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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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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최근연재일 :
2020.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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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06.02.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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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6>

DUMMY

위현룡은 채겸의 설명을 들으면서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괜히 홍후인의 말을 쫓아 이런저런 표현을 내보였다면 오히려 채겸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홍후인은 의혹이 극에 달했는지 계속해서 뒤를 캐려고 했다.


[현룡아! 공자의 이름을 물어 보거라! 이름을 들으면 어떤 내력의 녀석인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잠시 망설인 위현룡은 잠깐 화제를 돌렸다가 슬쩍 물어보았다.


“그런데 형님! 개방의 방주가 되신 분이라면 필시 무림에서 유명인사가 분명하지 않습니까? 제가 공자님의 수하에 들어왔으니 공자님의 존성대명은 어찌 되시는지 아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만...“


“아! 동생은 아직 모르고 있나보군! 공자님의 함자는 예강(倪强)이라고 하네.”


[역시 들어본 적이 없는 놈이다!]

홍후인이 온갖 의심을 품고서 확신을 드러냈다.

그러자 채겸이 그런 공자를 변호라도 하듯이 이렇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무림에 아직 공자님의 위명은 심어지지 않았지. 왜냐하면 개방 방주로 올라서신지 얼마 되지 않았거든.“

의외의 설명이 돌아왔다.

흔히 장문인이나 방주의 자리에 올라가게 되면 무림에 널리 공표하는 것이고, 구파일방이나 무림세가들은 축하의 서신이나 선물 등을 보내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개방이라는 단체는 한 지역에 포진되어 있는 구대문파와는 달리 전역에 걸쳐서 제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렇기에 정보력은 물론이고 무림의 소식들도 가장 빨리 전달할 수 있는 구조가 훌륭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도 방주의 위명은커녕 새로운 방주가 선출되었다는 소식마저 무림에 거의 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한단 말인가.

혹시 개방에서 방주선출에 대한 소문을 적극적으로 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 제가 무림초출이라서 무림에 대한 지식이 미천합니다. 제가 듣기로는 개방은 거지들이 모여 이룬 방파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방주가 되신 공자님은 약간 격이 다르니 형님께서 가르침을 주십시오.“

그 누구라도 의아함을 품을 수 있는 문제였기에 채겸은 고개를 끄덕였다.


“동생 말대로 개방은 거지들이 주축을 이루지. 공자님께서는 개방 방주이기 전에 금성문의 문주라는 것은 매우 중대한 사항이야. 만약 금성문의 재력으로 개방을 개혁시킨다면 어떨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인원이나 정보수집만큼은 구대문파를 능가하는 개방이 금성문의 후광을 업고 새롭게 태어난다면 말일세.“


[나 원...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군! 금성문의 문주가 어떻게 개방 방주로 추대된단 말인가.]

홍후인의 의문은 곧 위현룡의 의문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럼 어떻게 공자님께서 개방 방주가 되셨지요? 방주자리는 개방출신의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개방에서 방주를 선출할 때는 방주에 의해 추대된 사람을 전체 장로들의 동의를 얻어 결정하며, 만약 추대된 사람이 없을 시에는 장로급의 인사 중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사람이 방주가 되지 않습니까?“


채겸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이렇게 반문했다.

“동생은 지금 공자께서 무슨 권한으로 방주가 되었는지 궁금한 것이지?”

“네! 그렇습니다.”

그의 대답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채겸이 말했다.

“공자님은 금성문의 문주가 되기 이전부터 개방 방주의 후계자가 되어 있었다네. 그러니 방주가 될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개방에서는 공자님께서 금성문의 문주가 되신 것에 대해 반발을 하지 않았단 말씀입니까?“

“당연히 반발이 있었지. 그러나 이미 공자님께서 깨끗하게 정리를 하셨으니 별 문제는 없을 것이야.“

도대체 뭘 어떻게 정리를 했다는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개방에서 다른 문파 출신을 쉽게 방주로 앉혔다는 점이 쉽게 납득하기 어려웠다.

그러자 채겸이 한마디 덧붙여 이해를 도왔다.


“개방이란 곳이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니 말일세...그들 중에는 과거에 구대문파에 속했던 자도 있고, 무가(武家)출신이나 중죄인들까지...출신이 가지각색이지. 그들이 어떤 이유로 개방까지 흘러들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개방에 몸담은 이상 출신도 사라진 다는 것이네 . 그런 점에서 공자님께서 방주에 올라가지 못할 이유는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럼 어째서 전(前)방주께서는 금성문의 문주가 될 공자를 후계자로 삼았단 말입니까?“

잠시 수긍하던 위현룡은 다시 반박하듯 물어보았다.

공자를 후계자로 삼은 명백한 이유야말로 금성문과 개방의 관계를 풀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채겸은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대꾸했다.


“뭐...그 깊은 사연은 나도 잘 모르지만...아무튼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까 방주로 선출되신 것이 아니겠는가. 이미 개방 방주에 오르셨으니 괜한 잡음은 내지 않는 편이 낫겠지.”


알고 있는 것들은 모조리 실토한 것으로 보여졌다.

채겸은 위현룡이 심문이라도 하듯이 깊숙하게 들어오자 다소 멋쩍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렇지만 형님!”

자신도 모르게 궁금증이 증폭되어 버린 위현룡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입을 열었으나 채겸이 먼저 가로채듯 말했다.

“동생...난 말이지. 그저 조용하게 살고 싶은 마음뿐이야. 내가 비록 공자님의 수하에 들어가 있긴 하지만 금성문이든 개방이든 난 상관하지 않겠다는 말이지. 동생도 너무 자세히 알려고 하지 말게나. 자세히 알아서 뭐가 달라지나? 싫든 좋든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는 인생...그저 물결처럼 흘려보내면서 살아가면 그만일 것을...“


채겸의 음성에서 인생에 대한 회의와 염세가 묻어 나왔다.

나직한 한숨을 내쉰 그는 다 잊었다는 듯이 닭다리를 하나 들고 부지런히 씹어 댔다.


“오늘은 그저 동생과 함께 이렇게 먹고 마시는 것이 즐겁구먼...허허허”


위현룡은 조금씩 이 채겸이라는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 알 것도 같았다.

겉으로는 유쾌하고 활발해 보여도 가슴속에는 응어리진 한과 회의를 안고 사는 사람.

소림사로 향하면서 하인들에게 들은 말에 의하면, 채겸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편이 아니었으며, 화를 내는 법도 없고 자신의 주장을 펼친 적도 없다고 했다.

그저 시키면 시키는 대로 묵묵하게 움직이기만 했다는 것이었다. 마치 인생을 등진 사람처럼 말이다.


“알겠습니다! 형님 말씀대로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겠습니다.”

홍후인이 계속 물어보라고 보챘지만 위현룡은 못 들은 척하고 채겸과 가벼운 이야기들만 나누었다. 채겸이 자신의 숙소로 돌아간 후에 홍후인이 답답한 듯이 입을 열었다.


[정말 말이 안되지 않느냐...개방에도 세력이 있거늘...금성문이 개방을 장악할 때까지 멍하니 손을 놓고 있었단 말인가!! 더군다나 나이도 이제 20대 초반인 어린놈이 방주라니! 설상가상으로 그놈이 입고 있던 화려한 복장은 뭐란 말인가! 개방에서 그렇게 입고 활보하다가는 맞아 죽기 십상이다!!]


혼자 열심히 추리를 하던 홍후인은 강경한 어조로 결정을 내렸다.

[분명 뒤가 구린 놈이다! 아무리 개방이 구대문파에 밀려 있다고 하지만, 무림세가들보다는 개방이 한수 위다. 그런 개방이 저런 어린놈을 방주로 앉힌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말이다.]

그때 위현룡이 물어 왔다.

“선배님은 개방과 친분이 있으십니까?”

[그건 왜 묻느냐?]

“선배님께서 개방에 대해 지나치게 관심을 두셔서 말입니다.”

잠시 침묵을 한 홍후인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입을 열었다.

[강호를 주름잡던 시기에 우연하게 개방 방주와 무공을 겨룬 일이 있었지. 비록 적대감을 가지고 싸운 것이나 방주의 무공과 인품이 공명정대하고 사나이다움이 있었던 지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은 인물이었다.]


“선배님이 이기셨습니까, 지셨습니까?”

위현룡의 말에 홍후인이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넌 나를 너무 과소평가 하는구나! 그 당시 방주의 무공이 뛰어나긴 했다만 내가 오백여초 만에 승리했다. 아무튼 괜찮은 인물이 죽었다니 많이 아쉽구나.]


그의 말을 들으면서 위현룡은 잠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곧장 떠오른 의문점을 물었다.


“선배님, 금성문의 내력은 무엇이고 어떻게 저런 재력을 갖출 수 있는 것 것입니까?”

그의 물음에 홍후인은 방대한 자신의 지식을 자랑이라도 하는 것처럼 거드름을 피우며 느긋하게 설명해나갔다.


[금성문은 새외에서는 꽤 유명한 존재지. 내가 한때 새외 쪽으로 도피...아니 유람을 하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새외세력 중에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강맹하고 신비에 쌓인 문파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새외세력은 구파일방이 득세인 중원 쪽으로 관심도 두지 않았고, 중원의 문파들도 그쪽으로는 발길을 하지 않는 암묵적 동의가 이뤄진 것이기도 하겠지만...]


“그럼 새외세력과 구파일방과의 사이에 은원(恩怨)은 전혀 없는 것이군요. 그렇기에 소림사가 금성문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겠지요?“

위현룡이 나름대로 짐작한 바를 입에 올렸다.


[그렇다고 봐야겠지. 그렇지만 소림사가 새외세력과 가깝다는 사실은 매우 의외였다. 새외는 중원의 무공을 경시하고있기 때문이지. 물론 중원도 새외의 무공을 경시하겠지만 말이다. 결과적으로 이 두 세력은 절대 공존할 수 없는 상태라고 난 생각하고 있다.]

홍후인은 목소리에 힘을 주며 자신하고 있었다.

고개를 갸우뚱거린 위현룡이 심상치 않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새외가 중원을 넘볼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입니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솔직히 중원도 새외를 넘보는 것은 마찬가지 아니냐....]


“하지만 구파일방이 새외를 침탈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건 네가 무림과 무인들의 생리를 몰라서 하는 소리지. 힘이 생기면 먼저 자신의 영역을 돌보게 되고, 그 다음엔 남의 영역을 노리는 것이다. 구파일방이 겉으로는 공명정대함을 기치로 삼고 있으나 그들도 똑같은 무인들이란 말이다.]

왠지 듣고 싶지 않은 얘기를 들은 것 같아 위현룡은 얼굴을 찌푸렸다.

홍후인의 말속에는 구파일방의 위선을 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괜히 청성파까지 싸잡아서 욕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과히 좋지 않았던 위현룡이 거부감을 가지고 이렇게 얼버무렸다.

“전 잘 모르겠습니다. 구파일방이 새외를 침탈하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으니 말입니다.”


[쯧쯧, 그렇게 순진하게 살기엔 무림은 지나치게 삭막한 곳이란 말이다... 아무튼...새외 세력들중에는 일궁일문(一宮一門)이 유명하지. 나도 새외에 대해 자세히는 모른다만 듣기로는 일궁에 속하는 대막천궁(大漠天宮)과 일문에 속하는 금성문(金星門)의 세력이 대단하다고 하더군.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 두 세력이 견원지간이라는 것이다.]


“두 세력이 세력다툼이라도 한단 말입니까?”


[꼭 그런 건 아니다. 새외에도 엄격한 법질서가 통용되는 모양인데...어떤 통제아래 그런 질서가 유지되는지 알 수는 없구나. 다만 대막천궁은 무력이 주를 이루고 금성문은 재력이 주를 이룬다고 들었다. 대막천궁에 대한 정보는 없다만, 금성문은 원래 상재가 있는 그저 그런 가문이었는데 백년 전 커다란 금맥(金脈)을 발견하고 개발하여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물론 새외의 무인들은 자부심 때문에 대막천궁으로 들어간다 하더구나. 하지만 금성문의 재력은 정말 대단하지...너도 알다시피 현재 금의 가치는 은의 백배에 다다르니 말이다...]


끝내 홍후인은 금성문의 재력에 감탄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개방의 방주가 된 것일까요?”

갑작스런 물음에 홍후인은 의아해 하면서 슬쩍 고개를 들었다.

[무엇이 말이냐?]

“대막천궁과 견원지간이라면 무(武)가 상대적으로 열세인 금성문이 무(武)에 대한 열망을 삭힐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개방을 흡수하여 대막천궁과 대적하려는 뜻이 아닐지...“


[오!! 그래 네 말이 맞구나! 당시 금성문에서 돈을 풀어 쓸만한 무인들을 영입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거든!]

위현룡의 날카로운 추리에 홍후인은 박장하며 맞장구를 쳤다.


“그렇지만 선배님, 그렇다고 해도 금성문이 개방을 흡수한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중원의 문파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 뻔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소림사가 노골적으로 금성문의 후광이 되어주었다면 뭔가 얻는 이득이 있지 않을까요?“

위현룡의 음성이 다시 회의적인 반응으로 바뀌었다.


[젠장...놈들 간에 모종의 거래가 오고간 것을 내가 알게 뭐냐. 소림사도 재력에 눈이 먼 것인가...일단은 개방 방주가 금성문의 문주라는 사실이 중원에 퍼지지 않는 다는 것은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아니면...금성문이 새외에서 중원으로 터를 옮기려고 한다거나...]


“중원으로 옮긴다면...힘들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중원에서 가장 세력이 큰 마교의 눈치를 봐야할 것입니다.“


[마교 역시 새외에서 옮겨온 세력이니...글쎄다...]

채겸에게 알아낸 몇 가지 사실들로 조각을 맞추자니 여간 골치 아픈 것이 아니었다.

머리가 지끈거린 홍후인이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

[오늘은 일단 좀 쉬고 기회를 봐서 좀 더 알아내 보도록 하자꾸나.]

위현룡도 머릿속이 복잡해지면서 숨어 있던 여독이 몰려드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강철 체력이라 할지라도 소림사로 오는 내내 잠도 줄여 가며 검법수련에만 몰두했으니 피로가 느껴지는 것도 당연했다. 그렇기에 위현룡은 좌선을 한 채 귀혼심법을 운행하면서 여독을 조금씩 몰아냈다.


다음날.

새벽부터 일어난 위현룡은 귀혼검법을 익히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 모습을 보던 홍후인이 치를 떨며 이렇게 부르짖었다.

[지독한 녀석...]

위현룡은 홍후인이 지적한대로 각 초식마다 있는 다섯 초식이 한 동작일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 검을 휘둘러보았다.

그러나 다섯 초식이 하나의 검초라고 보기엔 너무나 동작이 달랐다.

다섯 방향의 검로가 어떻게 일초식이 된단 말인가.

만약 상대가 다섯 초식 간에 이동하는 틈새를 노리고 들어온다면 영락없이 당할 공산이 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넋 놓고 비급만 파헤치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 아니겠는가.

“계속 익히다 보면 뭔가 깨닫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믿음 하나로 위현룡은 식사도 걸러 가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그가 연마하고 있는 연무대는 소림사 나한들이 사용하던 것이었는데, 방장의 특별한 명에 의해서 개방 방주인 예강의 무사들에게 내어 준 것이었다.

이따금 지나던 소림승들이 위현룡의 검법에 호기심을 보였으나 대단치 않은 검세 임을 알아보고는 못 본 척 그냥 지나치곤 했다.

그때 갑자기 우렁찬 종소리가 소림사내 곳곳에 울려 퍼졌다.

소림사의 법도와 생활을 잘 알지 못하는 위현룡은 그저 소림사 승려들이 불공을 드리기 위해 모이라는 신호가 아닐까 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중이었다.

“이봐!! 동생!!”

저쪽에서 채겸이 헐레벌떡 뛰어 오면서 부르고 있었다.

“형님! 무슨 일이십니까?”

잠시 거친 숨을 몰아쉰 채겸이 말했다.

“공자님께서 모이라고 명하셨으니 어서 가보자고!”

[공자의 호출 때문에 소림사의 종까지 쳐 준 것인가? 소림사가 돈 몇 푼에 처량해 지는구만...]

홍후인이 한없이 비꼬면서 혀까지 끌끌 차주었다.

채겸과 함께 도착한 곳은 소림사 본전 앞에 있는 큰 마당이었다.

이미 소림사 승려들이 자리를 꽉 메우고 있는 상황에서 공자를 비롯한 일행들이 가장자리에 정중히 시립해 있었다.

[그런데 채겸은 공자라고만 부르는군. 금성문 출신이면 문주님이라고 부르거나, 개방 출신이면 방주라고 불러야 하거늘...]

홍후인이 이런 소리를 하고 있는데 소림사 방장인 각운대사가 단상위로 올라가서 심각한 음성으로 소집을 시킨 이유를 말하기 시작했다.

“지금 막 청성파에서 서신이 당도했다! 서신에는 청성파 장문인이 청성파 일대제자에게 시해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적혀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일단의 제자들을 이끌고 청성파로 급히 떠나야 하니 너희들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를 하고 있거라!“

각운대사의 말이 끝나가자 홍후인이 기겁을 하며 소리쳤다.


[현룡아!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루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지 않으면 큰일을 치르겠다!]

어차피 예상했던 일이었지만 막상 목전에 닥치자 위현룡도 걱정이 태산 같았다.

“동생! 청성파 장문인이 어쩌다 그런 변을 당한 것인지...”


“공자님께서는 개방 방주이시니 우리 모두를 이끌고 방장님과 함께 청성파로 가시게 되는 것입니까?“

슬쩍 눈치를 살피면서 위현룡이 묻자 채겸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공자님은 중원의 일에 별 관여를 하지 않으려 하시지. 아마도 소림사에서 사흘정도 더 머무른 후에 곧바로 개방으로 돌아가게 될 것 같군.“

[그나마 다행이구나! 소림사 방장이 너에 대해 알아오기 전에 떠난다니 말이다. 아무튼 개방 방주의 수하에 있는 것도 위험해 졌으니 기회를 봐서 몰래 떠나도록 하자!]

홍후인이 나름대로 대비책을 내놓았다.


작가의말

----^^----

예강이라는 이름은 제갈추님이 작명해주신 것입니다. ^^

이번 회에는 의문이 가득하군요.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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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1> +48 06.03.14 36,651 82 12쪽
5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0> +52 06.03.08 37,467 94 17쪽
5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9> +51 06.03.01 37,014 92 15쪽
5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8> +53 06.02.25 37,582 85 17쪽
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7> +59 06.02.23 38,229 93 16쪽
»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6> +44 06.02.21 39,723 85 17쪽
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5> +55 06.02.19 39,815 104 17쪽
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4> +48 06.02.16 39,902 95 13쪽
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3> +57 06.02.13 41,470 88 18쪽
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2> +59 06.02.11 41,218 90 17쪽
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1> +68 06.02.07 42,782 85 16쪽
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5> +68 06.02.03 41,288 84 18쪽
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4> +58 06.02.01 39,466 78 13쪽
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3> +67 06.01.30 40,225 84 17쪽
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2> +75 06.01.27 39,969 86 13쪽
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1> +53 06.01.24 39,846 96 18쪽
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0> +61 06.01.21 40,375 94 16쪽
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9> +52 06.01.19 40,299 91 15쪽
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8> +56 06.01.17 41,781 88 18쪽
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7> +79 06.01.15 44,806 89 26쪽
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6> +64 06.01.12 45,928 104 18쪽
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5> +69 06.01.10 46,724 92 23쪽
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4> +64 06.01.07 46,524 90 22쪽
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3> +77 06.01.05 47,850 98 13쪽
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2> +65 06.01.03 49,662 113 17쪽
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1> +56 05.12.31 50,028 107 14쪽
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7> +62 05.12.28 49,814 119 19쪽
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6> +59 05.12.24 48,399 106 20쪽
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5> +53 05.12.20 47,175 118 15쪽
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4> +55 05.12.17 50,625 118 16쪽
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3> +48 05.12.16 51,077 125 15쪽
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2> +51 05.12.15 49,618 122 12쪽
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1> +47 05.12.13 51,279 124 15쪽
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10> +56 05.12.11 51,733 113 10쪽
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9> +54 05.12.09 50,006 121 18쪽
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8> +44 05.12.07 51,105 124 16쪽
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7> +43 05.12.05 51,368 122 10쪽
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6> +42 05.12.03 51,808 118 17쪽
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5> +51 05.12.01 53,495 128 15쪽
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4> +54 05.11.27 54,058 136 16쪽
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3> +56 05.11.26 54,002 133 13쪽
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2> +52 05.11.24 58,859 127 13쪽
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1> +48 05.11.21 58,810 126 15쪽
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6> +43 05.10.25 57,980 128 16쪽
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5> +42 05.10.24 53,843 126 7쪽
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4> +45 05.10.19 56,494 126 11쪽
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3> +40 05.10.09 31,101 120 16쪽
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2> +41 05.10.05 55,895 131 13쪽
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1> +61 05.09.19 62,112 129 20쪽
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8> +57 05.09.17 59,283 130 19쪽
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7> +52 05.09.16 59,335 127 22쪽
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6> +41 05.09.15 61,968 131 26쪽
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5> +63 05.09.14 63,915 151 17쪽
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4> +45 05.09.13 67,127 143 18쪽
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3> +59 05.09.12 64,410 148 20쪽
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2> +63 05.09.11 72,561 158 21쪽
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1> +76 05.09.10 73,868 151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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