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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시아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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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r
작품등록일 :
2011.11.13 22:52
최근연재일 :
2014.12.1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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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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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쪽

로라시아 연대기 - 14.공작의 갈등(6)

DUMMY

프레이르의 말이 이어졌다.

“에인절 가문과 알타미라 가문, 로딤체프 가문이 힘을 모으면 그 반역자의 무리들인 레스터 공작 가문을 누르고 우리가 다시 한 번 역사의 주역으로 올라설 수 있어요. 로딤체프 공작님. 작은 명예에 집착하지 말고 포르테빌 대공과 화해를 해요. 그것이야말로 에인절 왕가에 대한 공고한 충성심의 증거가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로딤체프 가문을 도울 거예요.”

프레이르가 말했다. 레스터 공작 가문을 가리켜 반역자 무리들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이 소년의 기세에 로딤체프 공작은 조금 눌리고 말았다. 감히 이 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레스터 공작 가문을 가리켜 반역자의 무리들이라 부르는 사람은 프레이르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완고한 귀족인 공작은 이 정도로 결투를 포기할 만한 위인이 아니었다.

“전하께 협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언제나 에인절 왕가와 국왕 폐하의 충실한 신하입니다. 그러나 그것과 포르테빌 대공과의 문제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포르테빌 대공은 왕가의 명예를 더럽혔고, 로딤체프 공작가의 이름을 실추시켰습니다. 이런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고 얼버무려서는 전하께서 말씀하시는 위대한 영광이란 얻을 수 없을 겁니다. 작은 명예조차 지킬 각오가 되어 있지 않는 자가 어떻게 커다란 명예를 얻을 수 있겠습니까?”

로딤체프 공작이 날카롭게 반문했다. 아무리 화술이 다른 사람에 비해 부족한 로딤체프 공작이라지만 그래도 그는 확실히 귀족은 귀족이었다. 로딤체프 공작의 반격에 프레이르는 ‘귀족은 송장이 되어도 귀족’이란 레인가드의 속담을 떠올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공작이 여전히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으려 하는 것을 보고 프레이르는 더욱 신중히 말을 골랐다.

“결투를 중지한다고 해서 작은 명예를 지킬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틀린 말이에요. 예를 들자면 알타미라 후작 가문의 루이 드 퍼시발 알타미라 백작을 생각해봐요.”

프레이르는 언젠가 알타미라 후작의 살롱에서 인용했던 인물의 이름을 말했다. 이 역사적인 인물에 관해 가르쳐준 사람은 다름 아닌 포르테빌 대공이었지만 프레이르는 굳이 그 사실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그는 로딤체프 공작에게 이 알타미라 백작에 관한 유명한 일화를 상기시켰다.

“공작님도 알다시피 알타미라 백작은 그 때 당시 별 볼일 없는 서기관에 불과했죠.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아내가 레이턴 장군에게 지독한 모욕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찮은 명예를 위해 그 장군에게 결투를 신청하지 않았죠.”

로딤체프 공작이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프레이르가 예시로 든 일화는 로딤체프 공작의 상황에 정확히 들어맞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알타미라 백작의 일화는 너무나 유명했기 때문에 공작은 프레이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도 뻔히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한 공작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프레이르가 이어서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알타미라 백작을 겁쟁이라 손가락질 했습니다. 귀족으로서 그의 이름은 땅에 떨어졌고, 사람들은 더 이상 그를 귀족으로 대우해주지 않았죠. 그러나 그는 사실 겁쟁이가 아니었죠. 그는 다만 자신이 결투를 벌이다 레인가드의 유능한 장군인 레이턴 백작을 죽게 만들 경우 모리안이 레인가드를 침략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에 결투를 하지 않은 것뿐이니까요.”

프레이르는 숨을 고르며 그의 말을 이었다.

“그로부터 얼마 안 있어 국왕이 죽고, 그 아들인 앙시벨 3세가 즉위했죠. 아시다시피 앙시벨 3세는 에인절 왕가에 수치를 안긴 끔찍한 폭군이었습니다. 궁전은 온갖 천한 시정잡배들로 가득 찼고, 충직하면서도 유능한 인재들은 궁에서 내쳐졌죠. 그러던 중 레이턴 장군이 동부에서 반란을 획책하고 있다는 거짓 탄핵이 국왕에게 전해졌습니다.”

“앙시벨 3세는 노발대발했고, 당장 레이턴 백작을 소환하여 재판에 넘길 것을 명령했죠. 레이턴 장군은 체포되었고, 온갖 날조된 증거와 증인들에 의해 그는 사형에 처할 운명에 처해졌습니다. 레스터 공작을 비롯한 다른 귀족들은 이런 날조된 재판에도 국왕을 거스르지 못하고 숨죽이고 있을 뿐이었죠. 그 때 레이턴 장군을 변호하며 국왕에게 맞선 인물이 알타미라 백작이었습니다. 그는 재판에서 당당히 레이턴 백작을 구하기 위한 증언을 했죠. 레이턴 백작은 그로 인해 목숨을 건졌지만 그 뒤 알타미라 백작은 국왕의 미움을 사 반역 혐의로 사형을 당하게 됩니다.”

프레이르는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그 뒤는 말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로딤체프 공작은 그 뒷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알타미라 가문 출신의 사람을 부인으로 둔 공작이었다. 이 일화의 뒷부분을 그가 모를 리 없었다.

얼마 뒤, 레이턴 백작과 레스터 공작은 군대를 일으켜 앙리 1세를 국왕으로 추대했고, 앙시벨 3세를 왕위에서 끌어내려 티보 섬으로 유배를 보내버렸다. 그리고 앙리 1세는 레이턴 장군의 요청을 받아들여 알타미라 백작 가문을 후작 가문으로 격상시키고, 죽은 루이 드 퍼시발 알타미라 경에게 1등 가터 훈장을 수여했다.

레이턴 백작은 자신과 레인가드, 그리고 정의를 위해 용감히 국왕에 대항했던 알타미라 백작을 기리며 그의 자식들의 가족 이름에 ‘퍼시발’을 붙이도록 했다. 지금도 레이턴 백작 가문의 남자들은 모두 ‘퍼시발’이라는 가운데 이름을 갖고 있다. 또한 알타미라 후작 가문은 이때부터 크게 융성하기 시작했고, 알타미라 백작은 ‘용기와 정의의 수호자’라는 칭호와 함께 그 이름을 기리게 되었다.

프레이르가 이 일화를 인용한 이유는 너무나 뻔했다. 이렇게까지 이야기한다면 세 살 먹은 어린 아이라도 프레이르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로딤체프 공작에게 이 알타미라 백작처럼 행동해 달라는 뜻이었다.

“사사로운 원한은 잊고 포르테빌 대공을 용서해 주세요. 또 레스터 공작이 아니라 저 프레이르와 손을 잡아요. 그리고 함께 불멸의 영광을 가져가요. 로딤체프 공작님이 잠깐의 원한을 참기로 결심만 하신다면 레스터 공작을 누르고 우리가 이 나라를 이끌 수 있어요.

프레이르는 로딤체프 공작에게 손을 내밀었다. 로딤체프 공작은 그 손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는 감히 그 손을 잡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에게는 손을 잡을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사실 애초부터 로딤체프 공작은 레스터 공작 가문과 손을 잡는 것은 껄끄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로딤체프 공작 가문과 레스터 공작 가문은 수백 년 전부터 레인가드의 양대 공작 가문으로서 서로 앙숙인 사이였기 때문이었다. 또한 그의 절친한 친구인 알타미라 후작 가문은 레스터 가문에 대항하여 에인절 왕가와 손을 잡은 상태였다. 로딤체프 공작은 알타미라 후작을 배신하고 싶지 않았고 또한 레스터 공작과 발을 맞추고 싶지도 않았다. 프레이르가 로딤체프 공작 자신을 원수로 여기고 막다른 곳으로 밀어내지 않는 한 그는 레스터 공작가에 투신할 생각이 없었다.

공작이 갈등하는 이유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를 흔들리게 만든 것은 프레이르가 제시한 영광 그 자체였다. 프레이르의 유혹의 말은 너무나 강렬하고 달콤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레스터 공작 가문을 누르겠다는 야심을 로딤체프 공작에게 보여주며 로딤체프 공작을 설득하고 있었다.

레스터 공작 가문을 누르고 레인가드를 장악하는 것은 로딤체프 가문의 오랜 숙원이었기 때문에 로딤체프 공작은 프레이르의 말에 솔깃하고 있었다. 만약 레스터 가문과 세르티프 가문을 박살 내고 프레이르가 왕위에 오르는데 성공한다면 로딤체프 가문은 알타미라 가문, 에인절 가문과 어깨를 겨루는 거대한 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잘만 한다면 군사적으로 강대한 로딤체프 가문이 두 가문을 제치고 제1귀족으로 독주할 가능성도 있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로딤체프 공작은 사실 이미 심정적으로는 프레이르의 말에 동조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노장군은 덥석 프레이르와 협력을 맺는 것 또한 곤란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여기서 프레이르의 손을 잡는다면 그는 포르테빌 대공과의 결투를 중지해야 했다. 프레이르의 이 모든 행동의 목표는 포르테빌 대공을 살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리처드 대공의 말대로 포르테빌 대공과 결투를 벌이면서 프레이르와 손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없었다.

그러나 여기서 결투를 중지하고 물러난다면 그것만큼 공작에게 굴욕적인 일은 없었다. 이토록 모욕적인 조롱과, 아내에 대한 포르테빌의 만행을 묵과하고 넘어간다면 그는 레인가드 전체에서 웃음거리로 전락할 것이 뻔했다.

지금 당장 찢어죽이고 싶은 포르테빌에 대한 원한이야 어떻게든 꾹꾹 안으로 눌러서 참는다 치더라도, 겁쟁이로 조롱을 당하는 것은 50여 년의 세월 동안 용감한 장군으로서 이름을 날려 온 로딤체프 공작으로서는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리 프레이르가 현재의 굴욕을 참고 나중의 더 큰 영광을 도모하자고 설득한들 그는 겁쟁이라는 오명을 쓰면서까지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프레이르는 로딤체프 공작의 눈빛에 갈등이 어려 있다는 것을 감지 챘다. 그리고 그는 공작이 고민하고 있는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다. 공작은 분명히 겁쟁이라는 오명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이것만 무너뜨린다면 프레이르 자신의 승리였다. 그는 이제 승부수를 띄워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공작이 흔들리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자신이 준비해 온 비장의 수로 공작을 밀어붙일 기회였다.

“혹시라도 겁쟁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을까 걱정하신다면 저한테 한 가지 생각이 있어요.”

프레이르가 직설적이면서도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푸른 눈이 날카로운 기지로 번득였다. 그 모습에 공작은 눈을 번쩍 뜨며 귀를 쫑긋 세웠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공작님과 포르테빌 대공 모두 겁쟁이가 되지 않고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만한 제안에 제게 있어요. 다만 이것은 공작님께서 모든 원한을 한 번에 묻어버리시겠다는 결단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에요.”

프레이르의 말에 로딤체프 공작은 잠시 고민하더니 천천히 말했다. 모든 원한을 묻는다라... 당장이라도 포르테빌 대공의 목을 꿰뚫어버리고 싶은 심정인 로딤체프 공작이었다. 원한을 묻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그래도 그는 일단 프레이르의 계획을 들어보기로 했다.

“일단 들어보고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프레이르는 씩 웃었다. 그는 천천히 그가 숨겨 놓은 최고의 스페이드 에이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가 꺼내든 대담한 카드는 로딤체프 공작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로딤체프 공작님의 사생아인 샤를로트 양을 포르테빌 대공에게 주세요. 포르테빌 대공을 공작님의 사위로 삼는 거예요.”


쨍그랑.

책상에서 떨어진 찻잔이 땅바닥과 충돌하며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로딤체프 공작이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서다가 찻잔을 팔등으로 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박살 난 찻잔 따위에 눈길을 줄 여유가 없었다. 그의 눈알이 당장이라도 그 자리에서 튀어나올 듯이 커졌다.

“샤를로트와 포르테빌 대공을요?”

프레이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로딤체프 공작은 기가 막히다는 듯이 다시 되물었다.

“이제 겨우 16살짜리 샤를로트를 제 아내와 간통을 저지른 그 포르테빌 대공에게 넘겨주라는 것이 정말 전하의 생각이십니까?”

프레이르는 다시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참으로 엄청난 이야기가 자신에게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행동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로딤체프 공작은 충격으로 비틀거렸다. 그는 이 왕자의 믿을 수 없는 제안에 제대로 몸을 가눌 기력조차 잃어버렸다. 이 왕자는 미친 것이 틀림 없었다. 어떻게 원수에게 자신의 딸을 넘겨주라고 말한단 말인가?

샤를로트 로딤체프는 로딤체프 공작이 정부에게서 낳은 사생아였다. 로딤체프 공작이 변경 지역의 한 귀부인에게서 얻은 그녀는 올해로 16살이었다. 공작의 아내인 돌로레스는 샤를로트를 원수처럼 여겼다. 거기다 샤를로트는 머리가 말처럼 길고 뻐드렁니가 나서 웃을 때마다 잇몸이 튀어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여자였다. 그 어떤 남자도 샤를로트를 데려가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로딤체프 공작은 샤를로트의 어머니가 죽은 뒤 샤를로트를 자신의 먼 친척에게 내팽개쳐 두고 방치해뒀다.

그런데 프레이르는 그 샤를로트를 포르테빌 대공에게 아내로 주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비록 사생아인데다가 애정도 없는 아이라 할 지라도 그녀는 로딤체프 공작 자신의 딸이었다.

어지러운 머리를 감싸 쥐며 로딤체프 공작은 프레이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러나 이 어린 왕자는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차분히 공작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알타미라 후작에게 배운 거예요. 알타미라 후작이 이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나에게 한 방 먹였거든요.”

프레이르가 다시 별 것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로딤체프 공작은 프레이르의 말뜻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쨌든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니라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숨이 막힌 듯한 목소리로 힘겹게 프레이르에게 물었다.

“진심이십니까? 전하께서는 제가 그런 제안을 받아들일 거라 생각하십니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지금 포르테빌 대공을 갈가리 찢어 죽이고 싶은 심정인데요.”

“질문이 두 개네요. 첫 번째 답변은 네, 진심이에요. 전 감히 로딤체프 공작님께 그런 농담을 할 만한 배짱이 없어요. 저야말로 진짜 겁쟁이거든요. 그리고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받아들이지 않고는 공작님께 달려있어요.’가 제 대답이에요.”

프레이르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제가 신이 아닌 이상 공작님이 어떻게 결정하실지 알 수 없는 노릇이죠. 하지만 이것은 결코 공작님께 나쁜 제안이 아니에요.”

프레이르가 말했다. 그 말에 공작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프레이르에게 외쳤다.

“도대체 어떤 점이 제게 나쁘지 않다는 겁니까? 그 패륜아에게 제 딸을 주라는 제안이! 사생아일지라도 샤를로트는 제 딸입니다.”

로딤체프 공작이 언성을 높이자 프레이르는 손을 들어 다시 그를 진정시켰다. 그리고 그는 다시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제안을 설명했다.

“이 결혼으로 공작님은 세 가지 이득을 볼 수 있어요.”

그는 손가락을 하나 폈다.

“첫째, 포르테빌 대공에게 당한 모욕에도 불구하고, 공작님께서 그 딸을 포르테빌 대공의 아내로 준다면 이것은 공작님의 명성을 높여줄 거예요. 만약 그저 결투를 중지한다면 공작님께서는 결투를 두려워 한 겁쟁이가 되지만 포르테빌의 사과를 받아들이며 결투를 중지하면서 샤를로트를 포르테빌 대공에게 맡긴다면 이것은 공작님이 사소한 원한은 잊을 수 있는 자비롭고 너그러운 사람이라는 것을 줄 수 있어요. 다른 귀족들의 눈에 공작님은 사사로운 감정에 연연하지 않는 대단히 고귀하고도 정치적인 사람으로 보일 테죠. 그냥 결투를 하지 않는 것은 겁쟁이지만 포르테빌 대공에게 아량을 보인다면 그때부터는 대인배가 되는 거에요.”

프레이르의 말에 공작은 움찔했다. 그는 이렇게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이것은 발상의 역전이었다. 결투를 중단하면서 한 술 더 떠서 선물을 안겨준다라...

처음에 로딤체프 공작은 프레이르가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단호히 이 얼토당토 않은 결혼 제안을 거부하려 했다.

그러나 프레이르의 말을 생각하면 생각해 볼수록 그 제안은 분명히 일리가 있었다. 그냥 결투를 중지하는 것은 공작이 비겁한 겁쟁이로 보이게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더해서 포르테빌 대공에게 선물을 넘겨준다면 공작은 겁쟁이가 아니라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는 고귀하고 너그러운 인물이 될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검과 권총에 능숙한 공작이 결투를 두려워하여 물러섰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정식 딸이 아닌 사생아를 대공에게 넘겨 준다는 것은 공작의 명성과 평판을 크게 높이는 한편 커다란 이득이었다. 귀족 사회에서 사생아란 어차피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존재로 취급 받기 때문이었다. 공작 자신조차도 사생아인 샤를로트를 시골에다 대충 방치해두지 않았던가?

그뿐만 아니라 만약 이 결혼이 성사된다면 살롱에서는 공작의 치욕스런 스캔들을 넘어서는 이 커다란 사건에 열광할 것이다. '자신의 원수를 용서하고 아량을 보인 자비로운 공작'에 입방아 찧기를 좋아하는 귀족들은 흥미를 보일 것이다.

공작은 귀족들의 심리를 훤히 꿰뚫어보는 듯한 프레이르의 이 대답에 순수하게 감탄했다. 그리고 공작은 프레이르의 첫 번째 이유에 납득하며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프레이르는 그 모습을 보며 남모르게 뜻대로 되었다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속마음을 감추며 더욱 엄숙하고 사무적인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둘째로 이 결혼으로 인해 로딤체프 공작님은 알타미라 후작, 그리고 레스터 공작과 동등한 위치를 갖게 돼요. 레스터 공작은 왕비인 엘리스 에인절을 통해 왕실의 외척이 되었어요. 알타미라 후작은 베아트리체 양을 제 부인으로 만들 생각을 하고 있고 반쯤은 저의 장인이 된 셈이지요. 여기서 로딤체프 공작님이 샤를로트와 포르테빌 대공을 결혼시킨다면 공작님 역시 왕실의 외척이 되면서 두 가문과 더불어 왕실에 편입될 수 있어요. 이것은 분명 로딤체프 가문의 명성에 나쁘지 않은 영향을 줄 거예요.”

프레이르의 입에서 정략결혼에 대한 예찬이 술술 흘러나왔다. 로딤체프 공작은 어느새 프레이르의 제안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프레이르의 말대로 애정 없는 사생아를 건네주고 대공을 사위로 삼아 외척 가문이 되는 것은 확실히 남는 장사였다. 더욱 힘을 얻은 프레이르가 말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이 결혼은 공작님이 살롱의 동향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거예요. 바로 로딤체프 공작님이 가지지 못한 부분이죠. 만약 포르테빌 대공이 공작님의 사위가 된다면 그는 공작님의 눈과 귀가 되어 카시네예프의 귀족들의 동향을 살펴 주겠죠. 카시네예프에서 1000부르사 떨어진 남부의 영지에서도 공작님은 카시네예프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악마의 눈을 갖게 되는 거예요. 더 이상 공작님은 알타미라 후작의 단편적인 살롱 정보에 의존하지 않아도 충분히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되죠.”

프레이르는 이 말을 마치며 악마처럼 웃어보였다. 로딤체프 공작의 눈에 순간적으로 탐욕의 빛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로딤체프 공작이라면 이 마지막 이득에 눈독을 들일 것이라 생각했던 그의 예상은 보기 좋게 맞아 떨어졌다. 역시 변방 귀족인 로딤체프 공작은 중앙 정계의 정보에 목말라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따지고 보면 포르테빌의 간통 사건도 공작이 카시네예프 동향에 대해 눈뜬 장님이었기 때문에 발생했던 것이 아닌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로딤체프 공작은 프레이르의 제안이 꼭 얼토당토하지 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레이르의 말대로 이 정략결혼에는 크나큰 가치가 있었다. 포르테빌은 당장이라도 궁전에 쫓아가 패죽이고 싶은 인물이었지만 어쨌든 그는 국왕의 동생이자 최측근이었다. 겨우 사생아를 내주어 그를 사위로 삼을 수 있다면 카시네예프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었다.

또한 포르테빌은 교양과 학식이 풍부한 사내였다. 살롱에서 그의 인기와 지위는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따라서 샤를로트를 그의 아내로 만든다면 로딤체프 공작 자신 역시 지위가 올라갈 것이 확실했다.

물론 이 제안에는 걱정스런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역시 포르테빌 대공의 바람기였다. 바람둥이로 소문 난 이 대공이 샤를로트를 명목상의 부인으로만 남겨 두고 또다시 간통을 저지르고 다닐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로딤체프 공작은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프레이르의 제안에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 프레이르가 말한 정략결혼의 이점은 포르테빌의 바람기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그만큼 포르테빌 대공은 정략결혼의 대상으로서 가치가 있는 인물이었다. 더구나 로딤체프 공작은 이미 죽어버린 정부의 자식에게 별다른 미련이 없었다.

공작은 마음의 저울추가 리처드 대공과 프레이르 쪽에서 프레이르 쪽으로 기우는 것을 느꼈다. 그의 제안은 달콤했고, 현실적으로도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였다. 리처드 대공의 제안은 잘해봤자 현상유지에 앙숙인 레스터 공작을 다시 권력의 1인자로 올려주는 반면에 프레이르의 제안은 골칫거리에 불과한 샤를로트라는 폰을 내주고 포르테빌 대공이라는 나이트를 얻어 로딤체프 공작을 단숨에 레인가드 3대 권력자로 올려놓을 수도 있는 제안이었다.

어느 정도 마음을 굳힌 로딤체프 공작이 프레이르에게 물었다.

“포르테빌 대공도 프레이르 전하께서 이런 제안을 하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아니오. 아직은 모르고 있어요.”

프레이르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 대답에 로딤체프 공작의 눈에 실망하는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 모습을 보고 프레이르는 자신의 제안에 로딤체프 공작이 욕심을 내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챘다. 그는 다시 한 번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그는 일부러 자신 있게 말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공작님. 포르테빌 대공은 결코 이 결혼을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 포르테빌 대공으로서도 로딤체프 공작 가문과 인척이 되는 것은 바라던 바거든요. 국왕 폐하 내외분도 틀림없이 이 결혼을 환영하실 거예요. 저야 말할 것도 없고요. 그리고...”

프레이르는 빙그레 웃었다.

“국왕 폐하께서는 이 결혼을 성사 시키기 위해서 전력을 다하실 거예요. 이보다 더 든든한 보장이 있나요?”

사실 프레이르는 샤를에게 자신의 계획을 전해준 적이 없었다. 다만 그는 로딤체프 공작을 안심시키기 위해 거짓으로 샤를에 관해 보장을 한 것이었다. 그는 샤를이 자신의 계획에 동의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로딤체프 공작은 프레이르의 거짓말을 눈치 채지 못했기 때문에 프레이르의 확신 어린 어조에 안심했다. 그는 원한은 잠시 접어두고 프레이르의 제안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아내와 알타미라 후작과 상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중요한 일은 아무래도 조금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군요.”

로딤체프 공작이 짐짓 곤란한 기색을 보이며 프레이르에게 말했다. 그러나 프레이르는 공작의 말에 가슴 속 깊이 함성을 질렀다. 공작의 태도가 아까의 격분했던 모습과는 달리 고분고분하고 협조적으로 일변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마침내 자신이 로딤체프 공작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알타미라 후작과 상의해 봤자 결과는 불을 보듯 뻔했다. 알타미라 후작은 분명 이 정략결혼을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다. 로딤체프 공작과 정치적으로 갈라서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알타미라 후작이 이 결혼에 반대할 이유는 아무래도 없었다.

국왕인 샤를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역시 포르테빌과 로딤체프 공작 모두를 살려낼 수 있는 이 정략결혼을 마다할 리 없었다. 그리고 샤를이 이 제안에 동의한다면 포르테빌 역시 이 결혼을 받아들이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

반면 과거 포르테빌과 연인이었던 로딤체프 공작 부인은 조금 마음에 걸렸다. 애정에 눈이 먼 부인은 이 정략결혼에 반대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프레이르는 이미 공작의 마음이 두 사람을 결혼시키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공작이 결정한 이상 부인은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프레이르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그럼 일단 포르테빌 대공을 이쪽으로 부를까요?”

프레이르가 로딤체프 공작에게 말했다. 로딤체프 공작은 잠시 동안 망설였다. 그는 포르테빌 대공에게 자신이 먼저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프레이르의 제안은 어디까지나 포르테빌 대공이 먼저 자신에게 찾아와서 정중히 사과를 하며 굴욕적으로 사생아를 아내로 달라고 청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었다. 자신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빈 다음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는 형식이어야만 그는 프레이르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이 먼저 하인을 내보내 포르테빌에게 이 소식을 전하는 대신 포르테빌이 먼저 자신에게 찾아와 사과를 하길 바라고 있었다.

로딤체프 공작이 자신의 이런 걱정을 프레이르에게 내비치자 프레이르는 다시 빙긋 웃었다.

“그럼 제가 저의 호위기사인 워렌을 보내기로 하죠. 그에게 상황을 잘 설명해서 이쪽으로 오라고 한다면 포르테빌 대공도 납득할 거예요.”

프레이르의 말에 로딤체프 공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공작이 동의를 표시하자 프레이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로딤체프 공작님께서 장차 사위가 될 사람에게 너그럽게 대해주시는 모습을 보여주셔야 되지 않겠어요?”

마치 이미 포르테빌과 샤를로트의 결혼이 결정되기라도 한 듯이 프레이르가 말했다. 그러나 로딤체프 공작은 굳이 프레이르의 말에 토를 달지 않았다.

잠시 후 프레이르는 워렌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포르테빌 대공을 찾아서 이곳으로 데려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워렌은 프레이르의 제안에 잠시 동안 충격을 받은 듯 멍하니 그를 응시했지만 곧 천성이 충직한 그는 인사를 올린 뒤 포르테빌 대공이 있는 궁성으로 향했다.

호위기사를 떠나 보낸 뒤, 프레이르는 다시 공작을 바라보았다. 로딤체프 공작 역시 입가에 은근한 미소를 띠며 프레이르를 쳐다보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미소를 나누며 같은 배에 탔음을 서로에게 확신시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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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0

  • 작성자
    경천
    작성일
    10.07.20 09:12
    No. 1

    아아아 모든게 잘돌아가는데 제목이!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0 요호이
    작성일
    10.07.20 09:37
    No. 2

    진짜 저도 제목이 걸리는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사동령
    작성일
    10.07.20 09:42
    No. 3

    낙관적으로 보면 레스터공작측에 대한 절망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건 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하후묘재
    작성일
    10.07.20 11:42
    No. 4

    오우...어떻게 저런 생각을..
    프레이르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무마리
    작성일
    10.07.20 11:46
    No. 5

    진짜 뒤통수를 치는 계책이네요..
    저 역시 소제목이 맘에 걸리네요..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8 백인대장
    작성일
    10.07.20 12:04
    No. 6

    감사히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우현(遇賢)
    작성일
    10.07.20 15:20
    No. 7

    포르테빌 대공이 순순히 따라줘야할 텐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제크
    작성일
    10.07.20 17:53
    No. 8

    아 기발한 발상이네요.
    좋아요 재밌어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대흥안령
    작성일
    10.07.20 20:21
    No. 9

    상당히 억지스럽네요...아내와 간통한 자를 사위로 맞는다. 아무리 이득이 있어도 그렇지, 건전한 상식으로 이해되질 않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대흥안령
    작성일
    10.07.20 20:22
    No. 10

    드디어 정주행 완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아우레아
    작성일
    10.07.20 22:00
    No. 11

    아 그렇군요.....
    드디어 프레이르가 일을 해냈는데...............
    제목이!!!!! -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피엘
    작성일
    10.07.21 00:18
    No. 12

    전 이런 전개가 정말 좋은데요. 신이 제일이었던 중세도 아니고, 봉건 시대 마인드도 아니고, 근대로 넘어오던 귀족 사회 특유의 정신과 논리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겉은 봉건시대인데 속은 현대인이나 마찬가지여서 전지전능하신 주인공님께서 민주주의+민족주의+천부인권 논리로 툭 한번만 찔러주시면 바로 넘어와 버리는 중세 귀족 판타지하고는 확 다르네요.^^

    하지만 독자들이 감정 이입을 깊게 할 수는 없는 결과는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뭐랄까, 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감정 이입보다는 외려 주인공과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관찰하는 식의 읽기가 더 좋습니다만...;
    어쨌든 작가님이 앞으로 독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프레이르의 정신 세계를 현대인스럽게 만들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형관애비
    작성일
    10.07.21 03:16
    No. 13

    위엣님 말씀처럼 포르테빌이 과연 말을 제대로 들을지가 문제이고

    부인이야 뭐 지은죄가 있으니 아닥하셔야 할거고

    문제는 알타미라 후작이네요

    경제적으로도 휘어잡고 있지만 프레이르 말마따나 중앙정계의 정보또한

    잡고 있는데 그중 하나를 쉽게 포기하려 할까요?돈과정보는....

    어떨땐..돈보다 정보가 더 중요할수도 있으니..음.....

    이런 스토리 사랑합니다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청포도알
    작성일
    10.07.21 10:45
    No. 14

    크윽 뭔가 일이 잘 해결되는거 같은데 저도 왠지 제목이 걸리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세혁
    작성일
    10.07.22 12:16
    No. 15

    음, 좋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 인형법사
    작성일
    10.07.23 00:38
    No. 16

    크 좋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설사맛사탕
    작성일
    10.09.02 15:08
    No. 17

    오 호 대반전이군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다훈
    작성일
    10.09.08 00:26
    No. 18

    이건 왕에게 경과를 알리고 하면 대공이 협조할 수밖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실군
    작성일
    11.02.05 02:58
    No. 19

    이건 정말 무리수.....
    귀족의 긍지와 명예라는 부분이 등장인물에 따라 다른거야 당연하겠지만 이건 너무 고무줄인듯.
    배우자의 부정을 포용하고 딸까지 주는데 뼈속까지 귀족인 살롱에서 관용에 박수를 친다는것도 있을수없죠. 알타미라 이야기도 '결국 시간이지나고보니 좋더라' 하는 결국은 '불명예를 감수하고 니가 참아라. 그럼 지금 모욕은 제대로 당하겠지만 나중엔 명예회복할수 있을지도 몰라' 식일뿐인데요. 현실의 불명예는 확정이고 미래에 회복은 가능할수도 있다는 논리인데 결투를 벌이면 현실의 불명예도 씻길것이고, 딸을 다른 혼사처로 보내어도 왕자의 제안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텐데요. 15살왕자의 이야기가 달콤해보여도 현실을 배제하는 꿈이가득한 미래이야기인것을 거기에 흔들리다니.

    레스터가문에 수백년간 눌려있던 가문을 다시 그들에 도전하는 위치로 끌어올린 뛰어난 사람인데 참 생각이없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소나마
    작성일
    11.06.02 16:50
    No. 20

    포르테비의 -> 포르테빌의
    오타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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