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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시우(時雨)
작품등록일 :
2012.12.15 05:44
최근연재일 :
2014.05.02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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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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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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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
글자수 :
570,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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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0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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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1)

DUMMY

파국으로 가는 길은 그것의 결과보다 훨씬 더 나쁘다. – 프란츠 카프카


1. 심연의 괴물



시집살이가 고되면 소박을 맞아도 웃음이 나온다.

그러나 석방되는 포로 3천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그들을 인솔하여 배에 태우는 서희도의 병사들은 미안해하면서도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말은 발보다 빨라서, 지난밤의 사기극을 벌써 알고 있는 포로들도 많았지만 사정을 모르는 포로들도 병사들의 얼굴을 보면 자신들이 석방되는 것이 아니라 추방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포로가 모두 배에 올랐다. 병사들이 전날의 숙취를 이기지 못해 해가 중천에 뜬 다음에야 승선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벌써 태양을 똑바로 바라봐도 눈이 부시지 않을 시간이었다.

포로를 실은 배는 모두 박영리가 강탈한 어선이었다. 서하손은 며칠째 조업을 못해 큰 손해를 입었을 어민들을 위해 배마다 상당한 재물을 실었다. 며칠이 아니라 한 달 내내 만선을 해도 얻지 못할 양이었다.


“너무 과한 것 아닙니까? 어리석은 자들이 생업을 포기하고 배나 빌려주면서 살려고 들겠습니다.”


임무를 완수한 한규가 서하손에게 물었다. 서하손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처음부터 돈을 주고 빌리기로 했다면 분명 지나치게 비싼 값입니다. 그러나 지금 어민들은 며칠 동안 조업을 하지 못해 손해를 보았을 뿐만 아니라, 전 재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배를 빼앗겨 깊은 절망에 빠져 있을 겁니다. 그 마음에 값을 매기자면 오히려 약소하다 해야겠지요.”


한규는 서하손의 덕에 깊이 탄복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딸린 식솔이 몇인데, 이렇게 사람만 좋은 호인에게 살림을 맡겨도 좋을까 싶었다. 그가 다시 이의를 제기했다.


“보상을 하자면 오한이 해야지요. 이건 순전히 박영리가 한 짓 아닙니까? 오한이 학정(虐政)을 할 때마다 우리가 보상해야 한다면 황궁의 보물창고를 다 비워도 모자랄 것입니다.”


서하손이 웃으며 대답했다.


“장군께서는 어떤 음식점에 자주 가십니까? 물론 맛이 좋아야겠지만 그게 다는 아닐 테지요. 반찬 좀 더 달라고 할 때마다 돈을 더 내라는 음식점이라면 자연히 발길이 멀어지겠지요? 손님을 끌려면 먼저 인심이 좋아야 합니다. 오한에 비하면 우리는 이제 막 문을 연 작은 구멍가게와 다름없습니다. 기댈 건 민심이지요.”


그럴 듯한 이야기였지만 한규의 걱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데 임초서가 가란자와 함께 다가왔다.


“준비는 다 되었는가?”

“예, 이제 포로선을 몰 선원들이 타고 돌아올 배만 출발하면 됩니다.”


그 배는 가란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란자가 임초서에게 예를 올렸다.


“제자, 명을 받들고 떠나겠습니다.”

“그래. 매사에 조심해야 할 것이다.”

“염려마십시오.”


가란자가 힘차게 대답했다. 이미 어디에 내 놓아도 부족함이 없는 믿음직한 사내였다. 그러나 자식이 환갑이 넘어도 부모 눈에는 어린 아이로만 보이듯, 스승의 눈에는 제자가 아직 미숙하게만 보였다. 어린 제자에게 중책을 맡겨 멀리 떠나 보낼 걱정에 간밤에 잠도 잘 이루지 못했던 임초서는 가란자의 자신만만한 표정을 보자 오히려 덜컥 겁이 났다. 실수는 그런 표정에서 나오는 법이다.

임초서가 가는 사람을 붙들고 한참 잔소리를 늘어놓는데 이븐이 다가와 가란자를 구원해주었다.


“거 참. 무슨 딸래미 시집 보내는 어미도 아니고…… 이러다 해지겠습니다.”


임초서는 할 말이 아직 산더미였지만 할 수 없이 입을 다물었다. 가란자가 웃으며 이븐에게 눈으로 감사를 전하고 잽싸게 배에 올랐다. 그가 뱃전에 서서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스승님 말씀을 깊이 새겨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제자를 믿고 지켜봐 주십시오. 절대 실망시지지 않겠습니다.”

“경계가 능사는 아니다. 산골짜기에서 호랑이를 만나면 네가 어쩌겠느냐?”


목소리의 주인공은 지하드였다. 그가 몸을 날려 배에 올랐다.


“청성왕을 알현할 때까지 내가 네 검에 되어주마. 너는 내 눈이 되어라.”


모두의 걱정을 일거에 날려버리는 한 마디였다. 지하드가 동행한다면 임초서에게나 가란자에게나 그보다 더 든든할 수 없었다.

그러나 가장 기뻐한 것은 역시 이븐이었다.


“지하드, 매사에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한다. 물론 경계가 능사는 아니다만. 그러니 가란자, 내 제자가 아직 미숙하니 네가 잘 보살펴주어야 할 것이다. 내 너만 믿겠다.”


배에서 뛰어내리려는 지하드를 가란자가 웃음을 참으며 간신히 붙잡아 말렸다. 이븐은 못 본척하며 임초서에게로 몸을 돌렸다.


“이제야 영감님 마음을 좀 알겠습니다. 제자를 떠나 보낸다는 것이 이렇게도 만감이 교차하는 일이었군요.”


임초서가 너털웃음을 지었다.


“가끔 네가 아직 살아있는 게 신기할 때가 있다.”


이븐이 한숨을 쉬었다.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제자 걱정에 하루에도 십 년씩 감수한다니까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하드는 벌써 깊숙이 들어가버려 그 말을 듣지 못했다. 만일 그가 참지 못하고 배에서 뛰어내렸다면 역사는 크게 바뀌었을 것이다.

이븐의 아슬아슬한 농담 덕분에 모두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지만, 배가 천천히 항구를 떠나기 시작하자 임초서의 시야가 살짝 흐려졌다. 그 눈이 석양을 받아 반짝이는 것을 놓칠 가란자가 아니다. 명치 끝에서 목구멍까지 뭔가 뜨거운 기운이 울컥 솟아올랐다. 새삼 느끼는 스승의 정에 저도 모르게 턱에 복숭아씨가 새겨졌다. 스승의 마지막 잔소리를 다 듣지 못하게 방해한 이븐이 원망스러울 지경이었다.

가란자는 뭐라고 한마디라도 더 해야겠다 생각했지만 입을 열면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아 이를 악물었다. 그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절을 올리자 임초서의 눈에도 기어이 방울이 맺혔다. 그러나 제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어 크게 헛기침을 하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가 버렸다. 뒷모습이 어느 때보다 쓸쓸해 보였다.


- ‘스승님께서 언제 저렇게 야위셨던가? 돌아와서 사골이라도 푹 고아 드려야겠구나.’


가란자는 임초서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도 한참 동안 무릎을 꿇고 움직이지 않았다.

그들을 지켜보던 이븐이 한숨을 쉬었다.


“누군 참 제자 복도 많네.”

“그게 다 업보 아니겠느냐? 일 다 끝냈으면 가자. 우리 범계 배고프단다.”


어느새 서희가 범계와 함께 등 뒤에 서 있었다.

이븐은 듣는 귀가 많아 혀끝에서 맴도는 우스갯소리를 꾹 눌러 담고 서희의 뒤를 따랐다. 이제 서희는 이븐조차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범계가 한참 앞서 가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그들을 재촉했다.


“동행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하드 님과 함께라면 천군만마도 두렵지 않습니다.”


한참 후 정신을 차린 가란자가 지하드를 찾아 예를 표했다. 그러나 지하드는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가란자는 고개를 숙여 다시 한 번 예를 갖추고 자리를 피했다.

사실 가란자도 지하드가 따라나선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지하드는 서희에게 패배를 인정하고 백일 동안 이븐을 치지않겠다 약속했지만, 이제 백일이 문제가 아니었다. 이븐은 지금 서희도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다. 그로서는 적진 한복판에 있는 셈이었다.

어찌 틈을 노린다 해도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서희가 한 시도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 데다가 이제는 범계까지 있었다. 수상성에서 상대해 본 바, 결코 범계 또한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그때는 범계가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제대로 붙으면 일대 일로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힘은 범계가 낫지만 기술과 속도는 지하드가 한참 위다. 그러나 사람 키만한 철장을 몽둥이처럼 휘둘러대는 데는 어지간한 지하드도 쉽게 틈을 찾을 수가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서희였다. 다시 상대하고 싶지도 않지만, 만약 피할 수 없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하나는 서희가 막기에만 급급하도록 맹공을 퍼붓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한 번 그랬던 것처럼 서희가 제풀에 쓰러질 때까지 버티며 기다리는 것이다. 서희는 강한 만큼 약점도 분명했다.

그러나 둘 다 대책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서희, 이븐, 범계를 하나씩 상대한다면 그에게 승산이 있지만 그 셋은 항상 붙어 다닌다. 셋 중 둘만 있어도 절대로 이길 수 없다. 계책을 내어 틈을 만들자니 상대가 이븐이다. 그와 지모를 겨루느니 칼을 들고 셋을 한꺼번에 상대하는 게 낫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하드는 이제 자신이 서희에게 검을 겨눌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름을 그렇게 바꾸기 전까지 지하드는 대대로 파괴와 창조의 여신 ‘칼리(Kali)’를 모셨다. 그는 신의 검을 휘두르는 서희에게서 칼리의 현신을 보았다. 그 환상은 지난밤 사기극에서 더욱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하지만 비록 신의 뜻에 어긋난다 하더라도 성전(聖戰)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신이란 원래 선악의 저편에 있는 존재다. 어차피 인간이 그 뜻을 헤아릴 수는 없다.

그가 직접 서희에게 칼을 겨눌 수는 없지만, 이제는 개인과 개인의 칼부림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도 더 이상 혼자여서는 안 된다. 어딘가에 몸을 의탁해야 했다.

동맹 관계를 생각하면 송연국이나 오한이 나을 것 같았지만 나라 사이의 관계라는 게 철없는 연인들과 같아서, 시시각각 변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역시 화란의 일로 송연국과 오한에 감정의 골이 깊었다.

그런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지리적으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그래도 이미 인연이 있는 카자흐 연맹을 선택한 것이다. 카잔은 지난 일로 원한을 품고 인재를 내칠 사람이 아니다. 세력을 떠나서, 서희도를 상대하려면 카잔 정도의 그릇은 필요할 것 같았다.

그리하여 각각의 스승을 떠난 두 제자가 나란히 우랄산맥을 향하게 되었다.


- ‘서둔다고 될 일이 아니다. 청성왕에게 야심이 없어 카자흐 초원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면 다시 몸을 의탁할 곳을 찾으면 그만이다. 오한을 나눠 가진 다음이라면 초나라도 안 될 것 없겠지. 그 폭군이 언제까지고 명분에만 매달릴 리가 없다. 그때를 위해서라도 내 이름에 비싼 값을 매겨두어야 한다.’


지하드의 마음속에서 괴물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복수를 위해서라면 어떤 처참한 전장도 마다하지 않을 준비가 된 것이다. 명분도, 정의도, 신앙조차도 그의 마음에서 조금씩 씻겨져 나갔다. 옛 철인(哲人)이 말했듯이, 괴물과 싸우려는 자는 어느 날 스스로 괴물이 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하여 괴물의 수는 줄지 않는다.


괴물을 둘이나 태운 배가 석양을 등지고 힘차게 물살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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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4) <3권 끝> +2 14.05.02 507 5 33쪽
74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3) 14.05.02 433 5 16쪽
73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2) +2 14.05.02 448 4 25쪽
72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1) 14.05.02 434 4 20쪽
71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0) 14.05.02 336 5 27쪽
70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9) 14.05.01 453 4 26쪽
69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8) 14.05.01 420 5 35쪽
68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7) 14.05.01 428 4 13쪽
67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6) 14.05.01 405 6 25쪽
66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5) 14.05.01 417 4 13쪽
65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4) 14.05.01 484 8 14쪽
64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3) 14.05.01 464 6 24쪽
63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2) 14.05.01 447 5 13쪽
62 [3권-괴물의 심연] 2. 괴물의 심연 (1) 14.05.01 610 7 20쪽
61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6) +2 14.05.01 506 4 20쪽
60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5) 14.05.01 463 8 24쪽
59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4) 14.05.01 503 5 14쪽
58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3) 14.05.01 372 5 17쪽
57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2) 14.05.01 434 4 15쪽
» [3권-괴물의 심연] 1. 심연의 괴물 (1) 14.05.01 434 7 11쪽
55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7) 14.05.01 343 6 25쪽
54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6) 14.05.01 264 6 19쪽
53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5) 14.05.01 450 7 18쪽
52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4) 14.04.30 363 6 17쪽
51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3) 14.04.30 461 4 18쪽
50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2) 14.04.30 307 6 18쪽
49 [2권-희대의 사기극] 5. 희대의 사기극 (1) 14.04.30 665 3 17쪽
48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6) 14.04.30 332 5 19쪽
47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5) 14.04.30 504 5 20쪽
46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4) 14.04.30 436 4 19쪽
45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3) 14.04.30 424 5 15쪽
44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2) 14.04.30 263 7 12쪽
43 [2권-희대의 사기극] 4. 환상의 조합 (1) 14.04.30 472 7 24쪽
42 [2권-희대의 사기극] 3. 신의 검 (2) 14.04.30 394 8 14쪽
41 [2권-희대의 사기극] 3. 신의 검 (1) 14.04.30 246 6 11쪽
40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5) 14.04.30 422 5 24쪽
39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4) 14.04.30 366 6 14쪽
38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3) 14.04.30 307 6 16쪽
37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2) 14.04.30 320 6 23쪽
36 [2권-희대의 사기극] 2. 노예들 (1) 14.04.30 305 4 21쪽
35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4) 14.04.30 356 6 7쪽
34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3) 14.04.30 341 4 14쪽
33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2) 14.04.30 455 5 21쪽
32 [2권-희대의 사기극] 1. 노예문서 (1) 14.04.30 469 7 13쪽
31 [1권-안강의 난] 5. 산 물고기 (2) 14.04.30 432 5 15쪽
30 [1권-안강의 난] 5. 산 물고기 (1) 14.04.30 307 9 21쪽
29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9) 14.04.30 467 7 14쪽
28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8) 14.04.30 341 7 24쪽
27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7) 14.04.30 418 7 12쪽
26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6) 14.04.30 309 6 11쪽
25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5) 14.04.30 407 6 15쪽
24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4) 14.04.30 448 6 11쪽
23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3) 14.04.30 374 5 16쪽
22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2) 14.04.29 402 7 15쪽
21 [1권-안강의 난] 4. 사신과 귀신 (1) +1 14.04.29 538 7 20쪽
20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4) 14.04.29 570 4 18쪽
19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3) 14.04.29 550 6 22쪽
18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2) 14.04.29 406 9 15쪽
17 [1권-안강의 난] 3. 죽은 물고기 (1) 14.04.29 535 8 13쪽
16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7) 14.04.29 370 9 16쪽
15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6) 14.04.29 513 7 14쪽
14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5) 14.04.29 345 6 25쪽
13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4) 14.04.29 515 8 18쪽
12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3) 14.04.29 559 9 17쪽
11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2) 14.04.29 569 12 10쪽
10 [1권-안강의 난] 2. 대륙의 흉성(凶星) (1) +2 14.04.29 690 12 10쪽
9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9) 14.04.29 495 11 8쪽
8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8) 14.04.29 606 13 9쪽
7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7) 14.04.29 653 13 9쪽
6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6) +2 14.04.29 547 13 8쪽
5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5) 14.04.29 682 11 8쪽
4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4) 14.04.29 598 11 8쪽
3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3) 14.04.29 849 14 10쪽
2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2) 14.04.29 1,246 14 8쪽
1 [1권-안강의 난] 1. 요수 사냥꾼 (1) 14.04.29 2,223 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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