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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사람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먼치킨의 힐링 어드벤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탁목조
작품등록일 :
2022.10.29 09:09
최근연재일 :
2023.07.04 16:39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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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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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50,452

작성
22.11.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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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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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글자
12쪽

39화

DUMMY

39화








“노래하는 음유시인 다렌거, 당신의 사랑이 그 향기를 잃었군요. 나는 당신이 그걸 이해하고 받아들이길 바랐지만 당신에겐 그럴 희망이 보이지 않네요. 그래서 이 여인을 우리가 데리고 가기로 했어요. 동시에 당신에게 이르는데 내 영역으로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하세요. 만약 경고를 어기면 당신을 대지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도 있어요. 여기 페커님이나 저기 우드는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그러니 경고를 무시하지 마세요.”


왜? 왜, 나하고 우드야?

아넬림은 빠지는 거야?

내가 무슨 불만을 가지고 있건 아넬림과 우드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아넬림은 우드에게 델리아란 여자를 풀어주고 부축하게 했다.

그리고 우리안에 다렌거라는 노래하는 음유시인을 두고 떠났다.

괜찮을까?

들려오는 허밍이 무척이나 슬픈데?

이전에는 공허함이 가득하더니 이건 완전히 슬픔으로 가득한데?

왜 그럴까? 여자가 안전해졌으니까 조금은 기뻐하기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저거 굉장히 이기적인 놈일지도 모르겠다.

여자가 제 곁을 떠난다는 사실에만 집착해서 슬픔만 느끼는 거 아니겠어?

여자가 그 지옥같은 시간을 다시 겪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조금은 기뻐해 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우린 그냥 길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여자가 계단을 오르면서 갑자기 이야기를 시작한다.

뭐야?

이제부터 막장 사랑이야기를 듣게 되는 거야?

뭐 갈 길도 먼데 어디 한 번 떠들어 봐라.

들어주마.


***


들어봐야 그렇고 그런 이야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관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막장막장 하면서도 아침 드라마에 눈길이 가는 것과 비슷하달까?

봐라, 출연진이나 배경도 그럴 듯 하잖아?

여주인공은 던필트 경비단 단장의 서녀, 그러니까 첩의 딸인 델리아.

남자 주인공은 세상을 유랑하며 사람들에게 영혼의 노래를 선사하는 이종족 다렌거.

악당 역에는 델리아의 아비인 경비단장과 그 친우인 징세관과 상인회장 및 던필트의 막후 권력자 무리들.

우연히 길에서 다렌거를 만난 델리아, 다렌거의 노래에 빠져서 빠순이가 된 것이 만남의 시작.

빠순이 델리아의 적극 공세에 어느 순간 심장을 도둑맞은 다렌거.

다렌거 종족의 특성상 사랑하는 이를 위해선 뭐든 가리지 않고 들어주는 다렌거.

둘의 만남을 알게 된 델리아의 아비는 남모르게 델리아를 유폐시키고 델리아를 찾아온 다렌거에게 둘의 만남을 위해선 다렌거의 능력을 사용한 물건을 가지고 오기를 요구.

역시 사랑을 위해선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다렌거.

하지만 계속 되는 만남은 경비단장의 주머니를 부유하게 만들고, 그것을 알게 된 던필트의 다른 권력자들이 달콤한 과일을 나누기를 요구하고 나서자 수세에 몰리게 된 경비단장은 결국 다렌거가 만든 물건을 처분한 이익을 나누기로 한다.

하지만 사람이 많아진 만큼 이익이 줄어든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좀 더 많은 이익을 위해서 결국 델리아를 깊은 지하에 가두고, 델리아를 찾아 온 다렌거 역시 족쇄를 채워 가두게 된다.

그렇게 갇혀 있는 동안 시간이 지나면서 델리아는 점점 심한 학대를 받고, 그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 다렌거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

악순환을 거치다 보니 델리아에게 다렌거는 사랑하는 정인이 아니라 그녀를 수렁에 빠지게 만든 원인 제공자가 되고 조금씩 증오가 피어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델리아는 차라리 남남이 되는 것이 좋겠다고 여기고 헤어지자고 요구하지만 다렌거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결국 델리아는 스스로의 순결을 간수 노릇을 하던 털북숭이 경비단원에게 던져주고 다렌거의 변심을 유도하지만 그것도 통하지 않는다.

그 후, 본격적으로 다렌거를 멸시하고 조롱하며 아무 남자나 받아들여 다렌거 앞에서 추잡한 모습을 보이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지만 그래도 다렌거는 요지부동.

다렌거만 마음을 돌리고 떠나주면 자신도 자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하던 델리아의 마음 속에는 저주와 원망만 커져가던 중이었다.

그런 중에 우리가 나타났던 것.

이렇게 막장 드라마는 끝이 난 거다.


“정말 다렌거만 없으면 당신은 자유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난 아니라고 보는데? 다렌거가 사라지면 당신은 영원히 빛을 보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을 겁니다. 내가 당신 아버지라도 이런 사실은 꼭 숨기고 싶을 거란 말입니다. 뭐 당신 아버지뿐만이 아니라 이 일과 관계가 있는 자들은 모두 당신 입을 막고 싶어 할 건데?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우드가 델리아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한 말이다.

델리아를 부축하며 움직이는 중이기 때문에 그녀의 이야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었던 상황이라 나나 아넬림 보다는 좀 더 델리아의 이야기에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우리야 걷다보면 잠깐씩 델리아의 이야기를 놓치는 부분도 있었지만, 우드는 함께 붙어서 걷고 있었으니 놓치는 부분도 없이 막장 스토리를 몽땅 들었을 것이다.


“상관없어요. 사실 죽는 것이 겁이 나긴 하지만, 저 밑에 있으면, 때로는 죽는 것이 더 나을 거란 생각도 했어요. 고통 없이 죽을 수만 있다면 솔직히 죽는 것이 뭐가 겁이 나겠어요? 죽은 뒤의 일이야 아무도 모르는 거 아닌가요?”


하기야, 죽어서 대지의 품으로 가거나, 신의 품으로 가거나 그건 이 세상과 연을 완전히 끊는다는 말이니까 죽은 다음은 그 때 걱정하면 될 일이지.

지금 당장이 견디기 어렵다면, 그래 죽자 하면서 미친 생각을 할 수도 있지.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괴로움을 이겨내고 살아가려고 하는 건,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빌어먹을 희망 때문일 거다.

비록 희망이 희망고문으로 끝난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매달리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지.

저 여자도 그렇게 살아왔을 거다.

다렌거가 언젠가는 떠날 수도 있다거나, 지금처럼 누군가가 구하러 오는 사람이 있을 거라거나, 혹시라도 아비가 마음을 바꾸고 자신을 돌아봐 줄 수도 있다거나 등등의 희망은 수시로 저 여자의 머릿속으로 떠돌았을 것이다.

하지만 봐라, 결국은 그 헛된 희망 중에 하나가 이렇게 실현이 되지 않았는가.

그러고 보면 세상,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거라니까?

그래서 절망의 순간에도 끝까지 버둥거리는 거지.

참, 판도라도 나쁜 년이야.

상자에 희망을 남겨 둔 건 정말이지 지랄같은 일이었다니까?

누가 그런 이야기를 꾸며낸 건지는 몰라도 생각해보면 참, 대단한 통찰력이 있는 이야기라니까. 흐흐흐.


“아넬림. 저 여자 어쩔 거야? 우리 장원에 데리고 있는 거야 어렵지 않지만, 그래도 소문이 나는 것을 완전히 막지는 못할 텐데? 그러면 던필트의 어르신들께서 심기가 불편할 테고, 더 많이 귀찮아 질 것 같지 않아?”

“당분간은 괜찮지 않을까요? 우리가 여기에 다녀간 사실은 다렌거만 알아요. 하지만 다렌거는 델리아에게 해가 될 짓을 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리고 다렌거가 다시 누군가에게 잡히는 일은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말아요.”

“정말 그렇게 생각해? 절대 안 잡힐 거라고?”

“그래요. 이전에 잡혔던 것도 저 델리아란 아가씨 때문이었을 거예요. 델리아를 잡고 협박을 하니 잡혀 준 거겠죠.”

“아니 그 전에 그 녀석은 저 여자를 구할 능력이 없나?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들어보니 능력이 없는 이종족은 아닌 것 같은데?”

“휴우, 그게 참 곤란한 질문이네요. 그리고 좀 가슴 아픈 질문이기도 하고요.”

“무슨 소리야?”


나는 조금 주저하는 아넬림에게 물었다.


“노래하는 음유시인은 노래로 꽤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게 짝과 함께 화음을 맞춰야 하거든요. 함께 노래를 하고 뜻이 어울리면 못할 일이 없죠. 하지만 혼자서는 그렇지가 못해요. 혼자선 많이 약해지죠. 도망을 가고 잡히지 않을 정도, 거기에 마음을 굳게 먹으면 몇 사람 정도 해치울 수 있을 정도일 뿐이에요.”

“경비단 숫자가 여섯이었으니 다렌거라는 그 이종족은 저 여자의 안전을 지키면서 그 여섯을 처리할 재주는 없었다는 말이군?”

“맞아요. 하지만 델리아가 진심으로 다렌거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서 함께 마음을 맞췄다면 어렵지 않게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거예요.”

“아냐, 아니야. 절대 그렇지 않아. 그럴 리가 없어. 겨우 노래 따위로 그런 일이 가능할 리가 없어!”


휴우, 다시 막장이야?

왜 소리는 질러?

그러니까 다렌거가 너한테 그런 이야기도 했었겠지?

함께 노래를 하자고, 간절히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뭐 그런 마음으로 노래를 하자고, 그러면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겠지.


“노래 따위 아무리 불러도 그가 하는 말은 이루어지지 않았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흐흐흑.”


뭐, 그러니까 그건 니 잘못이네?

다렌거는 종족 특성 때문에라도 딴 마음을 품을 수가 없었을 테니까, 결국은 다렌거에 대한 니 마음에 문제가 있었던 거잖아.

히야, 그럼 다렌거는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그러고 있었단 말이야?

미치겠구만.

가만 그러고 보니까 이 여자가 쓴 막장 드라마 스토리도 온통 각색된 거 아냐?

아까 이야기를 할 때는 내가 앞에서 걷느라고 저 여자의 속을 들여다보지 못했는데 지금 보니까 뭔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흐흐

그게 뭔지 알아볼까?

이런 막장에선 가장 진부한 것이 답일 수도 있지.


“이봐, 아가씨. 다렌거 만난 거 우연 맞아? 혹시 일부러 접근한 거 아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갑자기?”


우와, 이 여자 거짓말 했어.

역시 진부한 것이 답이었어.

그럼 더 막장이 되면 어떨까?


“일부러 접근을 했구만, 그거 혹시 아버지가 시켜서 그런 거였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니까요? 왜 이상한 소리를 해요?”


맞는 거였어.

아버지라는 경비단장이 시켜서 다렌거를 꼬신 거였어?

너 꽃뱀이었던 거야?

아, 허무하다.

이런 막장 드라마가 있을 수 있다니.


“아버지가 시켜서 시작한 일인데 아버지가 널 배신했구나? 그래서 결국 지하에 갇히는 신세가 된 거고? 맞지?”

“아, 아니예요. 왜 그래요? 자꾸 겁나게.”


아니긴 이 아가씨야. 뻔히 들여다보이는데.

하긴 겁이 나기도 하겠지.

자꾸만 진실이 내 입에서 나오잖아.

그러니 겁이 안 나겠니?


“처음부터 마음도 없으면서 다렌거에게 접근을 했던 거였어. 아, 다렌거는 그나마 처음부터 그런 상황이었던 건 몰랐겠지. 이제보니 그 녀석이 더 불쌍한데? 이 여자보다?”


우드와 아넬림의 시선이 뚫어져라 나를 보다가 다시 델리아를 본다.


“아니야. 아니라니까요. 절대 아니에요.”


하지만 우드와 아넬림의 시선 속에는 이미 모든 것이 밝혀졌다는 믿음이 들어 있다.

내 능력을 알고 있는 둘은 상황을 이미 알아차린 것이다.


“미숙한 음유시인의 잘못이었군요. 그런 수에 빠지다니. 그 때문에 스스로의 삶을 망치다니, 조심성이 부족했던 그의 잘못이 커요.”


우와 냉정한 아넬림.


“에이, 찝찝해. 손에 뭐가 묻은 것 같아.”


혼잣말을 하며 손을 털고 있는 우드.

지금까지 부축해서 온 것이 후회된다는 표정이다.

델리아는 얼굴에 핏기가 하나도 없이 우두커니 서 있다.

뭔지 몰라도 모든 것이 들통났다는 것을 깨달은 모양이다.

자, 이젠 어떻게 될까?

크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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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2화 22.12.18 1,788 6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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