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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시우(時雨)
작품등록일 :
2012.12.15 05:44
최근연재일 :
2014.05.02 02:28
연재수 :
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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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10
추천수 :
522
글자수 :
570,796

작성
14.04.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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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추천
5
글자
15쪽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3)

DUMMY

"신도문이 해적을 제압할 가능성이 있을까?"


이븐의 시선은 가란자를 향하고 있었지만 딱히 누구에게랄 것도 없는 질문이었다. 장난을 좋아하고 게으를 정도로 자유로운 천성을 타고난 이븐은 군을 이끄는 데 소질이 없었다. 전황을 파악하고 어떤 변수가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실제로 그런 변화를 일으키는 것과 전혀 다른 일이다. 그 방면에서는 임초서는 물론이고 이미 가란자하고도 비교될 수 없었다.

그런데 대답은 뜻밖에도 서하손의 입에서 나왔다. 신도문 제자들이 입고 있는 옷의 재질과 가격까지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서하손이었기에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얼핏 보기에도 해적들은 아까 본 화적보다 수준이 한 차원 높군요. 어지간한 관군보다 나으면 나았지 결코 부족하지 않은 진용입니다. 게다가 마 사형…… 그러니까, 마 장로가 남겨둔 제자 아흔 명은 신도문 전력의 팔 할 이상입니다. 그 전력이 반 이상 상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둘러 머릿수를 맞춰 대치 중인 듯하지만, 열에 아홉은 근본도 없는 어중이떠중이지요. 신도문은 퇴각할 명분만 찾고 있을 겁니다."


이븐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명분은 지금 장석에게 발이 묶여 있고. 어쩌면 벌써 죽었을지도 모르겠군."


악인이라고는 하나 한때 사형으로 모시던 이의 죽음을 예견하는 말을 듣자 서하손의 표정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그러나 그런 개인적인 감상에 신경 쓸 여유는 누구에게도 없었다.

이븐이 다시 입을 열었다.


"해영의 섬에 몰래 잠입해야 하는 입장이니, 신도문이 해적의 주력을 가능한 한 여기 오래 붙들어 두었으면 좋겠는데요. 우리가 가담할 수도 없고……"


신도문이 관군의 명을 받아 임초서를 포획하려고 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었다. 게다가 전황을 신도문 쪽으로 기울게 하려면 최소한 임초서와 지하드 정도는 가담해야 하는데, 그랬다가는 섬에 잠입할 핵심인원이 빠지는 셈이 되니 주객이 전도되는 일이었다.

이븐은 한 번 더 장석을 써먹을 궁리를 하느라 생각에 잠겼고, 임초서도 뭔가 변수를 만들어내려 머리를 쥐어짜고 있었다.

그때 가란자가 눈을 가늘게 뜨고 넋 나간 사람처럼 중얼거렸다.


"변수가 있긴 있군요. ‘교보재’가 도대체 왜 여기에......"


교보재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아는 사람은 임초서밖에 없었다. 오직 그만이 깜짝 놀라며 눈을 빛냈다.


"교보재라고? 지금 어디에 있느냐?"

"저기 멀리 담벼락 뒤에 몸을 숨기고 전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대략 서른 기 정도를 이끌고 왔군요. 떠돌이 상인으로 위장하고 있으나 분명 무기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 긴 창을 완전히 숨길 수는 없지요."

모두 눈을 가늘게 뜨고 가란자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집도 손톱만하게 보이는 거리에서 누가 숨어있다는 건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임초서는 처음부터 위치만 확인할 뿐 그들을 눈으로 볼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있었다.


"상인으로 위장을 했다? 오한(吳韓)으로 귀순한 건 아니구나. 저 녀석들이 왜 저기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지에 따라 일이 풀릴 수도 꼬일 수도 있겠다."


영문을 몰라 답답해 하는 일행을 위해 이븐이 나섰다.


"도무지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교보재라니요? 뭐 하는 놈들입니까?"


임초서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간략히 설명했다.


임초서와 가란자는 오한의 객장으로서 주로 국경 근처에서 노략질을 일삼는 남방계 원주민들을 격퇴하는 임무를 맡았다. 말이 원주민 부족이지 어엿한 부족 국가를 이루어 체계가 잡힌 군대를 운용하고 있었다. 주력을 초나라와의 국경 지역에 배치할 수밖에 없는 오한으로서는 그들을 상대하기가 이만저만 버거운 게 아니었다. 그때 임초서가 나타나 상황을 일거에 역전시켜 버린 것이다.

임초서는 모든 면에서 뛰어난 장수였으나, 굳이 유형을 나누자면 맹장(猛將) 보다는 지장(智將)에 가까웠다. 그것도 영민한 상황 판단과 그에 맞는 기발한 계책에 의존하는 유형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최대한의 능력을 이끌어내는 지휘관이었다. 명성이 자자한 맹장들이 득시글거리는 대군도 임초서가 지휘하는 평범한 군대를 만나면 쩔쩔매다가 퇴각하기 일쑤였다. 그와 바둑을 두는 사람은 붙는 싸움마다 크게 밀리지 않았는데도 끝날 때쯤 보면 집을 셀 필요도 없을 정도로 완패당했다는 것을 깨닫고 아연해지기 십상이다. 임초서는 어떤 의미에서 장수가 이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었다.

아무리 체계가 잡혀 있다 한들 부족 국가 수준의 군대로는 임초서의 신출귀몰한 병법을 당해낼 수 없었다. 그에 맞서기 위해 서로 오랫동안 등을 돌리고 있던 여러 부족 국가들이 힘을 합치기도 했지만 그래 봤자 임초서 손바닥 안이었다.

병법에 이르기를 적이 강하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백 번 이긴다(知彼知己 百戰百勝)는 말은 병법을 모르는 사람들이나 하는 소리다. 전설의 병법가 손무(孫武)가 한 말은 백전백승이 아니라 백전불태(百戰不殆), 즉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었다. 적도 강하고 나도 강하면 서로 싸우지 않는 게 상책이다. 싸우지 않으니 위태로울 일도 없다. 따라서 병법의 근본은 나를 강하게 하고 적을 약하게 하는 데 있다.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만들어내면 싸우지 않고도 승리를 거두는 병법의 궁극에 닿는 것이다.

원주민 부족을 상대하면서 임초서가 택한 방법은 바로 패배였다.

임초서는 여러 부족 국가들이 연합해 공격해 오면 싸우지 않고 거짓으로 패하며 후퇴만 거듭했다. 아군의 사기는 바닥을 치고 적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군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임초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일전을 촉구하는 부하 장수들의 피 끓는 목소리에도 그저 허허 웃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가 옳았음이 곧 증명되었다.

승리가 거듭되자 여러 부족 국가들은 전공을 다투기 시작했다. 사실 누구 하나 제대로 된 전공을 세운 바도 없었고, 나누어 가질 만한 전리품도 딱히 없었으나 벌써부터 오한을 완전히 점령한 자들처럼 이권을 다투기 시작한 것이다. 오한과 한 번 싸우면 자기들끼리 세 번씩 싸우는 게 일상이 되었다.

부족 국가들은 오래지 않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스스로 제 몸만 상했음을 깨달았다. 모두 비통한 심정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한동안은 아무도 오한을 위협할 수 없을 정도로 타격이 컸다. 그 모습을 지켜본 오한의 장수들은 임초서라는 장수의 깊이에 탄복해 이후로는 어떠한 명에도 불만을 품지 않았다.

그런데 부족 국가에도 인재는 있었다. 자기 힘으로 임초서를 꺾을 수 없다면 그럴 수 있는 자를 찾으면 된다는 데 생각이 미친 것이다. 임초서 또한 자기 힘으로는 부족 국가들을 꺾지 못한 오한이 고용한 용병 아니던가? 그들의 적은 임초서가 아니라 오한이었다.

그러던 차에 창을 들고 검은 옷을 입은 기병 백여 기가 부족 국가들의 영역을 가로 질러 지나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임초서에게 패해 분통을 삭일 길이 없었던 그들은 생각할 것도 없이 화풀이를 하러 나섰다. 그리고 패배일지에 한 줄을 더 써넣고 돌아왔다. 유로피아의 패잔병이 분명한데, 지칠 대로 지친 이 백여 기를 열 배나 되는 병력으로도 당해낼 수가 없었다. 사상자는 많지 않았으나 한 몸처럼 움직이는 예리한 송곳에 갈기갈기 찢긴 군대는 적의 털끝 하나도 건드릴 수 없었다.

말했듯이, 부족 국가에도 인재는 있어서 작은 원한을 잊으면 큰일을 도모할 수 있음을 이내 깨달았다. 그리하여 안토니오스의 창기병대가 부족 국가를 대신하여 임초서를 상대하게 된 것이다.

안토니오스를 상대해 본 임초서는 적장의 친위대 격인 기병 백여 기와 나머지 군사들 사이의 이질감이 매우 크다는 것을 금세 눈치챘다. 적장 또한 고용된 용병이라는 증거였다. 적장은 매우 뛰어난 장수여서 군을 순식간에 장악하여 손발처럼 부리고 있었다.

그러나 집단의 힘은 훈련에서 나온다. 급조된 군대에서도 최상의 역량을 뽑아낼 수 있는 경지에 오른 장수는 임초서를 포함해도 역사를 통틀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적장의 친위대로만 구성된 군대라면 모를까, 새로운 적도 임초서에게는 큰 위협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안토니오스는 임초서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장수였다. 그것은 능력과 수준 이상의 문제였다.


"저렇게까지 완벽하게 균형이 잡힌 장수는 이전에도 본 적이 없었다."


임초서의 눈에 적장에 대한 찬탄이 그대로 묻어 나왔다.

이븐이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무엇을 두고 그렇게 칭찬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임초서는 흐뭇한 미소를 띠며 설명을 시작했다.


"아무리 뛰어난 장수라 해도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지. 장점과 단점, 장점과 장점, 단점과 단점을 각각 저울에 올리면 그가 어떤 장수인지 알 수 있는 법이야. 그런데 저 친구에게는 상대적인 단점이라는 게 없어. 지(智)와 덕(德)과 용(勇)이 마치 한 사람의 세 이름인 것처럼 똑같은 모양, 똑같은 크기를 하고 있단 말이야."


"그 부모는 그런 장수의 이름을 왜 교보재라 지었답니까?"


이븐이 ‘교보재’가 이름이 아니라 임초서가 지은 별명이라는 것을 모를 리 없었다. 그런 별명을 지은 연유가 궁금하기도 하거니와 마치 자식 자랑하는 부모의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임초서를 놀릴 의도로 한 말이었다.

임초서가 껄껄 웃으며 병법의 기초를 강의하기 시작했다.


"병법의 기본은 “적을 알고 나를 아는 것”이다. “나를 알고 적을 아는 것”이라 말하지 않는 이유는 군인은 적을 통해서만 나를 알 수 있기 때문이지. 머리 깎고 도를 닦는 이라면 모를까, 장수가 자신을 깨닫자면 골방에 틀어박혀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것으로는 부족해. 수없이 많은 적을 만나봐야 하지. 그런데 무작정 많이 만난다고 능사는 아니야. 졸장(拙匠) 만 명을 만나는 것보다 명장 한 사람을 만나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니."


이븐이 이제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명장을 적장으로 만나 가란자가 이렇게 성장한 것이군요."


가란자가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나 엄격한 임초서는 제자가 자만에 빠지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이 녀석? 이 녀석은 아직 멀었어. 저렇게 균형이 잡힌 자를 상대로 승리하자면 최소한 한 가지 점에서만은 적을 압도해야 하는데 아직 모든 면에서 저 자에 미치지 못하지."


그 말에 한 치의 거짓도 없음을 알고 있는 가란자는 이내 정색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임초서가 흡족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저 자가 교보재인 이유는 단지 뛰어난 장수이기 때문이 아니야. 교보재로서의 진가는 바로 그 균형에 있다네."


지용을 겸비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두 장수라 해도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의 대처 방식은 각자의 장점, 즉 개성에 크게 좌우된다. 물러서도 되고 나아가도 되는 상황일 때, 조금이라도 지에 치우친 장수는 물러설 것이고 용에 치우친 장수는 나아갈 것이다. 승기를 잡았으나 병사들이 지쳤을 때, 지에 치우친 장수는 최선의 거점을 확보할 것이고 용에 치우친 장수는 끝장을 보려 할 것이고 덕에 치우친 장수는 병사들을 쉬게 할 것이다. 각자에 장단점이 있으니 상황에 따라 더 나은 행동은 있을 수 있으나, 결국 누가 더 낫다고는 말할 수 없다.

여기까지 설명을 듣자 이븐과 지하드, 서하손의 눈에도 비로서 경탄의 빛이 감돌았다.

서하손이 탄복하며 입을 열었다.


"치우침이 없는 장수라면 여러 뛰어난 장수의 장점만을 갖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겠습니다. 모든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장수가 되는 것이군요."


임초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 아이에게만 교보재였던 것이 아니오. 나 또한 치우침이 있는 자니, 내게 적장에게 없는 경험이 없었다면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을 게요. 이 늙은이가 병법의 오묘한 이치에 새삼 한눈을 더 뜨게 만든 명장 중의 명장이라오. 아직 서른 중반에 머물고 있으니 저 장수를 얻는 왕이 이 난세를 평정할 것이오."

"그런 장수가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다니 세상에 눈은 많으나 보는 눈은 없나 봅니다."


서하손의 말을 들은 임초서가 복잡한 심경을 탄식에 담았다.


"영웅의 이름은 난세에 빛나는 법. 진정한 영웅이라면 세상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오히려 기뻐할 것이오."


아무나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지하드와 서하손은 임초서를 한층 더 존경하게 되었다. 잠에서 깬 서희조차 이븐의 품 속에서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반면 가란자는 그의 말에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그 충격은 아찔함에 가까운 것이었다.


- ‘난세를 타고 태어나지 않았다면 나는 저 사막에서 우물이나 파다 생을 다했을 게 아닌가! 난세를 기뻐하다니, 나는 진정한 영웅이 되기는 틀려먹었나 보다.’


임초서가 보았다면 그의 지나친 야망을 탐탁지 않게 여겼겠지만 이븐이 숙연한 분위기를 깨는 바람에 가란자의 표정을 눈치채지 못했다.


"2년 전 스키피오를 베고 도망쳤다는 안토니오스가 틀림없군요. 그 전쟁광 밑에 있었으니 날개를 펼 수 있었을 리가 없지요. 아무튼 무슨 이유에서건 안토니오스가 여기 있다면 분명 커다란 변수입니다. 아니, 억지로라도 변수로 만들어야지요. 그리로 갑시다. 최악의 상황이라도 서른 정도면 영감님과 지하드가 어떻게 상대할 수 있겠지요. 아까 보니 가란자도 보통은 넘고 전 신도문 장로도 계시니 걱정 없을 겁니다."


임초서가 고개를 저었다.


"창기병이다. 마상(馬上)에서는 검이 위력을 다하지 못하고 자기 허벅지나 벨 뿐이지만 창은 달라. 아무리 지하드라 해도 마상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아."

"괜찮을 겁니다. 여차하면 모두 말에서 내리게 할 방책이 있으니까요. 게다가 놈들도 적진 한가운데서 시선을 끌고 싶지는 않을 테니 가능한 한 싸움은 피하려고 할 겁니다."


사실 이븐은 안토니오스가 자기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을 뿐이다. 기병 서른을 모두 말에서 내리게 할 방책 같은 게 있을 리 없었다. 이런저런 가능성을 모두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라 여기고 사기 진작 차원에서 강수를 둔 것이다. 그러나 이븐이 누군가? 그가 방책이 있다는데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븐을 잘 모르는 서하손조차 임초서와 지하드가 망설임 없이 그의 말을 따르는 것을 보고 그것이 가장 상책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병법을 다른 말로 하면 기만술(欺瞞術)이라지만, 군이 아니라 개인을 속이는 데는 신장(神將) 임초서조차 이븐의 손바닥 위에 있었다.

일행은 눈에 띄지 않게 신도문 진영 배후로 빙 돌아 안토니오스를 향해 말을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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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4) <3권 끝> +2 14.05.02 507 5 33쪽
74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3) 14.05.02 433 5 16쪽
73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2) +2 14.05.02 447 4 25쪽
72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1) 14.05.02 434 4 20쪽
71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0) 14.05.02 336 5 27쪽
70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9) 14.05.01 453 4 26쪽
69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8) 14.05.01 420 5 35쪽
68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7) 14.05.01 428 4 13쪽
67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6) 14.05.01 405 6 25쪽
66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5) 14.05.01 416 4 13쪽
65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4) 14.05.01 483 8 14쪽
64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3) 14.05.01 464 6 24쪽
63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2) 14.05.01 447 5 13쪽
62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 14.05.01 610 7 20쪽
61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6) +2 14.05.01 506 4 20쪽
60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5) 14.05.01 462 8 24쪽
59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4) 14.05.01 503 5 14쪽
58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3) 14.05.01 372 5 17쪽
57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2) 14.05.01 434 4 15쪽
56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1) 14.05.01 433 7 11쪽
55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7) 14.05.01 343 6 25쪽
54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6) 14.05.01 263 6 19쪽
53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5) 14.05.01 450 7 18쪽
52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4) 14.04.30 363 6 17쪽
51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3) 14.04.30 461 4 18쪽
50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2) 14.04.30 307 6 18쪽
49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1) 14.04.30 665 3 17쪽
48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6) 14.04.30 332 5 19쪽
47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5) 14.04.30 504 5 20쪽
46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4) 14.04.30 436 4 19쪽
»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3) 14.04.30 424 5 15쪽
44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2) 14.04.30 263 7 12쪽
43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1) 14.04.30 471 7 24쪽
42 [2권-희대의 사기극] 3. 신의 검 (2) 14.04.30 394 8 14쪽
41 [2권-희대의 사기극] 3. 신의 검 (1) 14.04.30 246 6 11쪽
40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5) 14.04.30 421 5 24쪽
39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4) 14.04.30 366 6 14쪽
38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3) 14.04.30 307 6 16쪽
37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2) 14.04.30 320 6 23쪽
36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1) 14.04.30 304 4 21쪽
35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4) 14.04.30 356 6 7쪽
34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3) 14.04.30 341 4 14쪽
33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2) 14.04.30 455 5 21쪽
32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1) 14.04.30 469 7 13쪽
31 [1권-안강의 난] 5. 산 물고기 (2) 14.04.30 432 5 15쪽
30 [1권-안강의 난] 5. 산 물고기 (1) 14.04.30 307 9 21쪽
29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9) 14.04.30 467 7 14쪽
28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8) 14.04.30 341 7 24쪽
27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7) 14.04.30 418 7 12쪽
26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6) 14.04.30 308 6 11쪽
25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5) 14.04.30 407 6 15쪽
24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4) 14.04.30 448 6 11쪽
23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3) 14.04.30 374 5 16쪽
22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2) 14.04.29 402 7 15쪽
21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1) +1 14.04.29 538 7 20쪽
20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4) 14.04.29 570 4 18쪽
19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3) 14.04.29 550 6 22쪽
18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2) 14.04.29 406 9 15쪽
17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1) 14.04.29 535 8 13쪽
16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7) 14.04.29 370 9 16쪽
15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6) 14.04.29 513 7 14쪽
14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5) 14.04.29 345 6 25쪽
13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4) 14.04.29 515 8 18쪽
12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3) 14.04.29 559 9 17쪽
11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2) 14.04.29 569 12 10쪽
10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1) +2 14.04.29 690 12 10쪽
9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9) 14.04.29 495 11 8쪽
8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8) 14.04.29 606 13 9쪽
7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7) 14.04.29 653 13 9쪽
6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6) +2 14.04.29 547 13 8쪽
5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5) 14.04.29 682 11 8쪽
4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4) 14.04.29 598 11 8쪽
3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3) 14.04.29 848 14 10쪽
2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2) 14.04.29 1,246 14 8쪽
1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1) 14.04.29 2,223 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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