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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사람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먼치킨의 힐링 어드벤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탁목조
작품등록일 :
2022.10.29 09:09
최근연재일 :
2023.07.04 16:39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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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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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50,452

작성
22.12.0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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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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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글자
12쪽

52화

DUMMY

52화






“아니 뭐. 알았어. 참, 그런데 부모의 기억을 가진다는 건 또 뭐야?”


그게 궁금했지. 내 기억을 뽑아서 저장해 줬어?


“제가 페커님에 대해서 아는 것을 전했어요. 그리고 저에 대한 것도 전했죠. 모든 기억과 기식을 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것을 남겼어요. 우리의 첫 아이니 더욱 애를 썼죠.”


첫 아이?

흐흐.

그럼 둘째도 있고, 셋째도 있고 그런 건가?


“얼마나 걸리지? 이 아이가 숲지기가 되려면?”

“짧으면 20년에서 길면 기약할 수 없죠.”

“적어도 20년이네? 그럼 간혹 들러서 봐도 되나? 그게 이 아이에게 해가 되진 않나?”

“숲을 망치지만 않으면 상관 없을 거예요. 하지만 그러지 않는 것이 좋을 거예요. 언제 태어날지 알 수 없는 아이 때문에 평생을 숲에 매여 살고 싶지 않으면 말이죠. 분명히 말하지만 페커님과 저 사이에는 아직 아이가 없어요. 씨앗은 씨앗일 뿐이에요. 여기 심은 씨앗을 아이가 아니란 사실을 명심하세요.”


그래도 정이 가는 걸 어쩌라고.

내가 아쉬워하는 눈빛을 지우지 못하자 아넬림은 한숨을 폭 하고 쉰다.


“어쩔 수 없네요. 앞으로 페커님과 함께 열매를 많이 만들어야겠어요. 그러다보면 단지 열매일 뿐이란 사실을 받아들이겠죠. 그래야 하고 말이죠.”


그 말은 나하고 계속 그러겠다는 말이지? 으흐흐.


“며칠 더 머물다 갈까요? 이 숲에 씨를 몇 개 더 심어도 될 것 같은데요. 그 중에 혹시라도 숲지기가 되는 아이가 생질지도 모르죠.”


나야 뭐 절대 반대 의견은 없지.

하지만 역시 이 씨앗은 잊을 수가 없을 거야.

처음이란 건 언제나 의미가 있기 마련이잖아.

잘··· 자랐으면 좋겠다.

무럭무럭 자라서 큰 나무가 되고, 어느 날 아넬림과 나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숲지기도 태어났으면 좋겠다.


“이 씨앗은 아넬림과 같은 종류의 수목이 되나?”

“아뇨. 발아를 해서 싹이 나 봐야 알 수 있어요. 아니 조금 더 자라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나무가 되는 건 맞지만 수종은 알 수 없어요. 페커님과 제가 섞였잖아요.”


그것 참, 유전자를 무시하는 이 황당한 상황은 어쩌면 좋을까?


“그런데, 숲지기가 인간으로 태어나기도 한다고 하지 않았어?”

“제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임신을 하면 그렇게 되죠. 인간이 태어나거나 혹은 숲지기가 태어나거나 하죠.”

“그, 그럼 나하고 아넬림 사이에서도 아기가 태어날 수 있겠네?”

“···..”


대답을 하지 않는다.

안 된다는 건가?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은 아니에요.”


아직은 아니야?

뭔 소리래?


“자, 가요. 우드와 도니가 많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가서 이곳에서 며칠 쉬었다 간다고 이야기를 해야죠.”


그, 그래야지.

뭐 화제를 돌리는 건 말하기 싫다는 거지?

그래, 넘어가자.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아, 그런데 다른 사람들 얼굴을 어떻게 보지?

허걱, 아넬림은 벌써 만나고 왔잖아?

먹을 걸 챙겨 왔으니 말이야.

갑자기 진땀이 나는 것 같다.

아넬림 이렇게 팔짱을 끼면··· 으흐흐 좋기는 하지.

뭐 내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난 떳떳하다.

나이도 아넬림이 나보다 더 많을 것 아냐?

윽, 꼬집지 마.

잘못했어.


***


끝나지 않는 잔치는 없고, 깨지 않는 꿈도 없다.

아쉽지만 우리는 다시 길을 나섰다.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는 것은 숲에 심어 놓은 네 개의 씨앗들 때문일까?

아니면 아넬림과의 뜨겁고 황홀하고 행복한 순간들 때문일까.

투덕투덕 걸어가는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숲에서 멀어질수록 내 발을 잡고 있던 무언가가 사라지는 모양이다.

그래 미련이라는 것일까?

뭐 어떠랴?

혹시 아이가 태어나면 나를 찾아오지 않겠나?

숲지기들 삶이 그러하다는 데야 어쩌겠어?

그리고 아넬림은 여전히 내 곁에 있지 않은가.

비록 잠자리를 함께 하긴 어려울지 몰라도 그게 중요한 것은 또 아니지.

우린 한 걸음 가까워졌고, 앞으로도 더 가까워 질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그럼 된 거다.

서두르다 일을 망치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은가?

나는 아직도 그녀의 속내를 알 수 없고, 나도 아넬림에 대한 내 마음을 꼬집어 확실하게 하지 못하고 있으니 시간이 있다는 것은 도리어 좋은 일이다.

마나의 숲, 나는 아넬림과 함께 했던 그 숲을 마나의 숲이라 부르기로 했다.

사실 눈을 돌리면 보이는 것이 숲이고, 언덕이고, 산이다.

그런 것들에 일일이 이름을 붙이는 것은 참 어리석은 일이다.

이름을 붙여 봐야 그걸 알아 줄 사람도 없지 않은가?

기껏 우리 일행만이 우리가 지나왔던 그 숲을 마나의 숲이라고 부르겠지.

저기 보이는 저 산도 어떤 마을 사람에겐 남산이고, 어떤 마을 사람에겐 서산이고, 북산이고, 동산이 될 거다.

아니면 앞산이거나 혹은 뒷산으로 불릴 수도 있겠지.

그런 거다.

같은 대상이라도 대하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지는 의미고 또 그에 따라 다르게 붙는 이름이 아닌가.


어쨌거나 마나의 숲을 떠난 후로 나와 아넬림은 이전보다는 조금 더 가까워졌다.

그렇다고 무슨 한 쌍의 바퀴벌레 같은 모습이란 것은 아니다.

그저 한 번 더 눈길을 주고 또 받는 것뿐이다.

슬쩍 눈짓으로 괜찮은지를 묻고 또 답한다.

그리고 예전엔 마주 앉아서 차를 마셨다면, 이제는 나란히 앉아서 차를 마신다.

가끔 내 어깨를 아넬림에게 빌려 주기도 하면서.

이것으로 족하지 않은가.

내 마음에 세상의 계절을 따라서 봄이 한창이다.


휘릭! 팍! 콱!

휘리릭! 퍼버벅! 터걱!

꺄우, 크르릉, 캬걍!


들과 숲, 산과 강을 지나는 길이 언제나 안전하기만 했다면 사람들이 마을이나 도시 단위로만 묶여 살지는 않았을 거다.

여기저기 소규모로 흩어져 살 수 있었다면 말이다.

그렇지 못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금처럼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공격적인 동물들이나 괴물들 말이다.

어딜 가나 있고 어디서나 안심할 수 없는 놈들.

물론 인간들이 살지 않는 북쪽에 비해서는 수가 적은 것 같지만 그래도 여전히 인간들의 영역 보다는 이것들이 판치는 땅이 더 넓다.


“휴우, 끝났다.”


나는 허리를 좌우로 돌리면서 긴장된 몸을 푼다.

아무리 내게는 별 것 아닌 놈들이라도 싸움을 할 때는 언제나 긴장을 한다.

더구나 나는 싸울 때에 대상의 목숨을 거두는 일을 한다.

상대가 되지 않는 것들이라도 생명을 끊는 일인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할 수는 없다.

나름 긴장하고 최선을 다해서 상대를 해 줘야한다.

흠, 그래야 가죽이 상하지 않게 잡을 수도 있다.

아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생명의 대한 외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싸움을 할 때에 긴장을 하는 거다.

사냥감이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은 부수적인 효과다.

아줌마의 남편과 두 아들이 나서서 내가 잡은 것들을 도축하기 시작한다.

솜씨가 제법이어서 저들에게 일을 시키고 그 삯을 주는 거다.

삯은 도축한 것을 나주어 주는 것으로 한다.

고기를 먹을 수도 있고, 가죽이나 뿔, 이빨, 발톱 같은 것은 챙겨 뒀다가 팔면 된다.

뭐 내장기관에 해당하는 것들은 그들이 보관을 할 방법이 없으니 나와 아넬림, 혹은 도니가 쓸 만한 것을 챙긴다.

그런 것들도 다 쓸모가 있다.

어떤 것은 값이 제법 나가는 재료다.

길을 가다가 밤이 저녁이 되면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야영을 한다.

때로는 적당한 장소를 찾는 것에 실패할 수도 있다.

개울이거나 강이거나 혹은 샘이거나 간에 식수를 마련할 수 있는 곳에서 멈춰야 야영을 해도 할 수가 있는데, 그런 곳은 흔하다가도 때론 찾기 어려워진다.

그러니 해질 무렵부터 찾다가 해가 져도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 거다.

그런 날이면 어쩔 수 없이 먹는 것이 부실해진다.

물은 무거워서 많은 양을 싣고 다니기가 어렵다.

그래서 최소한만 준비를 해 둔다.

이곳이 무슨 사막도 아니니 물을 구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당연히 많은 양을 준비하는 것이 오히려 미련한 짓이 되는 곳이다.

불을 피우고 목을 축일 차를 끓이고 빵과 건육, 과일 몇 개를 꺼내면 그걸로 식사 준비가 끝난다.

물이 가까이 있으면 국을 끓일 수도 있지만 물이 없으면 이 정도가 끝이다.

사실 물을 준비하자면 못할 것도 없다.

통이나 가죽 주머니에 담아서 확장가방에 넣어 다니면 되니 말이다.

하지만 아까도 이야기를 했지만 물이 귀하지 않은 이곳에서 그런 짓을 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간혹 국물이 없는 식사를 한다고 그게 그렇게 큰 문제도 아니고 말이다.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니 조금 답답합니다. 주인님.”


식사를 마치고 모닥불을 앞에 두고 쉬는 시간에 우드가 잔잔한 침묵을 깬다.


“그러게, 이렇게 사람들의 모습이 안 보일 줄은 몰랐지. 벌써 사흘은 된 것 같지?”

“그 마나의 숲이라는 곳을 떠나서 한 번 밖에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밤이 지나면 닷새가 되는 겁니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그래도 상관없잖아. 방향은 이쪽이 맞으니까 말이야. 그 사람들이 이쪽 방향으로 가면 도시가 나온다고 했잖아.”

“그런데 인적이 전혀 없으니 이상하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길도 흔적만 있지 이젠 길인지도 확실하지 않고 말입니다.”


좀 그런 면이 있기는 하지.

마나의 숲을 지나서 이틀 만에 마났던 상행은 제법 규모가 있는 상행으로 마차만 서른 대에 이를 정도로 컸다.

그리고 그 상행에 속해 있던 말쑥한 용병이 부란타라는 도시로 가는 길을 알려 줬다.

우린 그 방향을 따라서 길을 가고 있는 거고 말이다.


“우드 니가 설명을 듣고 온 거잖아. 그런데 지금 와서 확실하지 않다고 하면 곤란하지.”

“저도 의심을 하진 않았습니다. 워낙 싹싹하고 친절한 사람이어서 철석같이 믿고 있었죠. 그런데 이렇게 인적이 끊기니까 이상한 생각이 드는 겁니다.”


하긴 좀 이상하긴 하지.

부란타라는 곳이 꽤나 큰 도시라고 했는데 말이다.

그런 도시에서 던필트로 이어지는 길인데 사람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하긴 하지.

하지만 방향은 대충 이쪽이 맞단 말이지.

던필트에서 알아봤을 때에도 던필트의 남동쪽에 부란타가 있다고 했거든.

뭐 지도란 것이 워낙 부실한 세상이라서 지도는 믿을 바가 못 되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얻은 정보를 모았으니 틀린 것은 아닐 거다.

그런데 지금 우드가 말을 한 것처럼 우리는 부란타에 가까워졌을 이 즈음에도 인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살짝 길을 벗어난 것일 수도 있다.

사실 며칠을 걸어야 도착하는 목적지를 향해 가면서 약간 방향이 틀려지면 결국 목적지에서 한참 멀어질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

지금 우리가 그 상황일 수도 있지.


“괜찮아. 가다보면 누구건 만나겠지. 그럼 물어 보면 되는 거고 말이야. 급한 일도 없고, 위험한 일도 없는데 조급해 할 필요는 없지. 안 그래?”

“제가 길 안내를 하는 건데 일이 이상하게 된 것 같아서 죄송스러워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괜찮아. 괜찮아. 걱정할 필요 없어. 아넬림, 도니 어때? 문제 있어?”

“아니요. 저는 아넬림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매우 유익합니다.”

“저도 나쁘지 않아요. 그리 불편하지도 않고요. 인간들의 도시 보다는 이런 곳이 도리어 제겐 편한 곳이에요.”


도니와 아넬림은 나란히 앉아서 모닥불의 불빛을 받으려 너울너울 흔들리고 있다.

캬, 그림이다 그림.

특히 아넬림은 모닥불빛 때문에 원래의 머리색이 한층 짙어져서 그런지 묘한 분위기다.

그냥 아름답다는 말이다.

커허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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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5화 22.12.21 1,675 75 13쪽
64 64화 22.12.20 1,710 7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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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2화 22.12.18 1,796 6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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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55화 22.12.11 1,931 72 11쪽
54 54화 22.12.10 1,955 60 12쪽
53 53화 22.12.09 1,990 6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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