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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시우(時雨)
작품등록일 :
2012.12.15 05:44
최근연재일 :
2014.05.02 02:28
연재수 :
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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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06
추천수 :
522
글자수 :
570,796

작성
14.05.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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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6
추천
5
글자
13쪽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2)

DUMMY

* * *


“아니, 형님! 어찌 검상(檢傷)에 이런 약을 바르십니까?”


지운이 객점에 앉아 약을 꺼내 바르려는 지하드를 만류했다.


“응? 아우님이 의술을 아는가?”


지운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형님께서는 적수가 없어 다칠 일도 없으셨나 봅니다. 저는 아직 부족하여 상처를 달고 사니 알고 싶지 않아도 모를 수가 없지요. 냄새로 보아 그 약은 등창에나 바를 약입니다. 모르긴 해도 등창에도 잘 듣지 않겠습니다.”


지하드가 허탈하게 웃었다.


- ‘적수가 없다니, 이 친구야. 요즘은 아주 동네북이라네. 그나저나 서 장로의 인품으로 보아 일부러 그랬을 리는 없고, 역시 한 사람이 여러 재주를 섭렵하기란 어려운 일이구나.’


그러자 새삼 이븐에게 화가 치밀었다. 이븐이 서하손에게 자기 상처를 봐주라고 권했던 일이 떠오른 것이다. 누구보다도 이븐을 경계하는 지하드이지만 그 상황에서는 그 누구라도 서하손을 의심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 ‘재주란 재주는 다 갖고 태어나서는 결코 좋은 일에 쓰는 법이 없단 말이지. 하긴, 등창약이라서 다행이다. 똥을 바르게 하지 않은 것만도 고마워해야겠구나.’


지하드가 쓴웃음을 짓자 지운이 행장에서 약을 꺼냈다.


“이걸 한 번 써보십시오. 저에겐 잘 듣는데 형님께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지하드는 서하손이 준 약을 멀리 던져버리려다가 무슨 생각인지 다시 품 속에 갈무리하고 지운이 건넨 약을 받았다.

지하드와 지운은 오해가 풀리자 자연스럽게 의기투합하여 의형제를 맺었다. 지하드가 나이가 예닐곱 위였지만 지운을 존경하는 마음이 깊어 하대를 하면서도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그렇게 두 달이 지났으나 둘은 예를 잊는 법이 없었다. 단순히 마음이 맞아 맺은 의형제가 아니라 서로의 재주를 흠모해 이루어진 관계이다 보니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더욱 지극했다. 이런 관계는 여간 해서 깨지지 않는다. 마음은 시시때때로 변하지만 재주는 다르다. 설사 재주를 잃는다 해도 그것을 담았던 그릇이 깨지는 것은 아니다. 진짜 존경해야 할 것은 내용물이 아니라 그것을 담은 그릇이다.

달란자다의 안내인 출신인 가란자가 앞장서자 일행은 어느새 카자흐 연맹의 어느 번화한 도시에 도착해 있었다. 잠시 자리를 비웠던 가란자가 객점으로 돌아왔다. 목을 축이고 한숨 돌린 그가 입을 열었다.


“청성왕이 인재를 아낀다는 소문은 거짓이 아닌가 봅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검객이며 선비며 하는 자들이 이곳에 사는 사람들보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인재도 좋지만 이 정도로 몰려들면 청성왕도 골치 깨나 썩이겠는데요? 이 사람들이 다 한 자리씩 차지하려면 나라를 몇 개나 더 세워도 모자라겠습니다.”


지운이 웃으며 그 말을 받았다.


“소협께서는 걱정이 너무 많으십니다. 공명(功名)을 탐하여 모여든 이들 중 중책을 맡길만한 자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모르긴 해도 청성왕쯤 되는 분이라면 여전히 인재에 목이 마르실 겁니다.”


가란자가 멋쩍게 웃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이 눈이 비록 멀리 본다 하나 아직 군자와 소인배를 구별하는 안목을 기르지 못하여 자꾸만 허튼 생각에 빠져드니 숙부님께서 많이 가르쳐 주십시오.”


지운이 웃으며 고개를 가만히 저었다. 지하드의 아들도 아니고 사제관계를 맺은 것도 아닌 가란자가 자신을 숙부라 부르는 것이 영 어색했던 것이다. 사실 지하드와 가란자는 누가 봐도 사제지간이었나 지하드가 고집스럽게 호칭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미 무의미한 관계이기는 하나, 그랬다가는 이븐이 가란자의 사조(師祖)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운이 쓴웃음을 지은 데는 더 큰 이유가 있었다.

함께 지내다 보니 가란자의 야심이 손을 대면 데일 것처럼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모습이 지운의 눈에 흡족할 리가 없었다. 조금 전 지운이 공명을 탐하는 무리를 낮게 일컬은 것은 사실 가란자 들으라고 한 소리였다. 그런데 가란자가 저렇게 받아버리니 입맛이 개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대화가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지운만이 아니었다. 가까운 곳에서 잔을 기울이고 있던 협객 서넛이 눈썹을 꿈틀대며 눈빛을 교환했다.

그 중 하나가 몸을 일으켰다.


“이런 곳에서 군자를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려. 부디 이 소인배들에게 한 나라의 중책을 맡기 위해 갖추어야 할 소양을 좀 읊어주시지요. 깊이 새겨듣겠습니다. 머리가 나빠서 얼마나 오랫동안 기억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거나하게 취한 목소리가 크기는 또 어찌나 크던지 객점 안의 시선이 한꺼번에 그들을 향했다. 앞뒤 사정을 아는 주변의 몇몇이 키득대며 웃었다. 스스로 공명을 쫓는 소인배를 자처하는 꼴을 우스워하는 자도 많았지만, 기생오라비처럼 생겨가지고는 고까운 소리를 해대는 지운에게 누가 대신 시비를 걸어주자 통쾌해하는 자도 적지 않았다.

지운이 몸을 일으켜 예를 갖추며 말했다.


“어리석은 자가 생각 없이 뱉은 말이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기분이 상하셨다면 깊이 사죄드리겠습니다.”


지하드와 가란자는 지운이 너무 숙이고 들어가는 모습이 그리 달갑지 않았지만, 평소 그의 성품을 잘 아는지라 불만보다는 새삼 존경하는 마음이 들어 조용히 잔만 기울였다.

그러나 인간은 사과를 받기 위해 시비를 거는 게 아니다. 또한 그렇게 노골적으로 시비를 거는데 정중하게 받아버리면 오히려 무시당한 기분이 드는 게 인지상정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미 거나하게 취한 건달의 귀에는 ‘어리석은 자가 생각 없이 말을 뱉는다’고 조용히 타이르는 것처럼 들려 버렸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건달이 허리를 젖히며 큰 소리로 웃었다.


“그거 참 오묘한 가르침이요. 어리석으면 말을 말아야 한 나라의 재상이 될 수 있다! 그런 뜻이지요? 그런데 이를 어쩝니까? 이 몸은 재상의 그릇이 아님을 이미 알고 있으니 말이요. 대장군이 될 몸에게는 쓸모없는 가르침이란 말이지. 어떻소? 허리에 찬 칼을 보니 그쪽으로도 놀라운 가르침을 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 부디 청을 거절하지 마시오.”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떴다. 별별 인간이 다 모여드는 카자흐 연맹이다 보니 이런 소요는 드문 일이 아니었다. 그에 대한 대처도 잘되어 있으니, 머지않아 관군이 들이닥칠 터였다. 괜히 말려들어 낭패를 보기 전에 자리를 뜨기 시작한 것이다. 멋모르고 남아 있는 자들은 이곳에 온 지 얼마 안 된 뜨내기뿐이었다.

사람들이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자 건달은 자신의 위세에 겁을 먹어 그런 줄 알고 더욱 신이 났다. 그는 관객이 한 명이라도 더 있을 때 뭔가 보여주자는 생각에 대뜸 겁을 뽑아들었다. 조금이라도 더 명성을 날려야 출세에 더 유리할 것이라 여긴 것이다. 유유상종이라고, 함께 술을 마시던 일행도 일제히 검을 뽑았다.

지운은 몹시 난처해하며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했다. 그러나 그는 역시 요령이 없었다.


“제가 드린 말씀을 오해하신 듯합니다. 감히 여러분을 가르칠 생각을 품은 바 없으니 그만 노여움 푸시지요.”


지하드가 이마를 짚으며 웃었다. 지운의 말이 건달들 귀에 어떻게 들릴지 안 봐도 뻔했다. 지하드 자신도 마음만 지극하고 요령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지운의 사과에 발끈해 검을 뽑았던 전력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시비를 피하는 요령은 지하드도 지운 못지않게 없었다. 지하드의 웃음소리에 묻혀 지운의 자극적인 사과는 건달들 귀에 닿았을 뿐 뇌에 닿지 않았다.


“허연 놈 하나, 시커먼 놈 하나, 새파란 놈 하나가 아주 간덩이가 부었구나!”


시비를 걸던 건달이 일갈과 함께 지하드의 정수리를 있는 힘껏 내리쳤다. 그러나 지하드는 조용히 웃으며 잔을 기울일 뿐, 막지도 피하지도 않았다. 오랜만에 지운의 절기를 구경하고 싶었던 것이다.

건달이 휘두른 검이 객점 천장에 박혀 파르르 떨렸다. 뒤이어 검이 맞부딪히는 날카로운 금속성이 울렸다. 건달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지하드가 멀쩡하다는 사실만을 의아하게 여겼다.


“좋구나! 소리보다 빠른 검은 실로 오랜만이다!”


일행의 시선이 일제히 소리가 난 쪽을 향했다. 백발노인 하나가 구석에 앉아 홀로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지운은 가볍게 고개를 숙여 찬사에 답한 다음 건달을 향했다.


“원한도 없는 이에게 살초를 내다니…… 아무리 취중이라 하나 그냥 넘길 수가 없겠소.”


차분한 목소리였지만 조금 전과 달리 싸늘하기 이를 데 없었다. 지하드는 지운이 몹시 화가 나 있다는 걸 알았다. 자기 때문에 벌어진 시비 끝에 의형이 위험할 뻔했으니 지운의 올곧은 성격에 비추어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건달은 그제야 상황을 깨달았으나 여기서 물러서면 출세는 영영 물 건너가겠기에 취기를 빌어 배짱을 부렸다.


“내가 지금 취중이 아니었다면 네놈의 잡기도 소용없었을 것이다!”


지운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지하드에게는 지운이 분별없이 사고를 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그냥 내버려둘 수도 없었다.


“칼을 뽑았을 때는 상대를 죽일 각오가 되어 있다는 뜻이겠지.”


건달이 그 말을 받았다.


“형 만한 아우 없다더니, 그래도 꺼먼 게 좀 낫구나!”


지하드가 차갑게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죽일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은 죽을 각오도 되어 있다는 뜻이겠지?”


엉망으로 취한 건달도 지하드가 발하는 살기에는 한 걸음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지하드가 냉소를 지었다.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구나. 죽을 각오 없이 죽일 각오만으로 검을 뽑았다면 임자를 만나 개죽음당할 뿐이다. 원래는 오늘이 네놈들의 기일이었으나 내 아우가 덕이 있어 그 복이 너희에게도 미치는구나. 지금이라도 물러서면 훗날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부디 물러서지 말고 다시 검을 들어 보아라.”


지하드가 본래 언변이 뛰어난 자는 아니나 개도 서당에서 몇 해를 보내면 풍월을 읊는다 했다. 좋건 싫건 지하드는 이븐의 제자다. 애증의 세월이 긴 만큼 건달 서넛쯤 다루는 언변은 몸에 배어 있었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지금 건달을 제압한 것은 지하드의 언변이 아니라 그가 발하는 살기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지운의 쾌검(快檢)이다. 그러나 더 이상의 무의미한 싸움을 피하게 만든 것은 그가 건달들에게 던져준 명분이었다. 지하드는 건달의 생리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큰소리쳐둔 게 있어 차마 목숨을 구걸하지 못하고 있는 그들에게, 훗날을 기약하라는 말은 스스로를 포장하기에 충분한 핑계가 될 수 있었다.

건달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뒷걸음질쳤다. 그 중 하나가 막 객점에 들어서던 사람과 부딪혀 나동그라졌다. 그는 화도 못 내고 얼굴이 벌개진 채로 객점 밖으로 달아나 버렸다. 나머지 둘도 그 뒤를 따랐다.

지하드와 지운이 마주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형님 덕분에 피를 보지 않고 끝났습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요즘 어처구니없는 시비에 많이 휘말리는군요. 제가 아직 수양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지하드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


“아우님은 수양이 지나쳐서 탈일세.”


가란자도 그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지운만이 영문을 몰라 멋쩍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세 사람이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다음 순간 지운의 검이 자객의 손목을 베었다. 조금 전 건달들과 부딪혀 넘어졌던 사내였다. 잘린 손에 들린 단도는 이미 지하드의 왼쪽 옆구리에 깊숙이 박혀 있었다. 지하드와 지운 정도 되는 고수가 찔리는 순간까지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괴이한 공격이었다.


“형님! 괜찮으십니까?”


지운이 탁자를 뛰어넘어 지하드의 상처를 살폈다. 지하드는 오른손으로 지운의 멱살을 잡고 등 뒤로 던져버렸다. 단도가 지운의 몸을 아슬아슬하게 비켜갔다. 자객이 남은 한 손에 또 한 자루의 단도를 들고 덤벼든 것이다. 가란자가 몸을 날리며 자객의 목을 베어버렸다.

가란자가 사색이 된 탓도 있지만, 죽은 자객의 얼굴이 죽인 가란자보다 더 평온했다. 그게 더욱 공포스러웠다.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뭐, 이런 놈이 다 있지요? 손목이 잘렸는데도 지체 없이 다시 공격하다니요!”


지운은 이미 경계 태세를 갖춘 자신이 두 번째 공격도 전혀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그러나 놀랄 일은 아직 남아 있었다.


“이 동네에는 그리 드문 일도 아닌 모양이다.”


지하드가 옆구리에 박힌 단도에서 자객의 손을 떼어내며 말했다.

지하드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린 가란자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사내 다섯이 객점 입구를 막아서고 있었다. 모두 조금 전 죽은 자객과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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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4) <3권 끝> +2 14.05.02 507 5 33쪽
74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3) 14.05.02 433 5 16쪽
73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2) +2 14.05.02 447 4 25쪽
72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1) 14.05.02 434 4 20쪽
71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0) 14.05.02 336 5 27쪽
70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9) 14.05.01 453 4 26쪽
69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8) 14.05.01 420 5 35쪽
68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7) 14.05.01 428 4 13쪽
67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6) 14.05.01 404 6 25쪽
66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5) 14.05.01 416 4 13쪽
65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4) 14.05.01 483 8 14쪽
64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3) 14.05.01 464 6 24쪽
»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2) 14.05.01 447 5 13쪽
62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 14.05.01 610 7 20쪽
61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6) +2 14.05.01 506 4 20쪽
60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5) 14.05.01 462 8 24쪽
59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4) 14.05.01 503 5 14쪽
58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3) 14.05.01 372 5 17쪽
57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2) 14.05.01 434 4 15쪽
56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1) 14.05.01 433 7 11쪽
55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7) 14.05.01 343 6 25쪽
54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6) 14.05.01 263 6 19쪽
53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5) 14.05.01 450 7 18쪽
52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4) 14.04.30 363 6 17쪽
51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3) 14.04.30 461 4 18쪽
50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2) 14.04.30 307 6 18쪽
49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1) 14.04.30 665 3 17쪽
48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6) 14.04.30 332 5 19쪽
47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5) 14.04.30 503 5 20쪽
46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4) 14.04.30 436 4 19쪽
45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3) 14.04.30 423 5 15쪽
44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2) 14.04.30 263 7 12쪽
43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1) 14.04.30 471 7 24쪽
42 [2권-희대의 사기극] 3. 신의 검 (2) 14.04.30 394 8 14쪽
41 [2권-희대의 사기극] 3. 신의 검 (1) 14.04.30 246 6 11쪽
40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5) 14.04.30 421 5 24쪽
39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4) 14.04.30 366 6 14쪽
38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3) 14.04.30 307 6 16쪽
37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2) 14.04.30 320 6 23쪽
36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1) 14.04.30 304 4 21쪽
35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4) 14.04.30 356 6 7쪽
34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3) 14.04.30 341 4 14쪽
33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2) 14.04.30 455 5 21쪽
32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1) 14.04.30 468 7 13쪽
31 [1권-안강의 난] 5. 산 물고기 (2) 14.04.30 432 5 15쪽
30 [1권-안강의 난] 5. 산 물고기 (1) 14.04.30 307 9 21쪽
29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9) 14.04.30 467 7 14쪽
28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8) 14.04.30 341 7 24쪽
27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7) 14.04.30 418 7 12쪽
26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6) 14.04.30 308 6 11쪽
25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5) 14.04.30 407 6 15쪽
24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4) 14.04.30 448 6 11쪽
23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3) 14.04.30 374 5 16쪽
22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2) 14.04.29 402 7 15쪽
21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1) +1 14.04.29 538 7 20쪽
20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4) 14.04.29 570 4 18쪽
19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3) 14.04.29 550 6 22쪽
18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2) 14.04.29 406 9 15쪽
17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1) 14.04.29 535 8 13쪽
16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7) 14.04.29 370 9 16쪽
15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6) 14.04.29 513 7 14쪽
14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5) 14.04.29 345 6 25쪽
13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4) 14.04.29 515 8 18쪽
12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3) 14.04.29 559 9 17쪽
11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2) 14.04.29 569 12 10쪽
10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1) +2 14.04.29 690 12 10쪽
9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9) 14.04.29 495 11 8쪽
8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8) 14.04.29 606 13 9쪽
7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7) 14.04.29 653 13 9쪽
6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6) +2 14.04.29 547 13 8쪽
5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5) 14.04.29 682 11 8쪽
4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4) 14.04.29 598 11 8쪽
3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3) 14.04.29 848 14 10쪽
2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2) 14.04.29 1,246 14 8쪽
1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1) 14.04.29 2,223 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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