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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 님의 서재입니다.

천람무적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원하
작품등록일 :
2024.01.23 05:01
최근연재일 :
2024.03.07 23:49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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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332
추천수 :
1,374
글자수 :
294,661

작성
24.02.07 23:03
조회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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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글자
12쪽

묵룡의 후예

DUMMY

“왜 이 소란이냐?”


황보운천을 비롯한 황보경천과 황보춘 등이 서둘러 달려나왔다.


무혜가 고요한 눈으로 황보춘을 보며 눈가를 굳힌 뒤 다시금 황보운천을 쳐다보았다.


“저는 유가장 유은의 고모인 무혜라 합니다.”


“고모?”


황보운천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혼담을 강요하신다 하기에 실례를 무릅쓰고 왔습니다.”


무혜는 정중하지만 결코 위축되지 않았다. 그 패도적인 기세에 황보운천 등이 모두 감탄을 했다.


‘감히 황보세가에 쳐들어오며 저리 당당하다니...’


무공을 논하는 것은 그 다음이었다. 하나, 넓이 이장에 두께가 한자에 달하는 단단한 자단목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대문을 완전히 박살낼 정도라면 무위도 뛰어난 것을 뜻했다.


“그래서 황보세가에 온 것이냐?”


황보운천이 물어보자 무혜가 예쁜 눈가에 힘을 주었다.


“아무리 가문의 위세가 좋기로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혼인시키려 하다니 화가 나서 안올 수가 없었습니다.”


무혜의 당당한 말에 황보운천은 할말이 없었다.


“그래서 혼담에 대한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서 왔습니다.”


“어떻게 말인가?”


황보운천은 예쁘면서도 강인한 무혜가 마음에 들고 있었다.


“혼담을 취소하지 않으신다면...”


무혜가 두 눈가를 빛내며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오늘 끝장을 보겠습니다.”


“허허...”


황보운천은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뭔가 허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고 그랬다.


“어찌 하시겠습니까?”


무혜가 대답을 원한다는 듯이 똑바로 황보운천을 응시했다.


‘졌다...’


황보운천은 완전히 졌다는 생각에 고개를 살레살레 저었다. 그리고 미소를 머금고는 말했다.


“혼담은 취소할 것이네.”


“예?”


무혜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황보운천이 한손을 들어 황보춘의 어깨를 꽉 잡았다.


“이놈이 사내다운 사내가 되지 않는 한, 다시는 혼담을 거론치 않을 것이네. 내 약속하지.”


“아...”


무혜는 뭔가 힘이 좀 빠졌다. 말로 협상이 안될 경우 힘으로 황보세가 전체를 상대할 생각으로 결의에 결의를 다지며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상외로 이리 쉽게 해결되니 왠지 어깨에 힘이 빠져서 가만히 서 있었다.


황보춘은 할아버지가 한 말을 받아들을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할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깐 저에게 분명 혼인하게 해주신다고 했잖아요.”


황보춘이 우는 소릴 하자 황보운천이 눈을 부릅떴다.


“이놈! 창피하지도 않느냐! 썩 들어가라! 오늘부턴 내가 네놈을 직접 가르치겠다!”


“으... 할아버지...”


황보춘이 울먹대자 한켠에 있던 황보경천이 나섰다.


“저 소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전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예.”


황보경천이 안심한 듯 미소를 짓고는 울고 있는 아들 황보춘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황보운천은 힘이 다 빠진 듯이 서 있는 무혜를 보며 넌지시 물었다.


“혹시 처자는 임자가 있는가?”


“네?”


“우리 큰 손주가 나이가 좀 찼는데 한번 만나볼 생각은 없는가?”


“엑?”


무혜가 뜬금없는 말에 인상을 찌푸렸다. 황보운천이 껄껄 웃었다.


“허허, 내 처자가 마음에 드는군, 그래. 내 큰 손주 며느리로 삼고 싶어.”


“아니, 그게...”


무혜가 난감해하며 잠시 말을 못하자 황보운천이 얼른 팔을 잡고 이끌었다.


“자자, 이럴게 아니라 들어가서 차라도 한잔 하게. 내 잠시 미쳐서 혼담을 강요했지만 이제는 그럴 생각이 없네. 자, 어서...”


“아니, 저기... 그래도...”


“허허, 괜찮네. 어서 들어가게.”


무혜는 황보운천에게 구렁이 담넘어가듯 슬금슬금 끌려가 세가안으로 들어갔다.


천람은 높은 나무 위에 선 채로 그 모습을 보며 눈을 침잠하게 떴다.


‘저 애가 내 여동생인... 무혜...’


하지만 천람은 곧 고개를 저었다. 여동생이 아니었다. 그저 피가 반 섞인 존재일 뿐.


그리고 정작 의아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근데 저 애가 왜 십전룡이지? 대체 왜...’


거기다 묵룡이었다. 가장 파괴력이 강한.


황룡무상강기 중 하나인 묵룡이 바로 무혜의 전룡이었던 것이다.


천람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 고개를 저었다.


“ ! ”


그런데 그때 멀리서 미세한 기운이 느껴졌다.


천람은 황급히 시전하고 있던 무형신을 극성으로 일으켰다. 그리고 주위를 살피니 멀리 백여장 정도 떨어진 큰 나무 위에 남녀와 어린 아이 한명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 ! ”


남녀의 모습을 자세히 본 천람은 미간이 굳었다.


그 남녀는 바로 사대 무신검인 무극과 천녀신궁의 소궁주인 신유하였다. 그들 사이에는 열 살 정도 되보이는 작은 사내 아이가 서 있었다.


“음...”


무극이 한순간 시선을 돌려 천람이 있는 방향을 보았다.


“왜 그러세요?”


신유하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무극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오. 방금 뭔가 흔들린 것 같아서...”


하지만 그 기운은 다시 느껴지지 않았다. 어쩐지 기이한 느낌이었다.


신유하가 다시금 황보세가를 쳐다보았다.


“혜아가씨가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괜찮을거요. 듣던거와는 다르게 가주인 황보운천이 그리 조잡한 사람이 아니구려.”


무극이 그렇게 말하자 사내 아이가 황당한 얼굴로 혀를 찼다.


“참내, 하여간 고모는 알아줘야 한다니까. 냅다 대문을 부수다니.”


“우린 이만 갑시다.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오.”


무극이 하는 말에 신유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


그들의 신형이 곧 나무 위에서 사라졌다.


“......”


천람은 무형신으로 기척을 완전히 숨긴 채 그들의 모습과 대화를 다 듣고는 씁쓸한 입가를 했다.


‘그래... 너희는 행복하구나...’


한순간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올랐다. 의숙이 떠올랐다. 그리고 비단주가 떠올랐다.


천람의 눈이 붉게 충혈되었다.


‘너희는 행복하구나!’


천람은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 이를 악물었다. 자신도 아버지가 살아계시고 의숙이 살아있고 비단주가 살아있다면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다 죽고 자신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후후후후...”


천람은 허무하게 웃고는 고개를 저으며 이내 나무 위에서 사라졌다.






*






천람의 구중천 사냥은 계속되었다.


절강과 강서에 있는 북패문과 남천성을 연이어 궤멸시킨 뒤 곧장 호북에 있는 서벌을 공격했다.


서벌은 구중천 중 가장 패도가 강한 집단으로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저항을 치열하게 해 반수 정도를 죽일 수 밖에 없었다.


저항이 강할수록 천람의 손속만 과격하게 만들 뿐으로 서벌은 단 두시진만에 완전히 무너져 자취조차 사라지고 말았다.


구중천 중 일곱 곳을 무림에서 지워버린 천람은 다음으로 구중천 중 한곳이자 구대문파 연합인 호남의 정천맹으로 향했다.





*





호북의 통상을 지나 천람은 호남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산 하나를 타며 가던 중 하늘에 점차 먹구름이 일며 비가 올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천람은 산길을 걸으며 잠시 어두워지고 있는 하늘을 보다가 인근 마을에서 하룻밤 지내기로 하고 멀리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산간 마을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몇걸음 채 걷기도 전에 무언가 기파가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마을에 있는 생명력이 급속도로 꺼져가고 있었다.


천람은 다소 놀라 급히 신형을 날렸다. 수백장을 건너 마을에 들어서니 길가에 온통 시체들이 넘쳐나 있었다.


“뭐지?”


천람은 수십구에 달하는 시체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보고는 눈가를 좁혔다.


산에서 사는 화전민의 마을이었는데 마을 사람들이 죄다 죽어 있었다. 그것도 그냥 죽은 것이 아니라 모두가 비쩍 말라 목내이처럼 죽어 있었다.


생기를 모두 빼앗기고 죽은 것이다.


‘흡정이다!’


천람은 시체를 살피며 확신을 했다. 흡정은 내공이나 생기를 빼앗는 마공의 일종으로 주로 마교에서 사용하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인근에 마교의 마인이 있는 것 같았다.


천람은 주위에 신경을 곤두세우다 다시금 근처에서 하나의 생명이 꺼져가는 것을 느끼고는 단숨에 그곳으로 향했다.


숲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산사나이 같은 남자가 등을 돌린 채 이제 막 어린 아이의 피를 빨아먹고 있었다.


“너 이놈!”


천람은 급히 다가가 그자를 밀쳐내고 아이를 빼앗아냈다.


하지만 아이는 이미 비쩍 마른 채 죽어 있었다. 피를 빨리는 동시에 생기를 흡정당해 죽은 것이다.


천람은 죽은 아이의 시신을 안은 채 이를 악물었다. 이런 짓을 하다니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크으...”


산사나이 같은 남자가 천람을 쳐다보며 괴음을 내었다. 두 눈이 붉게 충혈되고 사납게 흉광이 어린게 보통의 인간이 아니었다.


천람은 사내를 노려보며 물었다.


“넌 마교의 마인이냐?”


“크르르...”


하지만 사내는 대답조차 없이 천람을 사납게 노려보기만 했다.


길게 등까지 늘어져 있는 헝클어진 머리, 헤진 의복, 정상적인 상태로 보이지 않는 눈을 볼 때 어딘가 마인이라고 하기도 조금은 이상했지만 이러한 만행은 오직 마교인만이 할 수 있었기에 천람은 두 눈을 굳히며 우수를 들었다.


“이 많은 사람을 죽였으니 너도 죽어야겠지? 네가 누군지는 모르나 잘 가거라.”


후웅!


천람의 오른손에서 묵룡이 튀어나오며 사내에게 날아갔다. 사내는 날아오는 묵룡의 모습에 한순간 붉은 눈을 꿈틀하더니 사납게 소리쳤다.


“크하!”


콰앙!


그 순간 묵룡이 사내의 가슴을 정통으로 강타했다.


하지만 놀란건 오히려 천람이었다.


“아니?”


사내는 한순간 휘청하더니 묵룡의 목줄기를 손으로 꽉 잡고 있었다. 황룡무상강기 중 하나인 묵룡의 목을 손으로 틀어잡다니 천람은 놀라 입을 벌리며 경악했다.


강기를 손으로 잡다니 생각해본적도 없고 두 눈으로 본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크흐...”


사내는 인상을 잔인하게 일그리더니 그대로 손에 힘을 주며 묵룡의 목을 비틀었다.


퍽!


강기가 산산이 깨져나가며 묵룡이 사내의 손에서 형체를 잃고 사라졌다.


천람은 놀라운 광경에 그저 입을 벌릴 수 밖에 없었다.


“너... 보통 인간이 아니로구나.”


지금껏 황룡무상강기를 깬 자는 없었다. 구중천의 고수들도 황룡무상강기가 실현화된 구룡들에게는 속수무책으로 패해 쓰러졌었다.


그런데 정체조차 알 수 없는 괴인이 황룡무상강기를 그것도 가장 파괴력이 강한 묵룡을 손으로 잡아 비틀어 없애다니 어이가 없으면서도 경악스럽기만 했다.


천람은 괴인의 정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너는 대체 누구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천람은 괴인에게 물었다. 혹시... 그런 생각이 든 것이다.


그 예감은 사내의 증오어린 눈과 입에서 흘러나온 희미한 말에 들어맞고 말았다.


“황...룡...대...제...”


“ ! ”


천람은 괴인의 입가에서 나온 그 말에 눈가를 떨었다. 자신의 예감이 맞은 것이다. 저 증오가 뼛속같이 어린 눈과 추측 불가능한 무위, 그리고 느껴지는 분위기가 그것이 맞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사내를 쳐다보는 천람의 입에서 낮고 조용한 말이 흘러나왔다.


“구마종...”


괴인의 정체는 바로 천년전의 구마종이었던 것이다.


천마신교의 아홉 사제이자 절대마종인 대마종의 수하.


그것이 바로 괴인의 정체였다.


“구마종이 벌써 부활했나.”


천년후 부활한다고 하더니 정말로 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부활하지 못했는지 괴인은 조금 정신을 못차리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이제 막 부활하여 마을 사람들의 생기를 흡수해나가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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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막내에겐 다 계획이 있었던 겁니다 +1 24.02.24 820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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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이마종(1) +1 24.02.20 875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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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무제의 장보도 +3 24.02.14 984 20 12쪽
40 천신룡의 정체 +4 24.02.13 972 22 11쪽
39 해어화 화영혜(2) +2 24.02.12 989 21 12쪽
38 해어화 화영혜 +4 24.02.11 1,012 23 11쪽
37 청룡 +3 24.02.10 1,053 23 12쪽
36 정천맹(2) +2 24.02.09 1,068 23 12쪽
35 정천맹 +2 24.02.09 1,075 24 12쪽
34 구마종 +2 24.02.08 1,097 23 12쪽
» 묵룡의 후예 +2 24.02.07 1,107 23 12쪽
32 너에게는 여동생이 있다 +2 24.02.07 1,117 23 11쪽
31 산동 유가장(2) +2 24.02.06 1,132 23 11쪽
30 산동 유가장 +2 24.02.06 1,178 23 14쪽
29 십전룡 +2 24.02.05 1,194 27 15쪽
28 아버지의 동상 +2 24.02.05 1,162 24 16쪽
27 천람성으로(2) +2 24.02.04 1,159 24 12쪽
26 천람성으로(1) +2 24.02.04 1,193 26 9쪽
25 천신룡(3) +2 24.02.04 1,212 24 15쪽
24 천신룡(2) +2 24.02.03 1,182 27 11쪽
23 천신룡(1) +2 24.02.02 1,211 24 14쪽
22 묵성 +2 24.02.02 1,197 2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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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천람성(1) +3 24.01.24 4,843 41 7쪽
1 서장. 너는 모든 것을 잃었다 +3 24.01.24 5,414 51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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