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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레아

[유럽史] 유럽판 세계 대전, 유럽 7년 전쟁

웹소설 > 자유연재 > 전쟁·밀리터리

완결

쥬레아
작품등록일 :
2021.04.08 18:44
최근연재일 :
2021.07.2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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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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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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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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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쪽

프로이센의 사생결단. 조른도르프 전투(完)

DUMMY

1. 조른도르프 전투 8막

1.JPG

지난 전투에서 프로이센 선발대가 박살이 나고, 모든 프로이센 기병이 총 출동.




거기다가 프리드리히 대왕이 직접 나서서, 전황을 수습합니다.




그리고 이때 러시아 기병들이 도망치는 프로이센을 향해 추격합니다.




근데 이러한 돌격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입니다.




18세기의 라인 배틀에서는 만약 어딘가의 기병이 추격하면, 당연히 그 부분 지역이 텅 빌 것입니다.




그럼 반대로 상대방 기병이 빈 곳을 향해 찌를 수 있는 위험도 동반하는 것이죠.




결국 라인 배틀의 기병 투입은 【 상대방이 빈틈을 노리고, 들어오지 못한다는 전제조건 】 이 있어야 하며,




아니면 빈 곳에 적이 찌를 때, 막을 만한 대안이 있든가 해서 자신의 약점을 최대한 방어를 해야합니다.




이런 것을 전쟁터에서 마치 장기판 뚜드리듯이, " 너는 들어갔다가 다시 빠지고 막아 " 이렇게 군 이동을 쉽게 할 수 없죠.




그러니까 복잡한 전쟁터 상황에서 상대방의 수준, 능력. 이런 것들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판단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일 무능한 지휘관은 지금 상황에 대해 【 이긴다, 진다. 】 라는 2가지만 보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 지금 재들이 겁먹고 튀네? 이러면 역습 못하겠지? 공격!! "




이런 성급한 판단을 내리면, 그냥 훅 가는 거고.




『 상대방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고,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




이렇게 생각을 내리는 지휘관이 정말 훌륭한 능력을 소유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게 시간이 지나고 나서, 훌륭한 옛 명장들에 대한 평가와 기록들 단순히 파악해서....




" 그 사람은 용감히 싸우랬어. 그 사람은 이길 때는 화끈하게!, 그 사람은 추격은 끝까지! "




단순한 파편만 보고 어설프게 따라하는 엉터리 전술을 많이 쓰고 패배한 지름길입니다.








2. 조른도르즈 전투 9막

2.JPG

프로이센을 추격하기 위해 쫒아오는 러시아 기병대가 짙은 연기를 뚫고 나옵니다.




그들이 보인 장면은 아직 재편성이 안 된 프로이센 군이었고, 곧바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지난 편에 얘기 했던 안할트-데사우의 모리츠 왕자.




프리드리히 대왕은 모리츠 왕자에게 용기병 3개 연대를 줬었죠.




바로 이 부대들이 매복하여 기다리고 있었던 것!




곧이어 용기병 연대의 일제 사격에 러시아 기병대가 주춤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용기병은 총 쏘는 기병인데도 불구하고, 총을 뒤로 재끼고 칼을 뽑아 돌격합니다.




또한 모리츠 왕자를 지원하러 온 폰 비번 슈타인도 합세합니다.




이렇게 되면서 러시아와 프로이센 기병간의 대 난전이 펼쳐진 것이죠.




이때 프리드리히 대왕은, " 모든 기병대가 지원하라고 했는데, 자이들리츠 장군은 어디있는가?! " 이런 얘길 합니다.

3.JPG

자이들리츠 장군은 프리드리히 대왕의 지원 명령에도 불구하고, 움직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프리드리히 대왕은 다시 전령을 보내서 " 왜 안오는가?! " 하며 독촉합니다.




그러자 자이들리츠 장군은 이런 말을 합니다.




『 전투 후의 내 머리는 왕의 것이지만, 그 전까지 이 부대는 내 것입니다. 』




프리드리히 대왕을 위해 죽을 고생하며, 강한 충성심으로 용감무쌍하게 돌격 했던 그였는데...




지금 상황을 까놓게 말해, 왕의 명령을 불복종한 짓입니다.




근데 사실 자이들리츠는 상황 판단을 정확히 해서, 왕의 명령임에도 정확한 안목으로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특히 그냥 왕에게 아부 떨머, " 저는 당신을 위해서 기꺼이 돌격하겠습니다. " 이러면 사령관 직위까지 달 수가 없죠.




그는 지금 좌익을 돕는 것 보다, 자신이 원하는 【 타이밍 】 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이들리츠가 없이 모리츠 왕자의 프로이센 기병과 러시아 기병의 싸움.




이 싸움에서 결국 프로이센 기병이 격퇴에 성공.




한 발 더나아가 러시아 보병까지 공격하며, 러시아 군은 혼란에 빠집니다.




이렇게 상황이 펼쳐지자, 러시아의 중앙군은 좌익 방면에 후퇴하는 아군 기병과 혼란에 빠진 보병들로 시선이 쏠리게 되죠.




그리고... 자이들리츠 장군은, " 이때가 타이밍이다! " 라고 생각하며, 바로 공격을 시작합니다.







3. 조른도르프 전투 10막

4.jpg

자이들리츠 장군은 러시아 군 측면(우익 방면)으로 이동합니다.




이때에 자이들리츠 기병대의 공격에 대한 묘사가 어땠냐면,




《 러시아 보병들의 수염을 썰어버리듯이 돌격했다. 》




러시아 우익에는 20개 대대가 있었고, 이 중에 18개 대대가 격파당합니다!!




또한 대포 20문도 사용 불능을 만들며,




자이들리츠 기병대의 단 1번에 공격에 러시아 군 전체가 흔들려 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프로이센의 신화가 다시 발휘됩니다.

5.JPG

지난 편에 2/3을 휘감으며 이동 했던 프로이센이 다시 한번 빠르게 이동시켰는데...




이번엔 자이들리츠가 박살 내놓은 오른쪽 빈 곳을 또! 이동해서 치는 것이었죠.




조른도르프 전투에서, 18세기에 이런 전설적인 기동을 했던 전투도 없고, 부대도 없습니다.




프로이센이 보여준 저력은 역사에 남은 정말 놀라운 시도였습니다.







4. 조른도르프 전투 11막





프로이센 군이 격멸되기 일보직전에 구한 자이들리츠.




프로이센이 역공이 시작되어 전황이 호재로 바뀌어 가던 와중에, 러시아 군의 지휘 체계에 무능함이 다시 보입니다.

6.jpg

러시아 군의 사령관 페르모르 장군.




페르모르 장군이 자이들리츠 기병대의 공격을 보자마자 냅다 병사들을 내버려 두고, 전장에 이탈해 버립니다?!




그는 후방의 콰트겐에서 상처 치료를 명분으로 후퇴합니다.




그러자 전장에서 싸우는 병사들은 " 사령관 어디갔음?! " 하며, 콰트겐으로 찾아갔더니 거기에 없던 것입니다.




알고 보니 더 멀리 후방으로 피신한 상태였던 것이죠;;;




사령관이란 작자의 형편 없는 모습과 달리. 그래도 현장에 남아 있던 장교들은 그래도 밥 값을 합니다.




우선 러시아 군은 이대로 전투를 끝낼 마음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도착하지 않은 러시아 군이 있으니....




" 비록 우리가 큰 타격은 받았지만, 프로이센도 마찬가지다. "



" 후속 병력이 와준다면, 충분히 해볼 만 하다! "




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대포를 전면에 배치. 남은 병력을 규합하여 프로이센 군과 재대결 준비를 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 그래도 전장에 끝까지 남아 고수하는 현장 지휘관의 판단이 좋았고...




또한 러시아 군은 여기서 끝장나는 순간 죽음의 행군 밖에 없었죠.




그래서 러시아 군은 차라리 " 여기서 주저 앉아서 죽지, 도망가진 않아! " 하는게 기본 마인드입니다.




후퇴란 돌아갈 곳이 있어야, 후퇴를 하는데... 뒤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반대로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는 병사들의 1/3 이 용병입니다.




얘들은 지는 순간 바로 탈영입니다.




그리고 용병들이니 상대편 군대로 붙어도 됩니다.




그래서 프랑스,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등의 나라에서는 부대가 자체 자멸이 되는데,




러시아 군은 지는 순간 끝장이니까 알아서 붕괴되는 일이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러시아 군은 1/3 부대가 궤멸 됐는데,




전 유럽에서 1/3이 궤멸했는데도 주저 앉은 군대는 러시아 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지독스럽게 꿋꿋한 군대죠.




이러니까 프로이센은 미치고 팔짝 뜁니다.




이렇게 많이 얻어 터져서 죽었는데도 불구하고 안 빠지니,




쟤들이 도망치면 아름답게(?) 추격 섬멸해서 몰아내는 그림을 뽑아내는데, 그게 안되니 얼마나 싸우기 싫은 상대일지 훤합니다.








5. 조른도르프 전투 12막






오후 1시. 프로이센 군도 다시 전열을 수습하며 다시 한번 전투는 격화됩니다.

7.jpg

프리드리히 대왕도 러시아 군과 마찬가지로 결코 여기서 전투를 끝낼 마음이 없었습니다.




" 반드시 러시아 군을 격퇴한다!! "




라고 생각하며, 한동안 찬밥 신세로 내팽겨쳤던 도나 장군을 부릅니다.




" 이제 네 차례다... 가라 "




이때 프로이센 군은 비록 전열을 재수습하긴 했지만, 프로이센 좌익은 반신불수 상태였습니다.




병력의 피해가 많은 만큼, 프리드리히 대왕은 작전을 단순하게 짭니다.




1. 아직 전투에 참전하지 않은 도나 장군의 병력을 주력으로, 러시아 좌익 기병대를 몰아낸다.



2. 모리츠의 용기병 부대는 역습해 오는 기병대를 막아라.



3. 남은 좌익 부대는 도나의 측면을 보호.



4. 마무리는 자이들리츠 부대가 끝낸다.




이렇게 4가지의 작전을 수립하고, 프로이센 우익이 진격을 시작하면서, 오후 전투가 개시됩니다.




오후 3시. 도나 장군이 진격이 시작되는데, 이때 러시아 군 기병을 이끌던 데미쿠 장군이 있었습니다.




러시아 군에게는 재편성했던 5개 기병 연대가 있었고, 대부분 코사크 기병이었죠.




코사크 기병도 후사르와 비슷하게 유목 기병 습성이기 때문에 이런 돌격과 기병 난전에는 특화되어 있진 않았지만,




지금 러시아 군에게는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였죠.




러시아 기병대들은 도나 장군의 측면에 대해 기습 공격을 합니다.




그리고 이때 모리츠 장군 기병대에게 발각되어, 러시아 기병대를 막아내어 격파합니다.




이 과정에서 무려, 러시아 군 기병 80% 가까이 전사하는 대 참사가 벌어집니다!




결국 기병과의 싸움에서 프로이센 군이 완전히 승기를 잡게 됩니다.




근데 여기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6. 조른도르프 전투 13막

8.jpg

[ 모리츠 폰 안할트-데사우. ]





도나 장군의 측면을 공격하기 위해 처들어 왔던 러시아 기병을, 모리츠 장군이 출동하여 막아내었죠.




근데 도나 장군의 측면을 보호하고 있던 얼마 남지 않은 프로이센 좌익.




이들이 러시아 군의 기병으로 착각 합니다.




아침에 벌어진 전투의 경험으로 트라우마 때문인 것으로 보여지고,




그 공포심 때문에 프로이센 좌익 전체가 무단 후퇴해 버립니다!




이렇게 되자, 도나 장군은 모든 측면을 노출된 상태에서 정면으로 진격하는 상황에 놓여집니다.




사실 도나 장군도 모든 측면이 노출 됐는데 후퇴를 생각하지 안 하진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프리드리히 대왕에게 단단히 찍혔는데 여기서 물러나면 진짜 군 생활은 여기서 접어야 할 수 있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갔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리고 도나 장군은 사력을 다해 러시아 군과 싸우고, 또한 자이들리츠 기병대도 출격합니다.




하지만 이때 시간이 오후.




날씨는 아주 작렬하는 뙤약볕에서 싸우는 전장이었기에, 지금 말도 전부 지쳐 있었기에 제대로 힘을 못 씁니다.




결국 자이들리츠 기병대도 별 다른 활약을 못하고 결국 후퇴하고 말죠.

9.jpg

이렇게 되자, 이젠 도나 장군의 보병대와 러시아 보병끼리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집니다.




이때 전투가 얼마나 난전이었는지,




양측 병사들이 서로 편을 구분 못하고 보이는 대로 마구잡이로 죽이는 아수라장이 펼쳐집니다.




이때 전투 시간 경과를 보면, 오후 3시에 벌어진 전투는 4시. 5시가 되도록 계속 해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또한 지휘관들 조차 보병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난전으로...




어느 혹자는 『 7년 전쟁 사상, 가장 참혹한 전투. 』 라고 평가를 내립니다.




그리고 2시간 이상 싸움이 계속되니 탄약 마저 떨어집니다.




이러면 결국 남은 선택지는 총검 돌격으로 싸우는데...




이렇게 총검 돌격으로 전투가 벌어지면 참혹한 것은 이루 말할 수 도 없지만,




병사들의 체력전이 시작됩니다.




특히 프로이센은 2/3으로 기동했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또 이동해서 싸우니 얼마나 지쳤을 지...








7. 조른도르프 14막

10.jpg

이렇게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전투는 어느덧 오후 6시가 흘렀습니다.




전투 시간이 12시간이나 계속되던 그때.




마침내 러시아 군이 후퇴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이쯤되자, 후방에 있던 페르모르 장군이 돌아옵니다;;;




페르모르 장군은 장교들의 상황 보고를 듣고 후퇴 명령을 내립니다.




한편 프로이센 군은 러시아 군이 후퇴하니, 추격을 해야하는데...




얘들도 12시간 이상 싸우다보니 완전히 탈진해서, 더 이상 움직일 힘 조차 없어,




바로 눈 앞에서 러시아 군이 후퇴하는데도 빤히 쳐다보며 내버려 둡니다.




물론 당연히 차가운 이성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추격을 명령했다는데...




이땐 병사들도 당연히 말을 안 듣었을 것이고, 그래서 그냥 보내준 것일 겁니다.




프로이센 군 입장에선 전쟁에 대한 패러다임을 완전히 깨부수며 한 단계 더 진화 했지만, 너무 지쳤고.




러시아 군도 후퇴한다고 하지만 저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숲에서 눌러 앉으면, 도망쳤던 러시아 군이 알아서 모여서 재편성합니다.




이러한 치열한 전투에 대해, 누구는 프로이센이 이겼다. 누구는 러시아 군이 이겼다라고 주장이 분분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프로이센이 이겼다라고 단정은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확신 할 수 있는 것은,




『 러시아와 오스트리아 군의 합류 저지. 』




프로이센은 【 목표 달성 】 에 성공 했다는 점입니다.




제가 그래서 제가 보기엔 프로이센이 많은 피해를 입긴 했지만, 전략적 목표에선 확실히 챙겨 갔다라고 하고 싶네요.

6.jpg

물론 이 전투에 대해서 러시아 군의 사령관이었던 페르모르 장군은 절대 자신이 졌다고 생각 안 합니다.




특히 그가 비교적 질서 있게 후퇴할 때, 이 말을 했는데...




" 후퇴하면서, 땅에 버려뒀던 총들을 다시 주어가라. "




라고 말했고, 또한 전투에서 80%가 궤멸한 코사크 기병에겐 후위를 엄호해 달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그리고 후위 임무를 맡은 코사크 기병은 이 과정에서 또 약탈을 하게 되죠;;








8. 조른도르프 전투 결과






§ == 러시아 병력 == §



- 전사 및 부상자 : 약 18,500 명



§================§





§ == 프로이센 병력 == §



- 전사 및 부상자 : 12,797 명



§================§

9.jpg

프로이센과 러시아군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조른도르프 전투.




양측 피해 병력 숫자를 보면 결코 허투로 싸우지 않았음을 기록으로 몸소 보여줍니다.




이 전투에서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러시아 기병 정찰 부대는 80%가 전사합니다.




그리고 프로이센 군은 약 36,000 명 중에, 약 12,000 명이 손실을 보면서, 거의 1/3이 피해를 봅니다.




프로이센 군 입장에선 정말 뼈 아픈 손실은, 이번 전투에서 대부분의 숙련된 병사들이 전사 했다는 것입니다.




근데 제가 아까도 말했지만, 페르모르 장군은 절대 졌다고 생각 안했다고 했죠.




그가 뭐라고 얘기 했냐면,




『 우리는 프로이센 군에게 막대한 피해를 줬다. 』



『 우리는 이 전승을 우방국에게 알려야 한다. 』




그래서 상페테부르크, 파리, 빈으로 본인이 직접 감동의 승전보를 써서 널리 알립니다.




상페테부르크에서의 반응은, " 우리가 최강의 보병대를 이렇게 격퇴했대! " 하면서 파티를 하고...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 진짜 이긴거 맞아? 이렇게 피해를 봤는데?? " 라고 했다고 하네요.




뭐 아무튼 전쟁은 스포츠가 아니니, 지금의 우리는 그렇게 구태여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이런 걸 무시하는게 아니라, 당시에는 선전해서 사기도 올리고 해야 하니 중요하긴 하지만...




미래의 후손들에게는 승패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이죠. ㅎㅎ;;




아무튼 이 전투에서 이러한 평가가 남겨져 있습니다.




《 당시 전쟁에서 이런 식으로 희생을 무릅쓰고, 치열하게 탈진 할 때 까지 공격하는 군대는 프로이센 밖에 없다. 》



《 1/3이 손상되는 피해를 보고도, 안 무너지는 군대는 러시아 군 밖에 없다. 》




한편 러시아 군과 만나기 위해 가고 있던 오스트리아의 다운 백작.

11.jpg

다운 백작도 당연히 러시아의 승전보를 받았습니다.




솔찍히 프로이센 군이 이 정도 피해를 받았다면, 단독이라도 갈 법 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다운 백작은 그냥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이 일 때문에, 다운 백작이 맹비난을 받습니다.




참... 이런 것을 보면 그가 신중해서 물러난 건지... 잘 모르겠네요.




뭐 아무튼 조른도르프 전투에서의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러시아 군 & 오스트리아 군이 합류해서 프로이센을 치는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프리드리히 대왕은 또 한번, 자국을 지켜내는데 성공합니다.








9. 조른도르프 전투 여담






전투가 끝나고, 프로이센에 대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전투가 끝나고나서, 기자 회견을 했다고 합니다.




이때 기자들 사이에서, 제임스 키스 장군이 " 러시아 군을 얕보지 마십시오! " 라는 말이 이미 다 퍼져 있었습니다.




이야... 벌써 이때부터 언론이 이렇게 까지 성장했다는게 참 놀랍기도 하네요.




아무튼 기자들은 이러한 소문을 토대로, 프리드리히 대왕에게 격렬하게 물어봅니다.




" 왕이시여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

7.jpg

기자들의 질문에, 프리드리히 대왕은 짧게 논평을 합니다.




『 이번 전투의 영웅은 자이들리츠이다. 』




이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납니다.




누군 생각하기로, 도나 장군도 나름 혁혁한 공을 세웠지 않냐고 생각하실 것 같고...




저도 그렇게 생각은 하는데,




자이들리츠 장군의 활약이 어디서 증명되냐면,




영국 출신의 유명한 기병 전문가 겸, 전술가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1903년에 『 기병 과거와 미래. 』 라는 책을 출판합니다.




여기서 자이들리츠에 대해 극찬을 합니다.




그 책에서 뭐라고 저술되어 있냐면,




《 그의 용기와 신념. 결단력 》



《 타이밍을 맞출 줄 아는 탁월한 감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




라고 말하며,




조른도르프 전투에서는...




『 프리드리히 대왕의 용맹함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전투 』 라고 평가됩니다.




다시 한번 말해서, 프리드리히 대왕이 조른도르프 전투를 보시면.




프리드리히 대왕은 주변 지리를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또한 막연한 생각으로 좌익을 내보냈다는 것.




바로 이 점이 프리드리히 대왕의 큰 실수로 지목됩니다.




저도 이런 글을 보면서, 정말 곰곰히 많이 생각합니다.

12.png

특히 전투가 끝나고, 전술을 평가할 때 많은 사람들이 쉽게.... 딱히 쉽게라고 표현은 아니지만,




항상 결과를 보고 그 사람의 흠결 부분을 지목하며 평가를 내립니다.




앞서 프리드리히 대왕이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짧게 끝낸 것을 비유로 들면.




그는 자신을 노출 시키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말 한마디 한마디에, 개성과 성격이 녹아 들고 있고 결국엔 상대방이 파악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조른도르프 전투를 살펴봅시다.

10.jpg

세상 어디에 싸우는데, 공격하기 좋은 루트가 있을까요?




만약에 프리드리히 대왕이 이곳에서 싸우지 않고, 다른 곳에서 싸운다고 가정하면...




이렇게 되면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군이 합류하게 될 것이고.




설령 합류시켰다고 해서, 과연 그 전투는 편할 것인가?




이렇게 생각해 본다면, 마냥 프리드리히 대왕의 무모한 점이 과연 그렇게 비난과 비판을 받는게 마땅한 지에 대해 다시 생각이 듭니다.




자고로 군대는 험한 곳을 가야할 필요가 있고. 설령 절반이 죽더라도 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뒤에 있는 사람들은 " 왜 오른쪽 안 갔어? 왜 지형을 제대로 안 봤어? 왜 하필 거기서 싸워? " 라는 말은 하는데...




제 생각에는 현장에서 판단을 내린 사람에 대한 너무나도 무책임한 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설령 이 행동이 100% 옳았다는 말은 틀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리드리히 대왕은 여러 정황을 따져, 여기서 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렇게 되면... 러시아 군이 나오라고 하면, 당연히 얘들은 주저 앉을 군대이니 나오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내버려 두면, 오스트리아와 합류할 것이니...




이런 복합적 상황을 두루 봐야 할 것이고.




프리드리히 대왕의 러시아 대응 전략은 궁극적으론 계속 실패하거나 큰 성공을 거두진 못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럼 다른 방법이 있고, 그것이 옳았느냐 하며....?




프리드리히 대왕의 생각 외에, 과연 더 현명한 전략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이러한 모든 상황을 들여 봤을 때.

7.jpg

프리드리히 대왕이 할 수 있는 【 최선의 선택 】 을 골랐다고 생각하며,




프로이센 군대는 최악의 결과를 막아내어, 5 : 5 / 4 : 6 으로 비율로 완전한 승리는 안 나왔지만,




전술적 목적을 달성하는데는 성공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물론 당시 언론에서도 프리드리히 대왕의 전술적 목적에 대한 승리는 인정합니다.




하지만 단 1가지의 일을 두고 비난을 합니다.




" 이렇게 피해를 받으면 과연 다음 전투는 제대로 수행이 가능한가? "




언론은 전술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 많은 피해를 남긴 것 때문이죠.




제가 누누히 말했지만 대부분 숙련군이 다 죽었고.




실제로 프로이센은 1758년의 조른도르프 전투 이후, 1759년 부터는 제대로 된 승리를 거의 거두지 못합니다.

13.JPG

그리고 反 프로이센 동맹국들에게도 프로이센의 치명적인 약점을 모두 눈채 칩니다.




" 프로이센은 장기전으로 가면 무조건 패배한다! "




그러면서 전황은 이제부터 프리드리히 대왕에게 본격적인 최악에 위기로 직면하게 이릅니다.












조른도르프 전투에서 비록 프로이센이 승리하긴 했지만, 상처뿐인 승리를 얻었고, 군사 질의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연합군은 프로이센의 치명적인 약점을 깨달으며, 프리드리히 대왕은 최악의 위기에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데...



과연 조른도르프 전투 이후의 유럽 전황은 어떻게 흘러 갈지.



프리드리히 대왕의 최악의 위기. 과연 그는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갈지 다음 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작가의말

본 글은 유럽 7년 전쟁 역사 이야기입니다.




이 글에서 저의 견해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100% 진실이 아니며, 이러한 관점이 있다는 것만 유념해주시고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료 조사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서, 오타 및 문장 흐름이 잘 맞지 않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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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유럽 7년 전쟁 종전(1763년) 21.07.20 25 2 15쪽
52 희망이 없는 프로이센 21.07.19 34 2 13쪽
51 프리드리히 대왕, 절망을 느끼다. 쿠너스도르프 전투 21.07.18 22 1 30쪽
50 프랑스의 재 침공, 민덴 전투(1759년 8월 1일) 21.07.17 28 2 25쪽
49 프리드리히 대왕의 최악에 위기, 호크키르히 전투 21.07.15 28 2 28쪽
» 프로이센의 사생결단. 조른도르프 전투(完) 21.07.13 25 2 22쪽
47 프로이센의 사생결단. 조른도르프 전투(1) 21.07.10 27 2 16쪽
46 러시아의 진격을 막아라. 조른도프르 전투 개막 21.07.06 25 2 24쪽
45 1758년의 유럽. 앞 날이 캄캄한 프로이센. 21.07.04 38 2 15쪽
44 슐레지엔 리턴매치. 로이텐 전투 21.07.02 29 2 20쪽
43 17년만에 벌어진 슐레지엔 리턴매치. 21.07.01 22 2 19쪽
42 오스트리아의 숙원. 슐레지엔 공세 21.06.30 31 2 18쪽
41 불리한 전황을 뒤집어라! 로스바흐 전투(完) 21.06.28 22 2 16쪽
40 불리한 전황을 뒤집어라! 로스바흐 전투(2) 21.06.27 24 2 14쪽
39 불리한 전황을 뒤집어라! 로스바흐 전투(1) 21.06.26 19 2 20쪽
38 스웨덴의 포메라니아 침공과 베를린 기습 공격 21.06.21 25 1 19쪽
37 反 프로이센 동맹의 공세. 그로스예거스도르프 전투 21.06.16 30 1 10쪽
36 프로이센의 숨통을 조여라. 하스텐벡 전투 21.06.15 31 1 14쪽
35 콜린 전투(2), The Only Easy Day...Was Yesterday. 21.06.14 20 1 13쪽
34 콜린 전투(1), The Only Easy Day...Was Yesterday. 21.06.11 29 1 16쪽
33 노장들의 무덤. 프라하 전투 21.06.02 28 1 22쪽
32 공공의 적, 프로이센의 선택 21.06.01 24 1 15쪽
31 18세기의 군복과 오스트리아 재정 개혁 21.05.31 23 1 20쪽
30 유럽 7년 전쟁의 각 국의 전력(2) 21.05.25 21 1 21쪽
29 유럽 7년 전쟁의 각 국의 전력(1) 21.05.23 26 1 11쪽
28 유럽을 뒤흔든 세 자매의 활약. 유럽 외교 혁명. 21.05.19 25 1 10쪽
27 8년 간의 유럽 상황과 유럽의 외교 관계 21.05.17 25 1 16쪽
26 유럽 7년 전쟁의 시작, 로보지츠 전투(完) 21.05.12 26 1 24쪽
25 유럽 7년 전쟁의 시작, 로보지츠 전투(1) 21.05.11 26 1 16쪽
24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종결, 그리고 유럽 7년 전쟁 개전! 21.05.10 24 1 14쪽
23 프로이센 반격의 공세, 케셀스도르프 전투 21.05.09 29 1 10쪽
22 프로이센의 집념과 군기, 조르(수어) 전투 21.05.07 50 1 19쪽
21 무적 프리드리히 2세의 신화 시작, 호엔프리트베르크 전투 21.05.03 33 2 20쪽
20 플랑드르 전선의 격돌, 퐁트누아 전투 21.05.02 31 1 13쪽
19 프랑스의 大 오스트리아 침공(2) 21.04.30 29 1 16쪽
18 프랑스의 大 오스트리아 침공 21.04.28 30 2 10쪽
17 국본 군 창설과 데팅겐 전투 21.04.27 38 1 16쪽
16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 이탈리아 전선 21.04.26 46 1 9쪽
15 오스트리아 vs 프로이센, 코투지츠(코츠지츠) 전투 21.04.25 71 1 15쪽
14 정글 같은 유럽 외교 21.04.23 107 1 9쪽
13 진격의 프랑스 21.04.22 46 1 13쪽
12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 몰비츠 전투 21.04.21 35 1 22쪽
11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 제 1차 슐레지엔 전투 21.04.20 32 1 11쪽
10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 슐레지엔 침공 21.04.19 46 1 15쪽
9 합스부르크 가문의 위기와 마리아 테레지아 21.04.16 38 0 14쪽
8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의 서막 21.04.16 38 1 13쪽
7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의 막장 가정사 21.04.14 43 1 16쪽
6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려준 유산 21.04.13 45 1 14쪽
5 처절한 생존의 몸부림. 프로이센의 개혁(2) 21.04.12 43 1 17쪽
4 처절한 생존의 몸부림. 프로이센의 개혁(1) 21.04.11 66 2 13쪽
3 프리드리히 빌헬름의 뛰어난 국가 경영 +2 21.04.10 103 3 14쪽
2 강대국 사이에 약소국이 성장하는 방법, 프로이센의 난제. 21.04.09 199 3 8쪽
1 17세기 이후의 유럽과 절대 왕정의 시작 21.04.08 366 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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