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리메이크판 맛보기 하이에 특수부대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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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주석 : 리메이크 판에서는 오토가 전쟁 범죄를 저지르지 않기 때문에 스토리가 큰 줄거리에서 달라집니다.]
1940년, 오토 파이퍼의 전차 소대는 위력 정찰을 위하여 하이에 소대와 함께 보전 협동으로 개활지를 전진하고 있었다.
"정지!!"
오토는 전차로부터 20m 이상 걸어간 다음 나침반을 꺼냈다. 나침반을 쓸 때는 전차로부터 18m 이상 떨어져야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 최대한 금속으로부터 멀어져야 하기 때문에 총도 전차에 일부러 두고 온 상태였다. 오토는 나침반의 뚜껑을 열고는 슬릿 부분을 저 멀리 보이는 나무에 맞춘 다음 밀을 측정했다.
그리고 오토는 지도 위에 나침반을 올려둔 다음 인근 지형을 살폈다. 소련은 드넓은 개활지이기 때문에 식별할만한 고지, 봉우리가 없어서 지도를 보는 것이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다.
'이 능선이 이거군...'
오토의 소대는 롤반을 따라 가야했는데, 이 롤반 근처에는 소련군의 매복조가 있을 확률이 매우 높았다. Sd.Kfz 251을 타고 있는 하이에 소대에게 오토는 하차팀 임무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이에가 주의깊게 지도를 살피고 오토에게 말했다.
"알겠네."
오토는 혹시나 하차팀이 사격을 받을 경우 바로 대응 사격 가능하도록 자신의 소대 전차 4대를 횡대로 배치시켰다. 그렇게 전차들이 엄호를 해주는 사이, 하이에 소대원들은 Sd.Kzf에서 하차하여 롤반에 지뢰나 매복이 없는지 살폈다.
잠시 뒤, 무전으로 하이에에게 연락이 없다.
"이상 없음!"
오토의 전차와 뷜리겐의 전차는 여전히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우벤과 슈뢰어의 전차 두 대가 앞으로 전진했다. 잠시 뒤, 우벤과 슈뢰어의 전차가 정지한 상태에서 오토와 뷜리겐의 전차가 앞으로 전진했다. 이렇게 서로를 엄호해주며 부분 약진을 하며 오토의 소대 전차들은 주의깊게 앞으로 나아갔다.
15분 정도 그렇게 전진했으나 롤반은 앞으로 계속되었고, 좌측에는 침엽수가 빽빽한 숲이 펼쳐져 있었다. 저 숲에 소련군의 매복조가 2~3개 정도 있을 확률이 높았다. 하이에 소대는 좌측에 숲을 가로질러서 앞으로 전진하고, 오토의 소대는 계속해서 개활지를 통해 전진하기로 하였다.
하이에 소대가 숲에서 소련군 매복조를 만난다면 슬쩍 우회하거나, 매복조가 소련군에게 무전을 보내기 전에 조용히 이들을 사살해야 할 것 이다. 오토는 키가 엄청나게 큰 침엽수 숲을 바라보았다.
'이거...매복조 찾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숲이 상당히 넓었기 때문에 하이에의 소대만으로는 아무리 정찰을 제대로 한다한들 매복조를 발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것 이었다. 운 좋게 매복조 한 조를 처치한다 한들 다른 매복조에게 걸릴 것이고, 그러면 소련군은 독일군 부대의 움직임을 알아챌 것 이었다.
'어차피 위력 정찰이니 간 보다가 튄다!'
그렇게 오토의 소대는 2대씩 부분 약진으로 천천히 전진했다. 소련군의 방어진지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이 때, 얼룩덜룩하게 위장을 한 하이에가 자신의 소대 병사 두 명과 함께 조심스럽게 3명의 소련군 매복조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
3명으로 구성된 소련군 매복조는 참으로 한심하게도 두 명이 졸고 한 명은 담배를 피우며 노닥거리고 있었다. 하이에는 아주 은밀하게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내딛고 있었다. 그리고는 담배를 피우던 소련군의 1번과 3번 경추 사이를 가격했다.
퍽!!
순식간에 하이에는 소련군 매복조를 포박하고는 오토에게 무전을 보냈다.
"건빵 발견. 삼켰다."
'!!!'
이건 하이에 소대가 매복조를 발견하고 은밀하게 처치했다는 신호였다. 오토가 속으로 생각했다.
'한 조는 찾아서 다행이군...하지만 분명 다른 매복조도 있을거다...'
오토는 자신의 소대 차량들에게 헐다운 자세로 엄폐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각자 위치 엄폐하고 사격 준비!"
오토 소대 전차들은 제각기 커브길 쪽에 엄폐하기 시작했다.
퍼엉!!
오토의 소대 전차들이 미처 엄폐하기도 전에, 소련군 포병대가 중포탄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쿠궁!! 쿠과광!! 쿠궁!!!!
"퇴각!! 퇴각!!"
비록 하이에가 소련군 매복조 한 조를 처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무 위에서 은폐하고 있던 다른 소련군 매복조가 독일군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이를 무전으로 보낸 것 이었다.
오토 소대와 하이에 소대는 빠른 속도로 퇴각하기 시작했다.
쿠궁!! 쿠과광!! 쿠궁!!!
슈우웅!!
스탈란의 오르간까지 하늘을 향해 불을 뿜어대기 시작했다.
구오오오 구오오오 구오오오 구오오오
티거 포수 에밀이 울부짖었다.
"스탈린 거시기다!!"
스탈린 오르간은 하늘을 향해 비스듬하게 로켓탄을 발사하고 있었다.
구오오오 구오오오 구오오오
천둥이 치는 듯한 소리는 수 km 근방의 대지를 울렸다. 오토는 해치 위로 상체를 내밀고 쌍안경으로 사방을 정찰했다. 스탈린 오르간과 소련군 포병대의 포격에 대기층이 찢기고 있었다. 그리고 오토는 소련군의 전차가 이 쪽으로 오는 것을 발견했다.
'!!!'
"6시 방향!! 적 전차!!! 1,2,3번 차량 포탑 6시 방향으로!!!"
오토는 쌍안경을 들여다보며 소련군의 전차가 무엇인지 식별하려고 애를 썼다. 그리고 소련군의 전차가 불을 뿜었다.
퍼엉!!!
주포에서 발사된 철갑탄은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20m 옆을 스치고 자나갔다.
쉬이이이잇!!!
오토가 외쳤다.
"IS-2!!! 3대!! 아니 4대!!"
따라오는 적 전차가 스탈린 전차라는 말에 다들 하얗게 질렸다.
'이런 시발!!!'
"기동하며 사격!! 철갑탄 연속 장전!!"
오토 소대의 전차 중 3대의 티거가 쫓아오는 소련군의 스탈린 전차를 향해 불을 뿜었다.
퍼엉!! 퍼엉!! 퍼엉!!
뜨거운 포탄 탄피가 떨어졌다.
티잉!!
"3연속 장전!!!"
이렇게 양쪽 다 기동하면서 발사하면 거의 안 맞는다. 오토가 외쳤다.
"27지점 생선뼈!! 생선뼈!!"
참고로 오토의 소대를 쫓아가는 IS-2 전차 중 한 대는 표도르의 전차였다. 표도르는 무전 감청을 통해서 오토 파이퍼의 목소리를 식별할 수 있었다.
'네 놈은 꼭 내가 잡는다!!!'
표도르의 전차는 소대 전차들 중에 맨 선두에 서서 달려가고 있었다.
"3연속 사격!!!"
펑!! 티잉!!
티잉!!
독일군의 티거 4대는 숲 사이에 있는 길로 튀기 시작했다. 드미트리가 외쳤다.
"저 새끼들 도망갑니다!!"
코발료프 소대장이 해치 위로 계속 추격한다는 뜻으로 흰 깃발과 붉은 깃발을 올리고 외쳤다.
"계속 추격해!! 놓치지 않는다!!!"
하지만 표도르는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
'왜 숲으로 들어간거지?'
표도르가 흰 깃발을 해치 위로 올린 다음 위 아래로 움직였다. 코발료프 소대장이 그걸 보고 깃발로 명령을 내렸다.
"정지!!!"
한편, 오토 소대는 숲 사이 갓길로 들어간 다음 1번, 3번 전차는 좌측에, 2번, 4번 전차는 우측 갓길에 매복해서 숨어 있었다. 다들 무선 침묵을 유지하고 엔진도 끄고는 소련군의 스탈린 전차가 함정에 걸려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다들 숨도 쉬지 않고 티거 속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참고로 오토의 소대는 숲에서 이렇게 매복한 상태였다.
1번 전차 @@@ 2번 전차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ㅁㅁㅁㅁㅁ 도로 ㅁㅁㅁㅁㅁㅁㅁ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3번 전차 @@@ 4번 전차
여전히 소련군 스탈린 전차의 엔진 소리는 가까워지지 않고 있었다.
트드등 트드등 트등
만약 스탈린 전차가 함정에 빠졌다면 엔진 소리와 궤도 소리가 더 크게 들려야 할 것 이다.
'눈치챘나?'
그 때, 스탈린 전차에서 숲 속으로 고폭탄이 하나 발사되었다.
퍼엉!!
키가 큰 침엽수들이 작살이 나며 사방 팔방으로 쪼개졌다. 스탈린 전차는 함정에 걸려들지 않았고, 오토의 소대는 하이에 소대와 빠른 속도로 퇴각했다. 오토는 위력 정찰 결과를 모조리 슐레프 중대장에게 보고했다. 슐레프 중대장은 이를 만토이펠에게 보고했다.
'스탈린 오르간이 있었군...'
그렇게 위력 정찰 작전이 끝나고 오토는 중대 본부에서 휴식을 취했다. 마르틴 녀석 또한 게오르크 소대에서 싸우며 포수로 진급한 상태였다.
하이에는 자신의 소대원들에게 건물 내부 근접전을 훈련시키고 있었다.
"2번이 1번의 등을 확실히 엄호해줘야 한다!!"
하이에는 아예 자신만의 보병 전술을 창작하고 있었다. 오토는 하이에의 전술이 군사 학교에서 배우던 보병 전술보다 10년 이상 발전된 전술이라고 생각했다.
'재수없는 새끼...'
하이에는 워낙 실력이 좋았기에 오토의 소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었지만 그래도 재수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오토는 자신의 소대에 새로 들어온 신병한테 말했다.
"야. 저 새끼 어떠냐?"
오토가 하이에를 슬쩍 가리켰다. 신병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난감해하고 있었다. 오토가 말했다.
"솔직히 싸우면 이길 수 있을거 같지않냐?"
신병이 눈치를 보다가 말했다.
"네!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이에 저 녀석 꽤나 귀찮은 놈이니까 주의하라고! 지 혼자 잘난척 착한척 민간인 보호하고 그 지랄을..."
에밀이 말했다.
"저..소대장님..."
"아니 뭐 내가 틀린 말 했나? 우린 독일 제국군으로서 독일 제국을 위해서 싸우는걸세! 근데 하이에 저 놈은 지 혼자만 도덕적인 척 민간인 있으니 포격 수정해야 한다느니 존나 귀찮게..."
마티아스가 난감한 표정으로 오토를 말렸다.
"그...그게..."
뒤에서 하이에가 오토의 말을 모조리 듣고 있었다. 오토는 깜짝 놀랐지만 모르는척 했다.
"무...무슨 일인가?"
"야시경 장비가 왔다더군."
오토는 하이에와 대대 본부로 걸어갔다. 대대에는 기갑 장비에 부착하기 위한 야시경과 StG40에 부착하기 위한 보병용 야시경이 도착한 상태였다. 오토는 보병용 야시경 또한 바라보았다.
'이거 특수 작전용으로 유용하겠군...저격수들도 헤치울 수 있고...'
그로부터 얼마 뒤, 하이에는 실력을 인정 받아서 슈코르체니에게 발탁되어 소대원들과 함께 SS로 들어가게 된다. 스테판, 헬무트, 게오르크, 볼프강, 블라덱은 하이에를 축하했다.
"축하하네!!"
오토는 질투심에 이글거리는 눈으로 하이에에게 악수를 청했다.
"축하하네."
하이에가 말했다.
"실력이 뛰어난 전차 부대와 보전 협동 작전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네."
그렇게 하이에가 떠났고 오토는 하이에보다 빨리 진급하기로 결심했다.
'빨리 티거 중대장이 된다!! 그러면 하이에 저 새끼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 광경을 보고는 마르틴이 한숨을 쉬었다. 한편, 하이에가 개발한 보병 전술은 한스 파이퍼에게까지 보고가 올라갔다. 한스는 이 보병 전술을 보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이..이건!! 최소한 20년은 걸려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나올 전술인데 이걸 한 개인이 만들었다고?'
한편 SS에 간 하이에는 자신의 소대원들 중에서도 가장 정예병들과 함께 야간 침투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정찰에 따르면 소련군의 진지는 정삼각형 형태로 만들어져 있었고, 각 삼각형의 꼭지점마다 기관총 호가 있었다.
하이에와 소대원들은 짤랑거릴 수 있는 동전이나 불필요한 물품은 모조리 빼두고, 꼭 필요한 무기도 헝겊으로 싸놔서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했다. 수통은 두 명만 가져가고, 그 또한 물이 찰랑거리지 않도록 물을 가득 채워두었다.
하이에와 소대원들의 철모 뒷부분에는 아주 작게 야광 도료가 칠해져있었다. 어둠 속에서 이 야광물질을 묻은 동료의 철모를 보고 따라갈 수 있을 것 이다. 그렇게 어둠 속에서 하이에와 소대원들은 허리를 숙인 상태로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어디 소련군의 매복조가 있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하이에는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다들 얼굴에 시커멓게 위장을 했고 깜깜한 어둠 속이었지만, 인간의 눈은 어둠에 집중하기에 움직임이 클 경우에는 적에게 식별될 수 있다. 하이에는 야시경이 장착된 총을 이용하여 주위를 살폈다. 아직까지는 특별한 점은 없었다.
야시경에서 눈을 때고 그렇게 천천히 걸어가는데 소련군이 조명탄을 발사했다.
퍼엉!
하이에는 그 자리에서 총을 오른손으로 감싸고 왼손을 땅에 짚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 왼발을 뻗어 0.3초 만에 바닥에 엎드리고 고개를 살짝 돌린 상태로 한쪽 눈을 감았다. 다행히 다른 소대원들도 모조리 바닥에 엎드린 상태였다. 조명탄으로 주변이 대낮처럼 밝아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소련군은 하이에 부대를 발견하지는 못했는지 총성은 들리지 않았다.
'...'
조명탄은 존나게 느리게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고, 체감상 시간은 10배는 느리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조명탄이 떨어지고, 하이에 부대는 다시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바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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