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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사람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먼치킨의 힐링 어드벤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탁목조
작품등록일 :
2022.10.29 09:09
최근연재일 :
2023.07.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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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11.1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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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1화

DUMMY

21화







“그래서 너는 지금도 강을 따라 가기보다는 내륙으로 들어가자고 하고 싶은 거냐? 그 모험인가 뭔가를 찾아서?”

“으하하핫. 바로 그 말씀입니다. 어차피 페커 님이 위험할 일은 없잖습니까? 저나 아넬림 님도 스스로를 지키기에는 충분하고 말입니다.”


충분하긴 개뿔, 아넬림은 몰라도 넌 번번이 체력 고갈로 쓰러졌잖아, 자식아.


“스스로를 충분히 지켜? 니가? 하, 기가 막혀서. 그런 놈이 때마다 쓰러져서 기어다녔어?”

“아니, 제가 언제 그랬습니까? 저는 언제나 페커 님 곁을 든든히 지키는 충실한 종이었습니다.”

“아, 그러세요? 그런데 왜 난 니가 땅바닥에 쓰러져서 헥헥 거리던 것이 기억에 남을까?”

“그, 그거야 제가 워낙 열심히 싸우다 보니까···.”

“그렇지, 그렇게 쓰러지면 나는 또 너까지 지키면서 싸워야 하고 말이지. 그거 얼마나 신경 쓰이고 제약이 많은 건지 넌 아냐? 알아? 이걸 확, 어디서. 너, 앞으로 체력 훈련 시작하자. 아넬림, 뭔가 무거운 걸로 이 놈 몸에 맞는 갑옷 같은 거 만들어 줘요. 아주 몸무게 다섯 배 정도 되는 무게로다가.”

“네, 알았어요. 일단 쉽게 구할 수 있는 바위 같은 걸로 만들면 되겠네요. 움직여서 부서지지 않게 할 수 있으니까 괜찮을 것 같아요. 좀 투박하긴 하겠지만 방호력도 높아 질 거고 말이요.”

“그것도 그렇겠네요. 아넬림이 튼튼하게 만든 갑옷을 그렇게 입혀 놓으면 어디서 비명횡사는 하지 않을 것 같네요.”

“서, 설마 농담 아니셨습니까? 네?”


농담이었지.

그런데 실현 가능성이 높은 데다가, 그 효과도 뛰어날 것 같으니 농담이 진담이 되는 거다.


“음? 마을 분위기가 이상한데?”


나는 갑자기 긴장감이 느껴지는 마을의 변화를 감지했다.

우와, 방 안에 있으면서도 마을의 기세가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다니, 나 엄청 대단한 거 아냐?

그런데 뭔 일이랴?


“무슨 일이래?”

“네, 그게 다른 마을에서 전령이 온 모양인데 온통 피투성이가 되어서는 마을이 공격을 받고 있다고 도움을 요청했답니다.”


우드가 밖으로 나가서 알아온 상황이 이렇다.


“그래서 어쩐다는데? 이 마을도 보아하니 그렇게 대단한 전력은 아닌 것 같던데?”

“맥스먼이랑 마을 사람들 분위기 보아하니 마을 문을 딱 걸어 잠글 생각인 것 같던데요?”

“하긴, 쥐뿔도 없으면서 돕겠다고 나섰다가는 이 마을도 위험하겠지.”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도움을 청한 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안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서라, 설마 날 꼬셔서 그리고 갈 생각이면 포기하는 것이 좋아. 어쩌면 그 마을 벌써 괴물들한테 휩쓸렸을지도 모를 일이고.”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들어보니까 그 마을에 이종족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방어는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거랍니다. 다만 그렇게 포위가 되어 버리면 결국은 말라 죽게 될 테니 그게 문제라는 거죠.”

“응? 이종족이 있어?”


이건 또 뭔?

설마 나를 내륙으로 끌고 들어가려는 누군가의 농간 아냐?

저 봐라, 관심 없어 보였던 아넬림도 눈이 번쩍 하잖아.


“넵, 그 이종족이 마을 목책을 튼튼하게 만들어서 괴물들이 마을로 진입하는 것을 어떻게든 막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렇게 버티는 동안에 구원병을 모으면 마을을 구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전령을 보낸 거고 말입니다.”

“그럼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 그런데도 맥스먼이 움직이지 않겠다고 한 거야? 이 마을에서 몇 명 뽑고 다른 마을들에도 사람을 보내서 연합을 하면 될 것 같은데?”

“다른 마을로도 전령이 갔답니다. 물론 무사히 빠져나갔을 거란 장담은 못한다고 하지만요.”

“그런데 왜 맥스먼이 돕지 않겠다고 하는 거야?”


아넬림 너까지 나서면 어쩌라고?


“이 마을은 딱 봐도 방책에 의지해서 마을을 지키는 그 수준이야. 누굴 돕고 말고 할 수준이 되지 않는다는 거지. 열 명 정도 남자들을 빼서 보낼 수는 있겠지만 만약에 그 열 명이 돌아오지 못하면 맥스먼으로선 굉장한 손해지. 그 이종족이 있다는 마을을 위기에서 구하고 난 뒤에 얻을 수 있는 이익과 마을 남자들의 잃을 경우 입게 될 손해를 가늠해 보고는 그런 결정을 내렸을 거야. 그 맥스먼이란 녀석은 굉장히 욕심이 많은 놈이지만 손해 보는 것도 싫어 하는 녀석이니까 말이야.”

“그래서 페커 님은 어쩌실 거죠? 도와주지 않을 건가요?”

“이종족이 있다니까 가 보고 싶은 모양이지? 아니면 이종족이라서 꼭 도와야 하나?”

“설마요? 궁금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서로 돕거나 해야 할 필요는 없어요. 또 그 마을에 문제가 생겨서 결국 괴물들이 휩쓸고 지나간다고 해도 그 이종족은 빠져나올 수 있을 거라고 봐요. 뭐 아끼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스스로 죽음을 택할 수도 있지만 그거야 선택의 문제니까 상관할 필요는 없죠.”


어라라?

이러면 이상하잖아.


“우드, 넌 어때? 도우러 가고 싶냐?”

“가고는 싶지만 솔직히 저 혼자서 얼마나 도움이 되겠습니까. 도움이 되려면 페커 님께서 가셔야 하고, 수고도 페커 님이 다 하셔야 하는데, 종복으로서 주인께 위험과 고난을 권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엥? 원래 우드라 아넬림 둘이서 그 마을을 도와야 한다고 입에 거품을 물고 나서야 하는 거 아냐?

왜 이러는 거야?


“그럼 뗏목을 타고 강을 따라 내려가는 걸로 하자. 지금 길을 나서지. 괜히 여기서 얼쩡거렸다가 코라도 꾀면 곤란하잖아. 아넬림 그 맥스먼하고 계산은 끝난 거야?”

“그래요. 내일 아침까지 챙겨 주는 걸로 하고, 계산은 끝났어요. 그런데 이 밤중에 떠날 생각은 아니죠?”

“그건 아냐. 그냥 날 밝기 시작하면 떠나자고. 밤도 늦었으니까 오래지 않아서 동이 트겠지.”


사실 이 놈의 세상은 예전 내가 살던 세상과는 생활 리듬이 완전히 다르다.

해가 뜨기도 전, 그러니까 동쪽 하늘이 밝아 올 때에 하루 일과가 시작되는데 그 시간이 예전 세상의 시간으로 따지면 새벽 다섯 시도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시간에 시작한 하루 일과는 해가 지고 어두워지는 저녁 일곱 시나 여덟 시면 끝난다.

여기서 끝난다는 건 완전히 끝나는 걸 의미한다.

그 시간 이후로는 방에 틀어 박혀서 손으로 꼼지락 거리며 수작업을 하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자는 거다.

아주 푸욱 잔다.

그래봐야 여덟시에 잠자리에 들어서 새벽 네 시에 깨면 여덟 시간을 자는 거다.

잠자는 시간은 여기서 조금 더 늘어나거나 혹은 줄어들거나 한다.

그러니 지금처럼 방에 불을 밝혀놓고 일행끼리 떠들다 보면 늦게 잠자리에 들게 되면 또 그런 이유로 늦게 일어난다.

누가 보면 완전히 게으름의 전형이 된다.

다들 새벽 일을 마치고 들어와서 아침을 먹는 시간에야 겨우겨우 눈을 비비면서 세수를 하는 꼴이라니, 열심히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이 보기에 얼마나 게으르게 보일 것인가.

그래서 무슨 중세시대 이야기에 보면 귀족들이 늦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 모양이다.

다른 사람들은 죽어라 일하고 들어와 아침을 먹는 시간에도 일어나지 않고 침대에서 뒹구는 것이 귀족들의 생활이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럼 그만 주무시죠. 새벽에 일어나려면 지금 자도 얼마 자지도 못하겠습니다.”

“그래요. 벌써 늦었네요.”


우드와 아넬림은 그렇게 말하고는 잘 자라는 인사와 함께 각자의 방으로 가 버린다.

정말로 고립되었다는 마을을 구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네?

그것 참, 바라는 대로 된 것 같은데도 찜찜하기 짝이 없네.

설마 나는 그 위험하다는 마을로 가고 싶었던 건가?

위험하기야 그 마을하고 다른 사람들이 위험한 거지, 내가 위험할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말이지.

하지만 내가 무슨 영웅물의 주인공도 아니고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짜자자자자잔 나타나 줘야 하는 건 아니잖아.

그런데도 마음이 편하지 않은 건 뭐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도 웃기잖아,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 위험에 빠져 있다고 꼭 가서 도와야 하는 건가?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인데?

단지 그들이 사람이라는 이유로?

사람이니까 마땅히 이러저러 해야 한다는 도덕이나 윤리의식이 있다면 그건 저 세상이나 이 세상이나 같은 걸까?

봐봐, 여기 맥스먼 그 인간도 계산해 보고 손해라는 생각이 드니까 입 딱 씻고 말잖아.

적어도 이 마을 사람들은 그 전령이 왔다는 마을과 거래도 했을 테니 나보다는 인연이 많잖아. 그런데도 가만히 있는데 내가 무슨.

아, 제기랄 잠 좀 자자.

뭔 잡생각이 이렇게 드나.

아니 내가 왜?

뭣 때문에?

맥스먼 그 인간이랑 잘 헤어져서 뗏목 끌고 잘 오다가 뭔 헛짓을 하고 있는 거야?


***


“괜찮아요? 그 가방?”

“괜찮아. 신기하긴 하네. 그 많은 상자가 다 들어갔어. 그것도 이 작은 주둥이 안으로 말이야.”


먼동이 트기 시작할 무렵에 겨우 잠이 드는가 싶었더니 우드 놈이 깨워서 비몽사몽에 마을 광장에 있던 상자들을 챙겨 들고, 뗏목을 타고 마을을 떠났다.

그리고 뗏목 위에서 상자들을 하나씩 허리가방 안에 넣었는데, 가방 안의 공간을 먼저 떠올리고 내가 넣으려는 물건을 손에 들고 가방 입구에 대고 넣는다는 의념을 강하게 하면 가방이 그 물건을 삼킨다.

마치 안개로 된 물건을 흡입하는 것처럼 그렇게 삼키는 거다.

굉장히 놀랐다지.

태어나 그런 광경은 처음 봤으니까.

하지만 그 많은 상자를 일일이 그렇게 넣다 보니 나중엔 별로 신기할 것도 없었다.

대신에 우드 녀석이 한 마디를 해서 나를 허탈하게 만들었지.


“그냥 상자 여러 개를 연결해서 들고 한꺼번에 넣을 수는 없는 겁니까? 아넬림?”

“그래도 상관없어요. 중요한 것은 물건을 손에 들고 있어야 한다는 거죠. 허공에 떠 이는 물건이고 의지가 없는 거여야 한다는 것만 지키면 크기는 상관없어요.”

“결국 서너 번이면 해결이 될 일을 상자 숫자만큼 하고 있었다는 거야? 그걸 둘이서 가만히 보고 있었고?”

“페커 님이 신기해하시니 재미로 그렇게 하시는 줄 알았죠.”


웃었어.

아넬림은 그 때 그렇게 말하면서 눈이 웃는 눈이었어.

분명해.

어쨌거나 그런 과정을 거쳐서 상자를 모두 처리한 다음에 뗏목을 강변에 대어 놓고 우리 셋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결국 내가 말했지.


“마음이 편치 않아.”

“역시 페커 님이 그렇게 말씀하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요.”

“가고 싶어요?”

“안 가도 될 것 같은데 마음이 쓰이는 건 사실이지.”

“그럼 하고 싶은 대로 해요. 동행인으로 따라가 줄게요.”

“충실한 종복으로 곁을 지키겠습니다.”


그래 그랬지.

그런데 어제부터 자꾸 마음이 편치 않아.

봐, 지금도 그 고립되어 있다는 마을을 찾아가면서도 내가 뭔 짓을 하고 있는가 하고 있잖아.

내가 비록 용가리 통뼈가 되었다곤 하지만 그렇다고 겁도 없이 함부로 나대는 건 아니지 않나?

이렇다가 어디서 비명횡사를 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을 하지?

내가 힘이 좀 많이 세지고, 스태미넌지 정력인지 활력인지가 엄청 거시기 할 정도로 대단해졌고 체격이 좀 우람해졌다고 무적이 된 건 아니지 않나?

전에 만났던 괴물들도 칼질하면서 내 몸에 상처를 내더구만.

상처를 낼 수 있으면 죽일 수도 있단 말이잖아.

그런데 난 뭘 믿고 겁대가리 없이 설치는 걸까.

그리고 이렇게 약한 소리를 주절거리면서도 속으로는 내가 짱이라면서 병신같은 자만심을 가득 품고 있는 건 또 무슨 이중성이냐.

아, 정말 난 왜 이렇게 찌질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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