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재

나르시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시우(時雨)
작품등록일 :
2012.12.15 05:44
최근연재일 :
2014.05.02 02:28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36,909
추천수 :
522
글자수 :
570,796

작성
14.04.30 15:16
조회
468
추천
7
글자
13쪽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1)

DUMMY

시선이 한 곳에 고정되었다.

열린 문으로 소리 없이 들어온 소녀가 빈자리를 찾아 앉을 때까지 객점 안은 시간이 잠시 멈춘 듯했다. 주문을 받아야 할 점원까지 넋을 놓는 바람에 침묵은 더욱 길게 이어졌다. 여주인이 점원을 닦달하지 하지 않았다면 그날 매상은 거기서 끝났을 것이다.

마치 큰 죄라도 짓는 것처럼 움츠러든 점원이 간신히 소녀에게 말을 붙였다.


"저기… 뭐라도 좀 드시겠습니까?“

"잘한다 이놈아! 빨리 내쫓지 않고 뭐 하는 거야?"


소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여주인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점원이 얼굴을 붉히며 머리를 긁었다. 손님들이 와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사람들은 자기 웃음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소 정말로 시간이 멈추었던 것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이제 객점은 전보다 훨씬 더 소란스러워졌다. 그나마 상황 판단이 빠른 상인 하나가 선수를 쳤다.


"이봐, 주모! 사람이 그러는 게 아니야. 어려운 처지에 서로 돕고 살아야지. 낭자, 걱정 말고 뭐든 먹고 싶은 대로 다 먹어. 이 아저씨가 다 사줄 테니까."

"예끼, 이 친구야! 며칠째 파리만 날렸다고 엄살 부릴 때는 언제고? 돈 아껴. 아껴서 제수씨 가락지라도 하나 끼워주라고. 이 낭자는 내가 알아서 잘 대접할 테니까."


두 상인 친구의 장난스런, 그러나 속으로는 진지하기 이를 데 없는 기 싸움을 신호로 객점 안의 수컷들이 일제히 경쟁에 뛰어들었다. 잘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서로의 치부를 드러내 가며 감정을 상했고,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오가는 말이 조금씩 거칠어지며 객점의 공기가 달아올랐다.

소녀가 나타나기 전까지 객점 안의 유일한 여성이었던 주모는 손님들이 매상 올릴 생각은 안 하고 소란만 피우자 화가 치밀었다.

게다가 은근히 약도 올랐다. 끈덕지게 추근대던 상인들의 관심을 귀찮게만 여기던 여주인은 왠지 모를 서운함까지 느꼈다. 젊은 과부의 눈에는 소녀가 전혀 손님으로 보이지 않았다. 소녀가 손에 쥐고 있던 금덩이를 탁자 위에 올려놓기 전까지는. 일주일 치 매상은 족히 채우고도 남을 크기였다.

여주인은 순식간에 가면을 바꿔 쓰고 영혼까지 다른 것으로 끼워 넣은 다음 점원을 밀치고 나섰다.


"어머나! 이를 어쩌나? 거스름돈이 없는데……"

"먹을 것 좀 내 주고 입을 옷 한 벌만 마련해 줘요."


소녀는 거스름 따위는 자기를 둘러싼 우스꽝스런 짝짓기 경쟁만큼이나 관심 없다는 표정이었다. 소녀의 하얀 치마는 길게 찢어져 오른쪽 무릎 아래가 훤히 드러나 있고 상의도 온통 흙투성이였다. 보아하니 화적 떼를 만난 어느 부잣집 따님이 용케 도망쳐 온 모양이었다. 본가에서 찾으러 올 때까지 잘 보살펴 주기만 하면 금덩이 하나로 끝날 일이 아닐 것 같았다. 남편을 잃고 억척스럽게 객점을 지켜 온 여주인이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네, 네, 아무 걱정 마시고 일단 뭐 따뜻한 차라도 한 잔 들고 계세요. 얘! 갈용아, 뭐 하니! 어서 움직이지 않고!"


갈용이는 등짝을 제대로 한 대 후려 맞고서야 몸을 뒤틀며 주방으로 달려갔다.

닭 쫓던 개들이 입맛을 다시며 잡았던 멱살을 놓고 헛기침을 했다. 아니, 닭이 문제가 아니었다. 감히 농을 치며 소녀를 넘본 죄를 감당해야 할 일이 생길지도 몰랐다. 그 중 하나가 허리를 굽히며 사죄를 했지만 소녀가 본 척도 하지 않자, 하나둘씩 슬그머니 자리로 돌아가 소녀의 다리를 훔쳐 보며 괜스레 허해진 마음을 술잔으로 달랬다. 늦가을 비가 내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대낮에 이례적으로 술판이 크게 벌어지자 여주인에게는 소녀가 더욱 더 예쁘게 보였다.

한쪽 구석에서 눈을 빛내며 상황을 구경하던 이븐은 일어나 소녀에게 다가가려다 말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벗어두었던 챙 넓은 모자까지 꾹 눌러 쓰는 것이 만나면 곤란한 사람을 발견한 것 같았다.

옆 자리에 앉아있던 상인 하나가 그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그만 잔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열린 문 너머로 멀리 네 필의 말이 달려오고 있었다. 선두의 붉은 깃발에는 금실로 글자가 수 놓여 있었다. 펼쳐서 읽어볼 필요도 없었다. 보나마나 ‘張(장)’, 난링산맥 이남 최대 규모 화적 떼인 폭염단(暴炎團) 부두목 장석(張石)의 깃발이었다.

우락부락한 사내 넷이 열린 문을 괜히 한 번 더 박차고 들어왔을 때는 벌써 반 이상의 손님이 눈치채고 있었다. 아무도 입을 떼지 못했을 뿐이다. 눈치 빠른 몇몇은 벌써부터 주머니를 나누어 은자의 일부를 다른 곳으로 덜어두었다.

나머지 반은 갑작스러운 소란에 눈살을 찌푸리며 술기운에 의지해 뭐라 한마디 하려다가 장석을 보고는 깜짝 놀라 혀를 깨물었다.

그러나 장석은 상인들의 푼돈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네 이 년! 네년이 도망칠 수 있을 줄 알았더냐!"


소녀는 대답 없이 찻잔을 들었다. 장석이 의자를 끌어 와 마주 앉으며 품 속에서 문서 하나를 꺼내 탁자에 내리쳤다.


"봐라, 이 년아. 내가 갖고 싶은 걸 돈 주고 산 게 얼마 만인데 네가 감히 도망을 쳐? 당장 일어나 따라나서라! 내가 오늘 제대로 버릇을 가르쳐 주마!"


장석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벌써 입이 귀에 걸리고 있었다. 어떻게 버릇을 가르쳐 줄 생각인지 벌써 꿈속을 헤매는 표정이었다. 이븐이 챙 모자 아래에서 몰래 코웃음을 쳤다.


- ‘뭐, 그럴 만도 하다. 화란도 저 아이를 보면 하늘 위에 또 하늘이 있다는 걸 실감하겠는 걸?’


이븐이 가만히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소녀가 고개도 들지 않고 입을 열었다.


"그 늙은이한테 가서 따져라. 나는 노예도 아니고 그 자의 것도 아니다."


장석이 음흉하게 웃었다.


"여기 이렇게 문서가 있는데 어느 안전에서 발뺌이냐? 네가 그 자의 것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이제 너는 내 것이다. 너도 곧 그 사실을 감사하게 될 터이니 순순히 따라나서거라. 내 너에게 나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소녀가 탁자 위에 놓인 문서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집으려 하자 장석이 재빨리 낚아챘다.


"이게 있건 없건 달라질 건 없지만 기껏 거금을 주고 산 것을 그냥 버릴 순 없지. 자, 가자! 말을 잘 들으면 네게도 천국일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장석은 일어나 소녀의 뒷덜미를 잡아 일으키려다 소녀가 뿌리치자 말을 맺지 못하고 어이없다는 듯이 소녀를 내려다보았다. 곧이어 그의 수염 하나 없는 매끈한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졌다.


"네가 정녕 혼이 나야 말을 들을 셈이로구나."


장석이 오른손을 뻗어 소녀의 멱살을 쥐고 거칠게 들어 올렸다. 소녀의 발이 허공에 떠 바둥거렸다. 소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자 장석의 분노는 빠르게 쾌감으로 변했다. 그의 왼손이 천천히 소녀의 가슴께로 다가갔다. 얼굴도 왼손이 하는 일을 자세히 보려는 듯 목을 거북이처럼 쭉 빼고 그 뒤를 따랐다.

조금 전까지 머릿속으로 비슷한 일을 하고 있었던 상인들이 소리 없이 혀를 차며 고개를 돌렸다. 덕분에 장석이 왜 비명을 질렀는지 알 수가 없었다. 놀라 돌아보자 장석이 얼굴을 감싸고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손가락 틈으로 금세 피가 배어 나왔다.

소녀는 어느새 사뿐히 바닥에 내려 서 있었다. 오른손 검지 둘째 마디와 엄지 사이에 피 묻은 젓가락이 들려 있었다.

잠시 후 상황을 이해한 장석의 부하들이 호들갑을 떨었다.


"형님! 괜찮으십니까?"

"너, 이 미친년! 감히 주인의 눈을 찔러?"


장석은 고통에 차 울부짖느라 대답도 하지 못했다. 부하들은 감히 소녀에게 손을 대지 못하고 욕만 해댔다.

이븐은 턱을 괴고 눈을 빛내며 그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장석이 소녀의 멱살을 잡는 순간 나서려는데 오지랖 넓은 옆자리 상인이 잡아 말리는 바람에 때를 놓쳤던 것이다. 이븐은 제때 나서지 못해 소녀가 욕을 당할 줄 알았는데 일이 묘하게 돌아가자 그대로 조금 더 지켜보기로 마음먹었다.

부하들의 주의가 장석에게 쏠려 있는 동안 소녀가 젓가락을 손안에서 빙글 돌려 거꾸로 움켜쥐었다.


- ‘아이고! 일이 더 커지겠는걸?’


이븐은 지나친 호기심과 장난기 때문에 일을 그르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번에도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신중하게 지켜보고 나서려던 게 아니라, 그저 소녀가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하려나, 그게 궁금했을 뿐이었다. 소녀의 다음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던 이븐은 금세 재빨리 끼어들지 않은 걸 크게 후회했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소녀는 젓가락을 든 오른손을 왼쪽 뺨 근처까지 들어 올리더니, 쓰러진 장석 위로 몸을 숙이고있는 부하 하나의 등 뒤에서 그대로 목에 꽂아 버렸다. 젓가락이 목 왼쪽 앞으로 들어가 오른쪽 뒤로 빠져나왔다. 소녀가 반원을 그리며 젓가락을 빼내자 즉사한 부하는 피를 뿜으며 무너지듯 주저앉았다.

손님들의 비명을 듣고 가까스로 한쪽 눈을 뜬 장석이 공포에 질려 어서 소녀를 죽여버리라고 소리 질렀다. 부하들도 놀라긴 마찬가지였으나 정말 죽여도 되는지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았다. 장석이 부하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들어본 적도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소녀를 포기할 리가 없다고 여긴 것이다. 그들의 두목은 이 소녀를 얻기 위해서라면 부하 백 명쯤은 눈 하나 깜짝 않고 희생시키고도 남을 위인이었다.

소녀는 부하들이 우물쭈물하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젓가락을 다시 검지 둘째 마디와 엄지 사이에 눌러 잡고는 가까운 곳에 서 있는 부하를 향해 빠르게 내질렀다.

아무리 화적이라고 해도 꽃 같은 소녀가 휘두르는 나무젓가락을 칼을 들어 막는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둘 다 방심하다가 당한 것이지, 소녀의 젓가락이 정말로 그렇게 위협적일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장석도 한쪽 눈을 잃고 시야가 가려 공포에 질렸을 뿐이다. 그렇게 생각한 부하는 살짝 몸을 틀어 소녀의 팔목을 낚아채려고 했다.

부하의 손이 허공을 휘저었다. 소녀는 젓가락을 거두어 들이는가 싶더니 품 속으로 뛰어들며 젓가락을 다시 거꾸로 쥐고 목젖과 쇄골 사이 움푹한 공간에 꽂아 넣었다.

세 번째 희생자가 목으로 젓가락을 문 채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소녀가 한 번 힘을 써 젓가락을 뽑자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피를 잔뜩 뒤집어쓴 소녀가 싸늘한 표정으로 다음 사냥감을 찾았다. 눈이 마주친 부하는 다리에 힘이 풀려 뒤로 한 걸음 물러서다가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전개였다. 객점 안의 시간이 다시 한 번 멈췄다. 장석조차 입을 다물고 멀쩡한 눈을 크게 떠 소녀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놀라기는 이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젓가락의 궤적을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았다. 하늘하늘 춤을 추듯 내딛는 발걸음과 손놀림은 느리지는 않았으나 그렇게 빠르지도 않았다. 일개 화적 떼라고는 하나 다 큰 어른이 피하지도 막지도 못할 정도는 결코 아니었다.


- ‘미모에 넋이 나갔다고 치자. 황홀경에 빠져 죽음을 받아들였다 치자고. 뭐, 나도 쟤가 나 죽이려고 하면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죽어줄지도 모르니까. 근데 그게 다가 아니잖아? 저거 그냥 나무젓가락이라고. 싸구려 객점에서 쓰는 흔해 빠진 나무젓가락. 눈은 그렇다 치고 저걸로 목을 꿰뚫을 수 있어? 그것도 두 명이나? 이건 나도 어려울 것 같은데? 듣자 하니 2년 전 마그니토 회합 때 지하드가 은으로 만든 나이프로 초나라 사신 목을 잘랐다고 하던데, 저건 그것보다 더 어려우면 어려웠지 결코 더 쉽진 않아.’


확실히 가냘픈 소녀의 근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충분히 힘을 받을 만큼 빠른 속도도 아니었다.

장석이 그래도 한 무리의 우두머리답게 벌떡 일어서더니 칼을 뽑았다.


"좋구나! 가시가 없으면 장미가 아니지! 내 반드시 너에게 내 시중을 들게 하여 죽은 부하들의 넋을 달래겠다."


이븐이 속으로 혀를 찼다.


- ‘저 자식은 뇌가 아랫도리에 있나? 부하의 넋을 달래려면 저 애를 죽여 같이 묻어주던가 할 일이지. 눈을 하나 잃고도 도무지 황홀한 꿈에서 깰 생각을 못하는구나.’


마침내 이븐이 사태에 개입하기로 마음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소녀의 행동을 보고는 일어선 채로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


소녀는 장석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피가 배인 젓가락을 입으로 가져가서 중간쯤부터 끝까지 한 번에 핥았다. 그리고는 눈을 감고 고개를 뒤로 젖히며 소리 없이 길게 심호흡을 했다.


- ‘으아악! 진짜냐? 아니지? 아아… 저렇게 예쁜 게…… 이건 정말이지 너무 아깝잖아!’


이븐이 속으로 절규하고 있는데, 언제 왔는지 누군가 문가에 서서 크게 소리쳤다.


"요망한 것이 못하는 짓이 없구나!"


이븐과 소녀를 제외한 객점 안 모든 사람들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 지역상인들 모두 그가 신도문(新道文)의 다섯째 장로 마충천(馬忠天)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르시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5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4) <3권 끝> +2 14.05.02 507 5 33쪽
74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3) 14.05.02 433 5 16쪽
73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2) +2 14.05.02 447 4 25쪽
72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1) 14.05.02 434 4 20쪽
71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0) 14.05.02 336 5 27쪽
70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9) 14.05.01 453 4 26쪽
69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8) 14.05.01 420 5 35쪽
68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7) 14.05.01 428 4 13쪽
67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6) 14.05.01 405 6 25쪽
66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5) 14.05.01 416 4 13쪽
65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4) 14.05.01 483 8 14쪽
64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3) 14.05.01 464 6 24쪽
63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2) 14.05.01 447 5 13쪽
62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 14.05.01 610 7 20쪽
61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6) +2 14.05.01 506 4 20쪽
60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5) 14.05.01 462 8 24쪽
59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4) 14.05.01 503 5 14쪽
58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3) 14.05.01 372 5 17쪽
57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2) 14.05.01 434 4 15쪽
56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1) 14.05.01 433 7 11쪽
55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7) 14.05.01 343 6 25쪽
54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6) 14.05.01 263 6 19쪽
53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5) 14.05.01 450 7 18쪽
52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4) 14.04.30 363 6 17쪽
51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3) 14.04.30 461 4 18쪽
50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2) 14.04.30 307 6 18쪽
49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1) 14.04.30 665 3 17쪽
48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6) 14.04.30 332 5 19쪽
47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5) 14.04.30 504 5 20쪽
46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4) 14.04.30 436 4 19쪽
45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3) 14.04.30 423 5 15쪽
44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2) 14.04.30 263 7 12쪽
43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1) 14.04.30 471 7 24쪽
42 [2권-희대의 사기극] 3. 신의 검 (2) 14.04.30 394 8 14쪽
41 [2권-희대의 사기극] 3. 신의 검 (1) 14.04.30 246 6 11쪽
40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5) 14.04.30 421 5 24쪽
39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4) 14.04.30 366 6 14쪽
38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3) 14.04.30 307 6 16쪽
37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2) 14.04.30 320 6 23쪽
36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1) 14.04.30 304 4 21쪽
35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4) 14.04.30 356 6 7쪽
34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3) 14.04.30 341 4 14쪽
33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2) 14.04.30 455 5 21쪽
»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1) 14.04.30 469 7 13쪽
31 [1권-안강의 난] 5. 산 물고기 (2) 14.04.30 432 5 15쪽
30 [1권-안강의 난] 5. 산 물고기 (1) 14.04.30 307 9 21쪽
29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9) 14.04.30 467 7 14쪽
28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8) 14.04.30 341 7 24쪽
27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7) 14.04.30 418 7 12쪽
26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6) 14.04.30 308 6 11쪽
25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5) 14.04.30 407 6 15쪽
24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4) 14.04.30 448 6 11쪽
23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3) 14.04.30 374 5 16쪽
22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2) 14.04.29 402 7 15쪽
21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1) +1 14.04.29 538 7 20쪽
20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4) 14.04.29 570 4 18쪽
19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3) 14.04.29 550 6 22쪽
18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2) 14.04.29 406 9 15쪽
17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1) 14.04.29 535 8 13쪽
16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7) 14.04.29 370 9 16쪽
15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6) 14.04.29 513 7 14쪽
14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5) 14.04.29 345 6 25쪽
13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4) 14.04.29 515 8 18쪽
12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3) 14.04.29 559 9 17쪽
11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2) 14.04.29 569 12 10쪽
10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1) +2 14.04.29 690 12 10쪽
9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9) 14.04.29 495 11 8쪽
8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8) 14.04.29 606 13 9쪽
7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7) 14.04.29 653 13 9쪽
6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6) +2 14.04.29 547 13 8쪽
5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5) 14.04.29 682 11 8쪽
4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4) 14.04.29 598 11 8쪽
3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3) 14.04.29 848 14 10쪽
2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2) 14.04.29 1,246 14 8쪽
1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1) 14.04.29 2,223 21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