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맑은사람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먼치킨의 힐링 어드벤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탁목조
작품등록일 :
2022.10.29 09:09
최근연재일 :
2023.07.04 16:39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312,277
추천수 :
7,982
글자수 :
450,452

작성
22.12.22 20:05
조회
1,650
추천
69
글자
11쪽

66화

DUMMY

66화







호수 정원의 여관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남북을 오가는 사람들이 오가는 길을 새로 만들었어.

호수정원은 한 마디로 나와 내 가족들의 공간으로 분리를 시켰다는 말이지.

이젠 더 넓고 견고해진 아넬림의 하늘다리가 새로 놓였어.

호수정원이 아닌 다른 땅을 경유하게 만든 거지.

호수정원 북쪽으로 첫 번째 땅에 여관을 세우고 행정관들의 건물도 세우고, 경비단 건물도 세웠다.

그러니까 거기가 하늘도시의 중추가 된 거다.

대신에 호수 정원으로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드나드는 사람들이 없도록 제한을 했다.

뭐 이전부터 농사를 짓고 살던 이들은 그대로 지내게 했지만, 외부에서 지나가는 이들은 들락거리지 않게 만든 거다.


뭔 호기심들이 그렇게 많은지 하지 말라는 짓은 꼭 하려는 놈들이 있다.

호수에 들어가지 말라는데 들어가려는 놈이 있고, 낚시 따위 하지 말라는데 하는 놈이 있고, 호수에 노상방뇨를 하는 놈도 있었다.

당연히 금지라고 해 놓은 묘목장을 기웃거리는 놈도 있고, 풍차, 방앗간, 제분기 등등에도 숫하게 사람들이 오고 갔다.

그 외에도 우드가 수장으로 있는 행정관들이 또 얼마나 싸돌아다니던지 정신 사나워서 그냥 다 쫓아 버린 거다.


정착 3년차 봄이 지나고 여름 가을이 오는 동안에 점차 다리를 놓은 일은 줄어들었다.

확장을 거듭하던 하늘도시가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거다.

하긴 대지의 틈에 있는 떠 있는 땅 중에서 벌써 열여덟 곳이 하늘 다리로 연결이 되었다.

그 중에서 폭포 바로 앞에 있는 숲지기 정원과 서쪽 끝에 있는 드바니의 방목장을 제외하곤 모두가 인간들이 거주하고 있다.

예순 한 명의 죄수들도 그 동안 몇이 더 늘어서 백여 명에 이르는 수가 되었는데 그것이 전부 하늘 도시에서 말썽을 피운 녀석들을 구속한 탓이다.

경미한 경우에는 경고만 하고 마는데 그 사안이 중대할 때엔 추방을 하거나 그걸로도 부족하다 싶으면 신변을 구속해서 털보 패거리에 넣어서 강제 노동을 시켰다.

물론 죄질에 따라서 기한이 정해져 있는데 최소 3년 이상이다.

그 이하는 그냥 추방을 시키는 것으로 하고, 3년 이상 노동형을 시켜야 할 정도로 죄를 지었다는 놈들만 잡아다가 처박은 거다.

여자는 모르겠다.

아직 여자를 구속했단 소리는 없는 것 같다.

여자가 죄를 지으면 무임금으로 낸시의 여관 같은 곳에서 부려먹지 않을까?

역시 그런 건 행정관들이 알아서 하는 거다.

으아아아, 귀찮다.

이젠 당분간 신경 쓰지 말고 호수 정원에 칩거를 해야겠다.

좋잖아?

사랑스러운 아내가 곁에 있으니 말이다.

따로 신경을 쓸 일도 없으니 얼마나 좋아.

빨리 내려가야지.

풍차 위에 너무 오래 있었다.

주위 풍광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아넬림의 품에 뛰어드는 것은 더 좋다. 으헤헤헤.


***


4년째가 되면서 이주민 러쉬가 일었어.

소문이 난 거지.

먹고 살기 좋고, 안전하다고 말이야.

이쪽 세상에선 안전하다는 것만 하더라도 굉장한 이점이 있는 거지.

거기다가 세금도 높지 않고, 도시가 발달하면서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자신이 생산한 생산품을 파는 데에도 편하게 되었거든?

한 마디로 살기 좋은 땅이 되었단 소리지.

그러니까 소작을 하겠다고 밀려드는 사람들의 수가 왕창 늘어났지.

그 뿐이야?

소모리가 조성하기 시작한 상가 지역도 꽤나 발전을 해서 갖가지 가게들이 문을 열었어.

물론 그 가게들은 소매도 하지만 주로 하는 것은 중개업 같은 거야.

물건을 사서 모아뒀다가 필요한 상인에게 대량으로 넘기는 거지.

일종의 보관소 역할을 하면서 또 나름 중개 이익을 챙기는 형태의 상점들이 많아.

원래 소모이 녀석의 상단이 그런 일을 하던 놈들이라 그런지 비슷한 방식의 상거래를 하는 거지.

물론 소모이 놈은 방앗간과 제분소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모양이야.

들어오는 세금이 제법 많아.

좋은 일이지.


여전히 대지의 틈 남북을 오고가기 위해서 하늘 다리를 지나려면 통행세를 내야한다.

거기다가 하늘 도시 안에서 상거래를 하게 되면 그에 대한 세금은 하늘도시에 적을 두고 있는 상인들이 알아서 바친다.

이 상거래에 따른 세금을 걷는 일이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닌데, 실제로 얼마를 주고 사서 얼마에 되팔았다는 식의 거래를 일일이 관찰해서 세금을 매길 수가 없다.

그러니 그냥 상가 임대금으로 돈을 받고, 이익이 많은 놈에겐 도시 발전 기금을 내라고 해서 기부를 받는 모양이다.

나야 그런 일에선 손을 떼고 있지만 우드와 도니는 도시를 발전시키고 세금을 비롯한 수익을 높이는 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래봐야 모두 내 돈인데 뭘 그렇게 악착같이 애를 쓰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성취감이 있는 걸까?

그래서 나는 간혹 우드에게 쓴 소리를 하곤 한다.

너무 과하게 주민들을 착취하지 말라고 말이다.

그런 일도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니까 경각심을 일깨우는 차원에서 하는 거다.

발전이나 성장에만 너무 치중하다 보면 꼭 뭔가 사고가 생기니까 말이다.


하늘 도시가 꽤나 소문이 났다는 말은 앞에서 했지?

그래서 그런가?

이종족들이 간혹 찾아온다.

내가 숲지기의 남편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숲지기가 내 아내라서 그런지 이종족들이 살기에도 좋다는 소문이 돈 모양이다.

한 번은 솜씨 좋은 장인 종족이 찾아 온 일이 있었다.

사실 이런 종족들은 별반 대단한 능력자는 아니다.

숲지기들 조차도 기본적으로 사물을 반죽해서 원하는 형태로 가공하는 능력이 있으니, 물건을 잘 만드는 능력 따위는 그다지 대단하다는 인정을 받지 못하는 거다.

그래도 찾아 온 성의를 봐서 정착을 시켰는데, 그 후로 종종 그런 이종족들이 찾아왔다.

이종족으로는 비주류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그래도 배척할 필요는 없어서 받아 들였다.

대장장이나, 목수, 직조공, 도자기와 유리 장인 등등의 생산 계열 종족들이 하나 둘씩 나타났는데 그들은 처음에 상가 구역에 자리를 잡았다가 나중에는 따로 떠 있는 땅을 하나 불하받아서 공업지구를 형성했다.

거긴 가서 보면 좀 황량하다.

나무를 심거나 가꾸는 일은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그래도 그들이 있으니까 도시의 생산성이 확 올라간 느낌이고, 사람들의 생활도구의 질이 월등하게 높아진 것 같다.

아니 사실이 그렇다.

나와 아넬림이 일반인들의 생활 도구를 만들어 줄 일이 있었겠나?

필요한 것이 있으면 다른 곳에서 만들어진 것을 수입해 오는 상황이었지.

그런데 이제는 도시 내에서 생산이 되고, 그 물건의 질도 굉장히 뛰어나다 보니 도시 주민들이 굉장히 좋아 했다. 행복 지수가 높아졌다고 할까?

허참, 받아들이기를 잘 한 것 같다.

다만 이 떠 있는 땅에서는 광물 같은 것이 생산되지 않으니 원료를 수입해 와야 하는데, 처음에는 우드가 구매해서 지원을 해 주는 형식이었지만 얼마 후부터는 공업지구에서 알아서 상단들과 거래를 시작했다.

그들의 생산품을 팔아서 생활 자립에 성공한 거다.

뭐 이익도 많이 남기는 것 같다.

아, 잊어 먹고 있었는데, 드바니, 왜 있잖은가 그 방목장을 하는 이종족 말이지.

그 드바니의 친족들이 몇 명 찾아와서 드바니의 방목장에 함께 있다.

덕분에 그쪽 방목장도 예전보다 더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지.

그래도 여전히 여유가 있단다.

저들은 땅에 따라서 가축의 수를 조절하는 지혜도 있는데, 아직은 조절할 필요가 없다니 여유가 있다는 말이다.


***


비상! 비상이다.

하늘 도시에 난리가 났다.

왜냐고?

살인사건이 났다.

사실은 실종사고가 먼저 났는데, 없어진 사람을 찾는 중에 또 사람이 없어지고 없어지고 하더니 결국은 죽은 사람이 발견되었다.

물론 실종자다.

없어진 사람이 죽어서 발견이 된 거다.

그런데 죽은 사람이 그냥 죽은 것이 아니라 더 큰 문제다.

뭔가가 사람을 먹었다.

내장과 눈동자, 뇌 등을 먹고 나머지 부분만 발견이 되었는데 지금까지 실종된 사람이 더 있다는 걸 생각하면 다 먹지 못하고 들킨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뭔 일이래?

도시 안에 괴물이 들어올 일도 없는데 말이지.

분위기가 심각해 졌을 때, 새로운 정보가 올라왔다.

인간과 같으면서 인간을 잡아먹는 이종족이 있단다.

으아아, 그게 어떻게 이종족이야. 그건 괴물이지.

뭐 어쨌거나 식인을 하는 놈이 있다는 소리다.

그 때문에 도시가 완전히 얼어붙었다.

왜 그렇지 않을까.

사람의 꼴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사람을 먹는 놈이 곁에 있다는데 말이지.

결국 나와 아넬림, 그리고 숲지기 정원에 있던 열 한 명의 숲지기들까지 나서서 범인 색출을 시작했다.

거기에 드바이와 그 친족들에게도 도움을 청했다.

식인을 하는 이종족은 같은 인간이 봐서는 구별을 할 수가 없고, 외형을 바꾸는 재주가 있기 때문에 평범한 인간은 구별을 할 수가 없단다.

아, 씨베리안씨발라먹을씨큰과일씹팔개.

휴우, 오랜만에 입에서 쌍소리가 나오는군.

그 동안 참, 잘 살고 있었는데 말이지.

잡히면 죽었다.

나는 도시 전체 주민들을 각 지역별로 한 곳에 모이도록 명령을 내렸다.

각각의 떠 있는 땅에는 저수지, 혹은 호수가 있고 거기엔 반드시 광장 비슷한 것이 조성되어 있다.

왜?

그거야 내가 그렇게 설계를 했으니 그렇지.

모르나?

광장이란 거?

그건 소통의 장이란 말이지.

잔치를 벌일 수도 있고, 축제를 벌일 수도 있어.

운동회를 할 수도 있고, 벼룩시장을 열 수도 있단 말이지.

그래서 광장이 필요하단 생각에 만들어 뒀었지.

일단 도시로 들어오는 하늘다리를 모두 닫아걸고 출입을 막은 후에 사람들을 한 곳에 모으고 식인 괴물 색출 작업을 시작했지.

근데 말이야.

너 같으면 니가 범인인데 모이란다고 모이겠냐?

아니지?

맞아. 사람들을 광장으로 모이게 하고 정작 이종족 도우미들은 비어있는 마을과 집을 뒤지고 다녔지.

인적이라곤 하나도 없는 곳이니 숨어 있는 놈의 기척을 찾기도 쉽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를 맡는 그런 수색이 아니야.

에테르를 이용하고, 마법 도구를 쓰고, 이종족 특유의 이능을 사용한 수색이지.

그래서 결국 수색 사흘 만에 범인을 잡았어.

누가?

발견은 숲지기 정원 출신의 숲지기 청년이 했고, 포획은 의외로 드바니와 그 친족들이 했지.

무섭더만, 개들까지 와르르 달려들어서 물고 뜯는데 내가 조금만 늦게 도착을 했으면 범인 얼굴도 못보고 찢어진 몸뚱이만 볼 뻔 했지.

우와, 소름 돋아.

뭐 들어보니 이렇게 식인을 하는 이종족은 때로 인간이 아닌 이종족도 먹을거리로 생각을 하기 때문에 많은 이종족들이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나 뭐라나 그러더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세계 먼치킨의 힐링 어드벤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2 82화 23.07.04 736 30 14쪽
81 81화 23.04.22 628 29 12쪽
80 80화 23.04.06 649 31 14쪽
79 79화 23.03.30 647 32 12쪽
78 78화 23.03.18 747 44 12쪽
77 77화 23.03.11 850 40 12쪽
76 76화 23.02.03 1,015 53 12쪽
75 75화 23.01.19 1,148 49 13쪽
74 74화 23.01.15 1,247 46 12쪽
73 73화 22.12.30 1,533 52 15쪽
72 72화 22.12.28 1,460 57 12쪽
71 71화 22.12.27 1,431 63 13쪽
70 70화 22.12.26 1,550 62 12쪽
69 69화 22.12.25 1,581 60 13쪽
68 68화 22.12.24 1,671 60 12쪽
67 67화 22.12.23 1,668 65 11쪽
» 66화 22.12.22 1,651 69 11쪽
65 65화 22.12.21 1,675 75 13쪽
64 64화 22.12.20 1,710 75 12쪽
63 63화 22.12.19 1,798 65 11쪽
62 62화 22.12.18 1,796 69 11쪽
61 61화 22.12.17 1,797 58 11쪽
60 60화 22.12.16 1,829 62 12쪽
59 59화 22.12.15 1,795 60 12쪽
58 58화 22.12.14 1,810 64 11쪽
57 57화 22.12.13 1,824 70 12쪽
56 56화 22.12.12 1,843 71 12쪽
55 55화 22.12.11 1,931 72 11쪽
54 54화 22.12.10 1,955 60 12쪽
53 53화 22.12.09 1,990 60 12쪽
52 52화 22.12.08 2,063 70 12쪽
51 51화 22.12.07 2,090 71 11쪽
50 50화 22.12.06 2,188 71 12쪽
49 49화 22.12.05 2,184 64 13쪽
48 48화 22.12.04 2,261 59 12쪽
47 47화 22.12.03 2,257 66 13쪽
46 46화 22.12.02 2,345 73 12쪽
45 45화 22.12.01 2,549 73 12쪽
44 44화 22.11.30 2,671 71 13쪽
43 43화 22.11.30 2,779 71 12쪽
42 42화 22.11.29 2,831 74 11쪽
41 41화 22.11.29 2,899 78 13쪽
40 40화 22.11.28 3,050 89 12쪽
39 39화 22.11.28 3,003 95 12쪽
38 38화 22.11.27 3,049 94 12쪽
37 37화 22.11.27 3,120 94 12쪽
36 36화 22.11.26 3,233 94 11쪽
35 35화 22.11.26 3,353 89 12쪽
34 34화 22.11.25 3,437 88 12쪽
33 33화 22.11.25 3,557 100 12쪽
32 32화 22.11.24 3,602 101 13쪽
31 31화 22.11.24 3,937 104 13쪽
30 30화 22.11.23 4,102 98 12쪽
29 29화 22.11.23 4,083 103 12쪽
28 28화 22.11.22 4,122 112 14쪽
27 27화 22.11.22 4,194 118 12쪽
26 26화 22.11.21 4,212 107 11쪽
25 25화 22.11.21 4,389 114 13쪽
24 24화 22.11.20 4,524 126 12쪽
23 23화 22.11.20 4,821 129 12쪽
22 22화 22.11.19 4,965 131 12쪽
21 21화 22.11.18 5,199 136 12쪽
20 20화 22.11.17 5,404 146 12쪽
19 19화 22.11.16 5,309 139 12쪽
18 18화 22.11.15 5,381 137 11쪽
17 17화 22.11.14 5,536 140 11쪽
16 16화 22.11.13 5,762 144 12쪽
15 15화 22.11.12 5,997 148 11쪽
14 14화 22.11.11 6,211 163 12쪽
13 13화 22.11.10 6,667 160 12쪽
12 12화 22.11.09 7,051 167 12쪽
11 11화 22.11.08 7,083 163 12쪽
10 10화 22.11.07 7,276 160 12쪽
9 9화 22.11.06 7,415 162 12쪽
8 8화 22.11.05 7,646 171 12쪽
7 7화 22.11.04 8,064 174 14쪽
6 6화 22.11.03 8,503 164 12쪽
5 5화 22.11.02 8,897 174 13쪽
4 4화 22.11.01 9,600 164 12쪽
3 3화 22.11.01 10,716 182 11쪽
2 2화 22.11.01 12,225 202 11쪽
1 프롤 + 1화 22.11.01 20,501 256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