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연재수 :
1,017 회
조회수 :
734,680
추천수 :
21,445
글자수 :
5,647,234

작성
22.08.12 11:41
조회
110
추천
2
글자
12쪽

외전) 미국 독립 전쟁 외전 4

DUMMY

오늘 라파예트의 부대원들은 앉아쏴 자세를 연습했다. 루트비히는 요한, 빅 샘, 포크 등과 함께 1열에서 오른쪽 무릎을 꿇고는 장전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장전하는 것은 서서 장전할 때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 하지만 이렇게 해야 뒤에 있는 2열과 동시 발사가 가능하다. 루트비히는 자신의 뒷자리에 있는 쥘리앵보다 빨리 장전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저 새끼는 이긴다!!'


이윽고 1열, 2열 모두 장전이 완료되었다. 라파예트가 외쳤다.


"조준!!"


1열과 2열 모두 전방을 향해 머스킷 총을 조준했다.


"발사!!"


탄이 부족해서 실탄으로 훈련할 수 없었기에 발사하는 시늉만 했다. 루트비히는 총이 발사되는 상상을 했다.


'퍼엉!!'


"바로!!"


다음 훈련은 방진을 만드는 훈련이었다. 1분대, 2분대, 3분대, 4분대가 모두 2열로 나란히 섰다. 군악대가 드럼을 쳐주었다.


트드러덩 트드러덩 트등 트등 트등


3분대는 그대로 있고, 박자에 맞춰서 1,2,4분대가 모두 동시에 뒤로 돌았다.


트드러덩 트드러덩 트등 트등 트등


3분대는 제자리에 있고, 1,2,4분대가 드럼 박자에 맞춰서 동시에 움직였다. 4분대원 중에 3분대와 붙어있던 녀석은 제자리에서 걷고, 나머지 부대원들은 호를 그리며 움직였다. 그렇게 3,4분대는 직각을 이루게 되었다. 그리고 1,2 분대원들도 이동해서 정사각형의 나머지 모서리가 되었다.


그렇게 1,2,3,4분대는 군악대를 가운데에 두고는 완벽한 정사각형 방진을 이루었다. 구호와 드럼 소리에 맞춰서 모든 분대원들은 정사각형의 반대쪽으로 돌았고, 총을 하늘 위로 높게 들었다.


"조준!!"


차차차착


모든 분대원들은 방진의 바깥 쪽으로 총을 겨누었다. 루트비히가 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방진이면 그 어떤 기병대도 물리칠 수 있을 거야!!'


"발사!!"


화약이 없기 때문에 발사하는 시늉만 했다. 하지만 루트비히는 머리 속으로 총이 발사되는 상상을 했다.


'퍼퍼퍼펑!'


"장전!!"


훈련은 계속되었고 라파예트 부대원들의 전투력은 점점 올라갔다. 모든 부대원들은 그야말로 완벽하게 방진을 이루고 총을 장전할 수 있었다. 맨날 장난을 치던 빅 샘, 포크 녀석도 꽤나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그리고 다음 훈련은 횡대에서 종대로 바꾸는 훈련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제일 재미가 없는 훈련이었는데, 라파예트는 이 훈련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도록 지시했다.


훈련이 끝나고 병사들은 휴식을 취했다. 장교들이 쓰는 천막 옆에 있는 포병대 녀석들은 바퀴가 두 개 달린 포를 포신 청소하는 기구로 열심히 관리하고 있었다. 요한이 말했다.


"방진 형성하고 총 빨리 장전하는게 더 중요하지 않아? 왜 이 훈련이 그렇게 중요한거야?"


다른 동료가 말했다.


"어차피 2열로 놈들보다 빨리 장전하고 사격하면 그만인데 말일세!"


"장교들은 지들 가오 잡으려고 제식 훈련을 시키는거지!"


하지만 루트비히는 라파예트의 뛰어난 전술을 떠올렸다.


'저 훈련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뭔가 이유가 있을지도...'


루트비히가 말했다.


"우리는 싸울때 거의 횡대로 가잖아!"


"그거야 당연하지!"


"횡대 종대 변경을 빨리 할 수 있으면, 놈들의 허를 찌를 수도 있지 않을까?"


"뭐 종대로 사격이라도 한다는거냐?"


종대로 서서 사격을 하는 상상을 하고 다들 웃음을 터트렸다.


"맨 뒤에 있는 녀석만 남겠네!"


"알렉산더 대왕이 쓸만한 멋진 전술일세! 하지만 내가 맨 뒤에 서겠네!"


지금 이 순간, 영국군은 아주 중요한 지역에서 방어 태세를 형성하고 있었다. 영국군의 우측은 늪지대, 좌측에는 하천이 있어서 측면 기습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라파예트가 정찰 기병대에게 이 소식을 듣고는 속으로 생각했다.


'측면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천연 장애물만한 것이 없지...'


다른 장교들이 지도를 보면서 머리를 굴렸다.


"늪의 깊이가 얕은 곳을 찾아내서 그 쪽으로 허를 찌르는 것은 어떨까? 모든 곳이 깊지는 않을걸세!"


하지만 기병대의 정찰에 의하면, 영국군은 늪지대에 주기적으로 기병을 보내서 철저하게 경계를 하고 있었다. 라파예트가 말했다.


"늪에 약한 지점이 있다면 놈들도 그것을 알고 있겠지. 늪을 건너다가 매복 부대에 걸리면 전멸일세."


다들 어떻게 영국군의 허를 찌를 수 있을지 고민하였다.


"아무리 훈련시켜봐야 좋은 지형에 먼저 위치 선점하는게 제일 중요하군!"


라파예트가 말했다.


"놈들은 지형의 이점을 이용하여 배치한 것이 맞네. 하지만 놈들의 병력에 비해서 생각 외로 방어선은 두텁지 않을 것 같군..."


"그...그렇군! 이렇게 길게 방어선을 만들었으니 종심이 얕을걸세!"


"양 측면은 포기하고, 가장 병력이 얕은 지점으로 집중적으로 공격해 들어가는 것은 어떤가?"


"예비대가 없다면 가능할걸세!"


하지만 영국군이 예비대가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장교들은 전부 이번 작전은 망햇다고 생각했다.


'아까운 병사들만 죽고 점령은 못하겠군!'


한편, 장교들 천막에서 심부름을 하던 병사들이 이 소식을 엿들었고, 병사들 사이에서 소문이 쫙 퍼졌다. 루트비히는 식은 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역시 그 때 탈영했어야 한다!!'


지금 전황이 매우 불리하다는 말에 각 부대마다 병사들이 한둘씩 탈영하였다. 그 날 오후, 라파예트는 예전보다 인원이 조금 적어진 자신의 부대를 바라보았다. 병사들의 표정만 보아도 사기가 확실히 떨어져 있었다. 대놓고 말은 안했지만 다들 절망에 빠져 있었다.


'어차피 죽을거 훈련은 뭣하러 하나!'


라파예트가 외쳤다.


"오늘 훈련은 횡대에서 종대로 전환하면서 동시에 총을 장전할 것 이다. 한 시간 가량 짧게 훈련하고 저녁 먹고 푹 쉰다."


루트비히의 머리가 번뜩였다.


'횡대에서 종대로 전환하면서 동시에 총 장전? 호...혹시!!!'


다음 날은 안개가 자욱했고, 부대가 이동한다는 명령이 내려왔다.


'오...오늘 드디어!!'


기병대와 포병대 또한 부대 이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오늘 벌어질 전투는 그야말로 총력전일 것 이다. 루트비히는 자신의 머스킷 총을 쥐었다.


'반드시 살아남는다!!'


하지만 루트비히는 이렇게 생각해봤자 어차피 살고 죽는 것은 철저히 운에 달려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첫 줄이면 뒤질텐데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지?'


그렇게 열심히 했던 방진 훈련, 장전 훈련, 모두 의미가 없다는 것을 불현듯 깨달았다. 루트비히는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발바닥부터 머리 끝까지 모든 신경이 집중되었다.


'그...그 때 탈영했어야!!!'


하지만 루트비히는 뿌연 안개 속에서 부대원들과 함께 다 같이 걸음거리조차 박자를 맞춰서 앞으로 행군하고 있을 뿐이었다. 지금 루트비히는 직사각형 형태로 전열을 짠 부대의 일부일 뿐이었다. 엄청난 공포감에 휩쌓였음에도 불구하고 루트비히의 다리는 훈련받은 대로 동료들과 정확히 똑같은 박자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군악대가 연주를 하지 않았다.


'군악대가 연주를 하지 않아?'


루트비히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안개가 짙게 꼈기에 시계가 좁아서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한참을 둘러보아도 군악대는 보이지 않았다.


'군악대가 왜 따라오지 않는거지?'


루트비히의 부대는 낮은 구릉 뒤편으로 가고 있었다. 루트비히는 고개를 돌려보았다. 기병대가 이동한다면 마땅히 들려야하는 말발굽 소리도 나지 않았다.


'기병대 녀석들은 어디 간거야?'


참다 못한 루트비히가 중얼거렸다.


"기병대 어디 있냐?"


하지만 요한을 포함한 동료들 모두 겁에 질린 상태여서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루트비히는 계속 주위를 두리번거리고는 수근거렸다.


"기병대가 안 보여!!"


루트비히 옆의 요한은 정신이 나간 상태로 팬티에 똥오줌을 지린 상태였다. 잠시 뒤, 구릉 앞에서 부대는 정지했다.


"정지!!!"


말을 탄 라파예트 백작이 부대원들에게 말했다.


"함성을 지르지 않고 침묵을 유지한다."


그렇게 루트비히의 부대는 구릉 뒤에서 대기했다. 포병대 또한 포를 아직 장전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었다. 흑인 병사 포크와 빅 샘 또한 이제서야 이상한걸 눈치채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벌벌 떨던 요한이 말했다.


"우...우리 안 싸우냐?"


쥘리앵이 말했다.


"우리가 조공인가?"


그 때, 라파예트가 와서는 각 부대들에게 은밀하게 횡대로 전환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 평소와는 달리 최대한 발소리를 내지 않고 침묵을 유지한 상태로 부대들은 횡대로 전환했다. 요한이 속으로 울부짖었다.


'도대체 지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하지만 루트비히는 현재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이걸 위해서 횡대에서 종대로 전환하는 훈련을!!!'


그리고 북쪽에서 영국군의 포가 발사되는 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렸다.


펑!! 퍼엉!! 펑!!!


포격 소리와 군악대 소리로 추정하건데 상당히 멀리서 전투가 일어난 것이 틀림없었다. 요한이 말했다.


"역시! 우린 기만 부대로 온거야!"


"주공이 저 쪽에 있군!"


루트비히가 말했다.


"우리가 주공일세."


"그게 무슨 말인가!!"


"포병대가 이 쪽에 있잖은가."


"서...설마 기만 작전!!!"


혹시나 영국군에게 들킬까봐 다들 입을 다물었다. 요한이 목소리를 낮추고 수군거렸다.


"기병대 없이 어떻게 주공을 하란거지?"


라파예트 백작은 섣불리 공격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었다. 빅 샘이 말했다.


"뭐가 어떻게 되는건지 모르겠군!"


포크가 말했다.


"싸울거면 빨리 싸우던가!"


짙은 안개 속에서 30시간 같은 30분이 흘렀다. 라파예트의 부대는 구릉을 우회하여 횡대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요한이 속으로 울부짖었다.


'지금 이게 뭐 하는 상황인가!!!'


현재 라파예트의 부대가 가는 길은 우측에 하천을 끼고 있었다. 즉 천연 장애물인 하천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영국군의 좌측으로 가고 있었던 것 이다. 마침 오늘은 자욱하게 안개가 낀 상태였다. 라파예트의 부대가 상당히 은밀하게 전진한 덕분에 아직까지는 발각되지 않았지만 영국군 또한 조만간 이들의 움직임을 알아챌 것 이었다.


안개 속 저 멀리서 영국군의 소리가 들려왔다. 흑인 병사 포크가 수근거렸다.


"포탄을 장전하라고 하고 있어!"


'!!!'


빅 샘이 작은 목소리로 수근거렸다.


"이러다 다 뒤진다고!"


"빨리 사격 준비해야 하는거 아냐?"


하지만 명령은 내려오지 않았고, 안개 속에서 포성은 점점 가까워졌다.


펑!! 퍼엉!! 펑!!


안개 속에서 영국군 레드 코트들이 전열을 정비하고 사격을 준비하는 소리가 들렸다.


"준비!!"


흑인 병사 포크가 말했다.


"놈들이 준비하고 있어!!"


빅 샘이 말했다.


"좀 있다 기병대 오겠지?"


영국군과 상관없이 라파예트의 부대는 계속해서 영국군의 좌측과 하천 사이로 횡대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안개 속에서 영국군 기병대가 라파예트의 부대를 발견하고 나팔을 불었다.


뿜뿌루~~~~


아직 아군 기병대는 오지 않은 상태였다. 한 장교가 라파예트 백작에게 외쳤다.


"빠..빨리 전투 태세를 취해야 합니다!!"


하지만 라파예트 백작은 계속해서 횡대로 영국의 좌측면과 하천 사이로 전진하라고 명령했다. 요한이 속으로 울부짖었다.


'이러다 다 죽는다!!!'


루트비히는 이제야 라파에트가 어떤 목적으로 이 전술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


'천재적인 전술이다!! 하지만 리스크가 너무 크다!!!'


뿌연 안개 속에서 라파예트의 부대원들은 그저 횡대로 계속해서 전진할 뿐이었다. 그리고 영국군 포병대는 이제는 상당히 정확하게 포를 발사하고 있었다.


펑!! 퍼엉!! 펑!!


그리고 저 멀리서 레드 코트들이 전열을 갖추어서 이 쪽으로 오고 있었다.


'좆됐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64 외전 미국-아프간 전쟁 7 +10 22.09.06 120 2 12쪽
763 외전 미국-아프간 전쟁 6 +15 22.09.05 97 2 14쪽
762 외전 미국-아프간 전쟁 5 +33 22.09.04 142 3 12쪽
761 외전 미국-아프간 전쟁 4 +33 22.09.03 111 3 13쪽
760 외전 미국-아프간 전쟁 3 +27 22.09.02 118 2 12쪽
759 외전 미국-아프간 전쟁 2 +6 22.09.01 127 3 11쪽
758 외전 미국-아프간 전쟁 +148 22.08.31 205 3 14쪽
757 외전)우크라이나 파일럿 올렉시 2 +22 22.08.30 123 3 12쪽
756 외전)우크라이나 파일럿 올렉시 +18 22.08.29 139 3 13쪽
755 신병을 받은 나타샤 + 외전 우크라이나 에이스 파일럿 +103 22.08.28 192 3 12쪽
754 나폴레옹과 그나이제나우 +32 22.08.27 153 4 13쪽
753 전선 시찰 +188 22.08.26 222 4 12쪽
752 위기일발 안토노프 +18 22.08.25 135 3 11쪽
751 건배 +55 22.08.24 155 4 12쪽
750 4군 사령관이 된 한스 +42 22.08.23 179 4 12쪽
749 전보 +43 22.08.22 136 4 14쪽
748 근접 순찰 임무 +116 22.08.21 188 4 16쪽
747 특수부대가 된 오토 파이퍼 +324 22.08.13 296 2 12쪽
» 외전) 미국 독립 전쟁 외전 4 +35 22.08.12 111 2 12쪽
745 외전) 미국 독립 전쟁 외전3 +8 22.08.11 103 2 12쪽
744 외전) 미국 독립 전쟁 외전 2 +7 22.08.10 130 2 12쪽
743 외전)역사 수업과 미국 독립 전쟁 +52 22.08.09 186 2 12쪽
742 SS에 끌려간 오토 +28 22.08.08 161 3 14쪽
741 외전)리메이크판 맛보기 하이에 특수부대 에피소드 3 +54 22.08.07 135 3 13쪽
740 외전)리메이크판 맛보기 하이에 특수부대 에피소드 2 +37 22.08.06 123 3 14쪽
739 외전)리메이크판 맛보기 하이에 특수부대 에피소드 +42 22.08.05 150 3 13쪽
738 외전)소련 아프간 전쟁 7 +111 22.07.30 182 3 15쪽
737 외전)소련-아프간 전쟁 6 +26 22.07.29 126 3 15쪽
736 외전)소련 아프간 전쟁 5 +11 22.07.28 113 3 13쪽
735 외전) 소련 아프간 전쟁 4 +55 22.07.27 135 2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