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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시우(時雨)
작품등록일 :
2012.12.15 05:44
최근연재일 :
2014.05.02 02:28
연재수 :
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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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14
추천수 :
522
글자수 :
570,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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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0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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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추천
4
글자
13쪽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5)

DUMMY

* * *


“응? 너도 가게? 위험한데 그냥 있지?”

“내 얼굴 팔아서 사기칠 생각인 주제에 센 척하지 마라.”


서희가 핀잔을 주며 흑마에 올랐다. 이븐이 너스레를 떨었다.


“나야 남 보여주기 아까워서 그러지. 닳을까 봐. 그나저나 이들이 만드는 세상에 함께 하기 싫다더니 무슨 바람이 분 거냐?”

“너랑 한 시도 떨어지기 싫어서 그런다.”


서희가 무표정한 얼굴로 한 술 더 떠 버리자 이븐도 잠시 할 말을 잊었다. 곁에서 지켜보던 임초서는 서희가 함께 간다니 속으로 크게 기뻐하며 재빨리 준마 한 필을 끌고 오라 명했다.

“네놈은 이걸 타라. 사람들 눈이 있으니 감히 흑마에 함께 오르려 해선 안 될 것이다.”


이븐이 입맛을 다셨다.


“그럼 흑마는 내 피를 공짜로 마시는 건데요?”

“왜 굳이 네 피를 마시게 하는 거냐? 빈혈이라면서.”

“저게 또 입이 짧거든요.”


임초서가 너털웃음을 지었다.


“네 피엔 양념이라도 되어 있더냐?”


서희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이븐이 재빨리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범계 태우게 말 한 필 더 주시고요, 병사 백 명만 따로 떼주십시오. 제가 친위대장을 맡겠습니다.”

“벼슬을 탐하는 놈인지는 몰랐구나.”


임초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농담을 잊지 않았다. 이븐도 지지 않았다.


“녹봉 협상은 서 장로와 하지요. 박하게 굴지 말라고 미리 언질을 주시는 게 좋을 겁니다.”

“알아서 처먹어라. 그건 그렇고 절대 앞으로 나서면 안 된다. 아가씨를 위험에 빠트렸다가는 친위대장이 목을 내놓아야 할 게야.”


이븐이 서희를 보며 기분 좋게 웃었다.


“인기 많아 좋겠다.”

“팔아먹을 거 많아 좋겠다.”

“아이고, 너무 그러지 마라. 내가 말 잘 듣잖아. 얼굴 좀 팔린다고 그게 닳기라도 한다던?”

“닳는다며.”

“내가 그랬었지, 참. 항상 요놈의 입이 문제라니까.”


임초서가 실소를 흘렸다.

“그 입으로 먹고사는 놈이 별소리를 다 한다. 누가 들으면 이제 철 좀 드나 착각하겠다. 흰소리 그만 하고 서두르자. 이미 많이 지체했다.”


이븐이 정색을 하며 나섰다.


“백인대(百人隊)나 붙여 주세요. 우리는 좀 늦게 출발하겠습니다.”


서희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뭐 하러? 시간 없다는 데 빨리 가자.”


이븐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럴 수야 없지. 이왕 팔리는 얼굴, 우리 예쁜 서희 더 예쁘게 꾸며서 가자. 사내놈들 다리 힘 풀리게.”


그 말을 들은 임초서는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백인대를 편성해 이븐에게 넘겨주고는 본대를 이끌고 승선하기 시작했다. 서희의 출정은 그 얼굴을 보여주는 데 의의가 있었다. 주인공은 조금 늦게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나는 게 나을 것이다. 서희를 섬의 주인으로 추대할 때 이븐이 연출했던 무대가 그러했다.

서희는 자신을 더 예쁘게 꾸민다는 말을 듣고 적잖이 당황했다. 항상 단정하게 차려입을 생각만 했지 굳이 화려하게 꾸밀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사실 어떤 화가가 분칠을 해도 타고난 아름다움을 가릴 뿐일 터지만, 무대에는 무대에 어울리는 분장이 따로 있는 법이다.

그런 이치를 떠올린 것은 아니었지만 서희 또한 여자는 여자인지라 그 제안이 그리 싫지만은 않은 듯했다. 표면적인 의식 속에서는 이왕 협조하는 거 하자는 대로 해주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살짝 설레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러자 이븐조차 생각하지 못했던 효과가 나타났다.

예쁜 여자는 여자들도 좋아한다. 게다가 서희는 질시의 대상이 아니라 그들의 주인이다. 여인들은 앞다투어 서희를 치장하는 걸 도우며 즐거워했다. 고운 옷을 입혀 놓고 한참 저들끼리 감탄하며 떠들고 감상하다가, 머리에 뭔가 씌우고는 옷이 어울리지 않는다며 부산하게 새 옷을 찾아다녔다. 새 옷을 입히면 이번엔 머리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머리를 고치면 입술에 바른 연지가 너무 진하다.

밖에서 기다리는 남정네들은 지루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여 미쳐버릴 지경이었지만, 여성은 남성과 다른 시간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오직 어리석은 남자들만이 다른 속도로 흐르는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한다. 마침내 서희가 모습을 드러내자 백인대는 지난 시간을 아까워한 스스로에게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여인들은 서희의 등 뒤에 서서 넋 나간 사내들의 표정을 보며 키득거렸다. 그들 자신이 서희의 일부분이라도 된 것처럼 의기양양한 얼굴이었다.


“움직이기가 불편하다.”


서희가 침묵을 깼다. 평생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살아온 서희였지만 이번만은 어쩐지 살짝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그러면서 슬쩍 이븐의 표정을 살폈다. 여전히 다른 사람의 시선에는 관심도 없었다. 이븐은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아버렸다.


- ‘이런 데서 심장이 멎어 죽을 수야 없지.’


이븐은 크게 심호흡을 하고 백인대를 향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분이시다! 친위대가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백인대의 호흡이 조금씩 가빠지는가 싶더니 이내 천지를 뒤흔드는 함성을 토해냈다. 백 명이 내는 만 명의 목소리였다. 여인들도 기쁘게 환호하며 한 소리를 보탰다.

이븐은 전율을 느꼈다.


- ‘지아비를 전장에 보내놓고 마음 졸이던 여인들이다. 저들이 저렇게 즐거워하고 있다. 불과 2천으로 성을 빼앗으려 하면서, 백 명밖에 안 되는 친위대의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아니, 이것은 사기가 아니다. 환희다. 이건 그야말로 축제가 아닌가!’


오직 제왕(帝王)의 출정만이 그러하다. 출정이 그 자체로 축제가 된다. 누구도 패배를, 죽음을 떠올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 끝에는 승리와 영광만이 기다리고 있다. 비록 그들의 실체는 여전히 사이비 종교 단체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런 단계를 거치지 않고는 누구도 제왕이 될 수 없다. 제왕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종교적인 색채가 사라지는 순간이 곧 사양길로 접어드는 순간이다.

서희는 백인대의 함성에 흠칫 놀라고 인상을 찌푸리더니, 두리번거리며 흑마를 찾았다. 이븐은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다.


- ‘마차! 마차가 필요하다. 저 모습으로 말을 타고 전장을 누비게 할 수는…… 어라?’


서희는 이븐이 제왕에게 걸맞는 마차를 조달할 방법을 생각해 내기도 전에 훌쩍 뛰어올라 흑마 위에 올라타 버렸다. 새카맣게 빛나는 흑마 위에, 연분홍 빛이 은은하게 감도는 하얀 꽃이 피었다. 그 얼굴에 어딘지 불만이 서려 있었다.

이븐이 웃으며 다가가 조용히 속삭였다.


“침어(沈漁), 낙안(落雁), 수화(羞花)를 무색하게 하는구나. 폐월(閉月)은 너를 위해 아껴두었어야 할 말이다.”


서희는 그를 한 번 힐끔 보더니 인상을 찌푸리며 옷매무새를 살폈다. 무슨 소리인지는 몰라도 어쨌건 칭찬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고, 그 내용보다는 불편함을 덜어낼 방도를 찾는 게 서희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었다. 이븐은 서희를 달래 마차로 옮겨 타게 할 생각에 흑마를 이끌고 부두를 향하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침어, 낙안, 폐월, 수화란 고대에 나라를 기울게 했던 경국지색(傾國之色) 네 명을 일컫는 말이야. 오왕(吳王) 부차(夫差)를 유혹해 월왕(越王) 구천(勾踐)의 와신상담(臥薪嘗膽)을 완성한 서시(西施)를 보면 물고기가 가라앉았다지. 그래서 서시의 미모를 침어라고 한다.”


서희는 약간 관심을 보이는 듯했다. 이븐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물고기가 가라앉지 않고 둥둥 뜨면 그건 죽은 거잖아. 물고기는 서시가 아니라 누굴 보더라도 물속으로 도망치게 마련이라고. 그러니 침어는 너에게 맞는 표현이 아니다.”


서희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낙안은?”

“날아가던 기러기가 떨어진다는 뜻이지. 한(漢)나라 때 미녀 왕소군(王昭君)을 일컫는 말인데 그 여자가 금(琴)을 뜯으면 기러기가 넋을 잃고 땅으로 떨어졌다는 얘기야. 그런데 말이야, 고대에는 조류독감이라는 병이 있었어. 기러기가 병에 걸려 떨어진 것을 보고 사람들이 착각한 게 분명해. 게다가 미모가 아니라 소리에 넘어간 거니까 너에게 맞는 표현이 아니야.”

“비유하자면 그렇단 얘기지 그걸 그렇게 이해하면 왕소군이 섭섭하지 않겠느냐?”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서희는 벌써 옛사람들의 신선한 상상력과 표현력에 푹 빠져 있었다. 이븐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제대로 된 비유가 아니라는 얘기지. 어쨌건, 수화는 당(唐)을 기울게 한 양귀비(楊貴妃)를 일컫는 말이야.”

“양귀비를 보면 꽃도 시들었다는 얘기구나?”

“그래. 정말 한심한 얘기지.”

“뭐가 한심하다는 거냐?”

“꽃이 피기가 힘들지 시들기는 얼마나 쉬우냐? 꽃이 시드는 게 뭐 대수라고.”

“꽃이 부끄러워 스스로 시들어 버렸다는 뜻일 텐데 괜히 까다롭게 굴지말아라.”

“어쨌건 싫어. 너는 겨울에도 예쁘니까.”


서희가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내가 폐월이라는 것이냐?”

“그래. 한나라 말에 태어난 초선(貂蟬)이라는 여인을 일컫는 말이야. 지금처럼 난세가 닥쳤을 때지. 당대 최악의 폭군 동탁(董卓)이 당대 최강의 무사 여포(呂布)를 양자로 들였는데, 그 둘이 부자의 연도 잊고 서로를 해하게 만든 위험한 여자였어. 초선을 보면 달도 부끄러워 빛을 내기를 잊었다 하더라고. 그 정도는 되어야 미인이라 할만 하지.”


서희는 흑마를 멈춰 세우고 소리 내어 웃었다. 뒤따르던 백인대와 배웅하던 여인들까지 발을 멈추고 그 목소리에 취했다.


“구름이 끼고 비가 왔나 보구나. 나는 달빛을 좋아하니 그 말을 받을 수 없다. 그러니 내가 나라를 기울게 할 일도 없겠다. 아첨을 하려거든 옛 이야기에 기대지 말고 네 마음을 다하거라.”


그리고는 거추장스러운 장신구들을 벗어 던져 버리고 움직이기 편하도록 고운 옷을 조금씩 찢어냈다. 등 뒤에서 짧은 비명과 안타까운 탄식이 새어 나왔다. 이븐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갑작스런 행동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지켜보는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아름다운 그림에 흙탕물이 튀는 광경을 보는 것처럼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서희의 표정은 더없이 밝았다.

서희가 흑마를 몰아 돌아서며 큰 소리로 말했다.


“아껴주신 성의를 무시한 듯하여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허나 여러분은 지금 성을 점령하러 가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저를 시집이라도 보내는 것처럼 이렇게 치장하실 게 아니라 잘 드는 검을 한 자루 주셔야 옳을 줄로 압니다.”


시선을 분산시키던 장신구를 떼어낸 서희는 달리 일컬을 말이 없었다. 폐언(閉言)이라 해야 옳을 것이다. 그 모습으로 성을 쳐야 하니 검을 달라고, 천진하게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 여인들은 여신의 아름다움을 가리려 했던 어리석음을 자책하며 얼굴을 붉혔고 백인대는 바칠 목숨이 하나뿐임을 한탄하며 함성을 질렀다. 이븐조차 심장이 뛸 지경이었다.


- ‘나라를 기울게 할 일이 없을 거라고? 웃기지 마라. 너는 네 나라 하나를 남겨두고 세상 모든 나라를 기울게 할 것이다!’


서희는 자신을 향한 환호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는지 가볍게 눈살을 찌푸릴 뿐 미소를 거두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도 검을 건네 주지 않자 이븐의 목검을 빼앗아 버렸다.

이븐이 깜짝 놀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네 검이 손에 맞더라.”


서희는 생긋 웃으며 말을 달려 배 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븐이 그 뒤를 따르며 말했다.


“그 검이 보기엔 그래도 진짜 구하기 어려운 거거든?”

“그러니 내가 좀 쓰겠다는 거 아니냐?”

“말을 빼앗더니 이젠 검까지 가져가는 게냐?”


농담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서희는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네 것을 네 것이 쓴다는데 속 좁게 군다면 주인도 아니다.”


좀 더 장난을 치려던 이븐은 그 말을 듣자 왠지 아찔하여 말문이 막혔다. 서희는 손을 뻗어 이븐의 앞머리를 흐트러뜨리고는 생긋 웃으며 배 안 깊숙이 들어가버렸다.

백인대는 부하들에게도 말을 높이는 등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서희를 보며 더욱 즐거워했지만 이븐은 우두커니 서서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


- ‘그 때 죽었어야 했다. 내가 그 사람에게 죄를 지으려 하는구나……’


잠시 후 그가 크게 숨을 들이쉬며 마음을 다잡았다.


- ‘아니, 그저 남은 생을 저 아이에게 줄뿐이다. 더 무엇을 바라겠느냐? 칼집이나 하나 새로 만들게 해야겠다.’


고개를 든 이븐의 눈에 결연한 의지가 담겼다. 백인대가 모두 승선하자 이븐이 선단을 돌아 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


“누가 서희 아가씨의 검이 되겠느냐?”


백인대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이븐은 실소를 참지 못했다.


- ‘배 가라앉겠다 이것들아.’


그러나 이내 실소를 거두고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가자! 가서 우리 아가씨 실컷 자랑하고 오자!”


그 말을 들은 서희가 눈을 감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제왕의 첫 출정은 그렇게 함성인지 왁자지껄한 폭소인지 모를 소음 속에서 첫발을 떼었다.

축제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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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4) <3권 끝> +2 14.05.02 507 5 33쪽
74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3) 14.05.02 433 5 16쪽
73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2) +2 14.05.02 448 4 25쪽
72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1) 14.05.02 434 4 20쪽
71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0) 14.05.02 336 5 27쪽
70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9) 14.05.01 453 4 26쪽
69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8) 14.05.01 420 5 35쪽
68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7) 14.05.01 428 4 13쪽
67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6) 14.05.01 405 6 25쪽
»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5) 14.05.01 417 4 13쪽
65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4) 14.05.01 483 8 14쪽
64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3) 14.05.01 464 6 24쪽
63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2) 14.05.01 447 5 13쪽
62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 14.05.01 610 7 20쪽
61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6) +2 14.05.01 506 4 20쪽
60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5) 14.05.01 462 8 24쪽
59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4) 14.05.01 503 5 14쪽
58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3) 14.05.01 372 5 17쪽
57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2) 14.05.01 434 4 15쪽
56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1) 14.05.01 433 7 11쪽
55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7) 14.05.01 343 6 25쪽
54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6) 14.05.01 263 6 19쪽
53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5) 14.05.01 450 7 18쪽
52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4) 14.04.30 363 6 17쪽
51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3) 14.04.30 461 4 18쪽
50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2) 14.04.30 307 6 18쪽
49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1) 14.04.30 665 3 17쪽
48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6) 14.04.30 332 5 19쪽
47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5) 14.04.30 504 5 20쪽
46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4) 14.04.30 436 4 19쪽
45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3) 14.04.30 424 5 15쪽
44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2) 14.04.30 263 7 12쪽
43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1) 14.04.30 472 7 24쪽
42 [2권-희대의 사기극] 3. 신의 검 (2) 14.04.30 394 8 14쪽
41 [2권-희대의 사기극] 3. 신의 검 (1) 14.04.30 246 6 11쪽
40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5) 14.04.30 421 5 24쪽
39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4) 14.04.30 366 6 14쪽
38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3) 14.04.30 307 6 16쪽
37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2) 14.04.30 320 6 23쪽
36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1) 14.04.30 304 4 21쪽
35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4) 14.04.30 356 6 7쪽
34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3) 14.04.30 341 4 14쪽
33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2) 14.04.30 455 5 21쪽
32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1) 14.04.30 469 7 13쪽
31 [1권-안강의 난] 5. 산 물고기 (2) 14.04.30 432 5 15쪽
30 [1권-안강의 난] 5. 산 물고기 (1) 14.04.30 307 9 21쪽
29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9) 14.04.30 467 7 14쪽
28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8) 14.04.30 341 7 24쪽
27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7) 14.04.30 418 7 12쪽
26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6) 14.04.30 308 6 11쪽
25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5) 14.04.30 407 6 15쪽
24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4) 14.04.30 448 6 11쪽
23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3) 14.04.30 374 5 16쪽
22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2) 14.04.29 402 7 15쪽
21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1) +1 14.04.29 538 7 20쪽
20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4) 14.04.29 570 4 18쪽
19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3) 14.04.29 550 6 22쪽
18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2) 14.04.29 406 9 15쪽
17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1) 14.04.29 535 8 13쪽
16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7) 14.04.29 370 9 16쪽
15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6) 14.04.29 513 7 14쪽
14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5) 14.04.29 345 6 25쪽
13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4) 14.04.29 515 8 18쪽
12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3) 14.04.29 559 9 17쪽
11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2) 14.04.29 569 12 10쪽
10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1) +2 14.04.29 690 12 10쪽
9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9) 14.04.29 495 11 8쪽
8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8) 14.04.29 606 13 9쪽
7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7) 14.04.29 653 13 9쪽
6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6) +2 14.04.29 547 13 8쪽
5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5) 14.04.29 682 11 8쪽
4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4) 14.04.29 598 11 8쪽
3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3) 14.04.29 849 14 10쪽
2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2) 14.04.29 1,246 14 8쪽
1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1) 14.04.29 2,223 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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