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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시우(時雨)
작품등록일 :
2012.12.15 05:44
최근연재일 :
2014.05.02 02:28
연재수 :
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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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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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
글자수 :
570,796

작성
14.04.2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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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9쪽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8)

DUMMY

전쟁이라면 노보카잘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러나 지금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의 본질이 싸움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연회장에 호위 무사를 대동하는 사람은 흔치 않고, 대동한다 해도 아무도 무기를 휴대할 수 없다. 그러나 지하드는 단순한 호위 무사가 아니다. 아직 무명이지만 지하드는 노보카잘이 어디 가서 자랑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무사다. 아르강은 그런 지하드의 진가를 한눈에 알아봤다.

연회장의 크기와 위치 등을 고려할 때 이곳을 눈에 띄지 않게 신속히 점거하려면 병사 100명 이상은 투입할 수 없다.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이 그 정도에 불과하다면 지하드의 존재는 충분히 위협적이다. 아르강은 부주의하게 지하드의 간격 안에 들어선 다음에는 한 번도 거리를 좁히지 않았다. 그럴 이유가 전혀 없는 자리임에도 지하드가 풍기는 기백에 눌린 것이다. 그런 아르강이 부하들을 지하드에게 일부러 접근시킬 리 없다. 이쪽에서 먼저 움직이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아르강은 이제 곧 벌어질 갑작스런 사태에 이쪽이 당황해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까 봐 일부러 정보를 흘렸을 것이다. 만일 몰리에르의 추리가 맞다면 혁명 세력이 아직 마그니토 전체를 장악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지금은 일단 사태를 관망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저기 구석 창가에 있는 테이블에 앉도록 하지."


몰리에르가 적당한 자리를 골라 앞장 서서 걸었다. 지하드는 수행원들과 함께 그 뒤를 따르며 다시 한 번 아르강의 위치를 확인했다. 아르강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연회장 입구에서 파블로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돌아선 아르강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에게 뭔가 보고하고 있는 부관의 표정으로 봤을 때 심각한 이야기 중인 건 분명했다. 지하드는 저 대담함이 고스란히 검에 실린다면 몰리에르에게 장담한 것보다 상대하기 힘든 적수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 * *


파블로는 연회장에 들어서자마자 아르강을 발견했다. 키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르강은 어디서든 이상할 정도로 눈에 잘 띄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은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는 구석에 숨는 것이 오히려 더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깨닫고 아예 포기해 버렸다. 대신 남이 들어도 상관이 없도록 교묘하게 의미를 전달하는 요령을 터득했다.

반면 파블로는 이상할 정도로 눈에 잘 띄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는 백작 부인 및 몰리에르 일행과 대화를 나누는 아르강이 자신을 발견해 주기만을 애태우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 마음이 전해졌는지 마침내 아르강이 파블로를 발견하고 몰리에르 곁을 떠나 걸어왔다.


"노보카잘의 몰리에르 경이군요. 무슨 이야기를 하셨습니까?"

"계획을 누설했지."


아르강의 대담함이야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이번에는 파블로의 예상 범위를 훨씬 뛰어 넘었다. 할 말을 찾지 못하는 파블로에게 아르강이 물었다.


"저 친구 아나?"

"몰리에르 경 말입니까? 저 능구렁이를 왜 모르겠습니까?"

"아니, 그 옆에 있는 인디아인 말이야. 평범한 호위 무사는 아닌 것 같은데."


파블로는 곧바로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의 존재를 확인하려 했다. 그런데도 지하드와 눈이 딱 마주치고 말았다. 파블로가 당황하자 아르강이 대신 고개를 돌려 지하드에게 살짝 미소를 보냈다. 파블로도 멋쩍은 듯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지하드가 가볍게 답례했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요. 도대체 무슨 상황입니까?“

"검도 없는 자의 간격에 들어갔다가 죽음을 느껴보기는 처음이야."


아르강이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파블로의 표정이 굳어졌다.


"차질이 있을까요? 수비대장은 지금 여기 올 수 없습니다."

"일이 틀어진 모양이군."

"면목 없습니다."

"아니야. 그 늙은 호랑이는 완전히 계산 밖이었으니까."


아르강이 목을 축이고 말을 이었다.


"저쪽은 걱정할 것 없어. 저 구석에 앉은 건 시간을 벌기 위해서겠지. 그 정도면 충분해. 이쪽도 저쪽이 벌고 싶어하는 시간만큼만 벌면 되니까. 그건 그렇고 그쪽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파블로가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제 삼자가 듣는다면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될 설명이었다. 아르강의 표정이 처음으로 심각해졌으나 이내 여유를 되찾고 쾌활하게 말했다.


"카잔에게 달렸군. 좋아. 그쪽은 맡기도록 하지. 이쪽은 예정대로 가자고."

"그게 되겠습니까? 중요한 건 그 늙은 호랑이가 아닙니다."

"그래, 맞아. 중요한 건 이미 여기에 다 있어."


아르강의 두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 * *


카잔이 이끄는 수색대는 마그니토 동쪽 숲의 소로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븐이 롤스로이스를 타고 올랐던 길이다. 익숙한 곳이지만 표적의 흔적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마그니토 성으로 가는 마차를 세워 물어봤지만 그들은 이 길을 오르면서 사람을 마주친 건 수색대가 처음이라고 했다. 마부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표적이 중간에 소로에서 벗어나 숲속으로 들어갔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그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수색대는 작은 흔적을 그냥 지나쳐버렸을 가능성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생각이 집중력을 흐트러뜨려 수색을 더욱 어렵게 했다.

카잔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르강과 더불어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마그니토 최강의 무사로 명성이 자자한 그였지만, 사실 파블로가 곁에 없으면 단지 강하기만 한 어린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카잔은 당황하면 입 밖으로 소리 내어 생각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의 말을 듣고 파블로가 어떤 표정을 짓느냐에 따라 판단이 좌우되는 것이다. 둘은 파블로가 생각하고 카잔이 행동하는 한 몸과도 같은 존재였다. 따라서 카잔 혼자 수색을 지휘하기로 결정한 것은 카잔이 아니라 파블로의 실책이었다.

카잔이 자꾸만 뒤를 돌아보자 병사들도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카잔도 병사들의 분위기를 감지하고 자제하려고 애썼지만, 열 걸음을 걸어도 흔적이 눈에 띄지 않으면 이미 지나온 길을 되밟고 싶은 충동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았다.


"흔적이 없군요."

"그걸 누가 모르나?"


이븐의 말에 카잔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요수의 흔적 말입니다. 요수는 천적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보통 야생동물보다 더 거리낌 없이 행동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작은 야생동물의 흔적조차 없었습니다."


이븐이 말했다.

카잔은 그제서야 이븐이 자신을 도우려 한다는 걸 깨달았다. 유명한 사냥꾼이 작은 야생동물의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했다면 수색대가 적의 흔적을 놓치고 지나간 게 아니라는 의미이다. 병사들도 같은 생각으로 다시 힘을 냈다. 카잔의 눈빛에 다시 총기가 돌아오고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이어서 흔적을 구별해 내기가 쉽지 않군. 자네 생각은 어떤가? 우리가 맞게 가고 있다고 보나?"


카잔은 솔직한 태도로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이븐은 카잔이 소문 이상의 인물이라고 느꼈다. 파블로처럼 머리가 좋은 건 아니지만 바보도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한계를 이해할 만큼 영민하고, 그것을 인정할 수 있을 만큼 그릇이 컸다. 바로 그 점이 카잔이 가진 최대 장점이자 무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단지 도움을 청하는 그 태도만 솔직할 뿐이었다. 그 사실을 이븐이 알고, 이븐이 안다는 것을 또한 카잔이 알았다.


"추적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마음에 걸리는 게 있습니다. 추격자들의 흔적도 전혀 발견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장군과 추격자들이 모두 서쪽 숲에 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겠습니다. 제가 아는 한에서는 이 정도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군요."


카잔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웃었다.


"연극은 그만두세. 자네가 알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 정보만으로 대답하지 말고 정말로 알고 있는 걸 다 동원해서 말해 보라고."


상황이 급박하기도 했지만, 이제 여차하면 이븐을 제거해 버리면 그만인 상황이었다. 이븐이 쓴웃음을 지으며 머뭇거리자 카잔이 손수 연극의 막을 내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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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4) <3권 끝> +2 14.05.02 508 5 33쪽
74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3) 14.05.02 433 5 16쪽
73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2) +2 14.05.02 448 4 25쪽
72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1) 14.05.02 434 4 20쪽
71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0) 14.05.02 336 5 27쪽
70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9) 14.05.01 453 4 26쪽
69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8) 14.05.01 421 5 35쪽
68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7) 14.05.01 428 4 13쪽
67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6) 14.05.01 405 6 25쪽
66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5) 14.05.01 417 4 13쪽
65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4) 14.05.01 484 8 14쪽
64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3) 14.05.01 464 6 24쪽
63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2) 14.05.01 447 5 13쪽
62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 14.05.01 610 7 20쪽
61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6) +2 14.05.01 506 4 20쪽
60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5) 14.05.01 463 8 24쪽
59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4) 14.05.01 503 5 14쪽
58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3) 14.05.01 373 5 17쪽
57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2) 14.05.01 434 4 15쪽
56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1) 14.05.01 434 7 11쪽
55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7) 14.05.01 343 6 25쪽
54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6) 14.05.01 264 6 19쪽
53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5) 14.05.01 450 7 18쪽
52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4) 14.04.30 364 6 17쪽
51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3) 14.04.30 461 4 18쪽
50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2) 14.04.30 307 6 18쪽
49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1) 14.04.30 665 3 17쪽
48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6) 14.04.30 332 5 19쪽
47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5) 14.04.30 504 5 20쪽
46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4) 14.04.30 437 4 19쪽
45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3) 14.04.30 424 5 15쪽
44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2) 14.04.30 263 7 12쪽
43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1) 14.04.30 472 7 24쪽
42 [2권-희대의 사기극] 3. 신의 검 (2) 14.04.30 394 8 14쪽
41 [2권-희대의 사기극] 3. 신의 검 (1) 14.04.30 246 6 11쪽
40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5) 14.04.30 422 5 24쪽
39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4) 14.04.30 366 6 14쪽
38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3) 14.04.30 307 6 16쪽
37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2) 14.04.30 320 6 23쪽
36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1) 14.04.30 305 4 21쪽
35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4) 14.04.30 356 6 7쪽
34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3) 14.04.30 341 4 14쪽
33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2) 14.04.30 455 5 21쪽
32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1) 14.04.30 469 7 13쪽
31 [1권-안강의 난] 5. 산 물고기 (2) 14.04.30 433 5 15쪽
30 [1권-안강의 난] 5. 산 물고기 (1) 14.04.30 307 9 21쪽
29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9) 14.04.30 468 7 14쪽
28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8) 14.04.30 341 7 24쪽
27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7) 14.04.30 419 7 12쪽
26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6) 14.04.30 309 6 11쪽
25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5) 14.04.30 407 6 15쪽
24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4) 14.04.30 448 6 11쪽
23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3) 14.04.30 374 5 16쪽
22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2) 14.04.29 402 7 15쪽
21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1) +1 14.04.29 538 7 20쪽
20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4) 14.04.29 570 4 18쪽
19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3) 14.04.29 550 6 22쪽
18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2) 14.04.29 406 9 15쪽
17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1) 14.04.29 535 8 13쪽
16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7) 14.04.29 370 9 16쪽
15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6) 14.04.29 513 7 14쪽
14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5) 14.04.29 346 6 25쪽
13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4) 14.04.29 516 8 18쪽
12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3) 14.04.29 559 9 17쪽
11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2) 14.04.29 570 12 10쪽
10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1) +2 14.04.29 691 12 10쪽
9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9) 14.04.29 495 11 8쪽
»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8) 14.04.29 607 13 9쪽
7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7) 14.04.29 653 13 9쪽
6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6) +2 14.04.29 547 13 8쪽
5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5) 14.04.29 682 11 8쪽
4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4) 14.04.29 598 11 8쪽
3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3) 14.04.29 849 14 10쪽
2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2) 14.04.29 1,246 14 8쪽
1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1) 14.04.29 2,224 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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