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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사람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먼치킨의 힐링 어드벤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탁목조
작품등록일 :
2022.10.29 09:09
최근연재일 :
2023.07.04 16:39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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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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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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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글자
12쪽

13화

DUMMY

13.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는 몰라도 아넬림은 확실히 아는 것이 많다.

이 여인은 그야말로 완벽하다.

외모와 지성을 두루 갖추고 있는 재원이라고 할까.


“그런데 말이야. 나무로 변하면 먹거나 하지 않아도 되는 건가?”


뭔 소리냐고?

어젯밤에 아넬림이 이종족의 증거로 보여준 본모습이란 것이 그거였거든.

아넬림의 몸 일부가 나무로 변했지.

거기다가 자신은 온전한 나무로도 변신이 가능하다고 했어.

굉장하지.

상상도 못할 일이잖아.

이 여자가 숲의 공터에 자리를 잡고 변신을 하면 크기가 몇 십미터나 되는 나무가 된다는 것이 리얼이란 말이지.

리얼, 정말, 진짜, 사실.


“생각할 수 있고 이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빼면 나무가 되었을 때는 나무와 같아요. 뿌리로 물과 영양을 흡수하고 잎으로 빛과 공기를 받아들이죠.”

“멋지군. 그러다가 토양이 좋지 않으면 좋은 토양을 찾아서 이동할 수도 있겠어. 가뭄이 들면 그렇지 않은 곳으로 갈 수도 있고 말이야. 그러고 보면 아넬림은 식물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은 가지지 않겠군.”

“생각하는 풀과 나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확실히 저같은 경우는 축복이랄 수 있지요. 그들 보다는 제가 훨씬 나은 입장일 테니까요.”

“부정하진 않네?”

“사실을 이야기하는데 아니라고 할 이유가 없죠.”

“그런데 옷을 만드는 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가 있지? 봐봐, 이건 이어 붙인 자국도 없다고.”

“모두는 아니지만 이종족들 중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존재들은 많아요. 일종의 특별한 능력이죠.”

“가죽을 녹여서 이어 붙이는 것 말고도 다른 능력도 있나?”

“가죽만이 아니죠. 대부분의 것을 이어 붙일 수 있어요. 가죽, 나무, 돌, 금속까지 대부분 가능하죠. 살아 있지만 않다면요. 가죽이나 돌, 나무라도 살아 있으면 할 수 없어요. 스스로 의지를 지닌 것은 마음대로 가공하지 못하죠.”

“멋진 능력이야. 대단해.”

“그래서 이런 능력을 탐내는 인간들도 있었어요. 과거엔.”

“과거?”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는 거죠. 뭐 완전히 근절된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짓을 하다가 들키는 날이면 이종족들의 공격을 받아요. 작은 것을 얻으려다가 큰 것을 잃게 되죠.”


하긴 오래 살고, 괴상한 능력을 지닌 이종족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투다닥 두드리면 끝장이겠지.

아넬림의 능력이라면 성벽도 녹이고 들어갈 수 있을 걸?


“어쨌거나 고마워, 나와 우드의 옷까지 만들어 줘서.”

“내 옷의 재료를 줬잖아요. 그리고 당신과 나는 동행이고, 우드는 당신이 부탁을 해서 만들어 준 거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내 옷만 이렇게 볼품이 없이 만들어 줄 수가 있습니까.”


듣고 있던 우드가 그리 크지 않은 목소리로 불만을 토한다.

뒤에서 몇 걸음 떨어져 있어도 들을 건 다 듣고, 할 말도 다 한다.


“주인과 하인의 같은 복장을 하는 건 옳지 않아. 아무리 하인 대신 짐을 지는 좋은 주인이라도 가릴 건 가려야지.”


아넬림이 우드에게 한 소릴 한다.

그녀의 목소리가 뒤쪽을 향한 것을 보니 고개를 돌린 모양이다.

응?

아, 난 아넬림의 모습을 볼 수가 없지.

지금 아넬림은 내가 들고 있는 짐 위에 올라 앉아 있거든.

아넬림은 오랜 시간동안 나무로 살아와서 길을 걷는 것이 그리 익숙하지 않은 것 같더라고.

그래서 내가 짐 위에 앉아 가라고 허락했지.

얼마 걷기도 전에 다리가 아픈 것 같은데, 그렇다고 그럴 때마다 쉴 수도 없고, 동행을 버려두고 갈 수도 없는 일이잖아.

뭐 솔직히 말하면 아넬림이 정말 다리가 아픈 건지 어떤 건지는 나도 모르지.

인간이 아닌 종족이니 그 신체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고,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종족들이 인간보다는 우월한 종족인 것 같기도 하지만 아넬림 정도가 올라앉는다고 내가 불편한 건 생쥐똥만큼도 없으니 편리를 제공하는 거다.


“그나저나 인간들이 사는 곳은 얼마나 멀지? 바닷가에서 꽤나 온 것 같은데 말이야. 아넬림도 정말 모르는 거야?”

“네. 몰라요. 인간들의 마을은 계절이 몇 번 바뀌면 생기고 또 몇 번 바뀌면 없어지죠. 아주 큰 마을이 아니면 오래 자리를 지키는 마을을 찾기는 어려워요. 아니 오래 자리를 지키면 큰 마을이 되죠. 하지만 제가 아는 한은 이 근처에 인간의 큰 마을을 없었어요. 비록 오래전의 기억이기는 하지만.”


그게 얼마나 오래 전이냐고, 이 아가씨야.

속에 불이 나지만 그렇다고 따질 수도 없는 것이, 이 아넬림이란 아가씨는 묘하게도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는 언급하기를 싫어한다.

몇 년이나 나무로 살았는지, 어디서 왔는지, 가족은 있는지, 동족들은 어떤지 등등에 대해서 침묵의 서약이라도 한 것처럼 말하길 꺼려한다.

그래서 나도 그런 쪽으로는 물어보지 않기로 결심을 해 버렸다.

솔직히 나도 내 신세에 대한 이야기를 다 할 수는 없는 입장이 아닌가 말이다.

그런 주제에 아넬림에게만 숨기지 말고 털어 놓으랄 수도 없지.

그러고 보면 우드도 과거는 묻어야 하는 입장이고, 나도 그렇고, 아넬림도 그러네?

“좋아. 좋아. 이제부터 우리는 서로 만나기 전에 있었던 개인사에 대해서는 묻지 말기로 하자. 뭐 말하고 싶어서 하는 거야 상관없지만 밝히기 싫은 걸 억지로 묻지는 말자는 거지. 어때? 우드? 어때? 아넬림.”

“아, 그거 좋아요. 당신은 영리하기도 하지만 현명하기도 하군요.”

“그야 원래 그러고 있었던 거잖습니까. 페커님. 다시 확인을 하실 필요는··· 아 아넬림 때문이군요.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과거는 묻지 않기. 아주 좋습니다.”

“그래 다들 찬성이니 그렇게 하도록 하자고.”

“좋았어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밤에는 페커님이 원하시는 물건이 있으면 그걸 만들어 드리죠. 물론 재료는 여기 들어 있는 것을 써야 하겠지만요.”

아넬림이 짐보따리를 토닥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어째서 또 나는 빼는 겁니까?”

“그거야 페커님이 알아서 할 일이니까. 하인은 주인이 챙기는 거지.”

“아무리 그래도 페커님은 절 잊지 않으실 겁니다. 그러니 애초에 저도 함께 고려를 하시란 말입니다.”

“이종족의 능력으로 만드는 물건을 얻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닌데 우드는 거저 먹으려고 드네? 내가 만든 물건을 사려면 황금을 보따리로 들고 와야 한다는 걸 몰라서 그런 거지?”

뭐야?

그래?

정말이야?

“아넬림. 정말 이종족이 만든 물건이 그렇게 가치가 있어? 뭐 지금 입고 있는 옷도 굉장히 편하긴 하지만.”

“편한 것만이 아니라 튼튼하기도 하죠.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제가 만들면 튼튼해지거든요. 그래서 무기나 방어구를 만들면 평범한 것들에 비할 수가 없죠. 당연히 가치가 올라가죠.”

“우와, 대단한데? 그런데 이종족들은 제각각 능력이 다르다면서?”

“공통적인 능력도 있고, 개별적인 능력도 있어요. 사물을 녹여서 이어 붙이는 능력을 가진 이들은 많지만 그 중에서 그 물건을 튼튼하게 만드는 능력을 지닌 이는 적어요.”

“그러니까 튼튼하게 만드는 것은 숫자가 적은 개별 능력라고 보는 거네? 그럼 다른 능력들은 어떤 것이 있는데?”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거나, 청결을 유지하거나, 무게를 무겁게 하거나 혹은 가볍게 하거나, 색이나 모양이 변하게 만들거나 하는 것이 있어요. 나중에 그 옷에다가 그런 능력들을 더하면 더 좋은 물건이 되겠죠.”

“그럴 수도 있어?”

“그럼요. 그래서 이종족들은 몇이 모이면 서로 상대의 물건에 자신의 힘을 더해주는 거래를 해요. 그렇게 만들어진 물건을 팔면 금전적인 곤란은 생각할 필요가 없죠.”

“멋지군. 품앗이를 하는 거구나. 대단해.”

“한 가지를 해 주고 한 가지를 받는 거니까 서로 손해도 없고, 이익만 있죠. 그래서 거래를 청하면 대부분 들어 주는 편이죠. 물론 내가 가진 능력이 필요 없는 경우는 거래가 거절 되기도 하지만요.”

“아, 튼튼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물건에 이미 부여 받은 상태란 말이지?”

“아뇨. 나와 같은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경우에만요. 물건이야 새로 만들어서 제 능력을 받으면 되는데 무엇 때문에 거절을 하겠어요?”

“맞네. 하하하.”

그렇지. 물건이 하나 둘도 아니고 또 가지고 있는 모든 물건들에 튼튼해지는 능력을 부여하고 있더라도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서 거기에 아넬림의 도움을 받으면 무조건 남는 장사 아닌가 말이지.


“그것도 챙겨야 해. 잘 잘라서 여기 이 병에 넣어.”

“가죽, 이빨, 뿔, 심장, 눈동자에 이젠 간, 허파, 쓸개에 피까지. 이걸 몽땅 다 챙깁니까?”

“이게 전부 귀한 것들이거든? 지금 병에 넣은 그만큼의 피가 인간 마을 여관에서 열흘을 먹고 잘 수 있는 돈으로 바뀌거든? 그러니까 잔소리 하지 마. 거기다가 이걸 전부 들고 가는 사람은 페커님이잖아. 사냥도 페커님이 하고. 우드 넌 그냥 도축만 하면서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으아악, 나도 사냥할 수 있단 말입니다.”

“니가 사냥하면 가죽이 상하고 피를 흘리잖아. 페커님처럼 목을 졸라서 깔끔하게 죽일 능력이 없으면 끼어들지 않는 것이 도와주는 거야. 몰라?”

“정말 아넬림은 너무해요.”

우드, 저러다가 울겠다.

그나저나 이젠 등에 지고 갈 상자가 하나 더 늘어나겠군.

솔직히 지금 나는 어지간한 중형 아파트 하나를 등에 지고 다닌다.

그나마 아넬림의 능력으로 보따리가 아니라 상자를 만들어서 지고 다니니 거추장스럽지는 않다.

상자도 내가 꾀를 내서 만든 거라서 불럭처럼 결합이 된다.

적당한 요철이 각 면마다 있기 때문에 위에서 아래로 끼워 넣으면 터럭 하나 들어갈 틈도 없이 결합이 된다.

그러니 상자만 만들면 무한하게 부피를 키울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그 상자는 아넬림이 만든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는 병이나 항아리, 작은 상자 같은 것도 모두 아넬림이 만든다. 재료는 나무나 금속, 뼈 같은 것들인데 아넬림의 특기인 튼튼하게 만들기가 적용되면 절대 부서지지 않게 된다.

난 튼튼하다고 해서 그저 그렇게만 생각을 했는데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이건 마치 컴퓨터 게임에서 파괴불가 속성 부여를 받은 물건과 같다고 할까?

물론 내가 바짝 힘을 주면 바스러지긴 하지만 그거야 내가 봐도 규격 외인 내 능력 때문인 것이고, 일반적으로는 절대 파괴가 되지 않는 물건이 되는 거다.

그래서 그렇게 만들어진 상자에 우리들의 살림 밑천이 될 것들을 챙기는 거다.

아넬림은 우드가 사냥감들을 해체하는 동안에 근처를 배회하며 이런저런 풀들을 뽑아서 작은 상자에 넣어 챙긴다.

저것들도 전부 돈이란다.

그러니까 우리가 있는 이곳은 그야말로 돈이 널려 있는 거다.

역시 사람이 없으니까 돈이 될 것들이 널려 있다.

사람이 있었으면 그들이 모두 가져갔겠지.

“자자 끝났으면 또 가자고. 아침에 봤던 강이 멀지 않았을 거야. 거기서 자고, 계획대로 뗏목을 만들어서 타고 가자.”

“어서 가죠. 이거 온통 피가 묻어서 찜찜합니다.”

다섯 마리의 괴물을 해체한 우드가 핼쑥한 표정으로 진저리를 친다.

그래, 고생했다.

그러니 조금만 더 견뎌라.

아넬림이 널 여전히 머슴 취급을 하기는 해도 때때로 널 위해서 물건들도 만들어 주고 그러잖냐.

견디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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