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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시우(時雨)
작품등록일 :
2012.12.15 05:44
최근연재일 :
2014.05.02 02:28
연재수 :
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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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38
추천수 :
522
글자수 :
570,796

작성
14.04.3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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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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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4쪽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3)

DUMMY

객점을 나선 이븐과 서희는 한동안 마구간 뒤에 숨어 동정을 살폈다.


"뭐 하는 거냐? 저놈들이 수하를 데리고 오기 전에 어서 자리를 떠야 하는 것 아니냐?"


서희의 물음에 이븐이 눈만 껌뻑껌뻑하다가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았다.


"아, 이런 빌어먹을. 설마 한마디도 안 하고 객점을 빠져나올 줄이야."

"뭐라는 거냐?"

"아니, 그러니까, 내가 노예님이라고까지 불렀는데 너는 끝내 주인님이라고 한마디도 안 하고 다시 도도한 노예님으로 돌아갔잖아."


서희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말이다. 나도 저들이 더 자세히 확인하려고 들 줄 알았다."


이븐이 할 말을 잃고 고개를 저었다.


"내가 임자를 만난 게지……"

"그건 그렇고 계속 이러고 있을 게냐?"

"아니, 가야지. 일단 저놈들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자고."

"왜지?"

"우리가 얼마나 빨리 여길 벗어나는지 모르게 하는 게 유리하니까. 수색 반경을 엉뚱하게 잡게 하는 거야."

"말을 훔쳐 타고 전속력으로 달린다 해도 저놈들 계산 아래 있을 거다. 저 도둑놈은 몰라도 마 장로를 쉽게 생각해선 안 된다."

"너야말로 이 주인님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구나. 자, 이제 슬슬 움직여 볼까?"


이븐이 서희를 마구간 한쪽으로 데리고 갔다. 반짝반짝 빛나는 흑마가 고삐도 없이 여물을 씹고 있었다. 등에는 안장 대신 두꺼운 털 방석이 깔려있었다. 이븐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이 녀석은 둘을 태우고도 순식간에 상식에서 벗어난 곳까지 날아갈 수 있지."


서희는 조용히 흑마의 눈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새끼강아지를 보는 소녀의 표정이었다. 조금 전 사람을 둘이나 죽인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

이븐이 한참을 미소 지으며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자, 어서 타자."


서희가 홱 돌아보며 쏘아붙였다.


"둘이나 탈 생각을 하다니, 이 아이가 가엽지도 않으냐?"

"괜찮다니까. 빨리 타기나 해."


서희는 이븐을 노려 보며 말에 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좋아. 같이 타고 백 보만 가보자. 내가 엉큼한 마음을 품고 내 말을 학대하는 건지 아닌지는 그때 가서 판단하라고."


이븐이 먼저 말에 올라 손을 내밀자 서희가 마지못해 손을 잡았다. 고삐가 없어서 잡을 곳도 마땅치 않았다. 이븐이 허리를 둘러 그녀를 잡아주었다. 한 대 맞을 각오로 한 행동인데 서희는 뜻밖에 저항하지 않았다. 흑마의 아름다운 갈기에 온 정신이 팔려 있었던 것이다.


"저기 있잖아. 내가 널 잡아 주겠지만 너도 말을 꼭 잡아야 해."


서희는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갈기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흑마는 기분이 좋은지 크게 한 번 울어 젖히고는 이븐의 미세한 움직임에 반응해 힘차게 앞으로 달려나갔다.

서희는 그제야 이븐이 괜한 소리를 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이런 속도로 달리는 말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었다. 늦가을 찬 바람이 얼굴을 파고드는 데도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한한 자유를 느꼈다.

이븐이 겉옷을 벗어 서희의 드러난 다리를 덮고, 뺨에 손을 대 바람을 막아 주며 말했다.


"내가 이래서 지금까지 노예를 안 부린 거야. 신경 쓸 게 한두 개가 아니거든."

"왼쪽 뺨이 조금 빈다. 잘 좀 막아 봐라."

"예! 알겠습니다!"


서희는 뺨에 손을 댄 이븐이 눈치챌까 봐 웃음을 꾹 참고 자유를 만끽했다.


* * *


원래 어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는 법이다.

폭풍이 지나가자 안도의 한숨과 함께 객점의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우선 시체 처리부터가 큰일이었다. 늦가을 비가 그치며 날씨는 더욱 쌀쌀해졌으나, 습도가 높은 까닭에 비릿한 피 냄새가 코를 찔렀다. 비위 좋은 사람들은 힘없는 신세를 한탄하며 술잔을 기울였지만 그건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는 머리를 맞대고 장례절차를 논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정중히 장례 지내지 않았다가는 폭열단이 그걸 빌미로 어떤 해코지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장례 비용이었다. 폭열단이 비용을 물어줄 리가 없었기 때문에 고스란히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그런데 손님 중에는 뜨내기도 있었고, 폭열단이 무슨 짓을 하건 잃을 게 별로 없는 사람도 많았기 때문에 비용을 공동으로 감당하는 건 무리였다. 총대를 메고 장례 비용을 모두 감당할 만큼 여유 있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이 객점을 이용할 일도 없으니, 고만고만한 상인들이 서로에게 조금이라도 더 부담을 지우기 위해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그러다 화살이 객점 여주인에게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아까 그 처자가 금덩이 하나 놓고 가지 않았소? 그 정도면 장례 비용쯤은 감당하고도 남겠던데."

"맞아! 결국 옷도 안 가져다줬고 음식도 입에 대지 않았으니 그 돈으로 처리한대도 주모한테 손해는 아니잖아?"

"손해는 무슨. 남는 장사지. 애초에 이 객점에서 일어난 일을 우리가 해결하려고 드는 것부터가 이상해. 같은 장사꾼끼리 계산은 바로 해야지."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여주인은 화가 치밀었다. 서희가 금덩이를 내놓는 순간 그건 이미 그녀의 것이었다. 그녀는 음식을 내놓기도 전에 순진한 소녀와 그 부모에게 뜯어낼 수 있는 한계를 가늠하고 있었다. 음식 한 접시, 옷 한 벌에 금덩이 하나였으니, 며칠 재워주고 먹여주면 이 장사 접어도 되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로서는 남는 장사가 아니라, 벌써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은 장사였다. 사람은 실제로 잃은 양보다 잃었다고 믿는 양 때문에 허기진다.

가뜩이나 슬픔에 잠겨 있던 여주인은 멀쩡한 사내놈들이 불쌍한 과부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하자 신세한탄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사내들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평소 그녀에게 집적대던 자들도 돈 문제가 되다 보니 선뜻 나서지 못했다. 슬그머니 자리를 뜨려는 사람도 있었다. 자기 연민에 빠져 아무 상 없는 이야기까지 줄줄이 늘어놓으며 울부짖는 여자의 넋두리를 참고 들어줄 수 있는 남자를 찾는 것보다 산삼을 캐는 게 더 쉬운 법이다.

여주인은 단골 한둘이라도 건져볼까 내심 기대했으나 이대로는 장사까지 말아먹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그녀 역시 장사꾼은 장사꾼이었다.

결국 비용은 여주인이 부담하기로 하고, 현장에 있던 상인들이 몸으로 때우는 형식으로 합의를 보았다. 몇 명은 관을 짜러 가고, 몇 명은 시체를 옮기고 피를 닦아내는 등, 객점 안팎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계산에 밝은 뜨내기 상인들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으나, 매상이라도 올려보자는 속셈으로 여주인이 강권하는 비싼 술과 안주까지는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 한 켠에서는 술판이 거하게 벌어지고, 다른 한 켠에서는 시체를 치우는 기묘한 광경이었다.

그 현장에 키가 크고 삐쩍 마른 백발노인이 들어섰다. 수수한 옷차림에 행동거지가 단정했으나, 어딘지 함부로 할 수 없는 기품과 기백이 서려있었다. 무엇보다도 허리에 찬 큰 칼이 마음에 걸렸다. 더 이상 이상할 수도 없을 것 같은 객점에서도 유난히 이질적인 존재였다.

분주하던 객점은 노인의 등장으로 또 한 번 긴장에 휩싸였다. 별의별 사람이 다 드나드는 곳이지만,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 그리 쉽게 진정될 리 없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입에서 잊고 싶은 이름 하나가 튀어나왔다.


"실례지만 말씀 좀 여쭙겠습니다. 혹시 근방에 해영이라는 자가 기거하는 곳을 아시는 분이 계십니까?"


정중한 말투였지만 아무도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명성이 자자한 마충천조차 화적 떼와 손을 잡았으니, 상인들은 제 마누라도 못 믿을 판국이었다.

대답이 없자 실망한 노인은 그만 힘이 빠진 듯 빈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요기라도 좀 하고 다시 길을 떠날 생각이었다. 상인들은 노인이 떠나지 않고 퍼질러 앉아 버리자, 아까 그냥 대답할 걸 그랬다고 후회했다. 그러나 머뭇대는 사이 노인이 음식을 주문해 버리자 이제는 말해주고 싶어도 말해줄 수가 없었다. 제때 대답하지 않아 쓸데없이 돈과 시간을 낭비하게 했다고 역정이라도 냈다가는 시체가 몇 구나 더 늘어날지 모른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노인은 객점 안팎의 희한한 광경을 이해하려 애쓰는 눈치였다. 떠들썩하던 객점이 그의 등장과 동시에 묘하게 조용해진 것도 의아했다. 그가 해영이라는 이름을 입에 담자 손님들은 아예 대놓고 목소리를 낮추며 그의 눈치를 살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 ‘뭔가 있긴 있는데…… 지금 내 처지에 이들을 닦달할 수도 없고……’


평소 노인의 성격이라면 이럴 땐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며 여유를 잃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주방에서는 혹여 무슨 꼬투리라도 잡힐까 두려워 음식을 더욱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바람에 노인의 조바심에 부채질을 했다. 그리고 결국 그게 꼬투리가 되었다.

한참이 지난 후 상 위에 차려지는 진수성찬을 보며 노인이 입을 열었다.


"간단히 요기할 거리를 주문했는데 이건 좀 과한 것 같소만."


여주인은 노인이 자기한테 바가지를 씌우려 한다고 오해하는 줄 알고 깜짝 놀라 손사래 쳤다.


"아이고, 무슨 말씀을요. 그냥 저희 객점의 성의라 생각하시고 그냥 편안히 즐겨 주셔요."

"유독 이 상에만 성의를 보이는 이유가 궁금하오."

"예? 아니, 그야…… 대인께 어찌 감히 저희들과 같은 상을 올리겠습니까요."

"허허, 참. 내가 누군지 알고 그러시는 겁니까?"


노인은 여주인과 다른 손님들의 태도가 아까 자기가 입에 올린 해영이라는 이름 때문이라고 확신했다. 화란 공주가 그 이름을 듣고 다짜고짜 찾아 나섰다면 그는 아마 이븐일 것이다. 이븐이라면 그 이름에 어떤 괴이한 허상을 덧씌워놓았다 해도 이상할 게 하나 없었다.

노인이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큰 소리로 말했다.


"소장(小將)은 이 나라 오한(吳韓)에 잠시 객장으로 머물고있는 상담(嘗膽)이라고 합니다. 여러분께 누가 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을 약속 드립니다. 부디 뭔가 아는 바가 있으면 숨기지 말아 주십시오. 제가 해영이라는 자를 만나도 그에 관해 여러분께 들었다고는 절대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 중에 혹시 그가 어디에 기거하는지 아시는 분이 계십니까?"


상인들은 노인의 말보다 맑고 깊은 눈빛에 더 깊은 안도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들 인생에 악의(惡意)가 그들을 해한 일은 있어도 선의(善意)가 그들을 지켜준 일은 없었다. 저 객장이 그들에게 해코지를 하지는 않겠지만, 악명 높은 해적왕 해영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을 거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굳이 나서서 총대를 멜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뭔가 할 말이 있는 건 분명한데 아무도 입을 열지 않자 상담은 초조해 견딜 수가 없었다.


-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입을 열지 않는다면 뭔가 일이 터진 게 분명하다. 이 자들이 어디까지 알고 있단 말인가? 공주님의 정체도 알고 있는가?’


그렇게 생각하자 이제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끝내 힘을 쓰게 하는가?"


상담이 조용히 읊조리며 천천히 칼을 뽑아들자 상인들은 혼비백산했다. 잠시나마 그를 믿었던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결국 이럴 거면서 슬슬 구슬리려 했던 상담에 대한 반감도 생겼다. 그러나 지금 누가 그에게 거역할 것인가? 노인네 혼자 이 많은 사람들을 상대할 수는 없겠지만, 무기도 없는 장사꾼들이 남는 것도 없는 일에 목숨을 걸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결국 누가 먼저 입을 여느냐의 문제였다.

당첨자도 상담이 결정해야 했다. 노련한 상담은 일부러 가장 멀리 있는 사람을 검 끝으로 가리키며 해영이 있는 곳을 대라고 다그쳤다.


"입을 열지 않으면 가까운 곳에 있는 자부터 하나씩 베겠다."


그러자 그와 가까운 자리에 있던 상인들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앞다투어 사실을 고하기 시작했다. 일단 말문이 터지자 상인들은 상담에게 뭔가 도움이 될만한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 같았다. 상담이 한 사람씩 이야기하도록 순서를 정해주지 않으면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상인들의 말을 종합해 보니 해영은 조금 전까지 이 객점에 있었는데, 신도문과 폭열단이 그와 마찰을 빚어 급히 떠났다는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상담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말이 있었다.


"지금 뭐라고 했느냐?"

"예? 그러니까, 해영 제독은 벌써 한참 전에……"

"아니, 그전에, 아리따운 아가씨를 뭐 어떻게 해?"

"아, 예. 그러니까, 신도문이 그 아가씨를 폭열단 부두목에게 노예로 팔았는데……"

"그 아가씨가 어떻게 생겼더냐?"


상인들은 갑자기 신이 나서 앞다투어 소녀의 미모를 침이 마르게 칭송했다. 구체적으로 외모를 묘사하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 그들 머리에는 아름답다는 사실 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으니, 묘사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천한 백성들이 화란 공주를 봤을 때 보이는 반응 그대로였다.

상담은 피가 거꾸로 솟았다.


"감히 누가 누구를 노예로 팔았다고!"


상인들은 상담이 갑자기 호통을 치자 겁에 질려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우연히 매매 현장에 있었을 뿐이지만, 흑심을 품기는 그들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꼼짝없이 치도곤을 치르게 생겼다고 생각하며 벌벌 떨었다. 소녀의 외모로 보나 태도로 보나, 감히 노예 운운할 수 없는 고귀한 신분임에 분명하다고 여긴 것이다.

상담은 죄 없는 이들에게 분별없이 화풀이를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나마 이븐이 데려갔다면 지금은 안전한 셈이었다. 그러나 폭열단과 신도문이 뒤를 쫓는다면 그것도 오래갈 성싶지 않았다. 그는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아내기 위해 심문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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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4) <3권 끝> +2 14.05.02 508 5 33쪽
74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3) 14.05.02 433 5 16쪽
73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2) +2 14.05.02 448 4 25쪽
72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1) 14.05.02 434 4 20쪽
71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0) 14.05.02 336 5 27쪽
70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9) 14.05.01 453 4 26쪽
69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8) 14.05.01 421 5 35쪽
68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7) 14.05.01 428 4 13쪽
67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6) 14.05.01 405 6 25쪽
66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5) 14.05.01 417 4 13쪽
65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4) 14.05.01 484 8 14쪽
64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3) 14.05.01 464 6 24쪽
63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2) 14.05.01 447 5 13쪽
62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 14.05.01 611 7 20쪽
61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6) +2 14.05.01 506 4 20쪽
60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5) 14.05.01 463 8 24쪽
59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4) 14.05.01 503 5 14쪽
58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3) 14.05.01 373 5 17쪽
57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2) 14.05.01 434 4 15쪽
56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1) 14.05.01 434 7 11쪽
55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7) 14.05.01 343 6 25쪽
54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6) 14.05.01 264 6 19쪽
53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5) 14.05.01 450 7 18쪽
52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4) 14.04.30 364 6 17쪽
51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3) 14.04.30 461 4 18쪽
50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2) 14.04.30 307 6 18쪽
49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1) 14.04.30 665 3 17쪽
48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6) 14.04.30 332 5 19쪽
47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5) 14.04.30 504 5 20쪽
46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4) 14.04.30 437 4 19쪽
45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3) 14.04.30 424 5 15쪽
44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2) 14.04.30 263 7 12쪽
43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1) 14.04.30 472 7 24쪽
42 [2권-희대의 사기극] 3. 신의 검 (2) 14.04.30 394 8 14쪽
41 [2권-희대의 사기극] 3. 신의 검 (1) 14.04.30 246 6 11쪽
40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5) 14.04.30 422 5 24쪽
39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4) 14.04.30 366 6 14쪽
38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3) 14.04.30 308 6 16쪽
37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2) 14.04.30 320 6 23쪽
36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1) 14.04.30 305 4 21쪽
35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4) 14.04.30 356 6 7쪽
»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3) 14.04.30 342 4 14쪽
33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2) 14.04.30 455 5 21쪽
32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1) 14.04.30 469 7 13쪽
31 [1권-안강의 난] 5. 산 물고기 (2) 14.04.30 433 5 15쪽
30 [1권-안강의 난] 5. 산 물고기 (1) 14.04.30 307 9 21쪽
29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9) 14.04.30 468 7 14쪽
28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8) 14.04.30 341 7 24쪽
27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7) 14.04.30 419 7 12쪽
26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6) 14.04.30 309 6 11쪽
25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5) 14.04.30 407 6 15쪽
24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4) 14.04.30 448 6 11쪽
23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3) 14.04.30 374 5 16쪽
22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2) 14.04.29 402 7 15쪽
21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1) +1 14.04.29 538 7 20쪽
20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4) 14.04.29 570 4 18쪽
19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3) 14.04.29 550 6 22쪽
18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2) 14.04.29 406 9 15쪽
17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1) 14.04.29 535 8 13쪽
16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7) 14.04.29 370 9 16쪽
15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6) 14.04.29 513 7 14쪽
14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5) 14.04.29 346 6 25쪽
13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4) 14.04.29 516 8 18쪽
12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3) 14.04.29 559 9 17쪽
11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2) 14.04.29 570 12 10쪽
10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1) +2 14.04.29 691 12 10쪽
9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9) 14.04.29 495 11 8쪽
8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8) 14.04.29 607 13 9쪽
7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7) 14.04.29 653 13 9쪽
6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6) +2 14.04.29 547 13 8쪽
5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5) 14.04.29 682 11 8쪽
4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4) 14.04.29 598 11 8쪽
3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3) 14.04.29 849 14 10쪽
2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2) 14.04.29 1,246 14 8쪽
1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1) 14.04.29 2,224 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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