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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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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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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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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05.12.0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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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6>

DUMMY

정확히 한 달 후 장문인의 허락을 받은 위현룡은 마교로 떠나게 되었다.

위현룡이 장문인과 짧은 독대(獨對)를 하고 밖으로 나오자 앞에는 속가제자들, 아니 이제는 정식제자가 된 이들이 구름처럼 모여 있었다.

그들은 떠날 채비를 마친 위현룡을 보면서 부러운 시선으로 한마디씩 해댔다.

“큰 형님은 정말 좋겠습니다. 마교에 초대를 받아 가다니...”

“그러게 말입니다. 누가 압니까? 교주께서 상승무공을 직접 전수해 줄지...”

“맞아, 맞아...더군다나 마교에는 호걸들이 구름같이 모여 있다던데...그들과 만나 사나이들의 교감을 나누는 것도 멋있지 않습니까?“

마치 자신들이 마교에 방문한다고 생각하는 듯 자못 그 모습들이 진지하기까지 했다.

그런 소리를 듣고 있던 위현룡이 잠시 웃더니 위로하듯 말했다.

“이번에 교주께 잘 말씀드려서 너희들도 한 번씩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청해 볼 것이다.”

“정말입니까?”

“힘들겠지만 일이 성사되도록 꼭 노력을 해보마.”


현실적으로 보면 일몽(一夢)과 같은 얘기였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렇게라도 말해 주는 위현룡이 내심 고맙기 그지없었다.

위현룡이 늘 속가제자들을 자신의 가족처럼 위해 주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앞날이 창창대로인 그가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속가제자들을 보살핀다는 것에서 위현룡이 왜 큰형님으로 존경받고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형님...몸 조심해서 잘 다녀와요.”

곽유가 먼저 걱정을 하며 작별인사를 하자 뒤에서 천승비가 한 소리했다.

“원...위사제가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니고...곽사제는 너무 불안해하지 말아라”

“아 그래도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은 늘상 조심해야 하는 법 아닙니까.”

자식을 떠나보내는 어미처럼 곽유는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걱정 말아라. 어차피 오래 걸리지는 않을 테니...대신 아직 속가제자로 머물러 있는 사람들을 잘 보살펴 주거라. 너희들만 정식제자가 되었다고 해서 한때 동료였던 그들을 잊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그런 일은 절대 없을 테니 걱정 마십시오.”

위현룡의 당부에 주위에 있던 제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잘 다녀오세요.”

원연홍이 웃으면서 기분 좋은 배웅을 했다.

“그럼 늦어지기 전에 얼른 다녀오겠습니다.”

잠시 그녀를 바라보던 위현룡은 짧은 인사를 하고는 당당하게 길을 떠났다.

청성파에서 마교까지는 꽤 기나긴 여정이었다.

하지만 벌써부터 마교에서 경험하고 배울 많은 것들을 생각하니 발걸음마저 가벼워지고 있었다.

(꼭 경공을 극성으로 익힌 몸 상태 같은걸. 하하하)


** **


청성파에서 마교로 길을 떠난 지 벌써 엿새가 지났다.

그나마 위현룡이 설렘에 발걸음을 빨리 했기에 그 정도였지 느긋하게 간다면 열흘도 더 걸릴 수 있는 거리에 마교는 위치하고 있었다.

“두 시진이면 마교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전에 요기를 하고 들어가는 것이 좋겠구나. 마교에서 밥 달라고 떼를 쓸 수는 없으니...“

마교의 총타가 있는 곳까지 도달한 그는 일단 근처마을에 있는 주점으로 들어갔다. 꽤 번화한 마을이라서 그런지 주점 안에는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여기저기 주문을 외치는 소리에 세 명의 점소이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잠시 문 앞에서 뻘쭘하게 서 있는데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점소이 하나가 다가왔다.

“저기 손님, 자리가 없어서 그런데 합석이라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점소이는 위현룡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빈자리를 찾고 있었다. 상대가 승낙하던 안 하던 기어코 합석을 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마저 보일 지경이었다.

위현룡은 약간 떫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자자 어서 이리 오십시오.”

점소이에게 인도되어 간 곳에는 이미 세 명의 사람이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모두 동일한 복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어느 문파(門派)나 무가(武家)의 사람들 같아 보였다.

“실례하겠습니다.”

위현룡이 정중하게 포권을 취한 뒤에 탁자 한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탁자위에는 그리 푸짐하지 않은 정갈한 음식 몇 점과 차(茶)가 올라가 있었다.

아직 접시에 음식이 그대로 있는 것으로 보아 지금 막 음식이 도착했음을 알 수 있었다.

처음 본 사이에 얼굴을 마주보기도 멋쩍어서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가 슬쩍 올려 보았다.

아무래도 어떤 사람들인지 자세하게 알고 싶은 충동이었을 것이다.

한 명은 관운장처럼 하얀 수염을 길게 드리운 노인이었다. 그러나 시골구석에 박혀 있는 촌로(村老)로 보기엔 어딘지 모르게 범상치 않은 기도가 풍겨 나왔다.

그에 비해 다른 두 명은 이십대 중반정도로 보이는 젊은이들이었는데, 한명은 덩치가 우람하고 어눌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마른 편에 고집스러운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통일된 복장임을 흘깃 보긴 했지만 지금 다시 자세히 보니 꽤 유명한 문파의 사람들 같다는 추측이 가능했다.

더군다나 검까지 소유했으니 분명 무림인일 것이었다.

순간 노인이 가만히 살피고 있는 위현룡을 살짝 보더니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없이 자애롭고 온화한 표정이라서 위현룡도 같이 살짝 웃어 주었다.

“어디서 오시는 길이시오?”

마주보면서 웃었다는 것은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렇기에 노인이 먼저 용기를 내어서 묻고 있었다.

“청성파에서 왔습니다.”

“아...청성파 제자이군요.”

노인은 약간 놀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네 그렇습니다. 선배님께서는 어디서 오셨습니까?”

“우린 점창파 사람들이오.”

“아...”

점창파라면 구대문파에 들어가는 문파로써 명문정파에 속한다는 것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비록 구파일방 중에서 가장 말석(末席)에 자리 잡고 있긴 했지만 다른 군소문파에 비한다면 명성이 꽤 있는 문파였던 것이다. 위현룡은 강호에서 처음으로 다른 문파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게 되자 감개가 무량했다.

속가제자로 살면서 이런 상상을 늘 품고 있었기에 더 했는지도 몰랐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다 있구나...)

그때 점소이가 다가와서 위현룡에게 주문을 받았다.

하도 사람들이 많아서 이제야 나타난 것이지만 위현룡은 전혀 개의치 않고 음식을 주문했다.

“우리가 조금 바빠서 먼저 들겠소이다.”

점창파 출신의 노인은 예의와 기품이 있어 보였다.

그러고 보니 다른 두 젊은이는 노인이 대화하는데 일절 참견도 안한 채 조용히 있었고, 식사도 그가 시작하자 뒤따라서 젓가락을 들었다.

(노선배께서 꽤 배분이 있으신 것 같은데...함부로 물어보는 것도 실례가 되니...)

그들이 식사를 하게 되자 위현룡은 더욱 자세하게 그들을 살필 요량으로 눈을 크게 떴다.

그런데 시선은 엉뚱하게 점창파 사람들을 넘어가 저쪽 창가에 앉아 있는 사내에게 고정되어 버렸다.

엄밀하게 말하면 그 사내는 이 시끄러운 주점에 어울리지 않는 묘한 분위기를 뿜고 있었던 것이다.

그 역시 방금 들어왔는지 식탁 위가 깨끗한 것으로 보아 아직 주문을 하지 못한 상태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급할 것 없다는 듯 차분히 창 밖 풍경에 넋을 잃고 있었다.

머리에는 넓은 죽립을 쓰고 있었는데 그나마 벗을 생각이 없을 정도로 멍한 모습이었다.

죽립 아래 그늘진 곳으로 드러난 약간 뾰족한 턱선을 따라 보이는 우뚝 솟은 콧날은 그 사람의 성격이 다소 신경질적일 것이라는 선입관을 가지게 해주었다. 그러나 정작 더 관심이 간 것은 등 뒤에 메고 있는 두 자루의 검이었다.

쌍검(雙劍).

무림에서 쌍검을 다루는 자들이 더러 있다는 것을 들었지만 실제로 보기는 처음인 것이다.

(도대체 쌍검으로 싸우는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검초들은 어떻게 배합되는 것일까...)

이런 의문과 호기심이 위현룡의 머릿속을 가득 메우며 상상을 돕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도 오른팔이 온전했으면 쌍검을 한번 연마해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허무한 꿈마저 꾸었다.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비도 한 자루가 날아들어 음식이 놓인 탁자중앙에 탁 하고 꽂혔다.

위현룡은 바로 눈앞에 전신을 부르르 떨면서 꽂혀 있는 비도를 보고는 매우 놀랐다.

그러나 점창파의 두 젊은이들은 익숙한 듯 신속하게 검을 뽑아 들고 주위를 경계해 나갔다.

식사 중에도 그들은 약간의 방심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 모습은 위현룡에게 약간의 당혹감과 부끄러움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다.

(만약 저 비도가 목숨을 노리는 암기였다면 영락없이 당했을 것이다.)

순간 주점 안에 있던 다수의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낄낄거리기 시작했다.

“어떤 놈의 짓이냐!!”

마른 젊은이가 얼굴이 벌게지면서 고함을 치고 있었다.

“어떤 놈인지 네 놈이 한번 맞춰 봐라!”

누군가 이렇게 소리지르자 주위에서 박장대소가 터져 나왔다.

삼척동자가 봐도 희롱하는 것이 분명했다.

“이 놈들이!!”

그가 검을 들고 소리친 놈에게 달려 들려고 하는데 노인이 식사를 멈추지 않으면서 조용한 음성으로 나무랬다.

“소란피지 말고 제 자리에 앉거라.”

참으로 희한하게도 그 젊은이는 분을 꾹 참으며 자리에 앉고 있었다.

분위기로 봐서는 곧바로 행동을 개시할 것 같은 그가 두말없이 명에 복종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미 주점 안의 사람들은 재미를 톡톡히 느끼는 것 같았다. 이번에 탁자위로는 낡은 신발 한 짝이 날아 들어왔다.

흙이 잔뜩 묻어 있는 그 신발은 탁자 위에 음식을 완전히 엎어 버릴 정도로 강력했다.

주위에서 또 한번 커다란 웃음들이 터졌다. 이미 주점 안에 모든 이목(耳目)은 이 재미난 광경을 보기 위해 쏠려 있었다. 점창파 사람들은 음식들이 모두 못 먹게 되어 버리자 얼굴이 굳었다.

묵묵히 앉아 있는 노인과는 달리 두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은 계속 분을 참지 못하는 듯 했다.

“장문인, 저 놈들을 제가 처치하겠습니다!”

위현룡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기도로 보아서 범부(凡夫)가 아님은 예상했지만 점창파 장문인일 줄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청성파 장문인 원기종을 떠올린 위현룡은 그제야 노인이 얼마나 배분이 높은지 인식할 수 있었다.

“그냥 참고 넘어 가거라.”

점창파 장문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냥 넘어가면 저들이 계속 점창파를 업신여길 것입니다.”

“상관없다.”

점창파 사람들이 너무 움직이지 않음을 걱정한 것일까 이번엔 다짜고짜 네 명의 장한들이 다가와서 탁자 위에 발을 털썩 올려놓았다.

“야 이 새끼들아...뭔가 반응을 보여야 재미있을 것 아냐.”

그들은 더러운 욕설과 함께 탁자위로 침까지 퉤하고 뱉었다.

“그 더러운 발 당장 내려놓아라!”

이번엔 덩치가 우람한 점창파 젊은이가 무섭게 경고했다.

“뭐? 하하하, 이놈 보게나...”

주점 안에 사람들이 또 한번 박장대소를 하며 떠들썩댔다.

“이 녀석들 보아하니 어디 잡스런 문파출신들 같은데...뭐 행색을 보아하니 점창파로구만.”

“그렇다! 네 놈들은 하는 꼬락서니를 보니 마교놈들이구나.”

젊은이가 지지않고 대꾸하자 주점 안의 공기가 갑자기 살벌해지기 시작했다.

“바닥에 기는 벌레만도 못한 점창파가 감히 마교와 맞서겠다는 거냐?”

장한이 냄새나는 입을 벌리면서 얼굴을 바짝 들이댔다.

점창파 사람들은 순간 기가 죽었는지 입을 꾹 다물고만 있었다.

“하하하, 이 놈들 너무 쉽게 겁을 먹어 버렸잖아.”

“이봐 좀 살살 다뤄...명색이 점창파인데 대우는 해줘야지.”

빈정대면서 낄낄대고 있는 그들을 본 위현룡은 분노가 목구멍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보시오! 이 무슨 추잡한 짓들이란 말이오!”

뜻밖의 방해꾼이 끼어 들자 사람들은 의아한 듯 고개를 쭉 빼고 위현룡을 주시했다.

이곳은 마교가 득세하는 지역이고, 이 주점 안에는 마교인들이 꽉 차 있었다. 그런데 감히 그 앞에서 대항할 자가 존재할 리 만무했다. 잠시 어리둥절한 장한이 정신을 차리고 호통을 쳤다.

“이런 쥐새끼같은 놈! 어디라고 나불대는 거냐!! 죽고 싶으냐!!”

기본적으로 이 정도 협박이면 다 먹혀 들어갈 테지만 위현룡은 끄떡도 안했다.

“보아하니 마교사람들 같은데 당신들이 마교의 위명에 먹칠을 할 셈이요?”

자신들도 걱정 안하는 마교의 위명을 생판 처음 본 놈이 입에 올리자 마교인들은 아연실색했다.

“이 놈이 건방지게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교주님께서 당신들이 이런 짓거리를 하는 것을 아신다면 절대로 좌시하지 않으실 것이오.”

“넌 도대체 뭐하는 놈인데 감히 교주님까지 운운하는 것이냐!”

위현룡이 마교 교주를 입에 올리자 약간 찔끔한 모양인지 장한의 어투는 약간 누그러져 있었다.

“난 위현룡이라고 하고 청성파 제자이오!”

위현룡이라는 이름 석자는 들어본 적도 없고 관심조차 없었지만 청성파라는 소리에는 모두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도 잠시뿐 그들은 본래의 흉악한 이성을 찾아갔다.

“어르신들 앞에서 주제넘게 나불댄 네 놈을 만 갈래로 찢어 죽여야겠지만, 마교와 친분이 있는 청성파 출신이기에 그냥 넘어가 주마. 잔말말로 당장 꺼져 버려라!“

“그렇게는 못하겠소.”

“뭐야!”

생전에 안하던 선행을 베풀어 위현룡을 놓아주려던 장한의 얼굴은 똥 씹은 모양이 되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청성파와 척을 지는 것도 난감했는지 한동안 마교인들은 어찌 처신할지를 모르고 있었다.

그때 점창파 장문인이 위현룡을 만류하고 나섰다.

“당신이 그만 참아 주시오. 이것은 우리와 마교와의 일이니 말이오.”

일파의 장문인이 위현룡에게 이런 부탁을 하자 위현룡은 고개가 다 숙여질 정도로 황송했다.

청성파 장문 원기종이 만약 이런 행동을 했다면 어땠을까.

늘 장문인으로써 품위와 권위를 보이는 원기종과 점창파 장문인은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의 인물이었던 것이다.

“장문인...”

위현룡은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잠시 마음을 다 잡은 위현룡은 진심어린 어투로 다시 입을 열었다.

“장문인...소인이 주제넘은지는 모르겠으나 간악한 자들을 보시고 그냥 지나치시는 것은 스로를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마교와 점창파간의 은원은 알 수 없으나 여기서 물러나시면 전진은 더욱 요원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점창파 장문인은 나직한 한숨을 쉬면서 묵묵히 위현룡의 진언(進言)을 듣고만 있었다.

“에이 씨발...”

마교인은 눈앞에서 지들끼리 꼴값 떠는 것이 거슬렸는지 욕부터 하고 나섰다.

“젠장 열 받게 하는 놈들이군! 정말 몇 대 쥐어박지 않으면 안 될 놈들이야.”

그가 성질을 내면서 검을 뽑아 들자 나머지 마교인들도 일제히 검에 손을 댔다.

여차하면 공격해올 기미인지라 위현룡과 다른 두 명의 점창파 제자들도 공세를 취해 맞섰다.

순간 점창파 장문인이 들고 있던 검을 천천히 뽑아 들면서 마교인들의 앞을 막아섰다.

“원래부터 마교와의 충돌은 피해 왔었지만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가 없겠습니다.”

“뭐?...그래서...어쩌겠다는...것이냐...”

마교인은 움찔하면서 말을 조금 더듬거렸다.

“으합!“

장문인이 기합을 넣으면서 단전에 힘을 한번 주자 강력한 기가 방출되면서 사방으로 부챗살처럼 쫙 퍼졌다.

마교인들은 심장이 두근두근 뛰면서 얼굴색이 싹 변했다.

위현룡은 한 문파의 장문인의 무공이 어떤지 잘 알기에 감탄조차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도 알고 있는 장문인의 무공을 마교인들이 모르고 있다는 것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쩌면 장문인께서 공격을 안 할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으로 일을 저지른 것인가?)

점창파 장문인이 주위를 한번 둘러보면서 검을 들고 앞으로 한발자국 떼자 마교인들은 혼비백산하여 뒤로 몇 발자국이나 물러났다. 조금 전까지 호령하던 마교인들의 모습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다.


그때 주점 안으로 네 명의 사람들이 들어왔다.

순간 마교인들은 점창파 장문인의 공세도 잊은 채 일시에 고개를 푹 숙이면서 미동조차 하지 못했다.

마교인들의 행동뿐 아니라 복장만 보더라도 분명 마교 내 높은 위치에 있는 자들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무슨 일이냐!”

네 명중 한 명이 주위를 한번 둘러보더니 냉랭한 음성으로 묻고 있었다.

검을 뽑아들고 대치하고 있는 광경에 의문을 가졌던 것이리라.

그러자 마교인들 중 한 명이 굽실대면서 일어난 일을 자세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내용으로는 청성파 제자인 한 녀석이 끼어 들었다는 둥, 점창파가 마교에 맞서려고 한다는 둥, 그런 얘기들이었다.

네 명의 눈이 한꺼번에 점창파 사람들을 넘어 위현룡의 위아래를 빠르게 훑고 지나갔다.

분명 행색을 보고 청성파내의 서열을 감지하려는 눈초리였다.

“청성파든 뭐든 알게 뭐냐. 건방지게 끼어 드는 놈은 알아서 처리해라!”

위현룡에 대한 분석이 끝났다는 듯이 네 명 중 한명이 명을 내렸다.

“네네.”

마교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일시에 검을 뽑아 들고는 위현룡과 점창파 사람들을 쭉 둘러 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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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3> +48 06.03.21 35,073 84 14쪽
5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2> +41 06.03.18 35,716 85 14쪽
5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1> +48 06.03.14 36,654 82 12쪽
5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0> +52 06.03.08 37,469 94 17쪽
5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9> +51 06.03.01 37,014 92 15쪽
5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8> +53 06.02.25 37,582 85 17쪽
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7> +59 06.02.23 38,231 93 16쪽
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6> +44 06.02.21 39,723 85 17쪽
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5> +55 06.02.19 39,815 104 17쪽
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4> +48 06.02.16 39,904 95 13쪽
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3> +57 06.02.13 41,470 88 18쪽
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2> +59 06.02.11 41,221 90 17쪽
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1> +68 06.02.07 42,785 85 16쪽
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5> +68 06.02.03 41,288 84 18쪽
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4> +58 06.02.01 39,467 78 13쪽
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3> +67 06.01.30 40,226 84 17쪽
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2> +75 06.01.27 39,971 86 13쪽
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1> +53 06.01.24 39,849 96 18쪽
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0> +61 06.01.21 40,377 94 16쪽
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9> +52 06.01.19 40,299 91 15쪽
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8> +56 06.01.17 41,784 88 18쪽
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7> +79 06.01.15 44,809 89 26쪽
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6> +64 06.01.12 45,930 104 18쪽
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5> +69 06.01.10 46,725 92 23쪽
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4> +64 06.01.07 46,524 90 22쪽
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3> +77 06.01.05 47,853 98 13쪽
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2> +65 06.01.03 49,665 113 17쪽
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1> +56 05.12.31 50,029 107 14쪽
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7> +62 05.12.28 49,815 119 19쪽
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6> +59 05.12.24 48,399 106 20쪽
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5> +53 05.12.20 47,175 118 15쪽
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4> +55 05.12.17 50,625 118 16쪽
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3> +48 05.12.16 51,079 125 15쪽
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2> +51 05.12.15 49,619 122 12쪽
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1> +47 05.12.13 51,279 124 15쪽
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10> +56 05.12.11 51,733 113 10쪽
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9> +54 05.12.09 50,006 121 18쪽
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8> +44 05.12.07 51,105 124 16쪽
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7> +43 05.12.05 51,368 122 10쪽
»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6> +42 05.12.03 51,809 118 17쪽
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5> +51 05.12.01 53,495 128 15쪽
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4> +54 05.11.27 54,061 136 16쪽
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3> +56 05.11.26 54,005 133 13쪽
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2> +52 05.11.24 58,862 127 13쪽
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1> +48 05.11.21 58,811 126 15쪽
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6> +43 05.10.25 57,980 128 16쪽
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5> +42 05.10.24 53,846 126 7쪽
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4> +45 05.10.19 56,495 126 11쪽
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3> +40 05.10.09 31,101 120 16쪽
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2> +41 05.10.05 55,895 131 13쪽
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1> +61 05.09.19 62,114 129 20쪽
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8> +57 05.09.17 59,284 130 19쪽
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7> +52 05.09.16 59,336 127 22쪽
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6> +41 05.09.15 61,971 131 26쪽
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5> +63 05.09.14 63,915 151 17쪽
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4> +45 05.09.13 67,129 143 18쪽
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3> +59 05.09.12 64,413 148 20쪽
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2> +63 05.09.11 72,563 158 21쪽
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1> +76 05.09.10 73,868 151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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