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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레아

[유럽史] 유럽판 세계 대전, 유럽 7년 전쟁

웹소설 > 자유연재 > 전쟁·밀리터리

완결

쥬레아
작품등록일 :
2021.04.08 18:44
최근연재일 :
2021.07.2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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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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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쪽

유럽 7년 전쟁의 시작, 로보지츠 전투(完)

DUMMY



지난 편에서 모든 전투 준비를 완벽히 한 오스트리아 군과 달리,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다가



로보셰 언덕에서 정확한 오스트리아 군 포병에 갈려나간 프로이센.



과연 프리드리히 대왕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로보지츠 전투 3막 : 오스트리아의 막강한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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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대왕은 자기 휘하에 있는 배번 공작에게 3개 연대를 지원하여 로보셰 언덕으로 공격 명령을 내리는데,




이미 병력을 보냈음에도 로보셰 언덕 길을 지키는 오스트리아 군의 저항이 아주 완강했기에 추가 병력을 더 보낸 것이죠.




프리드리히 대왕은 이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반드시 로보셰 언덕을 점령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근데 오스트리아는 프로이센의 강한 공세에 맞서, 지난 편에 말씀드렸던 그랜져 부대를 추가로 더 지원합니다.




배번 공작은 그랜져 같이 비정규 유격대와 전투 경험이 없었습니다.




그랜져가 불쑥 나타나 파바방! 하고 쏘고 도망가면, 이들을 쫒아갔는데 이미 사라져 있었고,




또 다른 쪽에서 게릴라 공격으로 사방에서 나타나며 빠른 기동전으로 대응하니,




배번 공작 입장에선 대단히 힘든 전투를 이어갔습니다.




한편 프리드리히 대왕은 오스트리아 군의 중앙군 위치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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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흉갑 기병대를 보내서 오스트리아 군을 수색 합니다.




프리드리히 대왕의 명령으로 한창 수색을 이어가는데, 오스트리아는 이걸 미리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용기병 부대가 매복하여 수색하는 프로이센 기병을 기다리고 있고, 여지없이 매복한 용기병 부대에게 프로이센 기병대가 작살이 납니다.




지금까지 전황을 살펴봤을 때, 확실히 오스트리아는 왕위 계승 전쟁이 끝나고 8년 간 정말 준비를 철저히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근데 그나마 프로이센에게 다행이라 한다면, 이때 프리드리히 대왕의 선견지명이 빛을 발합니다.




프리드리히 대왕이 흉갑 기병대를 수색하러 보냈는데.... 이게 아무래도 불안했던 모양입니다.




곧바로 용기병 연대 대장에게 말하길,




" 저들 뒤를 몰래 따라가라 "




라고 명령했고, 그렇게 흉갑 기병 뒤를 따라가니




아니나 다를까, 오스트리아 용기병 매복에게 걸려 된통 당하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뒤를 몰래 따라온 프로이센 용기병 연대가 반격에 나섭니다.




다만 이때 전장이 진창이라서 프리드리히 대왕은 기병대들이 안 싸우길 바랬습니다.




만약 말이 진창에 빠지면 빠져 나오질 못하니 싸움은 되도록 안 일어나길 바랬죠.




하지만 결국 전투가 벌어지고 얼떨결에 프로이센 기병은 함정에 빠진 꼴이었습니다.




만약 앞에 기병대가 진창 빠지고 그러면 빨리 퇴각해서 전선을 새로 구축하고 해야 하는데...




프로이센의 특징 중에 신속한 전투인데,




군대는 항상 혼자서 가지 않죠. 뒤에 2선을 같이 붙어 다닙니다.




프리드리히 대왕이 항상 프로이센 군에게 강조하는 말이,




" 1선이 깨지면 명령 기다릴 필요 없이 즉시 2선이 바로 반격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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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한국 고지전 할 때도 보면 적 군에게 고지를 뺏기면..




고지를 다시 탈환하는데 가장 쉬운 것이 " 고지를 뺏기지마자 " 입니다.




고지를 적에게 뺏길 때 다시 반격하면 탈환하기 쉬운데, 만약 그 순간을 놓치고 다시 산 위로 올라갈려면 무수한 피와 시체를 쌓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프로이센 용기병 부대가 반격에 나선 것이죠.




이렇게 정찰대를 보냈던 소규모 작전이 어느새 갑자기 판이 커진 전투가 되어 버립니다.




한편 오스트리아 군도 프로이센 용기병대가 지원하여 공격한 것을 알아채자, 오스트리아의 흉갑 기병대도 가세하기 시작하며,




기병들간의 대 난전이 벌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진짜 오스트리아 기병 주력은 프로이센 보병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이곳 벌판이 진창이라서 괜히 들어가서 프로이센 기병과 섞이면 빠져나올 수 없으니 진짜 주력은 뒤에 있는 프로이센 보병을 칠 생각을 하고 있었죠.







2. 로보지츠 전투 4막




오스트리아 군이 상당히 준비와 대처를 잘하며 프로이센 군의 공격에 잘 대처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오스트리아 군에서 약간의 의외의 상황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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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병 난전에서 오스트리아 군에 용기병의 탈영병이 속출한 것입니다.




갑자기 왜?




그 이유는 프로이센 기병이랑 붙어봤더니..... 얘들이 쌨습니다;;




그리고 당시 용기병들 중에 대다수가 용병들이라서 이런 치열한 난전에 못 버티고 뛰처 나간 것이죠.




결국 도망친 오스트리아 용기병 부대는 전선을 완전히 이탈하게 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프로이센 기병들 입장에선 사기가 오르게 되고,




전체적인 판도에서 프로이센에게 유리하게 돌아 갈 수 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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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로이센이 만약에 이길 경우를 대비한 로보셰 언덕에서 오스트리아 포병대가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병 난전에서 헤쳐나온 프로이센 기병을 향해 집중 포격을 가합니다.




와.... 진짜 오스트리아는 전투를 도대체 몇 수 앞을 내다 보는지 모르겠네요.




이젠 예전 같이 한쪽이 후다닥 깨져버리면, 바로 전세가 역전되서 끝나버리는 모습이 아닌,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지속될 정도로 확실히 제대로 훈련을 한 것을 다시끔 깨닫게 됩니다.




오스트리아 포병에 공격을 맞은 프로이센 기병이 여기서 이성을 잃게 됩니다.




로보셰 언덕에서 대포가 날라오니, 프로이센 기병대가 달려 오는데...




언덕 측면에 매복 중이던 그랜져 부대에게 발각됩니다.




당시 그랜져 부대는 약 10,000 명이 있었는데, 로보셰 언덕 곳곳에 5,000 명, 3,000 명 등으로 각지 나눠 배치하고 있었고,




이런 배치에서 프로이센 군이 속속 걸려들며 매복한 적에게 여지없이 당하고 있네요.




솔찍히 이 정도 활약을 볼 때, 말은 비정규 부대라고 하지만 사실 현대에서 바라보면 거의 특수 부대 정도로 보입니다.




사실 비정규 부대라는 칭호는 거의 안 맞는데...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살펴보니




지난 편에 그랜져가 크로아티아라고 했는데, 그 외에도 보헤미아인 등 국경 지대에 살고 있는 군인들을 돈을 지불하고 용병으로 구입해서 붙었다는 설이 있네요.




아무튼 그랜져의 매복에 당한 프로이센 기병이 큰 손실을 입어 버리면서,




기병으로서 해야 할 전술적, 전략적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자, 이제 로보지츠 전투의 승부처는 『 로보셰 언덕 』 이 되게 됩니다.







3. 로보지츠 전투 5막 : 필승이 아니면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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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셰 언덕이 상당히 가파른 언덕인지라 아래에서 올라오는 프로이센 군이 철저히 불리할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지난 조르(수어) 전투에서 보았지만,




프로이센 군은 훈련이 잘 되어 있어서 " 이곳이 승부처! " 라고 하면 진짜 죽음을 각오하고 들이 미는 근성이 있습니다.




무려 프로이센 11개 대대가 박살이나고 깨지고 궤멸이 가까운 피해를 입어도, 포기하지 않고 언덕을 오릅니다.




사실 기병 난전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프로이센 보병은 끊임 없이 로보셰 언덕을 점령하기 위해 갈려 나가고 또 갈려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포는 날라오지, 그랜져가 옆에서 계속 치고 빠지며 괴롭히지....




하여간 말도 못할 정도로 로보셰 언덕에서 큰 피해를 입고 있을 때...




정말 믿을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방금 위에 얘기 했던 그랜져 부대에게 밀린 프로이센 기병이 후퇴합니다.




후퇴해서 재정비를 하는데, 그 전에 프리드리히 대왕이 기병대에게 말하기를




" 군대를 재정비해서, 보병이 밀고 갈 때 지원해라 "




라고 해서 재정비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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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생각해보니 프로이센 기병이 열 받은 겁니다.




" 정규군도 아니고, 이상한 용병 놈들에게 깨졌다. 저놈들을 결코 가만히 냅둘 수 없다! "




그래서 명령도 내리지 않았는데, 모든 프로이센 기병대가 뛰쳐 나갑니다.




그런데 또 그랜져에게 발각 됩니다.




거기다가 재편성한 오스트리아 흉갑 기병에게 측면 공격까지 당합니다.




여기서 프로이센 기병대가 완전히 궤멸 되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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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더 이상 프리드리히 대왕은 기병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죠.




이제 기병이 완전히 사라졌으니, 이렇게 되면 일반적으로 남은 병력이라도 모아서 방어를 하든지 해야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드리히 대왕은 추가 병력을 더 로보셰 언덕으로 파견하는 강수를 둡니다!




이젠 프리드리히 대왕은 로보셰 언덕으로 모든 사활을 걸은 것이죠.








4. 로보지츠 전투 6막 : 신의 한수인가 최악의 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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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셰 언덕으로 추가로 보낸 프로이센.




하지만 로보셰 언덕을 뚫기는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프로이센이 정말 맹렬히 공격을 시도했지만, 계속 실패만 한 것이죠.




심지어 이젠 프로이센에 탄약 마저 떨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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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몰렌바흐 하천에 오스트리아 주력군이 있었는데 이들은 아직도 전투에 참가하지 않고 고스란히 전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 군 사령관이던 브라운 장군은....




" 결정적인 순간에 주력군을 보내서 승부를 결판 짓겠다! "




라고 생각했고 이제 프로이센이 한계 임계점까지 도달한 것을 보자, 드디어 주력군이 출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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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프로이센이 점령했던 호모르카 산에 있던 포병대가 진격하는 오스트리아 군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망부석처럼 오랜 시간을 참았던 프로이센 포병대 입니다.




오스트리아가 로보셰 언덕에서 지정 화망을 갖추고 킬링 존을 만들었듯이,




프로이센도 마찬가지로 킬링 존을 만들어 기다리고 있었고,




오스트리아 보병군이 화망에 들어 오자 바로 포격이 시작됩니다.




근데 이 정도 포격을 맞았다고 해도, 이미 한창 갈려버린 프로이센 처럼 큰 피해까진 못 줄 것인데




고작 이걸로 전황을 쉽게 뒤집어 엎긴 힘들죠.






..... 라고 생각했습니다.






오스트리아 군은 갑자기 예상치 못한 포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대형이 아수라장이 됩니다.







4-1. 로보지츠 전투에 대한 프리드리히 대왕의 판단에 사설





자! 이제 반전이 드디어 프로이센에게 찾아 옵...?




아이고.... 프로이센 포병 탄약이 떨어져 버리며 포격 공세는 순식간에 끝나게 됩니다.




이렇게 되자, 이제 오스트리아 군이 밀어 붙치면 프로이센 군은 깔끔히 패배하는 순간에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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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프리드리히 대왕은 몰비츠 시즌 2 방영을 찍습니다.




" 너희(장교)들이 알아서 수습해... 난 잠깐 빠질게;; "




라며 이런 얘길 하고 있었습니다.




참 이렇게 보니까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어쩔 땐 정말 훌륭한 모습과 어떨땐 이런 허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근데 사실 이런 기록들이 사실 프리드리히 대왕이 직접 쓴 것이라,




간혹 프리드리히 대왕 기록들을 살펴 보면, 이런 것이 있습니다.




항상 전황이 불리해지면, " 나 잠깐 빠질까? " 라고 말은 하는데...




결국 중요한 것은 결과입니다.




전쟁터에서는 수 만가지의 생각을 하는데, 이런 생각들을 전부 기록에서 적어 놓았는데...




기록을 보는 사람 입장에선, 결과를 보지 않고 중간에 남긴 생각을 보고(아 뭐야 튈려고 했네)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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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알렉산더 대왕도 이런 전황에서의 생각을 담긴 기록은 제가 알기로 남겨지지 않은 걸로 아는데




우리는 단지 금빛 갑옷을 입고 전쟁터에 누벼서 악전고투의 전투에서 승리하여 넓은 영토를 흭득한 인물로 생각하죠.




만약 그가 일기를 썼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 아... 저기 앞에 보니 쪽수도 많고 앞에 강 2개 끼고 있어서 도하했다간 다 죽을텐데... 그냥 뺄까? "




이런 생각을 했을지 누가 알까요.




이런 것을 보며 " 겁쟁이! " 라고 비춰 보여 질 수 있는데,




인간은 생각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수 많은 갈등 속에서 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프리드리히 대왕이 생각하기로...




예를 들어 3 vs 1 이라고 가정하면, 【 도망? vs 항복? vs 공격? 】 이렇게 고민 하다가...




거의 튀고 싶었지만, 결국 이러이러해서 싸웠다.




이런 선택은 그 사람이 겁쟁이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불리한 매커니즘을 자신이 극복하여 이렇게 대처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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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많은 분들이 자꾸 수 많은 갈등중에 단지 하나의 갈등만 콕 집어서 판단하는데,




역사를 보시는 분들도 다 각자 성향이 있는지라 당연히 선입견이 없을 수가 없죠.




" 쟤는 저거다! 얘는 이거다! " 라고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어떤 매커니즘에 의해서 결론을 내렸는가. 이것이 역사를 올바르게 보는 시선의 중요한 부분이라 봅니다.









5. 로보지츠 전투 6막 : 오스트리아 문제가 곪아 터지다.





여러 가지 고민을 했던 프리드리히 대왕. 그는 어떤 결론을 내렸을까요?




기록에 보면 프리드리히 대왕은 말 안장까지는 올려서 튈려고 하는데.... 그 순간에 전령이 나타납니다.




전령이 전한 소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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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초반부에 로보셰 언덕을 공략하고 있던 배번 공작이 대단히 고생하고 있었고, 프리드리히 대왕이 지원 부대를 보냈죠.




그래서 배번 공작이 지원 병력과 함께 결국 오스트리아 군의 강력한 저항을 물리치고 결국 로보셰 언덕을 점령하게 됩니다!




이것을 보면서, 『 모든 전쟁에서 예비대를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어디로 보내야 하는가? 』 라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이때 프리드리히 대왕은 잭 팟을 터트린 모양입니다.




그랜져와 포병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었지만 드디어 승부처라고 했던 장소를 기어코 점령에 성공하며 전황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듭니다.




로보셰 언덕을 점령한 프로이센 군이 그러토록 자길 괴롭히던 그랜져 부대의 측면을 공격합니다.




여기서 다수 그랜져 병력이 밀려나가 후퇴를 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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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모습을 고스란히 보고 있던 것이 전진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보병들이었습니다.




" 어? 최강의 그랜져가 튀어?.... "



" 쟤들 가버리면... 우리 옆구리도 뚫리는데.... "



" ...이대로 전진 해? 말어? "




이런 생각이 들자, 전진하고 있던 오스트리아 보병을 지휘하고 있던 지휘관이 멈칫해버립니다.




그 순간, 얼마 남지 않는 프로이센 중앙군이 공격해오자, 오스트리아 군이 그야말로 대 혼란에 빠집니다.




이때 2가지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제 거의 마지막 순간이었는데 잠깐 얘기했지만 프로이센이 탄약이 떨어졌다고 했죠.




이 보고가 프리드리히 대왕에게 접하자, 충격을 받습니다.




이미 일전에 프리드리히 대왕은 2가지 실수를 저질렀죠.




1) 후발대로 착각.



2) 지형을 잘못 읽어서, 오스트리아 포병의 킬링 존에 병력 투입.




거기다가 탄약까지 바닥났다고 하니, 오죽했으면 프리드리히 대왕이 튈려고 했겠나요.




그러다가 결국 고민 끝에, 프리드리히 대왕은 마지막 공격을 명령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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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마지막 공격을 하는 프로이센 중앙군이 탄약이 없으니, 총검을 꽂고 돌격했고 맹렬히 달려오는 프로이센 군에 의해 오스트리아 군이 일대 혼란에 빠지죠.




역시 이런 것을 볼 때.




모든 것은 운이 아니라, 그래도 강한 훈련이 다져 놓은 확률에 의한 역전의 결과가 있던 셈이죠.




프로이센 얘기가 나와서, 큰 활약을 했던 그랜져 부대도 잠깐 이야기를 하면...




프로이센이 탄약이 다 떨어질 정도로 싸웠기에 당연히 같이 싸운 그랜져 부대도 탄약이 없었습니다.




또한 아침 7시 부터 시작해서 정오가 넘도록, 거의 반나절 가깝게 치열하게 싸웠는데....




사실 이 정도 싸웠으면 교대를 해줘야 하는데....




탄약도 없는데 교대도 안 해주면서 오스트리아 군은 뒤에서 구경만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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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편에 얘기했지만, 오스트리아는 수 많은 연합체로 구성되어 있어서.




연합체는 결국 전부 다 공정하진 못합니다.




" 쟤들은 2류야~ 쟤들은 3류야~ " 라고 단정 지어서, 연합체는 단합이 어렵죠.




그래서 그랜져에 참가했던 크로아티아 및 오랫동안 차별받은 헝가리등 지금의 유고슬라비아 쪽이 좀 불상한게




항상 변방 취급 당하니, 오스트리아 장교는 얘들이랑 섞히기 싫어서




지금도 꾸준히 그랜져에게 가서 보급도 해주고, 상황도 물어보며 파악해야 하는데




연락 장교도 안오고 그냥 속된 말로 저 곳에 버려두고 하염 없이 구경만 했죠.




또한 그랜져 부대도 계속 오스트리아 본대에게 사람을 보내면서,




" 왜 지원 안 옵니까? 왜 우리만 피를 흘립니까? "




라고 하소연도 했지만 통하지 않았고,




바로 이런 문제가 드디어 곪아 터진 와중에, 프로이센이 총검을 들고 돌격하게 되니...




" 내가 이 짓까지 하냐?! "




라고 그랜져들이 생각을 안할 수 가 없었을 겁니다.




이게 진짜 총검으로 싸운 다는 것은 정말 처절한 것이니...




그래서 그 잘 싸우던 그랜져가 잠간 버티는 듯 하다가, 결심이 든 순간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보다 빠르게 도망친 것입니다.




결국 이런 내부적인 삐걱거림이 결국 그 불리하던 프로이센에게 역전의 발판이 마련된 변수로 작용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6-1. 오스트리아 군의 부실한 결속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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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 프란츠 모리츠 폰 레이시(그랜져 지휘관) ]


[ 우 : 막시밀리안 율리시즈 라이치그라프 폰 브라운(오스트리아 사령관)





그랜져 부대를 통솔하고 있던 레이시는 사실 싸우려고 했지만,




맹렬한 프로이센 총검 돌격에서 목에 치명상을 입어 말에 떨어지지만, 다행히 죽진 않고 부상을 입고 퇴각 합니다.




로보지츠 전투에서 보면, 각자 모두들 자기 위치에서 아주 열심히 했습니다.




오스트리아 군은 전쟁이 터지기 전까지 준비도 잘 해오고, 전략 & 전술도 완벽했지만




군의 단단한 결속력에서 오스트리아가 약했음을 보여줬습니다.




훗날 오스트리아도 이 부분을 정말 고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사실 프로이센 군대도 외국인이 2/3이죠.




즉 양측 국가의 군대는 서로 국적이 다른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이센은 군대에 들어오면 하나로 결집시킨 모습.




반대로 오스트리아는 아직도 위계 의식과 피해 의식이 많았고,




그래서 오스트리아는 전장에 지휘관이 사망하면 더욱 문제가 많습니다.




이런 의식들이 많은 부대일 수록, 지휘관 의존도는 높을 수 밖에 없는데....




지휘관이 다치거나 전사하면,




" 내가 모시는 대장님이 다치셨는데.... 너희들은 구경만 해?! "




병사들이 받는 충격은 2배, 3배로 돌아가게 되죠.




이번 전투에서 오스트리아군을 지휘했던 브라운 장군이 비교적 오스트리아 내에서는 유능한 장군이었습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는 고질적으로 고위 장교들에 대한 능력 부족이 심각했는데,




그나마 브라운 장군 만큼은 프로이센도 인정하는 명장이었죠.






7. 로보지츠 전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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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황에서 프로이센이 로보셰 언덕을 점령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승패는 아직 미지수였을 뿐입니다.




지금 지도를 보시면 아직 뒤쪽에 오스트리아의 진짜 진지는 멀쩡히 남아있고, 앞에 툭 튀어나온 지형에만 대판 싸운 것이죠.




아직 오스트리아 본대는 멀쩡히 살아 있는 상황.





근데 로보셰와 밀고 오려는 오스트리아 군을 격파하자 사기가 다시 오른 프로이센 군이 로보지츠 마을로 진입합니다.




여기서 프로이센 군이 방화를 지르자,




불이라는 요소가 전장에서 공격하는 입장에선 흥분을 유도시키고,




당하는 입장에선 공포감을 조성하죠.




그래서 프로이센은 오스트리아 수비대가 도망 갈.... 줄 알았죠.




그전 까지 오스트리아 군을 봤을 때는 당연히 도망 가야 했는데!




얘들이 도망치지 않고 꿋꿋하게 버틴 것입니다.




그래서 로보지츠 마을에서 시가전이 일어나 총과 백병전으로 아비규환 상태가 벌어집니다.




그랜져 부대 입장에선 울화통이 터지겠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오스트리아 군이 정말 많이 달라졌음을 계속 보여줍니다.




아무튼 이렇게 벌어진 시가전으로 인해 다시 한번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질 찰라!




오스트리아 군을 이끄는 브라운 장군이...




" 전면 철수! "




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왜!... 왜! 갑자기?!




일단 브라운 장군과 그간 오스트리아 군의 시선을 보면...




" 아니 우리가 프로이센 상대로 이 정도를?! "



" 지금 우리가 이 전투에서 보여준 거 봤지?! 진짜 대단한거야! "



" 우리(오스트리아) 포병이 이렇게 프로이센 군을 갈아 넣은 적이 없었어! "



『 우리가 이렇게 프로이센 군을 밀어 붙치고 죽이며 잘 싸운 적은 처음이야!! 』




한마디로 지금 오스트리아가 보기엔 졌잘싸로 판단하고 물러납니다.




만약 계속 싸웠다간, 지금까지의 사기와 승기. 그리고 병력도 잃으며 모든 걸 상실하기에 퇴각 결정을 내린 것이죠.




그럼 지금까지 보여준 로보지츠 전투의 가능성을 전부 잃어버림을 뜻합니다.




그래도 우리가 보기엔 " 아니... 그래도 그건 좀... " 이라고 하실 수 있는데...




오스트리아는 무려 왕위 계승 전쟁에서 8년 동안 정말 형편없이 " 당한 " 입장이었기에...




그리하여 내린 결론이란 것이죠.




예를 들여 30연패 당하던 사람이 무승부만 되도.... 정말 감지덕지 생각할 겁니다.




오죽했으면 프리드리히 대왕이 " 우리가 오면 다 튀었음 ㅋㅋ " 라고 생각 했을까요.




그랬으니 브라운 장군의 유능한 결단인 것이죠.




첫 전투에선 이 정도로 충분하다고 느꼈고, 처음 전투이다 보니 지금까지 발전한 자기 역량을 모르니까요.




거기다가 남은 본대를 밀어 넣는다고 해도,




지금 상황이 " 오스트리아가 이긴다 " 는 상황이 아니라, " 오스트리아가 잘 싸우고 있다. " 라는 것 일 뿐.




이미 사기도 프로이센에게 넘어갔기에 오스트리아 입장에선 더 이상 이득이 없는 전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스트리아는 프로이센에게 항상 공포감이 휩쌓이는데,




얘들은 1진을 무너트리면 2진이 바로 돌격합니다.




자기(오스트리아)는 1진이 깨지면, 3진까지 모두 줄행랑을 치고, 그 전까지 항상 그래왔죠.




그렇기에 오스트리아 군이 두려워하는 것은 프로이센 군이 지면서, 무너졌는데도 역습을 하는 것입니다.




포탄맞고 수 많은 군대와 붙어서 망신창이가 된 1진을 간신히 무너트렸는데...




그 뒤에 전혀 싸우지 않고 싱싱한 2진이 덤비니....




오스트리아 군은 그야 말로 좀비떼가 닥돌하는 모습과 같겠죠.




그리고 로보지츠 전투에서 브라운 장군도 여기 저기 프로이센 군이 나타나며 " 반격 " 할 기세가 보이자




" 아이고! 저 놈들 다시 오는구나!? "




" 어차피 이 정도 싸워도 우린 잘한거야 "




하고 물러선 것이죠.




물론 브라운 장군은 이 전투를 결코 패배한 전투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실제로 전술적 면에서 진 것은 아니죠.




비유로 들자면, 15 라운드 싸움을 하는데, 8 라운드까지 잘 싸워서 내가 좀 더 상대방을 팼는데...




여기서 게임 중단하면, 판정승으로 이긴다는 것?




그리고 여기서 심판이 딜이 들어와서,




" 15 라운드까지 갈래? 아니면 여기서 그만 할래? "




그럴 때 무슨 생각이 들까요?




내(프로이센)가 지금까지 8 연승으로 하던 놈이니 더 패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것.




반대로 내(오스트리아)가 지금까지 8연패해서 3라운드만 되도 K.O. 당했는데 이젠 8 라운드해도 버티는 것.




당연히 여기서 중단하는게 오스트리아에겐 훨씬 이득이죠.




우리가 보기엔 이 전투가 상당히 아쉽긴 하지만, 오스트리아 입장에선 상당히 만족했고.




프로이센 입장에선 " 아니 얘들이 이렇게 강해졌어?! " 라고 두려움을 각인 시킬 수 있죠.





어떤 기록에는 로보지츠 전투를 프로이센 군의 승리라고 하지만,




많은 기록에서 브라운 장군에 대한 훌륭한 평가가 많이 나옵니다.




심지어 프리드리히 대왕이....




『 그들은 어제의 그들이 아니다. 』




라며 오스트리아 군의 평가를 내립니다.





§ == 오스트리아 병력 == §



- 전사 및 부상자 : 2,906 명



§================§




§ == 프로이센 병력 == §



- 전사 및 부상자 : 2,873 명



§================§





서로 얼추 비슷한 피해를 입고 로보지츠 전투는 막을 내립니다.





작가의말

본 글은 유럽 7년 전쟁 역사 이야기입니다.




이 글에서 저의 견해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100% 진실이 아니며, 이러한 관점이 있다는 것만 유념해주시고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료 조사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서, 오타 및 문장 흐름이 잘 맞지 않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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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희망이 없는 프로이센 21.07.19 34 2 13쪽
51 프리드리히 대왕, 절망을 느끼다. 쿠너스도르프 전투 21.07.18 22 1 30쪽
50 프랑스의 재 침공, 민덴 전투(1759년 8월 1일) 21.07.17 28 2 25쪽
49 프리드리히 대왕의 최악에 위기, 호크키르히 전투 21.07.15 28 2 28쪽
48 프로이센의 사생결단. 조른도르프 전투(完) 21.07.13 24 2 22쪽
47 프로이센의 사생결단. 조른도르프 전투(1) 21.07.10 27 2 16쪽
46 러시아의 진격을 막아라. 조른도프르 전투 개막 21.07.06 25 2 24쪽
45 1758년의 유럽. 앞 날이 캄캄한 프로이센. 21.07.04 38 2 15쪽
44 슐레지엔 리턴매치. 로이텐 전투 21.07.02 28 2 20쪽
43 17년만에 벌어진 슐레지엔 리턴매치. 21.07.01 22 2 19쪽
42 오스트리아의 숙원. 슐레지엔 공세 21.06.30 31 2 18쪽
41 불리한 전황을 뒤집어라! 로스바흐 전투(完) 21.06.28 22 2 16쪽
40 불리한 전황을 뒤집어라! 로스바흐 전투(2) 21.06.27 24 2 14쪽
39 불리한 전황을 뒤집어라! 로스바흐 전투(1) 21.06.26 19 2 20쪽
38 스웨덴의 포메라니아 침공과 베를린 기습 공격 21.06.21 25 1 19쪽
37 反 프로이센 동맹의 공세. 그로스예거스도르프 전투 21.06.16 30 1 10쪽
36 프로이센의 숨통을 조여라. 하스텐벡 전투 21.06.15 31 1 14쪽
35 콜린 전투(2), The Only Easy Day...Was Yesterday. 21.06.14 20 1 13쪽
34 콜린 전투(1), The Only Easy Day...Was Yesterday. 21.06.11 28 1 16쪽
33 노장들의 무덤. 프라하 전투 21.06.02 28 1 22쪽
32 공공의 적, 프로이센의 선택 21.06.01 23 1 15쪽
31 18세기의 군복과 오스트리아 재정 개혁 21.05.31 23 1 20쪽
30 유럽 7년 전쟁의 각 국의 전력(2) 21.05.25 21 1 21쪽
29 유럽 7년 전쟁의 각 국의 전력(1) 21.05.23 25 1 11쪽
28 유럽을 뒤흔든 세 자매의 활약. 유럽 외교 혁명. 21.05.19 24 1 10쪽
27 8년 간의 유럽 상황과 유럽의 외교 관계 21.05.17 24 1 16쪽
» 유럽 7년 전쟁의 시작, 로보지츠 전투(完) 21.05.12 26 1 24쪽
25 유럽 7년 전쟁의 시작, 로보지츠 전투(1) 21.05.11 25 1 16쪽
24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종결, 그리고 유럽 7년 전쟁 개전! 21.05.10 24 1 14쪽
23 프로이센 반격의 공세, 케셀스도르프 전투 21.05.09 29 1 10쪽
22 프로이센의 집념과 군기, 조르(수어) 전투 21.05.07 50 1 19쪽
21 무적 프리드리히 2세의 신화 시작, 호엔프리트베르크 전투 21.05.03 32 2 20쪽
20 플랑드르 전선의 격돌, 퐁트누아 전투 21.05.02 30 1 13쪽
19 프랑스의 大 오스트리아 침공(2) 21.04.30 28 1 16쪽
18 프랑스의 大 오스트리아 침공 21.04.28 30 2 10쪽
17 국본 군 창설과 데팅겐 전투 21.04.27 38 1 16쪽
16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 이탈리아 전선 21.04.26 45 1 9쪽
15 오스트리아 vs 프로이센, 코투지츠(코츠지츠) 전투 21.04.25 71 1 15쪽
14 정글 같은 유럽 외교 21.04.23 106 1 9쪽
13 진격의 프랑스 21.04.22 46 1 13쪽
12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 몰비츠 전투 21.04.21 33 1 22쪽
11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 제 1차 슐레지엔 전투 21.04.20 32 1 11쪽
10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 슐레지엔 침공 21.04.19 45 1 15쪽
9 합스부르크 가문의 위기와 마리아 테레지아 21.04.16 38 0 14쪽
8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의 서막 21.04.16 38 1 13쪽
7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의 막장 가정사 21.04.14 43 1 16쪽
6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려준 유산 21.04.13 45 1 14쪽
5 처절한 생존의 몸부림. 프로이센의 개혁(2) 21.04.12 42 1 17쪽
4 처절한 생존의 몸부림. 프로이센의 개혁(1) 21.04.11 65 2 13쪽
3 프리드리히 빌헬름의 뛰어난 국가 경영 +2 21.04.10 103 3 14쪽
2 강대국 사이에 약소국이 성장하는 방법, 프로이센의 난제. 21.04.09 198 3 8쪽
1 17세기 이후의 유럽과 절대 왕정의 시작 21.04.08 364 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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