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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시아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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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r
작품등록일 :
2011.11.13 22:52
최근연재일 :
2014.12.1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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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0.07.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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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시아 연대기 - 13.무도회(5)

DUMMY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무도회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5일 간의 무도회 기간 동안 향락의 극치를 맛보았던 귀빈들은 무도회의 마지막 밤을 불태우기라도 작정한 듯이 떠들썩하게 무도회장을 돌아다니며 춤을 추었다. 레상스 바스당스를 끝마친 무도회장은 모형 성을 해체한 다음 다시 일반적인 춤곡들을 밤새도록 즐길 수 있도록 정돈 되었다. 곳곳에 올려진 마법의 램프와 횃불 마치 대낮처럼 무도회장을 환히 밝혔고, 샹들리에는 그 빛을 반사시키며 더없이 화려하게 영광의 홀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무도회의 마지막을 담당한 사람은 포르테빌이었다. 국왕인 샤를은 몸이 불편하다고 이야기하며 귀빈들에게 사과를 한 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무도회의 주도자이자, 샤를의 동생인 포르테빌 대공이 왕비인 엘리스 에인절과 더불어 무도회를 이끌고 있었다.

“어떠십니까, 전하. 이보다 완벽한 무도회가 이 세상에 존재할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무도회의 성공과 즐거움에 도취된 포르테빌 대공이 프레이르에게 말했다. 그 목소리를 들으며 프레이르는 대공의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 같다고 느꼈다. 대공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높은 어조였는데, 그 때문인지 그의 훌륭한 바리톤의 목소리가 약간 갈라져 있었다. 아마도 열에 들떠서 평소보다 많이 포도주를 마신 모양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포르테빌 대공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항상 훌륭하게 다듬어져 있었던 그의 콧수염은 흥분으로 미묘하게 그 위치가 어긋나 있었는데 이것은 빈틈없는 멋쟁이인 포르테빌 대공에게 있어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때문에 평소에는 완벽하다고까지 느껴졌던 콧수염이 오늘만큼은 손질이 잘 안 된 것 같이 보였다.

포르테빌 대공이 평소에 얼마나 외모에 신경을 쓰는지 알고 있었던 프레이르는 이런 삼촌의 모습을 보고 짐짓 쾌활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킬킬, 대공 말대로 정말 최고의 무도회였어요. 이렇게 화려한 무도회를 보여줬으니 저 버르장머리 없는 귀족들도 ‘아... 역시 왕실은 감히 우리 따위가 맞먹어 볼 만한 상대가 아니구나. 레스터 공작이 아니라 왕실 쪽에 붙어야겠다.’ 라는 교훈을 어느 정도는 배울 수 있었겠죠.”

농담이었지만 대단히 가시가 돋친 대답이었다. 또한 샤를과 포르테빌의 숨겨진 의도를 간파한 대답이기도 했다. 그러나 무도회의 대성공에 흠뻑 취한 포르테빌은 프레이르의 말을 건성으로 넘겼다. 대신 그는 껄껄 웃으며 잔을 들고 프레이르에게 아벨 신의 축복을 빌며 건배를 했다.

포르테빌이 그 잔에 담긴 포도주를 마시려는 찰나, 한 귀족이 황급히 포르테빌에게 다가왔다. 상당히 고귀한 신분으로 보인 그 귀족은 포르테빌 대공의 친구인 모양이었는데 포르테빌의 귀에 손을 대고 무언가를 속삭였다. 프레이르는 그 귀족의 말을 듣고 있던 포르테빌의 얼굴에서 취기가 싹 가시는 것을 발견했다. 창백해진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던 포르테빌은 그 귀족과 함께 아무런 말도 없이 홀 밖으로 나가버렸다.

‘무슨 일이지?’

프레이르는 포르테빌의 반응에 의아해 하며 생각했다. 현재 이 무도회의 주도자인 포르테빌이 아무런 사과도 없이 나가버리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마도 무언가 중요한 사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는 다시 무도회를 즐기기 위해 그의 파트너인 베아트리체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두 걸음도 채 못 뗀 채, 프레이르는 그 자리에 우뚝 서고 말았다. 무도회의 분위기가 방금 전과는 영 딴판으로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참석자들은 무언가를 수군수군 거리며 흥미로운 눈길로 포르테빌의 뒤를 뒤쫓고 있었다. 프레이르는 그들의 눈빛에서 그들이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곧이어 무언가를 속닥거리던 몇몇의 젊은 귀족들이 포르테빌의 뒤를 따라 홀 바깥으로 나갔다. 그 모습을 본 다른 귀족들도 무도회를 멈춘 다음 그들을 따라나섰다.

“우리도 가볼까요, 전하?”

어느새 프레이르 곁으로 다가온 베아트리체가 프레이르에게 말했다. 그 녀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프레이르의 허락을 구하고 있었다.

“아, 그럼 우리도 따라가 보도록 하죠. 저도 관심이 생겼으니까.”

베아트리체와 마찬가지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해진 프레이르가 베아트리체에게 대답했다.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결정한 그들은 웅성거리고 있는 사람들을 지나 포르테빌을 따라간 귀족들의 뒤를 밟았다.

귀족들이 향한 곳은 궁전의 뒤뜰이었다. 프레이르는 이 곳이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알고 있었다. 이 곳은 궁정의 음악사들이나 광대, 음유시인들이 주로 지나다니는 곳이었는데 궁정의 무도회가 열리면 앞서 말한 사람들을 위해 간소한 행사장이 설치되는 곳이었다. 즉 궁정 내에서 무도회에 초대 받지 못한 천한 신분의 사람들을 위한 무도회장인 셈이었다.

프레이르는 곧 그곳에서 포르테빌을 발견할 수 있었다. 포르테빌은 창백한 표정으로 궁전의 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포르테빌을 따라왔던 귀족들 역시 마치 홀리기라도 한 듯 그 벽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이 그렇게 벽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이유를 알고 싶어진 프레이르는 베아트리체를 이끌고 벽 앞으로 나아갔다.

궁전의 벽에는 짤막한 글이 적혀 있었다. 프레이르는 그 글을 읽었다. 그 글은 고대 레인가드 어가 섞여 있었지만 프레이르도 읽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레인가드의 늑대는 늑대굴을 지키러 갔는데

늑대부인을 가로챈 것은 랭스의 꼬리 달린 여우

늑대의 구멍을 들어갔다 나왔다

하지만 그 누가 여우를 비난할 것인가

늑대부인이 결혼한 것은 늑대의 그림자였던 것을


그것은 시였다. 늑대에 관련된... 이것은...

‘뭔가가 있군.’

프레이르는 곧바로 이것이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한 시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는 그 시에서 공격하고 있는 대상이 누구인지를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 시를 읽은 사람들이 포르테빌을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의 짐작을 확인하기 위해 이 시의 내용을 간파했을 것이라 생각되는 인물에게 물었다.

“베아트리체 양. 어떻게 생각하세요?”

프레이르의 예상대로 베아트리체는 이 시에 담겨진 뜻을 파악한 모양이었다. 그녀는 손가락을 들어올리며 프레이르에게 잠시 자리를 피하자는 신호를 보냈다. 프레이르는 그녀를 데리고 인파에서 떨어진 나무 뒤로 이동해갔다. 아무도 그들의 대화를 듣지 않으리라 확신한 베아트리체가 말했다.

“저 시는 누군가를 조롱하기 위해 지어진 시에요. 눈치 채셨나요, 전하?”

프레이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전하라면 눈치 채셨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럼 그 대상이 누군지도 아신가요?”

“포르테빌 대공이 아닌가요?”

프레이르는 벽 앞에서 백지장처럼 하얘진 얼굴로 두 손을 떨고 있던 포르테빌 대공을 떠올리며 대답했다. 그러나 베아트리체는 고개를 저었다.

“포르테빌 대공님이 관련되어 있지만 목표는 대공님이 아니에요.”

베아트리체는 프레이르에게 말했다.

“저 시에서 공격하고 있는 대상은 로딤체프 공작이에요.”

프레이르는 이 엉뚱한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전혀 의외의 인물의 이름이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왔기 때문이었다. 로딤체프 공작이라면 카시네예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귀족이다. 도대체 카시네예프의 누가 그에게 원한이 있어서 로딤체프 공작을 조롱한단 말인가?

프레이르의 얼굴에 불신의 빛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보며 베아트리체가 침착하게 말했다.

“저 시에서 뭐라고 쓰여 있었는지 기억하시나요?”

베아트리체의 물음에 프레이르는 그가 보았던 시의 내용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는 기억 나는 대로 대답했다.

“음... 아마도... <레인가드의 늑대는 늑대굴을 지키러 갔는데/늑대부인을 가로챈 것은 랭스의 꼬리달린 여우/늑대의 구멍을 들어갔다 나왔다/하지만 그 누가 여우를 비난할 것인가/늑대부인이 결혼한 것은 늑대의 그림자였던 것을>로 기억하는데요.”

“대단한 기억력이군요.”

베아트리체가 감탄하며 말했다. 프레이르는 씩 웃었다.

“카드게임을 즐기다 보면 기억력이 좋아지게 마련이죠. 자, 그래서 이 시가 왜 로딤체프 공작을 조롱한다는 거죠?”

프레이르의 물음에 베아트리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 시는 귀족이라면 누구나 해석할 수 있을 정도로 노골적으로 로딤체프 공작을 조롱하고 있어요. 아, 물론 프레이르 전하께서는 이곳에 오신지 얼마 되지 않으셔서 잘 모르실 수도 있지만요.”

베아트리체는 행여 프레이르가 그 녀의 말에 불쾌해하기라도 할까봐 황급히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프레이르는 그런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달리 불쾌해하지 않았다. 그는 시 속에 담긴 뜻을 알고 싶었기 때문에 잠자코 베아트리체의 말을 경청했다.

“전하, 전하께서는 포르테빌 대공님과 로딤체프 공작 부인이 부정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뭐, 대충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자세히는 몰라요. 베아트리체 양은 두 사람이 바람이라도 피웠다는 뜻이에요?”

프레이르는 그가 알고 있는 대로 베아트리체에게 말했다. 아직 남녀 간의 성관계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프레이르였지만 그는 이 무도회에서 포르테빌 대공과 로딤체프 공작 부인의 사이에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 있었다. 베아트리체는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알고 계시네요. 그럼 이해하기 쉬우실 거에요. 제가 하나하나 설명해 드릴게요.”

여기까지 말한 베아트리체는 포르테빌을 놀라게 만든 그 시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늑대는 로딤체프 공작을 말해요. 로딤체프 공작가의 상징은 푸른 늑대거든요. 따라서 ‘레인가드를 지키러 나간 늑대’란 카시네예프에서 멀리 떨어져 국경을 방어하고 있는 로딤체프 공작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프레이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살롱의 여왕인 베아트리체였다. 그녀는 시를 보자마자 그 의미를 단숨에 해석한 모양이었다.

“두 번째 행에서 ‘늑대부인을 가로챈 랭스의 꼬리 달린 여우’란 포르테빌 대공님을 의미해요. 왜냐하면 고대 레인가드 어로 여우는 ‘Porte', 꼬리는 ’bile'이거든요. 따라서 꼬리 달린 여우는 ‘Porte’에 달린 ‘bile'이니까 ‘Portebile'...”

“거기다 랭스의 꼬리 달린 여우니까 포르테빌 드 랭스 에인절...이로군요. 두 번째 행의 전체 내용은 포르테빌 대공이 늑대부인, 즉 로딤체프 공작부인을 가로챘다는 뜻이고요.”

프레이르의 말에 베아트리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설명이 이어졌다.

“세 번째 행의 ‘늑대의 구멍을 들어갔다 나왔다’란...”

베아트리체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이 행의 의미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이 시의 저자가 노골적으로 늑대의 ‘굴’이 아니라 '구멍'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이유는 명백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어린 프레이르에게 재빨리 둘러댔다.

“포르테빌 대공님이 로딤체프 공작님 몰래 그 부인을 만나러 다녔다는 뜻이에요.”

다행히 프레이르는 베아트리체가 알려주고 싶어하지 않았던 숨은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고 그녀의 설명에 납득했다. 베아트리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나머지 시에 관해서 설명해주었다.

“늑대부인이 결혼한 것이 늑대의 그림자뿐이었다는 부분은 가장 노골적으로 로딤체프 공작을 조롱하는 부분이에요. 로딤체프 공작은 그림자뿐이라는 거죠.”

베아트리체의 설명을 들은 프레이르는 이제야 왜 포르테빌이 그토록 창백한 표정으로 시를 바라보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포르테빌과 로딤체프 공작 부인과의 관계를 폭로하면서 로딤체프 공작을 조롱하는 이 시를 로딤체프 공작이 알게 되었을 때, 커다란 파장이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포르테빌이 저토록 동요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왜 이런 시를 썼느냐 군요.”

상황파악이 끝난 프레이르가 포르테빌 쪽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 말에 베아트리체가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네? ‘누가’가 아니고요?”

베아트리체의 말에 프레이르는 싱긋 웃었다.

“카드게임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왜’지, ‘누가’가 아니거든요. 뭐, 차차 알게 되겠지요.”

프레이르는 이렇게 말을 하며 베아트리체를 이끌었다. 그리고 그들은 궁전의 벽 앞에서 웅성거리는 인파를 남겨둔 채, 다시 영광의 홀로 향했다. 프레이르는 누가 왜 이런 시를 썼는지 궁금해하며 베아트리체와 함께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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