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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사람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먼치킨의 힐링 어드벤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탁목조
작품등록일 :
2022.10.29 09:09
최근연재일 :
2023.07.04 16:39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312,269
추천수 :
7,982
글자수 :
450,452

작성
22.11.01 20:05
조회
9,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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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글자
12쪽

4화

DUMMY

4.






날이 완연히 풀렸고, 마당에는 옮겨 심은 푸성귀들이 풍성하다.

평온하기 그지없는 시간이다.

얼마 전에는 거북이 하나를 잡아와서 식구로 삼았다.

작은 도마뱀도 잡아 온 적이 있는데, 그 놈은 결국 어디론가 도망을 가 버렸다.

하지만 이 거북이 녀석은 우리집에 와서도 태평이다.

심지어는 내가 주는 과일이며 열매들에 맛을 들였는지 멀리 가지도 않는다.

녀석에서 ‘거북’이란 이름을 붙여 주었다.

하하하.

원래가 물 속에서 사는 녀석이 아닌지 나는 그 녀석을 숲에서 주워왔다.

등이 높게 솟은 것을 보면 확실히 바다거북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울퉁불퉁한 등껍질이 꽤나 신기하다. 마치 수많은 소라껍질을 등에 거꾸로 붙인 것 같은 모양이다.

물론 나는 저쪽 세상에 살면서 한 번도 이렇게 생긴 거북을 본 적이 없다.


오랜만에 멀리 외유를 나왔다.

이번 외유의 목적은 도마뱀 사냥이다.

그것도 큰 도마뱀을 잡는 것이 목적이다.

아무래도 쥐를 잡아서 가죽을 얻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커다란 도마뱀은 꼬리까지 2미터는 됨직한 녀석들이다.

이놈들을 발견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워낙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나올 이유가 없었던 탓일 것이다.

뻔히 섬이라는 것을 아는 마당에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탐험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적당히 집 근처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무료함은 결국 나를 탐험으로 내몰았다.

어쩌면 새로 집을 지은 것이나 마당을 만든 것이나 토기를 굽겠다고 설친 것이나, 그 모두가 무료함을 견디기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한 번 집을 나서기 시작하면서 나는 꽤나 멀리까지 돌아다니게 되었다.

이제는 대나무 통 안에 불씨를 가지고 다니는 재주도 생겼고, 수많은 쥐들의 희생으로 허름한 배낭과, 바닥 깔개도 생겼다.

허리에는 하얗게 빛나는 조개껍질 단검이 세 개나 꽂혀 있고, 손에도 미끈한 창이 들려 있다.

도마뱀들은 바닷가 바위 위에 떼로 몰려 있다.

더구나 내가 다가가도 놀라지도 않는다.

쉭쉭거리는 소리가 거북하긴 하지만 겁이 없는 놈들이다.

뭐 직접 잡아본 적은 없지만, 창으로 찔러 잡을 정도의 거리까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을 거다.

마치 소 닭 보듯 나를 보는 놈들이니까.

참, 이번 가죽으로는 조금 더 멋진 옷과 신발을 만들 생각이다.

물론 그 뼈로도 여러 가지 유용한 것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크기가 크니 그 뼈도 클 것이고, 그렇다면 지금까지 만들지 못했던 것들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크크, 사실 이것도 지루한 일상에서 나온 유희에 다름 아니다.

지금으로도 살아가는데 아무 지장도 없다.

굳이 도마뱀 따위를 잡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어쩌랴. 또 다시 발동한 심심증이 나를 여기까지 내 몰고 있는 것을.


하아! 이것 참.

잡기는 잡았는데 여기저기 상처가 나서 가죽이 많이 상했다.

생각 외로 질긴 가죽이었던지 창으로도 쉽게 죽지 않았다.

더구나 상처를 입고 나선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오는 바람에 지레 겁을 먹고 여러 차례 창을 찔러 넣었더니, 결과가 과히 좋지 않았다.

거기다가 고기 맛도 별로다.

노린내가 심하게 나는 것이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래선 뼈를 발라내는 일도 번거롭게 될 것 같다.

그래도 일단 한 마리는 잡아 봤으니 내일은 다른 방법으로 잡아 봐야 할 것 같다.

가죽이 상하지 않게 잡으려면 아무래도 올가미를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발이든, 목이든 줄을 걸어서 매달면 지가 어쩌겠는가.

많이 상하긴 했지만 가죽은 꽤나 쓸모가 있을 것 같다. 말려서 무두질을 해 봐야 정확하게 알게 되겠지만, 토낀지 쥔지 모를 그 놈들의 가죽에 비할 바는 아니다.


사흘을 내리 죽치고 앉아서 도마뱀을 잡고 있다.

차곡차곡 쌓이는 가죽들을 보면 배가 가득 찬 것 같은 포만감까지 느껴진다.

이걸로 뭘 만들까 이리저리 궁리하는 것도 한 재미다.

흐흐흐.


새벽 즈음에 이상한 소리에 잠을 깨었다.

멀리서 들려온 소리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소리다.

마치 사람의 고함소리 같은 그런 소리가 들렸다.

그것도 한참 동안 연이어 비명인지 고함인지 소리가 이어졌다.

자연 궁금증이 생긴다.

아직도 가 보지 못한 곳이 많은 섬이라 선뜻 나서기가 망설여지긴 하지만, 이젠 제법 이곳에서 살았다고 이력이 났는지 두려움도 많이 가시었다.

날이 밝자 이제껏 챙긴 가죽들을 둘둘 말아서 묶은 다음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고 길을 나섰다.

소리는 산 쪽에서 났다.

내 걸음도 자연히 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오후 무렵 다시 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조금 더 정확한 느낌이다.

비명소리, 무척 고통스러운 비명소리라는 느낌이 든다.

그것도 사람의 목에서 나온 것 같은 소리다.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

그러면서 더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무언가 죽어가는 소리가 나고 있는 것이다. 이 섬에 오고 처음으로.

날이 저물었지만 불을 피울 생각을 하지 못하고 커다란 나무 위에 올라가 몸을 숨기고 쉬었다.

작은 개미들이 자꾸만 몸을 타고 올라서 잔뜩 신경질이 난다.

하지만 어쩐지 위험하다는 생각 때문에 최대한 기척을 감추고 있다.


“끄아아악! #$%#$%&#$%%@. 끄억!!”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얼마나 떨어졌을까?

50미터 정도?

소리는 들리지만 어둠과 나무에 가려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내 심장은 벌렁거리며 밖으로 튀어 나오려고 한다.

내 본능이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 소리를 내는 것은 분명히 사람이라고.

그리고 저 소리를 내는 사람은 지금 죽어가고 있다. 무언가에 의해서.


“#$#$%%%^#$%^#$%%#$%#.”

“컥!!”


아, 아닌 모양이다. 무언가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인가 보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이곳에 내가 아닌 또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는 말인가?


나무 위에서 웅크리고 한참을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죽었을까? 그럼 죽인 자는 어디에 있을까?

아직 그 자리에 있을까?

아침부터 지금까지 세 번이나 소리가 들렸다.

그럼 세 명이 죽었을까?

그런데 정말 사람일까?

정말?

한 번 가 볼까?

가고 없을 거야. 분명 갔을 거야. 사람을 죽여 놓고 그 자리에서 지금까지 있을 이유가 없으니까.

아니야. 아닐지도 몰라. 아직도 그 자리에 있을지도 몰라.

어쩌나,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 이대로 기다리자.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죽은 듯이 소리도 내지 말고 이대로 있는 거야. 그래 그러는 거야.


밤은 길었고, 나뭇가지 위에서 잠들지 못한 내 눈은 따가워졌지만 그래도 새벽은 왔다.

해가 뜨고도 한참이 지날 때까지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다시 멀리서 비명소리가 들려왔을 때에야 나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그것은 네 번째 비명소리와 함께 환희에 찬 고함소리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 왔기 때문에 그 살육자가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이유 때문이기도 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간밤에 비명이 들렸던 곳으로 향했다.

두 귀에 신경을 곤두세운 상태로, 간혹 들리는 고함소리와 웃음소리를 놓치지 않으면서.


“우욱!! 욱! 우웩!!”


빌어먹을 이 꼴을 보자고 여기까지 왔던 건가?

벌거벗은 시체 하나가 있었다.

목이 없는.

몸에는 무언가로 색칠을 했는지 문신을 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붉고 푸르고 검고 흰 색의 선과 도형, 반점들이 잔뜩 그려진 몸뚱이.

하지만 목이 없었다.

가죽으로 만들어진 타잔 팬티를 입고 있었고, 가죽으로 겉을 감싼 칼집을 허리에 매달고 있었다.

피부색이 흰 색만 아니라면 아프리카나 남미의 원주민들을 무척 닮았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어? 조용하다.

그 살육자. 아니 살인자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불현듯 두려움이 엄습한다.

이 자리를 떠야 한다. 그 놈이 올지도 모른다.

부들부들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죽어버린 시체에서 등을 돌려 숲으로 뛰어들 생각을 했다.

그 때, 나무에 꽂혀 있는 칼을 발견했다.

재빨리 검의 손잡이를 잡고 아래위로 흔들고 비틀어서 뽑아 들었다.

무기다. 무기.

내가 가진 어떤 것보다 강력한 무기가 내 손에 들어왔다.

광기(狂氣) 같은 두려움 속에서도 안도하는 마음이 생긴다.

아니다, 이건 저기 죽어 있는 사람의 것. 이걸 가지고도 저 사람은 죽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살인자는 이것보다 강하다.

난 상대가 되지 않을 거야.

그래, 도망가야 해. 멀리 멀리.

멀리, 아주 멀리 가야 한다.


어떻게 집에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집에 도착해서도 불도 피우지 못하고 열흘이 넘도록 두문불출하며 두려움에 떨었다.

하지만 그 후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제 이 섬에는 그 살인자와 나만 남은 것인가?

설마 그 놈이 이곳으로 오지는 않겠지?

그럴 거야.

내가 이곳에 살고 있다는 것은 아무도 몰라.

그러니까 여기까지 오지는 않을 거야.

나는 이 섬이 너무도 무서워졌다.

그 사람이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평온하기 그지없는 곳이었는데.

이젠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소리에도 흠칫흠칫 놀라며 공포에 떨게 되었다.


내가 안정을 찾은 것은 몇 달이 흐른 후였다.

여전히 집 근처에서만 움직이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 날 이후로 그 놈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므로 어쩌면 그 놈이 죽어 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래 나는 그저 이곳에서 이렇게 살면 되는 거야.

그럼, 그렇지.


확실히 이곳의 1년은 지구의 날짜로는 500일 정도 되는 것 같다.

다시 겨울이 지나고(그래봐야 단풍이 조금 생기는 듯하다가 끝나는) 봄이 왔다.

그리고 다시 공포가 찾아 왔다.

비명소리가 들린 것이다.

워낙 멀어서 정확하진 않지만, 내 귀는 그 비명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잠도 자지 않고 귀를 기울이기를 닷새.

이번에는 여덟 번의 비명이 들리고 환희에 찬 고함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는 다시 공포에 떨었다.


다시 1년이 지났을 때, 나는 그 비명이 연례행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에도 비명과 고함소리가 들렸다.

나는 섬을 떨어 울리게 만드는 그 고함소리가 살육의 끝을 알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곧장 집을 나서서 산 정상으로 향했다.

무척 조심스럽기는 했지만, 벌써 몇 번이나 반복된 살육의 정체를 알고 싶었다.

그리고 웃음과 고함소리가 들리면 그 뒤로 1년 동안은 조용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나름대로 추측을 내어 놓았다.

그걸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산 정상에 납작 엎드려 멀리 섬의 반대쪽을 살폈다.

배(舟)다.

역시나 내 예상대로 저들은 이 섬에 사는 자들이 아니라, 매년 이곳에 찾아오는 자들이었다.

아마 저 배는 이번에 살아남은 자가 타고 가기 위해 남겨진 것이 분명했다.

나는 가물거려서 잘 보이지도 않는 배를 지켜보느라 눈이 빠질 지경이 되었지만 꿋꿋하게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렇게 날이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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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72화 22.12.28 1,460 57 12쪽
71 71화 22.12.27 1,431 6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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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5화 22.12.21 1,675 75 13쪽
64 64화 22.12.20 1,710 75 12쪽
63 63화 22.12.19 1,797 65 11쪽
62 62화 22.12.18 1,796 69 11쪽
61 61화 22.12.17 1,797 58 11쪽
60 60화 22.12.16 1,829 62 12쪽
59 59화 22.12.15 1,794 60 12쪽
58 58화 22.12.14 1,810 64 11쪽
57 57화 22.12.13 1,824 70 12쪽
56 56화 22.12.12 1,843 71 12쪽
55 55화 22.12.11 1,931 72 11쪽
54 54화 22.12.10 1,955 60 12쪽
53 53화 22.12.09 1,990 6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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