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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최근연재일 :
2020.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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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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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3>

DUMMY

염청석이 또 한명을 작살내려고 왼손을 쳐드는데 천승비의 검이 앞을 가로막았다.


“대사형! 그만 하십시오!”

“넌 끼어 들지 마라!!”


쌍수의 붉은 빛이 점점 진해지면서 염청석의 얼굴엔 살인의 광기마저 흘러나왔다.

이 사람이 정말 청성파 대사형이 맞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사람이 변해있었다.

그리고 그가 쓰는 무공 또한 속성과 내력을 알 수는 없었지만, 자세히 보니 어렴풋이 원기종의 무공이나 제갈무의 무공과 유사한 점이 보이는 것도 같았다.


“속가제자들이 비록 죄를 지었지만 그렇게 벌레 죽이듯 할 이유는 없습니다!”

서릿발 같은 목소리로 천승비가 염청석에게 훈계를 하고 있었다.

일대제자 중 말단에 속한 녀석이 머리를 치켜들고 도발적인 눈빛으로 노려보는 모습은 절로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였다.


“이런 건방진 놈!!”

가래 끓어오르는 목소리로 호통을 친 염청석은 격분을 참지 못하고 천승비에게 가공할 위력의 장력을 날려 보냈다.

“대사형이 도대체 왜 저러는 것인가” 하는 청성파 제자들의 수근거림이 들렸다가 천승비에게 공격을 가하는 광경에서는 경악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무리 화가 나도 같은 문파의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것도 대사형이라는 자가 말이다.


갑작스런 공격이었지만 이미 천승비는 방어자세를 취한 상태였다.

염청석의 태풍노도와 같은 장력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섬뜩하고 음침함을 포함하고 있었다.

“으합!”

천승비가 즉각 내력을 끌어올려 검에 주입하는 듯 싶더니,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맞부딪쳐 갔다.

염청석의 장력이 비록 고강한 것이었지만, 천승비는 두 손으로 검을 잡은 채 대각선으로 번갈아 가면서 빠르게 휘둘러댔다.

천승비의 검이 흐릿한 검막을 만들어내는가 싶더니 날아오는 장풍을 막아내는 동시에 두 조각으로 쪼개버렸다.

염청석의 눈빛이 핏빛으로 변해갔다.

“이놈이!! 나에게 대적을 하려는 것이냐!!”

이성을 잃은 광인이 된 염청석은 개미떼처럼 붙어있는 속가제자들을 발로 걷어차면서 천승비에게 바짝 접근하려 했다.

청성파 제자들은 위현룡을 놔두고 천승비쪽으로 공격을 시작하는 염청석을 보면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염청석은 누가 적인지 분간도 못할 만큼 정신이 몽롱해 보이기까지 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청성파제자들 사이에서 수군거림이 멈추지 않고 있는데 관망하던 일대제자들이 힘껏 소리쳤다.


“대사형!! 정신 차리십시오!! 그는 천사제입니다!!”


그러나 염청석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천승비를 적으로 간주한 모양이었다.

전력을 다해서 천승비에게 다가간 그는 장력을 천승비의 몸통에 날리는 동시에 보법으로 바짝 붙어서 목덜미를 움켜쥐려고 했다.

입술이 무섭게 실룩거린 천승비는 피하기는커녕 아까처럼 몸에 탄력을 넣어 앞으로 쭉 돌진해나갔다.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 그의 성격이 여지없이 드러난 공격법이었다.

가슴 쪽으로 날아오는 장력을 내력이 담긴 검으로 힘껏 퉁겨내면서 안면으로 돌진해오는 갈고리 같은 손가락사이로 검을 찔러 넣어서 오히려 역공을 취했다.

천승비의 목덜미를 잡기 전에 먼저 검에 찔려죽을 판이라 염청석은 짐승과같은 반사신경으로 재빨리 피하면서 하늘에 대고 사자후를 터트렸다.

마치 둥근 보름달을 노려보고 짖어대는 한 마리 늑대와 같은 야성(野性)이 느껴지는 지라 듣고 있던 청성파제자들은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염청석의 얼굴은 더욱 광기(狂氣)로 번들거렸다.

장법을 사용하는 자세는 모두 사라지고, 어떻게 보면 규칙도 없어 보이는 움직임으로 천승비를 악착같이 공격하고 있었다.

피가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열 개의 손톱은 더욱 날카롭게 오므려져서 천승비의 살가죽을 찢어버릴 듯이 움직여댔다.

두 개의 독살스런 적수(赤手)가 빠르게 공중을 할퀴다가 천승비의 아래다리를 노리고 들어왔다. 가면 갈수록 청성파 무공이 아닌 잔악한 무공으로 변해가고 있자 천승비의 얼굴엔 강한 의혹이 떠나지 않았다.


(뭔가 이상하군...)

청성파 제자들의 머릿속에도 같은 의문이 떠돌고 있었다.

염청석이 검을 버리고 원기종처럼 장법을 사용했다는 것도 이상했고, 신체가 붉게 물들어 가는 점, 그리고 무공에 공명정대함이 없는 잔악한 공격법을 사용하는 것도 특기할만한 사항이었다.

하지만 염청석의 신체가 더욱 진한 적빛을 띄게 되자 공격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파고드는 손짓은 끊임없이 강맹해지고 있었다.

천승비는 이십여 초식이 지나가면서 염청석의 공격력이 계속 상승하자 심장이 극심하게 요동쳤다.


(이러다가 죽음을 당할 수도 있겠다!)


염청석이 왜 이런지 알 수는 없지만, 천승비는 살기 위해서 부득이하게 살초(殺招)를 쓸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목숨이 왔다 갔다하는 상황에서 대사형이고 아니고를 논할 이유가 없었고, 그것은 천승비의 성격과 부합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했다.

갑작스럽게 천승비의 검초가 뒤바뀌면서 엄청난 속력으로 염청석과 맞부딪쳐갔다.

그가 쓰는 초식은 염청석이 전개하던 청운적하검법중 후반부에 나열되어 있는 청운적하류였는데, 이십여초의 초식을 혼용해 놓은 것으로 청운적하검법중 가장 위력적인 검류였다.


검으로 전개하는 초식 모두가 살상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운적하검법의 후반부 검류를 굳이 살초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초식들은 상대가 어느 정도 견뎌낼 수 있게 자비를 포함하고 있었지만, 이 후반부의 초식들은 철저하게 상대의 목숨만을 노리고 만든 잔악한 초식이었다.

이런 초식들을 무림에서 사용하게 되면 청성파의 명성에 큰 타격이 되기에, 원기종은 무학(武學)을 위해서만 익히되 사용은 완전히 금지시키는 명을 내려놓았다.

언젠가 지하밀성에서 홍후인의 숨통을 끊어 놓은 일초식도 이 살초중 하나였으니 그 위력을 의심할 여지가 없겠다.


아무튼 청운적하검법 후반부 살초들은 쉽게 익혀낼 수 있는 검초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검에 대한 깨달음이 있어 심검(心劍)의 경지에 들어서야만 하는 것이다.

이 살초들을 전개한다는 것은 청운적하검법의 10성에 도달했다는 증거나 다름없었기에, 일대제자들은 천승비의 검법을 알아보게 되자 눈이 커지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천승비의 자질이 천부적이라고는 하나 빠른 시간 안에 10성까지 연성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일대제자에서도 천운적하검법의 10성까지 완성한 사람은 대사형 염청석과 다섯 번째 제자들까지였기에 놀라움은 더욱 컸다.

천승비는 그 동안 자신의 무공을 철저하게 숨기고 있었다.

튀어나온 못은 얻어맞는다는 말처럼 그는 십 여차례의 청성파식 폐관에 들어가면서 엄청난 발전을 이뤄놓고도 함구했다.

남들에게 내보이면서 자랑할 시간마저 아까웠던 그는 더욱 정진하여 12성까지 올라서리라고 굳게 다짐하고 있었던 것이다.


천승비는 염청석에게 당할 위험이 보이자 주저하지 않고 청운적하류의 초식을 이끌어냈다.

그것도 상대의 숨통을 끊어버릴 듯이 인정사정 보지 않았다.

같은 문파 사람들끼리 살벌한 초식을 주고받는 것은 엄연한 금기였기에, 일대제자들은 소리쳐서 살초의 운행을 막기 위해 설득을 시도했다.

그렇지만 천승비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의지대로 밀고 나갔다.

정신이 몽롱한 염청석은 천승비가 어떤 초식을 끌어내려는지 알아채게 되자 더욱 강한 살심을 드러냈다.

마치 노련한 사냥꾼을 맞닥트린 범을 연상시키는 것처럼.


천승비는 내력을 검의 구석구석으로 새롭게 내 보낸 후에 땅을 박차고 몸을 날렸다.

동시에 염청석도 쌍장을 오므리면서 해일과 같이 광범위한 장공을 뿜었다.

청운적하류라는 살초는 상대의 허점을 노리기보다는 정면으로 맞서면서 쉴새없이 몰아치는 특성이 있다.

그렇기에 천승비는 쾌속무비한 검초로 염청석이 날린 장공을 몇 초식만에 쪼개버린 뒤 곧장 그의 목에 있는 천돌혈로 공격을 집중했다.

약간 당황한 염청석이 상체를 뒤로 빼면서 좌장으로 막강한 장풍을 날려왔다.

그러나 이미 시작된 청운적하류의 기세를 잠재우기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두 사람의 주위로 엄청난 기가 방출되는가 싶더니 천승비의 검이 염청석의 오른 팔뚝을 훑으며 지나가 버렸다.

염청석의 붉은 기운이 감도는 팔뚝은 피로 인해 더욱 극명해졌다.


“으흐흐흐”

염청석이 입가에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터트리면서 주춤거렸다.

때를 놓치지 싫은 천승비는 상대가 숨 돌릴 틈을 주지 않고 그대로 돌진해 들어갔다.

칼바람소리가 살벌하게 들리는 와중에, 염청석은 변변한 공격도 못해보고 청운적하류에 밀리기를 거듭했다.

청성파 제자들은 천승비의 무공이 대사형 염청석을 능가하고 있자 얼어붙은 듯 미동조차 못하고 있었다.

대사형인 염청석은 무학(武學)에서는 우상이나 마찬가지였고 늘 강한 존재였다.

그런데 어디서 굴러 먹다온 녀석이 우상의 존재를 가려버리게 되자 청성파 제자들은 답답한 마음과 더불어 불쾌한 감정마저 느끼게 되었다.


“이상하다...염사형의 무위가 급격히 감소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염청석은 최선을 다하여 무공을 전개하고 있었다. 그러나 천승비는 초반에 대적했던 때보다 많이 누그러져 있음을 감지해냈다.

천승비는 전개하던 살초를 대신하여 한층 낮은 검초로 상대해보았으나 여전히 우세를 점할 수가 있었다.

염청석의 자세는 많이 흐트러져있었고, 지쳐가는 모습이었으나 전신에 흐르는 살기는 조금도 풀어지지 않았다.


그때 일대제자 몇 명이 검을 뽑아 들고 접근해왔다.

그들도 염청석이 지친 것으로 판단하고 강압적으로라도 진정시킬 요량이었던 것이었다.


“천사제! 대사형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듯하니 속히 의원에게 보여야겠다!”


“알겠습니다!”


천승비와 두명의 일대제자가 검을 검집에 넣고 염청석의 혈도를 눌러 제압할 시도를 했다.

그 동안 다른 일대제자들은 검으로 염청석의 공세를 완화시키는 엄호를 맡았다.


“이놈들!!!”

잠잠했던 염청석의 무공이 갑자기 엄청난 힘과 함께 격발되면서 살기(殺氣)가 사방으로 빛살처럼 퍼졌다.


“앗! 위험하다!!”

위험을 감지한 일대제자들의 외침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염청석은 우리에서 막 풀어진 야수처럼 아무에게나 무차별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아이쿠!”

허둥대던 이대제자 한명이 빗맞은 장력에 꼬꾸라졌다.


“비키거라!!”

서열이 높은 일대제자 다섯 명이 협공의 진을 치면서 염청석의 활동범위를 좁히려 들었다.

그러나 불가사의하게 기력을 되찾은 염청석은 거리낌 없이 사방을 휘젓기 시작했다.

일대에는 비명이 난무하면서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협공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염청석은 몇 명의 제자들에게 부상을 입히고 있는 것이었다.


[현룡아!! 지금이 기회다!! 연유는 알 수 없지만 염가놈이 우리를 돕는구나! 어서 몸을 피해라!!]

홍후인은 돌아가는 상황을 주시하다가 염청석 한명에 의해 포위망에 큰 균열이 생기자마자 적절한 퇴로를 알려주었다.


“하지만...선배님...”

위현룡은 전방에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있는 속가제자들과 곁에 남아있는 이십여 명의 속가제자들을 바라보며 망설였다.


[어서 가라니까!! 염가놈이 정신 차리면 절대로 탈출할 수 없다!!]

홍후인이 답답하다는 듯이 분통을 터트리면서 탈출을 종용했다.


“형님!! 지금이 기회입니다! 여긴 저희들에게 맡기고 어서 몸을 피하십시오!!”


속가제자들이 검을 들고서 급한 어조로 나직하게 말하고 있었다.


“혼자 갈 수는 없다!! 너희들도 같이 가야한다!!”

단호하게 말하던 위현룡은 전방에 쓰러져있는 속가제자들과 곽유의 시신을 슬픔에 가득 찬 눈으로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내 힘이 미력하여 어쩔 수가 없구나...형제들아...그리고 곽유야...이렇게 도망치는 나를 용서해다오...미안하다...)


위현룡은 쌍검을 힘껏 움켜쥐고는 점점 약해지는 포위망을 뚫기 위해 몸을 날렸다.

그 뒤를 죽음의 두려움을 떨친 속가제자들이 용감무쌍하게 따랐다.

청성파 제자들은 세 겹으로 오두막주위를 포위하고 있었다.

그러나 위현룡과 염청석의 싸움, 그리고 일대제자들과 염청석의 싸움으로 번지면서 본래의 위치에서 많이 벗어나는 바람에 한겹의 포위벽으로 변질되었다. 하지만 그 벽은 매우 두터웠고 뚫고 나가기에는 힘겹게만 보였다.


“형님! 이쪽으로 피하십시오!”

우연하게도 위현룡이 맞닥트린 쪽은 약 이백여 명의 속가제자출신인 정식제자들이 포진하고 있는 곳이었다.

그들은 위현룡이 퇴로를 찾는 모습을 보자 암묵적으로 슬쩍 자리를 비켜준 상태였기에, 위현룡과 속가제자들을 대면하게 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그들을 대하는 순간 위현룡은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다.

생각 같아서는 그들 한명 한명의 손을 붙잡고 작별인사라도 나누고 싶었다.

그러나 염청석이 미친 표범처럼 이리저리 날뛰는 와중이라도 상황은 급박했다.


“정말 고맙구나!”


짧지만 많은 것을 담은 감사의 인사 한마디를 남기면서 위현룡은 검 한번 휘두르지 않고 포위벽을 관통했다.


“내가 청성파 제자들의 이목을 끌겠다! 너희들이 먼저 산 아래쪽으로 몸을 피하거라!”

위현룡은 뒤를 따르는 속가제자들에게 큰 소리로 명을 내렸다.


“안됩니다! 저희들만 살아 도망칠 수는 없습니다!!!”

속가제자들은 절대 안된다는 듯이 완강하게 버텼다.


[현룡아!! 저들보다는 너가 살아야 한다!! 너부터라도 어서 몸을 피하라니까!!!]


홍후인도 속가제자들과 같은 심정으로 언성까지 높여가면서 부르짖었지만 위현룡은 끄떡도 안했다.


“잘 들어라! 내가 먼저 피신을 시작한다면 결론적으로 모두 잡히게 될 것이다. 너희들은 나보다 경공술이 약하기 때문에, 내가 너희들을 구출하려다가 끝낸 모조리 잡히는 형국이 된단 말이다! 그러니 내가 편히 탈출할 수 있게 너희들이 먼저 하산로로 도주하여 이목을 분산시켜야 한다!“


설명은 그럴 듯 했지만 어불성설이었다.

현재 청성파 제자들이 우왕좌왕하고 있긴 하지만 위현룡이 유인책을 쓰기위해 이 좋은 시기를 놓친다면 퇴로는 막힐 것이고 고립될 확률도 높았다.

그렇다고 이들과 함께 도망친다면 험난한 청성산을 벗어나기도 전에 추격대에게 포위되어 진퇴양난에 빠질 수가 있었다.

그렇기에 누군가 안전한 도주를 위해 시간을 끌어야 한다면 그 사람은 바로 이들 중 가장 무공이 고강하고 경공술이 뛰어난 위현룡이었던 것이다.


“형님....”

그들의 눈에는 망설임과 슬픔이 가득했다.


“어서 가거라!! 난 걱정말고! 과거보다 현재의 내 경공이 두 배는 빠르니 무사히 탈출 할 수 있을 것이다!!“

위현룡이 시간이 촉박하다는 듯이 속가제자들을 억지로 떠밀었다.

속가제자들은 그의 허둥대는 행동에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럼 꼭 따라오십시오!! 저희들은 청성파에서 멀리 떨어진 화양이라는 마을에 가 있겠습니다!!”


“화양...그래 알겠다!! 어서 서둘러라!!”

속가제자들은 고개를 돌려 위현룡을 길게 바라본 후에 빠른 신법으로 청성산 아래로 내려갔다.


[에라! 이 미련하고 멍청한 놈아!! 곧 퇴로는 막히고 말 것이다!! 머저리같은 놈아!!]


홍후인이 분노에 찬 욕설을 퍼붓고 있는 와중에 위현룡은 주위에 몰려있던 청성파 제자들의 이목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기 시작했다.

“앗! 속가제자들이 도망....아니 위현룡이 저쪽으로 도망친다!!!”


속가제자들과 위현룡의 가치를 따진다면 위현룡쪽이 더 무게가 있음을 알기에, 청성파 제자들은 일제히 위현룡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한쪽은 위현룡이 청성파 제자들을 몰고 다니고 있었고 한쪽은 청승비를 포함한 여섯명의 일대제자가 염청석에게 협공을 가하고 있었다.

염청석의 무공은 협공으로도 힘겨울 만큼 급상승되어 있었고, 반면에 여섯 제자들은 함부로 그에게 위해(危害)를 가할 수가 없었기에 소극적인 공격만 되풀이 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천사제!! 어쩔 수가 없구나! 대사형의 기력이 다할 때까지 차륜전을 쓸 수밖에!”

“알겠습니다!”

천승비가 내력을 아끼면서 지구전을 펼치고 있는데, 저만치 위현룡과 속가제자들이 견고했던 포위벽을 너무도 손쉽게 뚫고 나가는 것이 보였다.


“음...정(情)이란...저리도 진한 것이었던가...”


위현룡과 속가제자들이 무사하게 빠져나가는 것을 보던 속가제자출신 정식제자들의 안도해하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작가의말

많은 독자님들이 주인공인 위현룡의 행동과 성격에 불만을 토로하실 것입니다. 

빨리 강해져서 악적들을 무참히 짓밟아 대리만족을 원한다는 분들이 많으실 것이고, 이는 곧 인기 그리고 조회수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살인이 난무하는 무협소설이라고 해도 인간적인 측면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냉정하고 잔악한 주인공의 활보를 통해서 "무협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느낀다면 무협소설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가 고리타분한 생각을 고집하고 있음을 잘 알지만 제 소설은 끝까지 인간적인 측면을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위현룡을 무기력하게 남겨놓지는 않을 것이니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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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6> +41 06.04.07 33,660 83 10쪽
6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5> +40 06.04.02 34,127 86 11쪽
6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4> +56 06.03.30 34,205 93 9쪽
5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3> +48 06.03.21 35,067 84 14쪽
5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2> +41 06.03.18 35,714 85 14쪽
5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1> +48 06.03.14 36,649 82 12쪽
5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0> +52 06.03.08 37,464 94 17쪽
5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9> +51 06.03.01 37,012 92 15쪽
5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8> +53 06.02.25 37,581 85 17쪽
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7> +59 06.02.23 38,227 93 16쪽
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6> +44 06.02.21 39,719 85 17쪽
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5> +55 06.02.19 39,814 104 17쪽
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4> +48 06.02.16 39,900 95 13쪽
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3> +57 06.02.13 41,469 88 18쪽
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2> +59 06.02.11 41,216 90 17쪽
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1> +68 06.02.07 42,780 85 16쪽
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5> +68 06.02.03 41,288 84 18쪽
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4> +58 06.02.01 39,466 78 13쪽
»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3> +67 06.01.30 40,223 84 17쪽
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2> +75 06.01.27 39,967 86 13쪽
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1> +53 06.01.24 39,845 96 18쪽
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0> +61 06.01.21 40,374 94 16쪽
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9> +52 06.01.19 40,299 91 15쪽
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8> +56 06.01.17 41,781 88 18쪽
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7> +79 06.01.15 44,806 89 26쪽
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6> +64 06.01.12 45,926 104 18쪽
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5> +69 06.01.10 46,724 92 23쪽
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4> +64 06.01.07 46,524 90 22쪽
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3> +77 06.01.05 47,849 98 13쪽
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2> +65 06.01.03 49,661 113 17쪽
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1> +56 05.12.31 50,028 107 14쪽
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7> +62 05.12.28 49,814 119 19쪽
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6> +59 05.12.24 48,399 106 20쪽
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5> +53 05.12.20 47,173 118 15쪽
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4> +55 05.12.17 50,625 118 16쪽
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3> +48 05.12.16 51,076 125 15쪽
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2> +51 05.12.15 49,618 122 12쪽
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1> +47 05.12.13 51,278 124 15쪽
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10> +56 05.12.11 51,732 113 10쪽
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9> +54 05.12.09 50,006 121 18쪽
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8> +44 05.12.07 51,105 124 16쪽
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7> +43 05.12.05 51,368 122 10쪽
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6> +42 05.12.03 51,808 118 17쪽
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5> +51 05.12.01 53,495 128 15쪽
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4> +54 05.11.27 54,058 136 16쪽
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3> +56 05.11.26 54,001 133 13쪽
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2> +52 05.11.24 58,857 127 13쪽
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1> +48 05.11.21 58,810 126 15쪽
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6> +43 05.10.25 57,980 128 16쪽
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5> +42 05.10.24 53,843 126 7쪽
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4> +45 05.10.19 56,494 126 11쪽
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3> +40 05.10.09 31,101 120 16쪽
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2> +41 05.10.05 55,895 131 13쪽
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1> +61 05.09.19 62,110 129 20쪽
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8> +57 05.09.17 59,283 130 19쪽
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7> +52 05.09.16 59,335 127 22쪽
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6> +41 05.09.15 61,967 131 26쪽
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5> +63 05.09.14 63,915 151 17쪽
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4> +45 05.09.13 67,126 143 18쪽
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3> +59 05.09.12 64,408 148 20쪽
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2> +63 05.09.11 72,559 158 21쪽
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1> +76 05.09.10 73,868 151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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