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런 전개가 정말 좋은데요. 신이 제일이었던 중세도 아니고, 봉건 시대 마인드도 아니고, 근대로 넘어오던 귀족 사회 특유의 정신과 논리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겉은 봉건시대인데 속은 현대인이나 마찬가지여서 전지전능하신 주인공님께서 민주주의+민족주의+천부인권 논리로 툭 한번만 찔러주시면 바로 넘어와 버리는 중세 귀족 판타지하고는 확 다르네요.^^
하지만 독자들이 감정 이입을 깊게 할 수는 없는 결과는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뭐랄까, 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감정 이입보다는 외려 주인공과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관찰하는 식의 읽기가 더 좋습니다만...;
어쨌든 작가님이 앞으로 독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프레이르의 정신 세계를 현대인스럽게 만들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건 정말 무리수.....
귀족의 긍지와 명예라는 부분이 등장인물에 따라 다른거야 당연하겠지만 이건 너무 고무줄인듯.
배우자의 부정을 포용하고 딸까지 주는데 뼈속까지 귀족인 살롱에서 관용에 박수를 친다는것도 있을수없죠. 알타미라 이야기도 '결국 시간이지나고보니 좋더라' 하는 결국은 '불명예를 감수하고 니가 참아라. 그럼 지금 모욕은 제대로 당하겠지만 나중엔 명예회복할수 있을지도 몰라' 식일뿐인데요. 현실의 불명예는 확정이고 미래에 회복은 가능할수도 있다는 논리인데 결투를 벌이면 현실의 불명예도 씻길것이고, 딸을 다른 혼사처로 보내어도 왕자의 제안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텐데요. 15살왕자의 이야기가 달콤해보여도 현실을 배제하는 꿈이가득한 미래이야기인것을 거기에 흔들리다니.
레스터가문에 수백년간 눌려있던 가문을 다시 그들에 도전하는 위치로 끌어올린 뛰어난 사람인데 참 생각이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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