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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사람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먼치킨의 힐링 어드벤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탁목조
작품등록일 :
2022.10.29 09:09
최근연재일 :
2023.07.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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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11.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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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6화

DUMMY

36화







해가 져도 던필트의 외성문은 닫히지 않는다.

외성문은 늦은 밤이 되어야 닫히는 것이다.

성 밖에서 사는 사람이 성 내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이 끝나고 귀가 하는 이들이 많고, 이들이 일이 끝나는 시간대는 일몰 후가 대부분이다.

당연히 성문을 열어둘 수밖에 없는 거다.

덕분에 경매장 사내와 만족스러운 거래를 끝낸 후에도 장원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런데 우드는 다음 날 점심 때 쯤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 알아 낸 것이 있어?”

“아하하, 머리가 지끈지끈 거립니다. 그래도 빈 손으로 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 다행이네. 그래 무슨 내용이야?”

“그게 이 던필트에서 다른 도시와 거래를 하는 건 아시잖습니까.”

“알지, 한 달에 한 번 정도 거래가 있잖아.”

“그 거래에서 이종족이 만든 물건이 거래가 된다고 합니다.”

“음? 이 던필트에서는 안 판다는 거야?”

“솔직히 그런 물건은 살 사람이 몇 없지 않습니까. 몇 년 팔아먹은 다음에는 구매자가 별로 없으니까 다른 구매자를 찾은 거랍니다.”

“누군데?”

“경비단 단장이랍니다.”

“그래?”

“경비단 단장이 이종족하고 친한 모양이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이종족이 만든 물건을 단장이 취급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그 사실을 쉬쉬하는 분위깁니다. 그게 몇 년 전에는 막 떠들고 다녔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이종족이 떠났다는 소문이 돌고는 쉬쉬하는 분위기가 되었답니다.”

“재미있네? 그럼 그 몇 년 전의 이종족에 대해선 좀 알아봤어?”

“넵, 모두들 노래하는 이종족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노래하는 이종족이라. 우드도 제법이네? 그 정도까지 알아오고 말이야.”

“아까부터 페커 주인님도 아넬림 님도 전혀 놀라지 않는 것을 보니 이미 알고 계신 거였습니까?”


우드는 꽤나 실망한 표정이다.


“운이 좋았지. 경매장에 근무하는 녀석 하나를 회유했더니 술술 털어 놓더군. 물론 거짓말을 하기도 했지만 그거야 뭐 눈 앞에서 돌 몇 개를 가루로 만드니 해결이 되더군. 하긴 그보다는 금화의 위력이 더 컸던 것 같지만 말이야.”


그랬다.

그 녀석은 내가 보이는 괴력 보다는 금화에 더 착실한 반응을 보였었다.

그런 놈을 다시 보긴 참 어려울 것 같다.


“그런데 경비단장만 문제가 아니야. 징세관과 상인회장도 한 다리씩 걸치고 있어.”

“네? 그럼 던필트 권력자 셋이 모두 연관이 있는 겁니까?”

“그렇지. 일단 그 노래하는 이종족을 찾는 것이 급선무야. 경매인 말로는 어딘가에 이종족을 감금하고 물건에 이능을 부여하도록 강제하고 있다고 하더군.”

“그게 가능한 겁니까? 이종족을 어떻게 잡아 뒀답니까? 이종족들의 능력은 인간들에 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모르지. 하지만 아넬림도 사람들이 함정을 파서 잡자고 하면 잡히지 않을까?”


나는 살짝 아넬림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에이, 아넬림 님이 마음만 먹으면 가까이 오는 사람들을 모두 처리하는 것은 순식간일 텐데요? 그 비스무트의 향을 흉내낸 것만으로도 충분하잖습니까. 그냥 재우고 슥삭슥삭. 그럼 끝이죠.”


하긴 그렇다.

그것도 비스무트를 만나서 생긴 새로운 능력이지만 그 이전에 어떤 자기 보호 수단을 지니고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뭔가 있기는 할 거다.


“그건 그렇지. 그런데 이 노래하는 이종족은 어떻게 잡힌 걸까?”

“그러게요.”


나와 우드는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뭐 아는 것이 있어야 상상이라도 해 보지.

노래하는 이종족이 어떤 녀석인지도 모르는데 뭐 짐작을 하겠어?


“일단 찾아야겠네요. 찾아서 물어보죠.”


아넬림이 착 가라않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 경매인이 입을 열기 시작한 이후로 계속 저렇게 저기압이다.

무섭다.


“노래하는 이종족은 대륙의 음유시인이라고 불러요. 체구가 작아서 보통 사람들의 허리 정도까지 자라면 다 큰 모습이죠. 이 종족의 특징은 입이 부리라는 겁니다.”

“부리? 그 새의 입?”

“맞아요. 모두 인간과 같은데 새의 부리를 지니고 있어요. 그리고 변신을 하면 새로 변신을 하죠.”

“멋지군. 날 수도 있겠네?”

“당연해요. 부리에 따라서 변신한 후의 모습이 달라요.”

“아, 알겠다. 부리가 앵무새를 닮았으면 변신하면 앵무새 모습이란 거네?”

“맞아요. 물론 크기는 인간 모습일 때의 크기지만, 그것도 종종 더 크게 혹은 더 작게 변신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제법 자세히 알고 있네?”

“이전에 숲지기로 있던 숲에 한 동안 머물다가 간 친구가 있었어요. 유쾌한 이였죠.”

“설마 여기 잡혀있는 것이 그 친구는 아니겠지?”

“아마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그 친구가 가진 이능이 아니에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그럼 이제 답을 들어 볼까? 어떻게 그 음유시인을 찾을 수 있을까? 아넬림.”

“노래를 따라가면 되죠.”

“노래를 따라간다구요? 그거 멋진데요? 막 분위기 있고 뭔가 있어 보여요. 노래를 따라가는 모험! 멋지지 않습니까?”


그래 멋지긴 하다.

나는 무슨 소리냐는 뜻을 담아서 아넬림을 바라봐 줬다.


“노래하는 이종족, 음유시인은 노래를 불러요. 그건 막을 수가 없는 본능이죠. 만약 그걸 못하게 하면 아마 시름시름 앓다가 죽을 거예요. 그러니 그의 이능이 필요하다면 분명 노래를 부르도록 내버려 뒀을 거예요.”

“어딘가 깊이 가둬두고 노래 소리가 밖으로 흘러나가지 않게 했겠군.”

“거기다가 시끄러운 소리로 노래를 막았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주인님.”


맞네. 소리는 소리로 가려야지.


“시끄러운 곳을 찾아야 하네? 아니면 사람들이 없이 아주 조용한 곳을 찾아야 하던지 말이야. 인적이 아주 없거나 왁자지껄 시끄럽거나?”

“시끄러운 곳은 제가 찾아보겠습니다. 흐흐.”

“그 경매인도 이종족이 어디 있는지는 모르고 있었어. 혹시 아는 사람이 있는가 탐문을 좀 해 봐야겠군.”

“그러지 않는 것이 좋아요. 만약 그들이 우리가 음유시인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음유시인을 더 깊은 곳으로 숨길 수도 있어요. 아니면···.”


죽일 수도 있단 말을 하고 싶겠지.

그럴 수도 있겠어.

이종족을 감금하고 사적인 이익을 취하고 있었다는 것이 알려지면 던필트에서 그동안 쌓았던 명예에 흠집이 날 테니 몸조심을 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아.


“그래도 찾아보긴 해야지. 소문나지 않게 찾자고. 나와 아넬림은 던필트 성밖의 금지구역을 살펴보기로 하지.”


괴물들이 있다거나, 사유지란 명목으로 일반인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제법 있다.

우리 장원만 하더라도 고용인 이외에는 방문객을 받지 않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물론 초대받지 않은 놈들이 기어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고, 그런 놈들을 응징하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권리다.

그러니 우리가 다른 이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똑 같은 취급을 받아도 할 말이 없지.

그들에게 그럴 능력이 있다면 말이지만.


“그나저나 이 덩치로 은밀한 수색이 가능하긴 한 걸까?”


막상 마음을 먹고 보니 큰 덩치가 이럴 때에는 약간 부담이다.

뭐 아넬림이 힘을 쓰면 모두 재워버리고 수색을 할 수도 있으니까 푸하하하.

믿어야지.

어째 난 힘쓰는 거 말고는 쓸모가 없어 보인다. 떠업.


***


거참 뭐가 이렇게 걸리적거리는 것이 많은지.

뭔가 좀 움직여 보려고 했더니 우리를 감시하는 눈들이 적잖이 있다는 것이 새삼 부담이 된다.

이것들도 꼬리를 물고 올라가다보면 그 세 녀석들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 아넬림을 잡아다가 그 노래하는 이종족처럼 부려먹으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히 그럴 거다.

이번에 아넬림의 작품에다가 노래하는 이종족의 이능을 더해서 제법 비싼 가격에 팔아먹지 않았던가.

더구나 이 던필트에서 판매를 하지 않고 어디 다른 도시로 처분한 것은 얼마나 될지 알 수가 없다.

나라도 내 손에 이능이 가능한 이종족이 있고, 경매장에 다른 이종족의 이능이 입혀진 물건이 있다면 당연히 경매장 물건을 손에 넣어서 내가 손에 쥐고 있는 이종족의 이능을 그 물건에 더할 것이다.

그것만으로 몇 배의 이익을 남길 수 있을 것이 분명한데 그걸 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음, 그럼 요즘 이 놈들은 꽤나 몸이 달아 있겠네?

아넬림의 물건이 한동안 경매에 나가지 않았으니 말이지.

내가 연금술을 어느 정도 익힌 뒤로는 더 이상 성취가 없어서 손을 놓고 있었고, 그렇게 돈을 물 쓰듯이 쓰던 내가 소비를 줄이자 더 이상은 돈이 필요하지 않았고, 그러니 아넬림이 물건을 만들어 낼 일도 없었지.

그러고 보면 나도 참 나쁜 놈인 모양이다.

그동안 아넬림이 살림을 책임지고 있었던 거잖아.

뭐 이곳 던필트까지 오는 동안 모았던 수확물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후로 돈이 필요하면 아넬림에게 손을 내밀었던 것도 사실이다.

거 참,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군.

그럼 그런 의미에서 아넬림에게 부탁을 좀 더 해야겠네.


“아넬림.”

“네?”

“우리 그냥 장원으로 돌아가자. 가서 아넬림이 작품 몇 개를 만들어 봐.”

“작품이요?”

“응, 갑옷이나 신발, 망토, 투구, 장갑, 가방 뭐 이런 거 말이야. 물론 거기다가 아넬림표 파괴불가 속성도 입혀주고.”

“그 파괴불가 속성이란 말은 여전히 적응이 안 되네요. 그냥 튼튼함 정도로 말해 주면 좋을 텐데요.”

“알았어. 알았으니까 이렇게 쓸데없이 돌아다니는 건 그만두고 장원으로 가자.”

“무슨 계획이 있는 거군요?”

“흐흐흐. 생각해 보니까, 아넬림의 물건이 경매장에 올라가면 당연히 그걸 그 놈들이 사서 그 이종족이 있는 곳으로 옮길 거란 생각이 들거든? 어때? 아넬림 생각은?”

“아! 그렇겠네요. 제가 만든 것에 그 이능을 더하려면 당연히 물건을 그리로 옮겨야 하겠군요.”

“그러니까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찾을 것이 아니라 물건을 쫓아가는 걸로 하자고. 벌써 며칠 지났는데 노랫소리를 들을 수가 없으니까 말이야.”

“그게 좋겠네요. 아주 좋은 생각이에요.”


아넬림은 성과가 없는 수색에 지쳐갈 무렵 내가 내 놓은 아이디어에 반색을 하며 미소를 피운다.

우드는 뭐 성에서 여전히 고생을 하고 있겠지만 그래도 아넬림이 물건을 만드는데 우드 녀석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혹시 소 뒷걸음에 쥐 잡듯이 뭔가 성과를 낼 수도 있으니 그냥 두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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