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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최근연재일 :
2020.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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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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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05.12.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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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5>

DUMMY

“맞서 싸우라!”

원기종이 우렁차게 소리지르자 황보세가 제자들과 청성파 제자들은 용기백배하여 몸을 날렸다.

두 무리는 번들거리는 살기를 앞세우고 무섭게 충돌했다.

“받아라!!”

“으악!!”

사방에 비명소리가 난무하면서 여기저기 살이 잘리고 피가 튀었다.

날카로운 병장기들은 그에 박자를 맞추듯 금속성을 내며 울부짖었다.

순간 원기종을 비롯하여 황보영과 황보천의 얼굴이 굳어졌다. 적은 겨우 사백 남짓인데 죽어가는 건 황보세가의 제자들뿐이었던 것이다. 황보세가의 제자들이 구대문파에 비해서 실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었으나, 그렇다면 제갈세가 제자들도 엇비슷한 실력을 보여야 했다. 그러나 제갈세가의 제자들은 황보세가와는 차원이 틀려 보였다.

황보세가 제자들이 죽어나가는 와중에 청성파 일대제자들의 선전이 눈에 강하게 들어왔다.

작은 무리를 지어서 협공과 일제공격을 적절하게 유지하며 적에 대항하고 있었던 것이다.


“상대가 매우 강합니다. 원래 제갈세가의 사람들의 무공이 이 정도였습니까?”

“절대 아닙니다! 저도 어찌된 영문인지...”

원기종이 경악스런 표정으로 묻자 황보영이 강하게 부인하고 있었다.

이미 황보천은 검을 휘두르며 몸을 날린 상태였다. 여유있게 관전하기엔 제자들의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이다.

청성파 제자 몇 명이 적의 검날 아래 불귀의 객이 되자 염청석은 즉시 경공을 발동했다.

“이 놈들이!!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구나!!”

그는 검에 내력을 주입한 후 한 마리의 표범처럼 적들을 누비면서 종횡무진으로 내달렸다.

“으악!”

“읔!”

한 번의 휘두름에 적들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져 갔다. 과연 청성파 대사형이라 불리는 자(者)다운 무위가 아닐 수 없었다.

그때 어떤 자가 검을 들고 앞을 가로막았다. 턱수염이 덥수룩하게 나고 약간 비대한 자였는데 복장으로 보아 평범한 제자는 아닌 것으로 보였다.

“난 제갈세가에서 부가주(副家主)로 있는 제갈단(諸葛鍛)이다. 내가 상대해 주마!”

염청석에 의해 제갈세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참다못한 제갈단이 검을 세우고 나선 것이었다.

제갈단은 묵직한 검초로 강하게 치고 들어왔다.

“흥!”

가소롭다는 듯 냉소를 친 염청석이 맞부딪치면서 연속적으로 수초를 휘둘렀다.

번개처럼 빠른 검술에 말려든 제갈단은 급급히 방어초식을 시전하면서 뒤로 물러났다.

“부가주라더니...제갈세가엔 부가주가 몇 백명은 되나보구나!”

염청석의 야유에 제갈단의 얼굴에 극도로 분노가 쌓였다.

“이 어린놈이 건방지구나!!”

제갈단이 흐트러진 자세를 잡고 역공을 취했다.

상체를 노리고 들어오는 검초를 턱 막은 염청석은 몸을 가까이 붙이면서 검을 짧게 그었다.

혼신의 힘을 다한 공격 속으로 기어 들어와 오히려 반격까지 당한 제갈단은 기겁을 하면서 몸을 뒤로 빼냈다.

한번 승기를 놓친 이상 복구는 힘든 것이 실전이었다.

“내 말이 맞지 않느냐! 제갈세가엔 부가주가 수 백명인 것이다!”

염청석의 비릿한 웃음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제갈단은 얼굴에 깊은 검상을 입었다.

얼굴이 피범벅이 된 그는 위급을 벗어나기 위해 재빨리 바닥으로 굴렀다. 그것도 그나마 임기응변은 뛰어났던지 제갈세가 제자들이 득실거리는 쪽으로 구르는 묘기마저 선보이고 있었다.

신경질적인 비웃음소리를 낸 염청석은 추격을 하지 않고 다시 몸을 날려 청성파 제자들의 뒤를 보호하며 제갈세가 제자들과 혼전을 벌였다.

한편 한가하게 유람이나 왔던 청성파 제자들은 삭막한 싸움이 전개되자 좌불안석이었다.

특히 이대제자와 삼대제자들은 무공에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적들과 대항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엉겁결에 동료하나가 피를 뿜으며 쓰러지면 전율을 멈추지 못하는 것이었다.


“너희들은 뒤쪽으로 물러나 있어라!”

이대제자들과 삼대제자들은 아직 애송이나 마찬가지였다.

험한 싸움에 단련조차 안 되어 있는 터라 괜한 피해를 보겠다 싶은 천승비가 소리를 치면서 다가오는 적들에게 용감히 대항했다.

한 녀석을 쳐 넘긴 천승비는 기합을 한번 넣으며 앞으로 쏜살같이 돌진해 들어갔다.

“지금이다!! 나를 따르라!!”

천승비의 뒤를 이대, 삼대제자들이 따르면서 공격해 나갔다.

순간 밀리던 싸움의 양상이 청성파 제자들의 본격적인 공격에 의해서 우세로 돌아섰다. 몇 십 명에 지나지 않은 청성파 제자들의 뛰어난 무공실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위현룡은 그 속에서 부지런히 공수를 전환하고 있었다. 그를 비롯한 이대제자들은 선봉에서 싸우는 일대제자들의 후방을 확보하면서 그들의 고립을 막았다.

한 녀석이 덤벼 들어오자 위현룡은 재빨리 피하면서 질풍같이 허리를 노리고 찔렀다.

“으윽.”

서열이 낮은 제자였던지 몇 초 만에 바닥에 꼬꾸라져 버렸다.

[이놈아 얼른 숨통을 끊어라. 안 그러면 다시 공격해 들어올 수 있는 기력을 찾는단 말이다.]

홍후인의 차가운 음성에 위현룡은 약간 망설였다.

“이미 쓰러졌는데 죽일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이놈아!! 상황파악도 못하는 거냐!! 적의 수가 압도적일 때는 그냥 치고 몸을 빼는 것이지만, 지금처럼 막상막하일 경우는 한 놈이라도 더 죽여야 하는 것이다!]

홍후인이 기가 찬 듯이 쓴 소리를 해댔으나 냉혹하지 못했던 위현룡은 머뭇거리다가 그대로 다른 자들과 대적을 시작했다.

[이런 멍청한 놈...]

몇 놈을 부상입혀 쓰러트린 위현룡이 앞장선 천승비의 뒤를 받치면서 좌측을 공략했다.

이는 천승비가 협공을 당하지 않게 미리 선수를 친 것이었다.


[현룡아! 우측으로 한 놈이 접근한다. 내가 신호하면 신학검법의 다섯 번째 검초를 쓰거라.]

연달아 공격하는 적의 검공을 뒤로 퉁겨내면서 전진해 가는데 홍후인의 외침이 들려왔다.

[하나, 둘, 셋! 지금이다!]

돌연 위현룡의 몸이 기묘하게 틀어지면서 일검을 뒤쪽으로 뻗었다.

살그머니 암습을 감행하려던 제갈세가 제자는 검광이 코 아래까지 다가오자 등줄기가 서늘해지면서 신경이 쫙 곤두서 버렸다.

위현룡의 날카로운 검이 곧바로 암습하려던 놈의 목덜미를 꿰뚫어갔다.

“앗!”

상대보다 더 놀란 위현룡은 급히 검을 옆으로 슬쩍 밀어냈다. 위현룡의 검은 그자의 천돌혈을 아슬아슬하게 비켜 나가며 허공을 찔렀다. 그러자 기회를 놓치지 않은 상대가 일검을 휘둘렀다.

위현룡은 재빨리 피하려 했지만 몸놀림이 늦어 그만 오른팔에 부상을 입고 말았다.

[지금 뭐하는 짓거리냐!! 얼른 신학검법의 일곱 번째 초식으로 방어하고 몸을 빼내라!]

홍후인의 성난 음성이 쩌렁쩌렁 울려 대자 위현룡은 상대의 공격을 겨우 막아낸 후 뒤로 비틀대면서 물러 나왔다

오른팔에는 이미 선혈이 가득했지만 어차피 마비된 팔이라서 큰 고통은 없었다.

멀리서 천승비가 위급을 보고 급히 다가와 대신 대적해 주었다.

정신을 차린 위현룡은 얼른 오른팔의 혈도를 누르고 옷을 찢어서 지혈을 시도했다.


[그따위 정신으로 검을 들었단 말이냐!! 불필요한 자비심으로 네 목숨만 날릴 뻔했다!!]

홍후인은 열이 뻗쳤는지 고함을 치면서 호통을 쳐대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선배님...”

위현룡이 당황해하면서 사죄를 하자 홍후인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아래로 끌어 내렸다.

지금은 격전 중이었고 한가롭게 잘못을 탓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책임을 추궁하는 일은 격전이 끝난 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홍후인은 판단했던 것이다.


[귀혼내공을 끌어올려서 검에 주입시키거라!!]

위현룡은 그가 하라는 대로 단전에서 흐르는 내력을 왼팔로 보내 검까지 다다르게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검에 내력을 주입해 본 것이었나 그런대로 훌륭하게 해낼 수 있었다.

[이제 그 상태로 청성파 검법을 전개하는 것이다. 그리고 경공은 절대 멈추면 안된다!!]

“알겠습니다!”

위현룡은 숨을 한번 깊이 쉬고는 앞으로 돌진했다.

내력을 머금은 보검의 위력은 상상외로 탁월했다.

적들의 무기가 부딪히는 족족 두동강 나거나 힘에 밀려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적들의 절반은 검을 쓰고 있었고 절반정도는 도를 쓰고 있었는데, 도는 그렇다고 쳐도 상대적으로 검신이 얇은 검들은 모조리 부러져 나갔다.


“이런 식이면 상대를 죽이지 않고도 능히 제압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런 위현룡의 말에 어이없었던 홍후인은 잠깐 말문을 잃었다가 다시 소리쳤다.

[정신 차려라! 검이 없다고 공격 못 하는 것은 아니다! 장풍권각을 조심하란 말이다!]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검을 던져 버린 적들이 장풍을 날려왔다.

위현룡은 대경실색하여 검으로 틀어막았으나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뒤로 열 발자국이나 물러났다.

[장풍은 검법보다 힘에서 앞선다. 장풍과 맞설 때는 너 역시 내력을 끌어올려 몸을 지탱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의 말을 따라서 내력을 신체 사방팔방으로 분산시키면서 근육을 단단히 하고 몸에 저항을 실었다.

그러자 적들의 장풍에 어느 정도 견디고 적응할 수가 있게 되었다.


[그러나 장풍을 검으로 막는 것은 때로는 위험천만일 수 있다! 그러니 가능하면 피해라!

장풍은 힘이 있으나 출수가 느리기에 그 약점을 파고 들어야만 승산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선배님 말씀대로 출수가 전혀 느리지 않습니다!!”

위현룡이 그런 약점을 잡고 공격하다가 오히려 반격을 당해 쩔쩔매고 있었다.

홍후인은 위현룡이 생각보다 너무 한심하자 한숨만 푹푹 새어나왔다.

잘못해서 이 녀석이 죽기라도 하는 날이면 영원토록 외롭게 지내야 한다는 불안감이 진하게 밀려들고 있었다.

[이놈아!! 몸을 움직여!! 움직이란 말이다!!]

적의 협공에 고전하고 있는 위현룡에게 소리를 버럭 질렀다.

위현룡은 얼른 뒤쪽으로 두발자국 물러서다가 보법으로 몸을 빼내고 경공으로 적들의 뒤를 공략했다.

[그렇지!! 절대 한자리에 머무르지 말아라!]

점점 실전에 적응되면서 경직된 그의 몸은 점차 부드럽고 여유있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치고 빠지는 작전을 구사하자 아군의 숨통이 트이고 적들은 단번에 혼란에 빠져 들었다.

선전하던 천승비가 슬쩍 쳐다보면서 감탄의 빛을 감추지 못했다.


“젠장...”

제갈무는 초반에 잘 나가다가 밀리는 상황에 처하자 즉시 극성의 내력을 끌어 올렸다.

그리고는 앞으로 돌격하는 청성파 이대제자 한 놈에게 장력을 휘갈겼다.

빠르고 강맹한 장력이 눈앞에 번뜩이자 놀란 이대제자는 급히 검으로 쳐냈다.

그러나 그 동시에 이미 제갈무의 좌수가 아래로 기어 들어와 가슴을 강타하고 있었다.

퍽 소리와 함께 이대제자는 피를 쏟고 뒤로 나가떨어졌다.

제갈무의 공격은 쉬지도 않고 계속 되었다.

연달아 네 명의 황보세가 제자와 두 명의 청성파 제자가 연달아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자, 저 쪽에 있던 염청석이 검을 곧게 세우고 제갈무에게 달려들었다.

“오너라!! 청성파의 애송이들아!!”

달려오는 염청석에게 쌍장을 겹치듯 휘두르는 듯하더니 어마어마한 장력이 격출되었다.

순간 몸을 낮게 수그린 채로 앞으로 미끄러지듯 돌진한 염청석이 상체를 올리면서 위로 회오리같은 검초를 연달아 휘둘렀다.

이제 30이 될까 말까 한 젊은 놈이라서 얕보고 있었는데 의외로 매서운 공격이 들어오자 놀란 제갈무가 좌수로 원을 그리면서 뒤로 물러났다.

염청석은 그의 손목을 잘라 냈다고 생각했는데 검이 어떤 벽에 막힌 것처럼 튕겨 나오자 뭔가 이상함을 느끼게 되었다.

“뭘 그리 놀라느냐... 이게 나의 무공인 것을...”

제갈무의 쌍장(雙掌)은 어느새 푸른색으로 변해 있었다.

“독장인가....”

염청석은 상대가 독을 사용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독장을 쓰는 사람이 새외(塞外)에 한 명 있다는 얘기를 언뜻 들은 적이 있었다.

장문인 원기종이 다과를 들면서 한번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비겁하게 장력에 독을 섞어 보내는 수법으로 인해 무수한 살인을 저질렀다고 했다. 그 결과 중원에서는 감히 활동을 못하고 새외에 숨어들어 은거중이라는 것이다.

독장이라는 무공은 방식이 매우 특이하고 독(毒)에 일가견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장풍이란 범위가 매우 넓게 퍼지므로 독을 같이 보낸 다는 것은 자신을 비롯하여 동료들까지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 어느 누구도 독장을 연마, 아니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제갈무가 만약 독장을 사용한다면 이는 천지가 경동(驚動)할 일이고, 그 역시 중원에서 발을 붙이기 힘들 것이리라.

그러나 여기는 목숨을 내놓은 싸움터였고 상대는 이기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것이기에, 염청석은 함부로 속단을 할 수가 없었다.

(만약 독장이라면 접근전보다 중거리전으로 나가야겠군. 독장이 발출되면 숨을 멈추고 거리를 두며 맞서면 될 것이다.)

“뭐가 그리 심각한거냐!!”

염청석의 어두운 표정을 본 제갈무가 차가운 조소를 흘리면서 공격을 개시했다.

제갈무가 몸을 한번 비틀면서 기묘한 자세로 목덜미를 쥐려고 들어왔다.

이른바 권(拳)의 공격이었다.

염청석이 검을 옆으로 세우면서 그의 손목을 자르려는 듯 휘둘렀으나 제갈무의 권은 변화무쌍하기 그지없었다.

상대가 지척에 다다른 상태에서 권법을 사용하자 염청석은 검을 휘두르기가 매우 불편했다.

아무리 신법을 전개해 거리를 두려고 해도 제갈무의 보법은 아무리 봐도 불가사의 그 자체였던 것이다.

단순한 보법을 전개하는 것 같은데도 전혀 변화를 예측할 수 없었다.

제갈무의 보법이 점차 빨라져 가는 느낌을 받으면서 염청석은 점점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서로 가깝게 붙어있는 상황에서 제갈무 역시 장력을 격출시키는데 큰 제한을 받고 있었지만, 권(拳)이라는 공격법 때문에 검(劍)만 쓰는 염청석보다는 한층 유리한 고지에 있었다.

물론 그것이 지금 펼치는 보법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젠장...)

약간의 우세도 점하지 못한 염청석은 검에 내력을 더욱 집중시킨 후에 동서남북으로 두 번씩 빠르게 휘둘렀다.

검에서 흘러나온 예기(銳氣)가 그의 몸을 휘감았으니, 이른바 검막(劒幕)이었다.

이는 상대의 접근을 차단하고 중,장거리로 공격을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제갈무는 얼른 검막이 쳐지는 방향을 계산하더니 염청석의 검세(劒勢)안으로 스며들어갔다.

유령처럼 기어 들어오는 그를 본 염청석은 기겁을 했다.

권이 쫙 펴지면서 다섯 손가락이 갈고리로 변하는 모습이 염청석의 눈동자에 선명하게 비쳐지고 있었다.

(위험하다!)

식은땀이 쫙 흐른 염청석은 급히 검막을 포기하고 뒤쪽으로 후퇴하듯 움직여 피했다.

순간 아슬아슬하게 제갈무의 손톱이 그의 목 언저리를 긁고 지나갔고, 목덜미에는 다섯 개의 가는 선혈이 베어 나왔다.

(죽을 뻔했다!)

만약 조금만 늦게 움직였다면 그의 권에 의해 목이 달아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염청석은 찬바람을 맞은 것처럼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때 귓가로 원기종의 음성이 들렸다.

“저자는 내가 맡을 테니 너는 사제들을 돌보거라!”

“넵! 장문인! 조심하십시오!”

염청석은 이미 제갈무의 상대가 아님을 알았기에, 미련없이 원기종에게 대적(對敵)을 양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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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1> +45 06.08.07 29,202 82 9쪽
8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0> +50 06.08.03 30,149 81 11쪽
8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19> +48 06.07.26 29,123 8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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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17> +45 06.07.18 29,441 8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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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3> +57 06.02.13 41,470 88 18쪽
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2> +59 06.02.11 41,218 90 17쪽
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1> +68 06.02.07 42,782 85 16쪽
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5> +68 06.02.03 41,288 84 18쪽
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4> +58 06.02.01 39,466 78 13쪽
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3> +67 06.01.30 40,225 84 17쪽
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2> +75 06.01.27 39,969 86 13쪽
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1> +53 06.01.24 39,846 96 18쪽
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0> +61 06.01.21 40,375 94 16쪽
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9> +52 06.01.19 40,299 91 15쪽
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8> +56 06.01.17 41,781 88 18쪽
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7> +79 06.01.15 44,806 89 26쪽
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6> +64 06.01.12 45,928 104 18쪽
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5> +69 06.01.10 46,724 92 23쪽
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4> +64 06.01.07 46,524 90 22쪽
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3> +77 06.01.05 47,850 98 13쪽
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2> +65 06.01.03 49,662 113 17쪽
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1> +56 05.12.31 50,028 107 14쪽
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7> +62 05.12.28 49,814 119 19쪽
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6> +59 05.12.24 48,399 106 20쪽
»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5> +53 05.12.20 47,175 118 15쪽
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4> +55 05.12.17 50,625 118 16쪽
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3> +48 05.12.16 51,076 125 15쪽
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2> +51 05.12.15 49,618 122 12쪽
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1> +47 05.12.13 51,279 124 15쪽
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10> +56 05.12.11 51,732 113 10쪽
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9> +54 05.12.09 50,006 121 18쪽
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8> +44 05.12.07 51,105 124 16쪽
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7> +43 05.12.05 51,368 122 10쪽
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6> +42 05.12.03 51,808 118 17쪽
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5> +51 05.12.01 53,495 128 15쪽
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4> +54 05.11.27 54,058 136 16쪽
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3> +56 05.11.26 54,002 133 13쪽
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2> +52 05.11.24 58,859 127 13쪽
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1> +48 05.11.21 58,810 126 15쪽
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6> +43 05.10.25 57,980 128 16쪽
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5> +42 05.10.24 53,843 126 7쪽
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4> +45 05.10.19 56,494 126 11쪽
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3> +40 05.10.09 31,101 120 16쪽
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2> +41 05.10.05 55,895 131 13쪽
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1> +61 05.09.19 62,112 129 20쪽
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8> +57 05.09.17 59,283 130 19쪽
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7> +52 05.09.16 59,335 127 22쪽
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6> +41 05.09.15 61,968 131 26쪽
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5> +63 05.09.14 63,915 151 17쪽
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4> +45 05.09.13 67,126 143 18쪽
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3> +59 05.09.12 64,410 148 20쪽
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2> +63 05.09.11 72,560 158 21쪽
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1> +76 05.09.10 73,868 151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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