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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 님의 서재입니다.

천람무적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원하
작품등록일 :
2024.01.23 05:01
최근연재일 :
2024.03.07 23:49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74,274
추천수 :
1,374
글자수 :
294,661

작성
24.02.09 00:21
조회
1,073
추천
24
글자
12쪽

정천맹

DUMMY

괴인은 천람을 보며 한쪽 입가를 올렸다.


“네놈도 어쩌면 후환을 남길 수 있겠구나...”


“아니, 난 다르다. 난 이미 후회를 남겼기 때문에. 설사 구마종이 어린 아이로 부활한다 해도 난 죽일 것이다!”


천람의 단호한 모습에 괴인이 비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넌 고통에서 살게 될 것이다. 앞으로 줄곧...”


“상관없다.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


천람은 잠시 말을 끊은 뒤 다시 말했다.


“나도 너에게 한가지 부탁이 있다.”


“부탁?”


“구마종이 누구인지 알려줄 수 있겠나?”


“그건 나도 모른다. 우린 각지에 퍼져 있는 후손들의 몸을 통해 부활할 뿐이니까.”


“한명도 모르나?”


“그건 알고 있지. 가까이에 있으니까...”


괴인의 흐릿한 말에 천람은 눈가에 힘을 주었다.


“그게 누구지?”


“내가 그걸 말할 수 있을 것 같으냐? 내 동료들인데 말이야.”


“네 동료에게 너와 같은 지옥을 선사할 것이냐? 부모를 죽이고 아내를 죽이고 아들을 죽이기를 바라는 것이냐?”


“......”


괴인이 잠시 말이 없었다. 천람은 더욱 다그쳤다.


“인간으로 태어나 부모와 아내, 자식을 죽이는 것은 천형의 고통이다. 난 아버지를 죽게 하고 의숙을 죽게 하고 비단주를 죽게 한 것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친족이 아닌 의숙과 비단주를 생각해도 가슴이 찢어질 것 같거늘, 부모와 아내, 아들까지 죽인다면 대체 어떻게 산단 말이냐. 그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닐 것이다.”


부활한 구마종은 다른 인간들은 물론이고 같은 피를 가진 가족들까지도 흡정하고 피를 빨아야 하는 참혹한 숙명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은 어떻게 해도 막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괴인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네놈은 정말 특이하구나. 오히려 황룡대제보다 더하군. 우리 구마종들을 되려 걱정하다니 말이야.”


“너희들은 구마종이나 구마종이 아니다. 다른 사람으로서 인간으로서 수십년을 살아왔으니 어떻게 천년전의 악마들인 구마종이 될 수 있단 말이냐. 너희들은 구마종의 껍질을 뒤집어 쓴 불쌍한 망령들일 뿐이다.”


“......”


“한 사람이라도 알면 그 자가 너와 같은 지옥을 겪기 전에 내게 말해라. 그자를 죽여 고통을 끝내주겠다.”


천람의 진심어린 설득에 괴인의 눈가가 처연해졌다. 그러더니 한순간 떨리는 목소리를 내었다.


“나도 그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모른다. 다만, 알고 있는 것은 구마종의 정기가 형산 인근에 있다는 것뿐.”


“형산?”


천람의 눈이 꿈틀했다. 그곳은 정천맹이 있는 곳이었다.


그렇다면 설마 부활하는 구마종이 정천맹과 관련이 있다는 것일까.


천람은 왠지 상황이 복잡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때 괴인의 말이 이어졌다.


“그리고... 여자다.”


“ ! ”


“우리 구마종의 막내였던 사갈미녀 천녀화다.”


사갈미녀 천녀화.


구마종의 일원으로 장난삼아 수천의 사람을 죽였다고 하는 희대의 대마녀였다.


괴인이 한순간 웃음을 지었다.


“그 아이는 재미있는걸 좋아하지. 어떻게 보면 우리 구마종 중 가장 골칫거리일거야. 게다가 아름답지. 천년전 당시에도 천하의 사내들이 넋을 잃은 미녀였으니까. 후후후, 그 미모에 걸려 어리석게 죽은 놈들이 수천, 수만에 달하지.”


“그 천녀화가 형산 인근에서 부활한다는건가?”


“이미 부활했다.”


“음!”


천람은 눈가를 굳혔다.


“내가 구마종으로서 깨어났을 때 이미 그 아이의 정기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나보다 수십일은 먼저 빨리 깨어났다.”


“그렇다면 이미 흡정과 흡혈을 하고 있겠군.”


“그럴 것이다.”


괴인은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는 목을 부들부들 떨었다. 더는 참기 힘든 모양이었다.


“그 아이는... 고통없이... 죽여주거라...”


“......”


천람은 괴인의 눈가에 어렴풋이 담겨 있는 어떠한 감정을 느꼈다. 그것은 형제같은 감정이기도 했고 연인의 감정이기도 했다.


괴인은 천녀화를 좋아했던 것일까. 괴인이 이를 딱딱 떨면서 천람을 바라보며 힘겹게 말했다.


“내... 가족... 을... 부탁...한다...”


푸확!


괴인의 목이 한순간 떨어져 나가며 잘린 목에서 피가 봇물처럼 솟아올랐다.


촤아아...


괴인의 잘린 목에서 피가 뿜어지는 사이로 머리통은 땅에 떨어져 뒹굴었다. 죽은 것이다.


“...잘 가시오.”


천람은 먹먹함에 뒷짐을 진 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구마종이라 하여 완전한 악마들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들도 인간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천람은 시선을 내려 죽은 괴인의 머리를 쳐다보았다.


“당신에 대해 알 것도 같구려. 구마종의 막내인 천녀화를 항상 뒤에서 지켜주었다는 권마기 갈지군...”


구마종의 일곱 째로 두 주먹에서 마기를 쓰며 당시 정파의 절세고수 수십을 죽였다고 하는 절대강자였다.


갈지군은 천년전 당시 십전룡 중 한 사람인 청룡에게 죽었다고 석비는 말했다.


그런데 천년 후에도 청룡강기에 목숨을 잃었으니 숙명의 장난이 너무 심하다 할 수 있었다. 만약 그가 완전 부활을 하였다면 이토록 쉽게 죽이지 못했을 것이다.


천람은 앞으로의 여정이 험할 것이란 생각에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날밤 천람은 괴인의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의 시신을 땅에 정성스레 묻었다.


하루 사이 사람이 다 죽은 마을은 어둡고 고요하여 적막하기만 했다.


천람은 그들을 다 묻고는 일어나 명복을 빌었다. 그리고 멀리 정천맹이 있을 방향을 쳐다보았다.


‘형산.’


구마종의 정기가 형산 인근에 있다고 했다. 그럼 이제 흡정당해 죽은 사람의 흔적을 추적하면 사갈미녀 천녀화를 맞딱뜨리게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천람은 그것이 쉽지 않을 것만 같았다. 천녀화는 무척이나 영악하기도 했거니와 사람을 홀리기를 잘해 천년전에도 위험을 요리조리 잘 빠져나갔다고 했기 때문이다.


천녀화는 당시 십전룡 중 한 사람이자 유일한 여자였던 수룡에게 죽었다고 되어 있었다. 언젠가 천람성 근처에 있는 객점에서 봤던 혜군이 바로 그 수룡의 후예인 것이다.


천람은 혼자서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일단 가보기로 하고는 창룡을 불러내었다. 거대한 창룡이 몸통을 꿈틀거리며 앞에 나타났다.


천람은 창룡의 등위에 타 선채로 어두운 하늘에 비상했다. 아무래도 이번 구마종은 정천맹과 관련된 인물일 것만 같아 천람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정말로 정천맹과 관련된 인물이라면 주위의 이목이 집중되어 제거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천람은 복잡한 마음으로 창룡을 탄 채 어두운 하늘을 날아갔다.






*






호남의 형산에 있는 정천맹은 구대문파 연합으로 천람성 탈퇴 이후 만들어져 지금은 정도의 주축 세력이 되었다.


구파의 수많은 속가제자들의 무가와 중소문파들이 가입되어 있으며 일방인 개방도 참여하고 있다.


천람성이 사전에 의해 변질된 이후 정천맹은 정도 세력을 모조리 끌어모아 구중천 중 가장 강력한 세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렇단 말이지.”


천람은 아침 안개에 휩싸인 정천맹의 거대한 정경을 형산 봉우리에서 보며 쓴 입맛을 다셨다. 천년간 무림을 지배해온 천람성에 뭔가 자존심이 상해 있었는지 정천맹은 세력만 비대하게 키워놓고 있었다.


천람은 정천맹을 무너뜨리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천맹을 깨버릴 경우 정도 세력이 완전히 와해되기 때문이다.


거기다 다른 구중천과는 달리 구파의 고수들이 많기에 쉽사리 무너뜨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다른 구중천들도 정천맹을 건드리지 못한 것이다. 모두 다 합하지 않고서는 정천맹은 무너뜨릴 수가 없었다. 그만큼 강력한 세력을 영위하고 있었다.


“일단 정천맹 안으로 들어가야 할텐데.”


천람은 형산에 온 직후 며칠동안 인근을 뒤지며 흡정의 흔적을 찾았다. 하지만 아무리 돌아다녀도 흔적을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사갈미녀 천녀화가 아주 조심스럽게 흡정을 하고 다니는 모양이었다. 원래 영악하다는 그녀였으니 흔적을 남길리 만무했다.


천람은 천녀화를 찾기가 힘들다는 것을 느끼고는 우선 정천맹으로 들어갈 생각부터 했다. 직감이 맞는다면 천녀화는 현재 정천맹에 있을 것이 분명했다.


천람은 아주 어려운 사람 찾기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형산 아래로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정천맹 인근에 있는 시전에는 사람들이 바글거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다보니 시전의 상인들도 무척이나 많아 서로 경쟁적으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천람은 시전을 걸어가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상인들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데 천람의 얼굴이 조금 이상했다. 광대뼈가 조금 튀어나와 있고 입도 조금 돌출되어 있는 것이다. 게다가 눈도 조금 흐리멍텅하게 변해있었다.


천람은 혹시나 정천맹 인사들 중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우려하여 모습을 바꿔놓았다. 황룡무상공에 있는 근체변환을 통해 모습을 바꾸는 것은 쉬웠다.


하지만 강한 타격이나 부상을 입게 되면 저절로 변환이 풀릴 위험도 있기에 조심해야 했다.


천람은 뒷짐을 진 채 어느 한 객점을 찾았다. 이곳에서 만날 사람이 있었다.


“어이구, 이거 마표두님 아니십니까?”


천람은 객점의 한 탁자에서 여러 표사들과 술을 마시고 있는 마표두에게 반색하며 다가갔다.


마표두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면서 난데없이 웃으며 다가온 천람을 뚱하니 쳐다보았다.


“뉘시오?”


“아니, 저를 벌써 잊으셨습니까? 예전에 산속에서 만났던 걸인이 아닙니까? 제가 배가 고프다고 밥을 달라고 했지요. 기억 안나십니까?”


천람이 웃으며 하는 말에 마표두는 두 눈을 껌뻑껌뻑 하더니 이내 눈가를 찡그렸다.


“아, 혹시 그 부랑자?”


“맞습니다. 이제 기억하시는군요.”


“머리가 짧아지고 수염이 없어서 잠시 알아보지 못했네. 자네가 바로 그 사람이었군.”


“예. 하하.”


천람은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일단 접근에는 성공했다.


천람은 산동 표국이 현재 정천맹에 와 있는 것을 알고는 의도적으로 접근한 터였다. 이들을 통해 정천맹안으로 들어갈 계획이었다.


“여기서 표사님들과 마표두님을 만날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천람은 은근슬쩍 의자를 당겨 앉았다. 마표두와 표사들은 전혀 경계하지 않고는 그저 넉살좋게 접근하는 못생긴 천람을 보고 웃었다.


마표두가 술 한잔을 걸치며 물었다.


“근데 자네는 이 먼 하남까지 웬일인가? 아직 일자리를 못구했는가?”


“구하려고 했는데 쉽사리 구해지질 않더군요. 그래서 정천맹에 와봤습니다. 혹시라도 일자리를 얻을까 싶어서요.”


“이곳이라면 얻을 수 있겠지. 하지만 편한 일은 얻기 힘들거야.”


마표두가 하는 말에 천람은 안주를 집어먹으며 본론을 꺼냈다.


“예전에 국주님께서 쟁자수라도 하겠다면 산동 표국으로 오란 말씀을 하셔서 그리 갈까도 했었습니다. 그 멋지신 국주님은 잘 계십니까?”


“으음, 뭐 그렇네.”


마표두가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 잘 있지는 못하는 모양이었다. 천람이 듣기로 국주인 미공자에게 혼담이 들어왔다 했는데 자세한 사정은 잘 몰랐다.


천람은 다시금 운을 뗐다.


“제가 쟁자수를 한번 해볼 수 있을까요?”


“정천맹에서 일을 구한다 하지 않았나?”


“그게... 사실 아는 사람도 없고, 뭐 하나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요. 그냥 여기 오면 혹시나 좋은 일자리가 생기지 않을까 해서 와본 것입니다. 근데 정천맹이 워낙 커서 어떻게 일자리를 구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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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막내에겐 다 계획이 있었던 겁니다 +1 24.02.24 820 20 12쪽
49 황룡의 후손 +1 24.02.23 854 17 12쪽
48 이마종(2) +1 24.02.21 816 16 11쪽
47 이마종(1) +1 24.02.20 874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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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얽힘 +4 24.02.15 948 22 11쪽
41 무제의 장보도 +3 24.02.14 982 20 12쪽
40 천신룡의 정체 +4 24.02.13 970 22 11쪽
39 해어화 화영혜(2) +2 24.02.12 988 21 12쪽
38 해어화 화영혜 +4 24.02.11 1,011 23 11쪽
37 청룡 +3 24.02.10 1,051 23 12쪽
36 정천맹(2) +2 24.02.09 1,066 23 12쪽
» 정천맹 +2 24.02.09 1,073 24 12쪽
34 구마종 +2 24.02.08 1,096 23 12쪽
33 묵룡의 후예 +2 24.02.07 1,105 23 12쪽
32 너에게는 여동생이 있다 +2 24.02.07 1,115 23 11쪽
31 산동 유가장(2) +2 24.02.06 1,130 23 11쪽
30 산동 유가장 +2 24.02.06 1,175 23 14쪽
29 십전룡 +2 24.02.05 1,191 27 15쪽
28 아버지의 동상 +2 24.02.05 1,160 24 16쪽
27 천람성으로(2) +2 24.02.04 1,158 24 12쪽
26 천람성으로(1) +2 24.02.04 1,189 26 9쪽
25 천신룡(3) +2 24.02.04 1,212 24 15쪽
24 천신룡(2) +2 24.02.03 1,181 27 11쪽
23 천신룡(1) +2 24.02.02 1,210 24 14쪽
22 묵성 +2 24.02.02 1,197 2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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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대 무신검(1) +2 24.01.25 2,017 28 8쪽
3 대천람성(2) +2 24.01.24 2,758 29 11쪽
2 대천람성(1) +3 24.01.24 4,841 41 7쪽
1 서장. 너는 모든 것을 잃었다 +3 24.01.24 5,412 51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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