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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청춘극장-꽃-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드라마

에리카8
작품등록일 :
2019.04.01 14:41
최근연재일 :
2019.06.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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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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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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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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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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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인동초(금은화)9




DUMMY

지희는 고교 입학시험을 무사히 치르고 조만간 고등학생이 되었다.

중학교 다닐 때에는 교복 자율화로 사복을 입으면 되었지만, 고등학교는 교복을 입어야 했기에 교복 값과 등록금을 벌기 위해 유명 패스트푸드점에서 시급 850원을 받고 오후에 알바를 하게 되었는데, 조간 신문배달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후배에게 인계인수를 해주었다.


알바를 가면 먼저 청소를 해야 하는데, 어렸을 적부터 하던일이라 다른 알바생 들은 힘들다는데 지희는 가뿐하다.

그리고 난 후 손 세척을 하고 버거를 만든다. 지희는 엄마인 말자가 월급날에만 후라이드치킨을 한 번 사 줄 뿐 패스트푸드를 안사주기에 버거는 알바를 하면서 처음 먹어보았다. 알바생 에게는 버거가 무료로 제공이 되니 좋은 것 인데 엄마와 동생들이 버거를 보면 먹고 싶어 할 거란 생각에 혼자 먹기가 미안하다.


고등학교를 입학하기 전에 시간이 많으니 오후부터 저녁까지 일을 할 생각이다. 하루에 여섯 시간 이상 일을 하면 추가수당이 나온다. 신문배달을 할 때는 신문대금을 수금하거나 비가오나 눈이오면 무섭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는데 실내에서 청소하고 버거 만드는 건 지희에게는 너무 쉬운 일이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한 달 정도 일을 하니 지희는 이제 주문을 받게 되었다. 얼굴이 예쁜 지희가 주문을 받으면 매출이 는다며 매니저가 웃으며 말을 한다.

지희는 부끄럽고 민망하지만 웃음으로 무마를 하고, 불고기버거 세트메뉴를 입력한다.

차르릉 소리가 나며 계산대에 서랍이 열리며 계산서와 잔돈을 거슬러준다.

매니저가 지희가 일을 잘해 예쁘게 보게 되면서 가끔 햄버거를 먹지 않고 포장해서 가도 되냐고 하면 마음대로 하라며 인심을 쓴다. 지희는 햄버거와 콜라를 소중히 가지고 가서 동생들에게 주며 먹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한다.


알바가 몸에 익은 어느날 지희가 알바를 하는 곳에 세미가 남자친구들과 들어온다.

“지희야,,오늘 여기 오빠가 햄버거 쏜다고 해서 왔는데, 불고기 버거랑 치즈버거로 좀 줄래. 오빠 나 먹고 싶은 거 다 시켜먹어도 되지?”

“그래, 오~네가 지희 구나..만나서 반가운데,,나는 경호라고 해. 지 경호. 세미가 항상 네 이야기는 하면서 소개를 시켜주지 않아서 궁금했는데,, 듣던 것보다 이쁘네..”


지희는 지 경호라는 오빠를 쳐다본다.

“아~안녕하세요..제가 지금 근무시간이라 대화를 하기가 어려워요. 맛있게 잡수시고 가세요.”


경호와 경호의 친구들은 세미와 함께 좌석에 앉아서 웃고 떠들며 대화를 한다.

지희는 세미를 보면서 걱정인데,,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공부를 하기보다는 화장을 하고 남자들을 만나서 마치 대학생이 된 듯이 행동을 하는 것이다.

지희가 그런 세미의 행동에 대해서 대화를 한 번 해보았는데,

"괜찮아..괜찮아..지희야~나는 학생이라는 생각으로 나름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어. 그러니 내 할일을 하고 있는 거지. 그런데, 화장도 하고 싶어. 화장하는게 잘못 된 건 아니잖아. 화장하면 나쁘다고 하는 건 어른들 논리야. 난 예쁘게 하고 오빠들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 좋아. 대학도 가려고 하는 이유가 좋은 오빠들을 많이 만나기 위해서 이고, 이건 너에게만 고백인데, 교회를 다니는 것도 A급 오빠를 만나기 위해서야. 착실하고 성실한 오빠들을 보고 있으면 승부욕이 생겨..타락시키고 싶거든." 하며 즐겁게 입을 벌리며 웃는다.

"세미야~그래도 부모님이 걱정을 할 정도롤 늦게 다니는 건 아닌 것 같아..너 때문에 내가 거짓말장이가 되니까 싫어."

"알았어,,하지만, 지희야~너는 너무 고지식해. 좀 여유를 가져봐. 고지식한 너라 내가 좋아 하지만, 네가 재미가 없는 건 사실이야. 옛날 할머니도 아니고 가족을 위해서 희생 하고 어린나이 부터 고생을 하는 걸 당연히 생각하는게 답답해."

지희는 세미의 말을 들으며 생각을 한다.

나에게 소중한 가친관이 타인에게는 답답하고 무가치 한 것일 수도 있고, 나의 기준을 가지고 상대방을 평가 한다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서 생각하니 세미가 화장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조금은 이해가 된다.


일요일 아침은 언제나 시끄러운데 엄마가 큰소리로 지숙이와 지섭이를 깨우는 소리다.

자신은 어린나이부터 돈을 벌어오기에 가장대우를 해주는 것으로 늦게 까지 잠을 자도 깨우지 않고 두는데, 타고 난 것인지 습관이 된 것인지 새벽이 되면 절로 눈이 떠진다.


“지숙아~너 뺄래 갠거 엄마가 차곡차곡 넣으라고 하니께 옷장에 쑤셔 넣으면 어쪄자는 겨. 지섭아~엄마가 양말 뒤집지 말라고 혔지. 옷을 벗어서 깔고 자는 놈이 어딨어~암만 피곤햐도 세탁기 앞에는 가져다 놔야지~“

“엄마. 지금 새벽 여섯 시 라구요. 잠 좀 자 자고요. 엄마 할매 되었어요..왜 이렇게 잠이 없어요.”

“이눔의 기집애가,, 엄마가 할매 되면 좋냐? 좋아? 엄마가 이제 겨우 마흔 넘었어. 이것아~”

“얼굴은 아니라구요. 육십으로 보인다구요.”

“뭬야? 이눔의 기집애가 매를 벌어유..잉..뭐라구 혔어..”

‘철썩~’

효자손으로 지숙이 엉덩이를 때리는 소리가 찰 지게 들린다.

지희는 더이상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일어나며,

‘엄마와 지숙이는 매일 저렇게 싸우는데 왜 사이가 좋지?’

하는 생각을 한다.

엄마는 자신에게는 항상 일정한 거리를 두고 집안에 대소사가 생기면 상의를 하거나 결정하기 전에 자신을 찾거나 아니면 돈 문제가 생겼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을 한다. 동생들 앞에서도 장녀의 위신을 세워주고 권한을 주지만 지숙이 에게 하듯이 잔소리를 하거나 안아주지 않는다.


지섭이 에게는 더 잘하는 것으로, 엄마인 말자가 들으면 뒤로 넘어갈 소리지만, 친 할머니가 아버지에게 하듯이 하는데,

“지섭아~ 내 귀한 아들~이 엄니는 너만 보고 산다. 이 엄니의 한을 풀려면 니가 검사가 되어서 우리 집 망하게 한 것들 싹다 잡아다가 감방 좀 넣어라..알것지..우리 아들은 훌륭한 사람이 될 거여”

하며 이제 사춘기 들어가는 동생의 엉덩이를 두드리고 얼굴에 손을 대고 쓰다듬는다.

지숙이는 성격이 모가 나고 지고는 못사는 성격으로 입바른 소리도 잘 하고 머리가 좋아서 세상에 자기보다 잘 난 사람이 없다는 생각으로 사는데, 공부를 하지 않고 만화책만 보고 뒹굴 거려도 상위권 성적이 나온다.

하지만, 지섭이는 학원도 보내고 옆집 사는 수호의 대학생 형에게 과외를 해도 성적이 나오지 않고, 오히려 운동을 잘해서 태권도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국기원에서 2품을 받았다.

엄마인 말자는 먹고 쓰고 입는 돈을 아끼고 딸들에게 들어갈 학용품비를 절약해서, 아들을 여러 학원에 등록 시켰는데, 바둑을 가르치면 머리가 좋아지고 이창호 같이 어려서부터 유명인이 될 거라는 말에 바로 바둑교실을 알아봐서 보냈는데,

아들이 바둑에 재미를 못 느끼자 이번에는 야구를 시켰고, 지섭이가 키도 크고 덩치가 좋아서 한일 슈퍼게임에 나왔던 선동렬 투수나 장 효조 같은 타자가 되어 유명인이 될지도 모른다는 꿈을 가지고 뒷바라지를 하다가 본인도 재미없어 하고, 돈 먹는 하마라는 것을 알고는 포기해 버리고 말았다.

엄마인 말자는 아들에게 이것저것 시켜보다가 결국 공부가 제일 출세하기 좋다는 것을 깨우치고, 매일 아들에게 ‘공부해야 헌다..공부해야 헌다.’

라고 노래를 부르며, 태권도장 한군데만 남기고 전부 공부를 위주로 아들을 학원을 보내고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를 한다. 아들 학원비는 지희가 받아오는 알바비에서 충당을 하지만 자신도 그렇게 살았기에 딸들이 아들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하고 미안한 맘이 들지 않는 말자이다.



일요일 아침부터 자식들과 한차례 실랑이를 벌인 말자는 저녁나절인 술시가 되자 소주한잔을 하며 아이들을 앞에 앉혀 놓고 울면서 매 번 했던 이야기를 한다.

딸들은 고등학교 까지만 보내고, 아들은 대학교를 보내 좋은 직장을 얻든가 전문직을 만들겠다며 아들이 잘 되어야 딸들인 너희가 시집을 가서 친정이 잘 산다는 말을 듣는다며, 시어머니인 진씨 부인에게 친정이 못 살아 혼수도 못해오고 무식한 며느리라고 욕을 들었던 이야기를 하며 딸들에게 섭섭해 하지 말라고 한다.

말자는 밖에서 동네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 돈이 나간다고 집에서 김치찌개를 끓여 놓고 혼자서 한잔씩 마시던 술이 이제는 소주 두병으로 주량이 늘었고, 항상 그랬듯이 엄마가 술 취해서 잠이 들면, 지희는 엄마의 얼굴을 닦고 이불위에 눕히며 엄마의 주름진 얼굴을 본다.


아주 어렸을 적에 큰집에 살 때 엄마가 가끔 화장을 하고 아버지를 기다리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때 엄마는 입술에 빨간 루즈를 살짝 바르고 루즈를 뭍혀 볼에 홍조를 그려 넣었는데, 화장을 하며 설렘 가득 했던 모습에 엄마가 예쁘다 생각을 하며 엄마도 화장을 하는 것을 보니 여자구나 했던 것이다.

이제는 화장기 없는 얼굴에 기미가 잔뜩 눈 밑과 볼에 깔렸고, 입주위에는 팔자주름이 눈 꼬리에는 부채모양의 주름이, 이마에는 두 줄의 주름이 잠을 자도 새겨진 것으로 지숙이 말처럼 육십은 된 노파 처럼 보인다.

동생들은 기억을 못 할 터이지만 자신은 엄마의 곱던 시절이 기억이나 더 마음이 아프다.


‘엄마, 동생들이 속을 썩이고 어머니 뜻대로 되지 않아도 제가 엄마를 옆에서 지켜 드릴게요. 아버지 때문에 더 이상 속상해 하지 마셔요.’


아버지가 보낸 이혼소장 때문에 속이 상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엄마를 보며 지희는 엄마가 자신에게 딸로 대하지 않는 것도 이해하려고 한다.



고등학교를 다니며 열심히 공부를 해 정보처리 기능사와 몇 가지의 자격증을 취득한 지희는 워낙에 공부를 잘 했기에 고등학교 3학년에 대기업에 고졸 사원으로 취직을 했다.

수습사원으로 근무를 하게 된 지희는 학교에 실습 처리가 되어 11월부터 근무를 하게 되었고,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정식직원이 되었다.

지희는 직장에 출근을 하기 위해 아침부터 서두른다.

“엄마, 스타킹이 살색이 없네요.”

“그냥 신어..커피색도 괜찮잔혀.”


지희는 지난 일 년 동안의 일들이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생각이 난다.

엄마가 공장을 그만둔 것은 올 해 초로 아버지와 재판이혼이 질질 끌다가 작년 말에 판사 앞에서 “애들 아빠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혼 할 수 없다.” 라고 답변을 하여 결국 이혼을 하지 않게 된 것이다.

귀책사유로 제시한 ‘시어머니를 잘 모시지 않고 방치 했다’ 를, 어머니 쪽 변호사가 증거 자료를 제출하여 부도내고 도망간 남편을 대신하여 아이들과 시어머니를 봉양했다라고 하고 이혼의사를 묻는 판사에게 이혼하고 싶지 않다고 말자는 답변 한 것이다.


지숙 이는 아빠와 이혼 하지 않겠다는 엄마와 대판 싸우고 작년에 집을 나갔는데, 지희가 수소문하여 친구 집에 있는 지숙이를 데리고 왔다.

“지숙아!!!숙아!! 왜 가출을 한 거니?”

고등학교를 들어가며 키가 갑자기 커진 동생 지숙이가 커진 키에 맞지 않는 작고 끼는 옷을 입고 나온 것을 보니 화가 났던 맘이 풀어지고 맘이 약해진다.


“언니, 엄마가 매일 우리 보고 산다는 말이 맞는 거야? 난 아버지가 필요 없고 예전에도 아버지가 없었어. 이름뿐인 아버지가 왜 필요한데, 엄마가 거짓말 하고 있는 거야. 엄마가 아버지를 좋아 하니까 그렇게 사는 거지. 자식들이 필요 없다는데, 너희들이 시집 갈 때 아버지 없으면 누가 손잡고 들어 가냐~이 엄니는 니들 시집갈 때 애비 없는 자식이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 ” 하며 엄마 흉내를 낸다.

순간 답답한 맘에 지희는 지숙이의 몸을 흔들며,

“엄마가 제일 힘든 사람이야. 네가 고생이 뭔지 아니? 아무것도 모르면서 성질부리지 말고 언니하고 집에 가자. 아버지가 집에 들어와서 살겠다고 해서 그런 모양인데, 괜찮아..아버지가 괴물은 아니잖니?”

“괴물보다 더 한 사람이지!! 괴물은 이성이 없으니까 본능으로 움직이지만 아버지는 사람이면서 괴물이나 동물보다 더 본능적이야.. 난 더럽고 더러워서 아버지가 있는 집에서 살 수 없어. 난 남자만 보면 더럽다는 생각만 들어..세상에 반이 남자라고? .그럼 세상에 반은 짐승들의 세상이네. 짐승과 한 집에서 같이 잠을 자고, 밥을 먹고, 대화를 해야 하는 거네.

난 이성을 가진 인간이고 인간인 이상 인간답게 살고 싶어. 더 이상 엄마와 언니의 그늘이 필요 없는 나이니까 집에 들어가기 싫어. 나쁜 짓은 하지않을 거니까 걱정 하지마. 정당하게 벌어서 내 앞가림하고 살거야. 언니처럼 집안을 위해서 살지는 못하지만 난 나만을 위해서 사는건 할 수 있어. 날 길들이려 하지마.“

"지숙아. 제발. 가족이 함께 살아야 가족인 거지. 네 나이가 이제 열일곱이야. 아직은 혼자 살 나이가 아니야...네가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언니하고 같이 나가서 살자. 눈감고 이년만 집에서 있자."

집에 가기 싫다는 지숙이를 같이 사는 지숙이 친구 성옥이와 함께 설득해서 데리고 왔던 것이 지난 겨울 방학때 일이다.

올 초에 아버지가 집에 들어와서 살게 되면서 남동생 지섭이도 아버지를 보면 피하는 것인데, 지숙이 처럼 대놓고 화를 내지는 않지만 큰눈에 힘을 주고 말수가 많이 줄어들어 사춘기 때문인지 아버지 때문인지 나중에 붙잡고 물어봐야 겠다고 지희는 생각한다.

요즘은 태권도 도장에서 살다시피 하는 모양으로 공인3단은 얼마전에 나이가 되어 받을 수 있었고, 태권도 사범이 되고 싶다는 아들을 엄마인 말자가 눈물을 흘리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의사.판검사가 되야지..무슨 태권도 사범이냐며 태권도장을 못가게 막고있는 것인데, 지섭이가 도장을 못가게 하면 공부하는 학원도 가지 않겠다고 하여 말자는 할 수없이 보내고 있는다.


가장 걱정 스러운 아버지는 할머니를 안성 쪽에 모셨는데, 아버지는 받아들여도 할머니는 볼 수 없다는 엄마를 이기지 못해서 그곳에 사는 친척에게 한달에 얼마씩 수고비를 주고 할머니를 돌보고 한달에 한번씩 찾아뵙고 온다.


아버지는 예전 처럼 엄마를 대하지 못하고 눈치를 본다. 아들이 이미 자신보다 키가 머리 하나 만큼 더 커져서 180cm이고 덩치가 좋기에 아들 눈치가 보인다. 아들 눈치를 보다가 마누라를 보니 의기양양하게 자신을 보며,

"당신이 밖에서 불여시들하고 놀 때 나는 못 먹고, 못 입고, 안쓰고 애들을 이렇게 키웠다구유. 당신이 애들 클 때 한것이 뭐가 있슈. 나가서 돈 벌어와유. 밥값은 해야쥬~"


이제 나이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좋은 곳에 취직은 어렵고, 이미 예전에 가지고 있던 돈은 여우같은 것들에게 가게를 차려주거나 카페를 차려주고 같이 운영하다가 자신이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면 본처인 말자보다 첩이 첩 꼴을 더 못 본다고, 더 성질을 내며 머리를 붙잡고 싸우는 통에 헤어지기를 수십차례다.

이제는 친구가 운영하는 작은 공장에 감독반장으로 일을 한다. 그자리 마저도 동창이 주선을 해주지 않았으면 얻을 수 없었던 자리 인지라 열심히 다녀야 한다.

말자와의 이혼이 잘 될거라는 변호사의 꼬임에 빠져 재판 이혼을 진행하다 재산을 분할 받지도 못하고 , 오히려 변호사비만 나갔던 것으로 세상이 만만하지가 않다는 사실만 깨우쳤고, 박봉에 예전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일자리지만 마누라에게 쫓겨나지 않으려면 죽으나 사나 일을 하러 나가야 한다.

이도저도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집에 들어와서 보니 떨어져 산지 오래된 마누라가 그나마 편한 것으로 자식들의 싸늘한 눈초리에 밥을 먹어도 편하지가 않다.


버스정류장

"지희야~회사가니?"

"아~수호구나. 응 회사가는 길이야. 너는 학교 가는 길이니?"

수호는 대학교를 다니는데, 고등학교 때 키가 178cm로 커졌고, 여드름이 잔뜩 있던 얼굴도 피부과를 다니더니 좋아져서 이제는 깔끔하고 지적인 분위기다.

"지희야~이번주 일요일에 에버랜드 가자. 내가 한턱 쏠께."

"일요일? 세미랑 만나기로 했는데!!!"

"이번주가 내 생일 인데. 내 가장 친한 친구가 같이 있어 주지 않겠다는 거네~아~ 섭섭하다~'

"어~정말 맞네,,미안해. 수호야~내가 어떻게 네 생일을 잊었지..그래도 세미하고 선약을 했는데,,,수호야!!네가 괜찮다면 세미랑 같이 만나면 안될까?"

"뭐,,나야 괜찮긴 한데, 세미가 나를 싫어하지 않니?"

"아니야 너를 왜 싫어해..다만 성격이 조금 안 맞는거지. 에버랜드는 다음에 가고 과천에 가자.. 너무 멀지 않아서 다음날 출근 하기도 좋을 것 같고."

"그래,,나도 좋아. 지희 소저의 뜻이 나의 뜻입니다."

"수호야..너 많이 능글거린다. 대학교 다니면 너 같이 변하는 거니?"

"아니, 너가 지금 얼굴이 우울해 보여서, 즐겁게 해주고 싶어서." 하며 씩 웃는다.

지희는 마음이 따뜻해진다. 가족이 자신에게 고민과 책임을 준다면 수호는 자신의 마음에 작은 평화를 준다.




1


작가의말

지희 친구는 세미로 이름 바꿨어요.

자료를 찾는다고 찾았는데,,1996년에 월급 140만원이 대기업 초봉 이라는군요..

롯데리아 알바는 1991년 시급850원 정도?

이제 25편이니 5편에서 6편 쓰면 제가 했던 저와의 약속..그리고, 이 글을 적게 된 계기가 되었던 친구와의 약속은 지키게 되었네요.

글을 쓰면서 계속 아쉬움이 남아요..

조금 더 일찍 시작해서 더 많은 자료를 모으지 못 했던 점..

그리고 외국에서 살다보니 도서관에 가서 조사 하지 못하고 대충해야 했던 점이 아쉽네요.

제가 던졌던 떡밥?을 회수를 못하고 있어서 어떻게 할지도 고민이고요.

내일도 제 일로 바빠서 전 편에 걸친 수정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번주 주말에나 가능할 것 같아요..

저만 힘들 수 없으니 이글을 읽는 독자님들도 열심히 일하는 하루되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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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17 i소금i
    작성일
    19.04.30 12:15
    No. 1

    먼저 수호가 적극적으로 다가오는군요! 시후는 또 어떤 인연이 될지 궁금합니다 ㅋㅋ
    바쁘지만 즐거운 하루 되세요~~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04.30 18:58
    No. 2

    네,,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가네요.
    이렇게 댓글로 안부를 전하지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 느껴지실까요?
    좋은 하루 되시고,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어렵지만 노력해볼려고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5 상쾌하게
    작성일
    19.04.30 12:57
    No. 3

    지희같은 사람이 있다면 얼른 채가고 싶네요ㅠ
    음.. 연상취향이지만 76년생이라..ㅋㅋ
    오늘도 재밌게 잘봤습니다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04.30 19:01
    No. 4

    골든아워님같이 괜찮은 분은 주위에 여성분이 많을 것 같은데요.^^
    너무 여러가지 생각하지 마시고 느낌이 팍~파박~하고 오는 분이 있으면 가치관 던져 버리고 대쉬해 보세요.
    글로 밖에 보지 않았지만, 항상 고마운 마음 가지고 있어요.
    좋은 하루 보내시고 아름다운 밤되세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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