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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시우(時雨)
작품등록일 :
2012.12.15 05:44
최근연재일 :
2014.05.02 02:28
연재수 :
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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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11
추천수 :
522
글자수 :
570,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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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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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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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3)

DUMMY

팽팽한 침묵이 신경을 끊어버리기 일보 직전, 햇살이 정적을 깨고 유리창에 스며들었다. 빗장처럼 하늘을 가리던 빼곡한 숲이 조금씩 헐거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만큼 하이연과 이베르의 표정도 밝아졌다. 숲길을 오르는 소로가 끝나고 마그니토 고원의 T자형 교차로에 이르러 진로를 북쪽으로 돌리자 말들도 한결 안정된 호흡으로 발을 맞췄다.


"이제 잔을 채워도 되겠군. 아까는 어찌나 흔들리던지, 원."

"그러게 말입니다. 오르막길은 사람에게나 말에게나 참 힘든 시련입니다."


하이연이 입을 열자 이베르가 잔을 채우며 말했다. 하이연이 잔을 내려다보며 빙긋 웃었다.


"벌써 인생의 내리막길을 걷고 싶은 거라면 생각을 고쳐먹으시게. 중력에 복종하기 시작하는 순간 주름살이 늘고 뱃살이 처지는 법이거든."


둘은 큰 소리로 웃었다. 위험지역을 벗어났다는 사실, 그리고 그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다는 암묵적 동의가 그들을 계속 과장되게 웃게 했다. 머쓱함을 감추기 위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이지만 그들은 조금 지나친 감이 있었다.

반면 이븐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만 갔다. 이베르와 하이연은 그것을 자신들에 대한 혐오로 이해했다. 그들은 이븐이 거짓으로라도 웃음 놀이에 동참해 주길 원했다. 둘은 번갈아 신소리를 해대며 이븐을 웃기려고 애썼다. 그러나 이븐은 시선을 창밖에 고정한 채 묵묵부답이었다.

하이연은 조금씩 화가 치밀었다. 이런 취급을 받는 게 얼마 만인지 몰랐다. 그것도 20대 중반으로밖에 안 보이는 애송이에게. 눈치 빠른 이베르가 대 시인의 마음을 헤아렸다.


"의사 선생. 이건 예의가 아니지 않습니까? 어르신께서 말씀하시는데."


이븐이 비로소 고개를 돌렸다.


"그만두게. 뭔가 생각할 게 있는 모양인데."


하이연이 짐짓 점잔을 빼며 말했다.

이베르는 이제 정말로 화가 났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악역을 자처한 건 사실이지만, 자기도 같은 마음이면서 혼자 싹 빠져나가는 하이연의 노회함이 얄미웠다. 그럴수록 분노는 이븐을 향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좁은 공간에서 우리 얘기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고는 말씀 못하시겠죠?"

"어허, 이 사람 참. 그만 두래도 그러는군."


하이연이 재차 말렸지만 정말로 그만두라는 뜻으로 들리지는 않았다. 이베르의 목소리가 더욱 거칠어졌다.


"약관의 나이에 명의라는 명성을 얻으셨다지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입니다. 저는 그렇다 쳐도 여기 계신 하이연 님께 그런 태도를 보이는 건 제가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습니다."


이븐이 이베르를 빤히 쳐다보았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뭔가 오해하신 모양이군요. 젊게 봐주시는 건 고맙습니다만."


이베르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어지간한 하이연도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오해라는 게 그건가? 보기보다 나이가 많다고?"

"명의도 아니고 말이지요. 사실 저에게 뭔가 대답을 기대하고 말씀하신 줄을 몰랐습니다."


이븐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무시한 건 사실이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는 말이었지만, 그의 미소는 거기다 대고 화를 내는 것이 어처구니없는 행동으로 여겨질 만큼 매력적이었다. 하이연은 그만 너털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베르는 이븐의 미소가 매력적일수록 더 화가 치밀었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이어지는 이븐의 말은 하이연과 이베르로 하여금 같은 표정을 짓게 만들었다. 숲길을 오르는 내내 지었던 바로 그 표정이었다.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 긴장하고 있을 뿐입니다. 오해 마십시오."


요수가 출몰한다는 숲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던 이븐이다. 그런 그가 긴장하고 있다니 이베르는 덜컥 겁이 났다.


"무슨 말입니까? 위험지역은 벗어난 것 아닌가요? 말들도 이젠 안정된 것 같은……"

"군마입니다."


이븐이 이베르의 말을 잘랐다.


"최근 이 지역에서는 교전이 없었고요. 오렌부르크의 군마라면 모를까, 마그니토의 군마라면 전투를 경험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말들이 만난 군대는 항상 아군이었겠죠. 위험할 게 없었을 겁니다."

"지금 이 근처에 유로피아 군이 있다는 건가?"


하이연이 물었다.


"글쎄요. 다만 노상에 군대가 이동한 흔적이 있습니다."


이븐이 대답했다.


"요새에 군대의 흔적이 있는 게 뭐 대수라고 그럽니까?"

"군대가 가까이 있다면 더욱 안전한 것 아니겠나?"


이베르의 말에 하이연도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요수를 염두에 둔 말이었다.

이븐은 그들의 희망을 무참히 깨뜨렸다.


"첫째, 평범하게 이동한 흔적이 아닙니다. 전투가 벌어졌거나, 무언가를 급하게 추적한 것처럼 어지러운 흔적입니다."

"훈련이라도 한 모양이지요."

"둘째, 조금 전에 만들어진 흔적입니다. 이런 큰일을 앞두고 노상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했을 리가 없습니다."

"도둑이나 맹수가 나타났을지도 모르지. 어쩌면 요수일지도."

"마지막으로, 우리보다 앞서 출발한 일행을 따라잡았어야 할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븐은 하이연과 이베르보다 역에 먼저 도착했다. 마중 나온 롤스로이스에 함께 탈 승객을 기다리다가 사절단이 먼저 통과하는 것을 목격했던 것이다. 설명을 들은 하이연이 심각한 표정으로 나름의 추리를 내놓았다.


"사절단을 가장한 범죄자들이었나 보군. 자리가 자리이니만큼 누군가 어떤 불손한 목적으로 접근하는 일도 충분히 가능하지."


이베르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이븐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사절단은 틀림없는 진짜였습니다. 일행 중에 임초서 장군이 있었으니까요."

"뭐라고?"


하이연과 이베르가 동시에 소리쳤다.


"앞선 일행은 황제의 칙사였습니다."


이븐이 무표정하게 덧붙였다.

짧은 침묵을 깨고 하이연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렇게 중요한 이야기를 왜 이제야 하나? 이리저리 돌려가며 뜸을 들일게 아니라 바로 그 이야기부터 했어야지! 미리 알았다면 뭔가 대책을 세웠을 것 아닌가!"


이베르는 갑작스런 고성에 깜짝 놀라 어깨를 들썩였지만 이븐은 예상이라도 한 듯 전혀 놀라지 않았다.


"그렇군요. 머릿속이 복잡해서 잠시 어떻게 된 모양입니다. 자, 이제 어쩌면 좋을까요?"


하이연은 흥분이 가시지 않는 듯 언성을 낮추지 않았다.


"그걸 왜 나한테 묻나? 자네가 한 번 말해보게. 어쩌면 좋겠나?"


이븐이 예의 미소를 지었다.


"잠시 마차를 세우시지요. 제가 가서 상황을 보고 오겠습니다."

"황제 사절단이 위험에 처했는데 오히려 늑장을 부리자는 말입니까? 그런 불충이 또 어디 있겠소!"


잠자코 있던 이베르가 느닷없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에는 하이연의 어깨가 살짝 오르내렸다. 이븐은 이번에도 놀라지 않았다.


"아직은 짐작일 뿐입니다. 짐작이 맞다 해도 우리 셋이서 뭘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 사정을 보고 와서 어쩌자는 겁니까? 지금 우리가 우리의 안전이나 도모할 때요?"

"일단 상황을 보자는 겁니다. 일부러 같이 위험에 빠지는 게 반드시 충(忠)은 아니겠지요."


이븐이 어린 아이를 달래듯이 말했다.

그런데 이베르의 태도가 이상하리만치 강경했다. 머릿속에서 주판을 튕기는 순간이 바로 불충의 시작이라며 마차를 더 빨리 몰아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이었다. 하이연도 적잖이 당혹스러운 눈치였다. 이븐의 말이 정론이었지만 이베르가 불충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이상 쉽게 입장을 정할 수 없었다. 그런 고민을 이븐이 해결해주었다.


"제 생각이 지나쳤을지도 모릅니다. 임초서 장군이 선두에 서면 사절단조차 예상을 넘는 속도를 내나 보지요. 만일 그렇다면 이제 곧 따라잡을 겁니다. 이건 다시 말해서 이제 곧 황제의 칙사를 알현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옷매무시를 가다듬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베르로서도 반박할 수 없는 논리인데다가, 인간은 원하는 미래와 다가올 미래를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황제의 칙사를 접견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이베르의 심장은 요수를 걱정할 때보다도 더 빨리 뛰었다. 마음속 경보는 단번에 꺼져버렸다.

이베르의 시선이 와인으로 붉게 물든 하이연의 상의를 훑고 그의 입술에서 멈췄다. 이 마차의 운행에 관한 결정은 상석에 앉은 하이연의 몫이었다. 하이연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윽고 그가 입을 열었다.


"마부에게 전하게. 전속력으로 달리라고."


뜻밖의 결정에 이베르는 입을 쩍 벌렸다. 하이연이 결연한 표정으로 자신의 결정을 설명했다.

"짐작일 뿐이라지만 황실에 위험이 닥쳤을지도 모른다는 걸 알고도 태연히 옷이나 갈아 입고 있을 수는 없지."


이븐은 고개를 숙이며 눈을 감고 머리를 쓸어 올렸다. 하이연도 바라는 미래와 다가올 미래를 혼동한 게 틀림없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가 황제 칙사를 알현한 후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와인을 엎지른 복장도 오히려 훈장이 될 것이라는 계산일 터였다. 이베르도 하이연의 의중을 눈치채고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이름뿐인 황실이라지만 하이연과 이베르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이름이었다. 그들은 정치가도 아니고 상인도 아니기 때문에. 예술가라면 이런 변두리 요새가 아니라 황실에 드나드는 것이 당연한 꿈이었다. 목숨을 걸고라도 그런 기회를 놓쳐선 안 될 일이었다. 이베르는 붉게 얼룩진 하이연의 상의가 부러울 정도였다.

그러나 하이연과 이베르는 아직 진짜로 목숨을 건다는 것의 의미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미래는, 아주 가까운 미래조차 그들이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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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4) <3권 끝> +2 14.05.02 507 5 33쪽
74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3) 14.05.02 433 5 16쪽
73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2) +2 14.05.02 447 4 25쪽
72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1) 14.05.02 434 4 20쪽
71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0) 14.05.02 336 5 27쪽
70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9) 14.05.01 453 4 26쪽
69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8) 14.05.01 420 5 35쪽
68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7) 14.05.01 428 4 13쪽
67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6) 14.05.01 405 6 25쪽
66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5) 14.05.01 416 4 13쪽
65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4) 14.05.01 483 8 14쪽
64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3) 14.05.01 464 6 24쪽
63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2) 14.05.01 447 5 13쪽
62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 14.05.01 610 7 20쪽
61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6) +2 14.05.01 506 4 20쪽
60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5) 14.05.01 462 8 24쪽
59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4) 14.05.01 503 5 14쪽
58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3) 14.05.01 372 5 17쪽
57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2) 14.05.01 434 4 15쪽
56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1) 14.05.01 433 7 11쪽
55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7) 14.05.01 343 6 25쪽
54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6) 14.05.01 263 6 19쪽
53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5) 14.05.01 450 7 18쪽
52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4) 14.04.30 363 6 17쪽
51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3) 14.04.30 461 4 18쪽
50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2) 14.04.30 307 6 18쪽
49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1) 14.04.30 665 3 17쪽
48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6) 14.04.30 332 5 19쪽
47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5) 14.04.30 504 5 20쪽
46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4) 14.04.30 436 4 19쪽
45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3) 14.04.30 424 5 15쪽
44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2) 14.04.30 263 7 12쪽
43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1) 14.04.30 471 7 24쪽
42 [2권-희대의 사기극] 3. 신의 검 (2) 14.04.30 394 8 14쪽
41 [2권-희대의 사기극] 3. 신의 검 (1) 14.04.30 246 6 11쪽
40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5) 14.04.30 421 5 24쪽
39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4) 14.04.30 366 6 14쪽
38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3) 14.04.30 307 6 16쪽
37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2) 14.04.30 320 6 23쪽
36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1) 14.04.30 304 4 21쪽
35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4) 14.04.30 356 6 7쪽
34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3) 14.04.30 341 4 14쪽
33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2) 14.04.30 455 5 21쪽
32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1) 14.04.30 469 7 13쪽
31 [1권-안강의 난] 5. 산 물고기 (2) 14.04.30 432 5 15쪽
30 [1권-안강의 난] 5. 산 물고기 (1) 14.04.30 307 9 21쪽
29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9) 14.04.30 467 7 14쪽
28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8) 14.04.30 341 7 24쪽
27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7) 14.04.30 418 7 12쪽
26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6) 14.04.30 308 6 11쪽
25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5) 14.04.30 407 6 15쪽
24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4) 14.04.30 448 6 11쪽
23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3) 14.04.30 374 5 16쪽
22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2) 14.04.29 402 7 15쪽
21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1) +1 14.04.29 538 7 20쪽
20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4) 14.04.29 570 4 18쪽
19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3) 14.04.29 550 6 22쪽
18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2) 14.04.29 406 9 15쪽
17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1) 14.04.29 535 8 13쪽
16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7) 14.04.29 370 9 16쪽
15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6) 14.04.29 513 7 14쪽
14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5) 14.04.29 345 6 25쪽
13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4) 14.04.29 515 8 18쪽
12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3) 14.04.29 559 9 17쪽
11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2) 14.04.29 569 12 10쪽
10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1) +2 14.04.29 690 12 10쪽
9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9) 14.04.29 495 11 8쪽
8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8) 14.04.29 606 13 9쪽
7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7) 14.04.29 653 13 9쪽
6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6) +2 14.04.29 547 13 8쪽
5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5) 14.04.29 682 11 8쪽
4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4) 14.04.29 598 11 8쪽
»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3) 14.04.29 849 14 10쪽
2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2) 14.04.29 1,246 14 8쪽
1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1) 14.04.29 2,223 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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