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시아 연대기 - 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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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가드에서 결투를 벌일 수 있는 계급은 왕족, 귀족, 그리고 국민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계급뿐이다. 마법사들도 결투를 벌일 수는 있지만 이들의 결투는 마법지팡이를 가지고 마법사끼리 겨루는 싸움이므로 보통 결투라 칭하지 않는다.
결투는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모욕을 당했을 때 발생한다. 그 모욕의 정도는 보통 3단계로 구분되는데 1단계가 간단한 말다툼이나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에 대한 모욕으로서 간단한 사과만 있다면 넘어갈 수 있다. 2단계는 결투 신청자 본인에 대한 모욕으로서 ‘거짓말쟁이’라던가 ‘겁쟁이’와 같은 개인적인 신상에 대한 모욕이다. 이것 또한 정중한 사과만 있으면 결투가 성립하지 않는다. 가장 심각한 3단계는 결투 신청자의 보호 하에 있는 숙녀(아내, 딸, 어머니, 연인 등)나 가문의 이름을 모욕한 경우로서 이 경우에는 사과를 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런 모욕을 받고도 참는 사람은 이미 귀족으로서의 이름을 붙이지 못하는 겁쟁이로 취급받는다.
결투의 신청 역시 보통 3가지로 구분한다. 가장 낮은 단계의 결투 신청은 상대방이 끼고 있는 장갑을 빼가는 것으로서 이 경우 결투는 ‘한쪽이 피를 볼 때까지’를 의미한다. 두 번째는 상대방의 발 앞에 장갑을 던지는 행위로서 이때의 결투는 ‘한쪽이 도저히 결투를 진행할 수 없는 중상을 입을 때까지’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위험한 결투 신청은 상대방의 얼굴을 장갑으로 때리는 것으로서 이 경우에는 ‘한쪽이 죽을 때까지’ 결투가 진행된다.
결투의 무기는 권총과 검이지만 단검은 양 쪽의 합의하에 사용할 수 있다. 검은 레이피어나 사브르를 사용하며 양쪽이 동일해야 한다. 권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결투의 무기와 장소, 일시는 신청을 받은 자가 결정한다. 때로는 입회인이 결정하기도 하나 결투 접수자가 결정하는 것이 관례다.
입회인은 양쪽에 두 명씩 있어야 하며 입회인의 조건은 결투 신청자의 조건과 동일하다. 입회인들은 결투시 양쪽의 무기가 동일하며 어떠한 마법도 걸려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결투의 규칙을 협의한다.
일시와 장소가 정해지면 그들은 아침에 마차를 타고 의사와 동행한 채 결투 장소로 향한다. 마차와 의사를 준비하는 것은 결투자가 부상당했을 경우를 대비한 조치이다. 결투 장소와 시간은 넓은 잔디밭에서 새벽에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에서 나온 말이 ‘아침으로 잔디를 먹다.’이다. 넘어지지 않고는 입에 잔디가 들어가지 않으므로 이 속뜻은 결투로 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투 방법은 검의 경우 간단하다. 양쪽이 동일한 검을 들고 앞서 말했던 조건을 달성할 때까지 서로 쉴 새 없이 진행한다. 권총의 경우는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한데 걸어가면서 쏘거나, 뒤돌아서 쏘거나, 동시에 쏘거나, 2발씩 번갈아가면서 쏘거나 하는 등 많은 방법들이 존재한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서로 등을 맞대고 입회인의 구령에 맞춰 10발짝씩 걸어간 다음 서로 번갈아가며 권총을 쏘는 방식이다. 권총의 경우 그 정확도가 형편없기 때문에 특등 사수가 쏘더라도 맞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따라서 검에 비해 훨씬 운에 맡기는 셈이므로 고귀한 신분일수록 검을 더 선호한다.
권총의 탄환에 맞을 경우 급소에 맞거나 천 조각이 총알과 함께 살 속으로 말려 들어가는 경우만 아니면 크게 위험하지 않다. 심지어 일부 사수들은 권총에 맞아 비틀거리면서도 침착하게 응사할 수 있을 정도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평균적으로 20%의 결투자가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부상을 입으며 5%가 중상을 입고, 2%가 결투로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결투 교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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