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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시우(時雨)
작품등록일 :
2012.12.15 05:44
최근연재일 :
2014.05.02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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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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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2)

DUMMY

* * *


상의가 붉게 물들었다.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지만 이븐은 신음조차 흘리지 않았다. 카잔은 그런 이븐을 차갑게 내려다보았다. 그의 양날검이 이븐의 왼쪽 쇄골을 파고든 채 멈춰 있었다.


"더 이상 네놈의 장난에 놀아나지 않겠다. 여기 온 진짜 목적을 말해라."


이븐은 호흡을 고르고 입을 열려다가 카잔이 검에 힘을 주는 바람에 말을 삼키고 입술을 깨물었다. 카잔이 한 마디 덧붙였다.


"있지도 않은 요수의 흔적을 내 눈앞에 가져다 대지 못하면 오늘이 네 제삿날이고 여기가 네 무덤이 될 줄 알아라."


이븐은 고통을 삼키며 카잔을 노려 보았다. 카잔이 쇄골에서 검을 빼내어 머리 위로 높이 들었다. 반항적인 눈빛을 대답으로 간주한 모양으로, 더 들을 것도 없이 베어버릴 기세였다. 이븐은 말없이 쇄골을 감싸 쥔 오른손 검지로 한 곳을 가리켰다. 검이 이븐의 정수리에 닿을 듯 멈췄다. 병사 둘이 이븐이 가리킨 곳으로 달려갔다.


"끈적한 검은 액체가 흘러 있습니다. 아직 따뜻한 걸로 봐서 쏟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습니다."


병사 한 명이 말했다.


"요수의 배설물입니다. 만지지 마십시오. 감염될 수 있습니다."


이븐이 힘겹게 말했다. 액체를 손가락으로 찍어 냄새를 맡아보는 등 정체를 알아내려 애쓰던 병사가 기겁을 하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카잔이 눈을 부라렸다.


"요수는 없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 줄 알았지요. 있어봐야 스스로 사냥도 못하는 작은 놈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저 양으로 보면 곰이나 호랑이 정도 되는 큰 놈입니다."


카잔의 눈동자가 일순 초점을 잃고 흔들렸다. 이븐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일군의 군사로서, 잘못된 판단으로 군을 위험에 빠트렸으니 죽어 마땅한 죄를 지었습니다.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만 처분은 잠시 미뤄주셨으면 합니다. 지휘관으로서, 잘못된 판단으로 군을 위험에 빠트리진 않으시겠죠?"


카잔이 천천히 검을 거둬들였다. 그러나 살기는 여전했다. 눈앞의 확실한 증거를 보고도 이븐의 말을 완전히 믿을 수가 없었다.


- ‘요수가 있다고? 그렇다면 요 며칠 새 나타났다는 얘기다. 그런 우연이 있을 수 있는가?


이븐이 카잔의 상념을 깼다.


"요수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대장님께서 저에게 숨기는 게 없다면 할 수 있습니다."

"뭐라?"


카잔이 이븐을 무섭게 노려 보았다. 이븐은 기죽지 않았다. 사실 이제 와서 말을 가릴 필요도 없었다.


"요수의 흔적을 발견했다는 말을 듣자마자 저를 베려고 하셨지요. 무슨 목적으로 왔냐고 물으시면서요. 요수는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셨다는 의미겠지요. 일련의 사건의 진상을 알고 계신다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말문이 막힌 카잔은 억지를 부렸다.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너는 네 할 일을 하면 된다. 저걸 잡는 게 네 할 일이고."


이븐도 물러서지 않았다.


"요수를 잡으려면 그놈의 습성을 알아야 합니다. 원래 어떤 동물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사냥을 하겠습니까? 말씀해주시지 않으면 저는 엉뚱한 사건을 요수의 짓으로 보고 추리를 해야 합니다."


카잔은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이븐은 이제 완전히 여유를 되찾은 듯, 대답을 기다리며 봇짐에서 약재 등을 꺼내서 부상 부위에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카잔은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븐이 손을 멈추고 그를 바라봤다.


"더는 네놈에게 놀아나지 않겠다."


카잔이 아까 했던 말을 반복했다. 둘의 시선이 허공에서 불꽃을 만들어냈다.

눈싸움의 승자는 이븐이었다. 카잔이 한숨을 쉬더니 말을 이었다.


"이전 사건들은 요수와 상관없어. 상인 일곱은 원래 여덟이었고 발견된 일곱도 요수가 죽인 건 아니지. 자, 네 차례다. 네가 알고 있는 진실을 말해라."


이븐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을 열었다.


"저는 오늘 한 마디도 거짓을 고하지 않았습니다."


검을 쥔 카잔의 손에 불끈 힘줄이 솟아올랐다. 이븐이 재빨리 그를 진정시켰다.


"다만 짐작하는 바와 알고 있는 바가 하나씩 있는데 아직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말해라."

"제 짐작에 역모를 꾸미고 있는 것은 임초서 장군이 아니라 대장님입니다."


병사들이 침을 꿀꺽 삼키며 자세를 바로잡았다. 카잔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알고 있는 바는?"

"휘 제국은 명운이 다했다는 거지요."

"엄청난 소릴 가볍게 해대는구나. 그래서? 제국은 명운이 다했으니 혁명에 가담하겠다는 건가? 그래서 협조하는 거였나?"

"저를 황국의 충성스런 신민으로 보셨던가요?"

"나의 충성스런 부하로 보이지도 않는다."


이븐은 박수를 치며 웃으려다가 통증 때문에 왼손을 들지 못하고 인상을 찌푸렸다. 카잔은 어이가 없어서 그를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이븐이 고통을 참으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잘 보셨습니다. 저는 그냥 떠돌이일 뿐이지요. 세상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저와 상관없는 일입니다. 제 생사가 임초서 장군에게 달려 있다면 그에게 협조했겠지요. 마그니토의 백성들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카잔이 빙긋 웃더니 몸을 일으켰다.


"여기 온 진짜 목적은?"


이븐의 표정에서 돌연 웃음기가 사라졌다.


"전염병을 예방하려고 왔습니다."


카잔은 물론 병사들까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전염병이라니? 마그니토에 말인가? 도대체 무슨 병인가? 설마 흑사병은 아니겠지?"


이븐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건 모릅니다. 어쩌면 기우일지도 모르고요. 그러나 어떤 병이건 마그니토는 정기적으로 전염병을 겪습니다. 오는 길에 관찰한 바로는 이번에도 피해가기 어려울 것 같더군요."


카잔은 뭔가 집히는 데가 있었다.


"4년에 한 번 말이지?"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그럴 거란 말이지?"

"그렇습니다."

"오면서 백성들을 진찰해 보기라도 했나? 어떤 병의 징후라도 있던가?"

"그 반대입니다. 이번에도 전염병이 돌 거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여기 오는 길에 마그니토의 백성을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카잔은 고개를 갸웃했다. 마그니토 회합이 끝나면 전염병이 돌곤 하지만, 그건 대륙 곳곳에서 다양한 인종이 온갖 병균을 몰고 오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븐의 말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카잔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자 이븐이 설명을 시작했다.


"마그니토의 경제 상황은 썩 좋지 못하죠. 지리적인 요인도 있지만 정치적 상황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백성들의 궁핍한 삶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카잔과 병사들의 얼굴에 분노가 피어올랐다. 백성의 비참한 삶은 귀족의 말도 못할 정도로 사치스러운 삶을 위한 대가였던 것이다. 마그니토의 궁핍은 실로 인재(人災)라 불릴 만했다.

이븐이 말을 이었다.


"마그니토 귀족의 허영은 화려한 궁중의 삶을 과시하는 것으로 만족되지않는 모양입니다. 각국의 유력 인사들에게 백성들의 허름한 옷차림과 지친 얼굴을 보여주기 싫은 거지요. 회합 기간에는 백성들이 함부로 집 밖에 나다니는 것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논밭에 나가 일을 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지요. 쓰레기도 내다 버려서는 안 됩니다. 한 달이 넘게 집 안에서 온갖 배설물과 쓰레기 더미를 안고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대장님처럼 건강한 사람이라도 부스럼 하나쯤은 생길 겁니다. 가뜩이나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한 백성들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카잔은 이븐에 대한 경계심을 완전히 풀어 버렸다. 처음부터 모든 걸 꿰뚫어본 이븐이 자신을 돕고 나선 데 어떤 사심도 없었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는 말을 마치고 상처를 치료하는 이븐을 보며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걸음 다가가 이븐이 상처를 붕대로 감싸는 것을 도와주기까지 했다.


"괜찮습니다. 대장님의 불 같은 성미를 고려하지 못한 제 잘못이 크지요."


이븐이 싱긋 웃었다. 카잔은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네. 사과는 나중에 행동으로 하도록 하지. 지금은 일단 눈앞의 일을 처리하도록 조금 더 도와주게나. 그래, 도대체 요수의 정체가 뭔가?"


카잔이 물었다.

이븐은 단숨에 냉철한 군사로 되돌아갔다.


"이 산에 호랑이가 있습니까?"

"없네. 아니, 없었네."

"그럼 곰일 가능성이 크군요."

"위험한가?"

"요수가 되기 전이라도 곰은 위험하지요."


병사 하나가 대신 대답했다.

이븐을 포함해 병사들까지도 웃음을 터뜨렸다. 카잔도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피차 간의 민망함을 무마하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위기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마그니토 국경 수비대의 관록이 그대로 묻어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카잔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병사들의 사기를 다시 한 단계 더 높였다.


"요수가 된 지 얼마 안 된 놈이라면 그렇게 위험할 것도 없다."


카잔의 자신만만한 표정을 본 병사들은 미소를 머금은 채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조금 전 카잔이 검을 다루는 모습을 본 이븐도 그의 호언장담에 별로 놀라지 않았다.

군의 사기를 드높이는 것이 카잔의 역할이라면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것은 이븐의 역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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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4) <3권 끝> +2 14.05.02 508 5 33쪽
74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3) 14.05.02 433 5 16쪽
73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2) +2 14.05.02 448 4 25쪽
72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1) 14.05.02 434 4 20쪽
71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0) 14.05.02 336 5 27쪽
70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9) 14.05.01 453 4 26쪽
69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8) 14.05.01 421 5 35쪽
68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7) 14.05.01 428 4 13쪽
67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6) 14.05.01 405 6 25쪽
66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5) 14.05.01 417 4 13쪽
65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4) 14.05.01 484 8 14쪽
64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3) 14.05.01 464 6 24쪽
63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2) 14.05.01 447 5 13쪽
62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 14.05.01 610 7 20쪽
61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6) +2 14.05.01 506 4 20쪽
60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5) 14.05.01 463 8 24쪽
59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4) 14.05.01 503 5 14쪽
58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3) 14.05.01 373 5 17쪽
57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2) 14.05.01 434 4 15쪽
56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1) 14.05.01 434 7 11쪽
55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7) 14.05.01 343 6 25쪽
54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6) 14.05.01 264 6 19쪽
53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5) 14.05.01 450 7 18쪽
52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4) 14.04.30 364 6 17쪽
51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3) 14.04.30 461 4 18쪽
50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2) 14.04.30 307 6 18쪽
49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1) 14.04.30 665 3 17쪽
48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6) 14.04.30 332 5 19쪽
47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5) 14.04.30 504 5 20쪽
46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4) 14.04.30 437 4 19쪽
45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3) 14.04.30 424 5 15쪽
44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2) 14.04.30 263 7 12쪽
43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1) 14.04.30 472 7 24쪽
42 [2권-희대의 사기극] 3. 신의 검 (2) 14.04.30 394 8 14쪽
41 [2권-희대의 사기극] 3. 신의 검 (1) 14.04.30 246 6 11쪽
40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5) 14.04.30 422 5 24쪽
39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4) 14.04.30 366 6 14쪽
38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3) 14.04.30 307 6 16쪽
37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2) 14.04.30 320 6 23쪽
36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1) 14.04.30 305 4 21쪽
35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4) 14.04.30 356 6 7쪽
34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3) 14.04.30 341 4 14쪽
33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2) 14.04.30 455 5 21쪽
32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1) 14.04.30 469 7 13쪽
31 [1권-안강의 난] 5. 산 물고기 (2) 14.04.30 433 5 15쪽
30 [1권-안강의 난] 5. 산 물고기 (1) 14.04.30 307 9 21쪽
29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9) 14.04.30 468 7 14쪽
28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8) 14.04.30 341 7 24쪽
27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7) 14.04.30 419 7 12쪽
26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6) 14.04.30 309 6 11쪽
25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5) 14.04.30 407 6 15쪽
24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4) 14.04.30 448 6 11쪽
23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3) 14.04.30 374 5 16쪽
22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2) 14.04.29 402 7 15쪽
21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1) +1 14.04.29 538 7 20쪽
20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4) 14.04.29 570 4 18쪽
19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3) 14.04.29 550 6 22쪽
18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2) 14.04.29 406 9 15쪽
17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1) 14.04.29 535 8 13쪽
16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7) 14.04.29 370 9 16쪽
15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6) 14.04.29 513 7 14쪽
14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5) 14.04.29 346 6 25쪽
13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4) 14.04.29 516 8 18쪽
12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3) 14.04.29 559 9 17쪽
»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2) 14.04.29 570 12 10쪽
10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1) +2 14.04.29 691 12 10쪽
9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9) 14.04.29 495 11 8쪽
8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8) 14.04.29 606 13 9쪽
7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7) 14.04.29 653 13 9쪽
6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6) +2 14.04.29 547 13 8쪽
5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5) 14.04.29 682 11 8쪽
4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4) 14.04.29 598 11 8쪽
3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3) 14.04.29 849 14 10쪽
2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2) 14.04.29 1,246 14 8쪽
1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1) 14.04.29 2,224 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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