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초(금은화)6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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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입학식이 끝나고 말자는 겨울 동안 모았던 돈과 동생 귀옥이 월급을 모은 돈, 어머니인 을순이 가끔 식당 찬모로 일하며 모은 돈을 합쳐 구파발에 식당을 인수 하였다. 어머니인 을순이 부지런하고 음식솜씨가 좋은 걸 눈여겨본 공장 사장이 자신의 직원전용 밥집을 인수 받을 것인지 제안을 했고, 말자는 어머니와 같이 식당을 하기로 한 것이다.
낡은 건물 2층에는 방 하나와 부엌, 화장실이 있고 원래 공장으로 쓰던 곳 이라 네모로 빈 공간이 있어 싸구려 플라스틱 의자와 합판으로 만든 긴 테이블을 놓고 공장 직원 식당 겸 가정식 백반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건물 주인인 공장사장의 호의로 싼 가격에 인수 받아 그곳에서 먹고 자며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아직 어린 아이들이 걱정이다.
처음에는 어머니인 을순과 둘이 번갈아 가며 출.퇴근하며 운영했던 식당이 하루에 손님이 백 명도 넘으니 감당할 수가 없었고, 결국 귀옥이도 같이 거들게 되었는데, 회기동 집에서 살림을 할 사람이 없었다.
막내 동생 장훈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군대를 가서 집안에 어른이 없는 것인데, 믿을 사람은 지희 밖에 없다.
“희야,,이제 귀옥이 이모도 구파발에서 생활을 혀야 하는디,, 어쩌냐,, 니 혼자서 동생하고 할머니 돌보며 생활 할 수 있것어~~?”
“엄마, 제가 할 수 있어요. 학교 갔다가 빨리 와서 밥만 차려 주면 되잖아요.”
“그려,,기특하다,,내딸.. 이 엄니는 너만 믿어..엄니가 말했지~부모가 없으면 니가 부모라고.”
그러면서, 말자는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지희와 지숙이, 지섭이를 본다.
이제 기저귀를 떼고 걸어다니는 지섭 이는 데리고 가고 싶지만, 잠깐만 한눈을 팔아도 아들은 자전거를 타고 멀리 나가거나 먹을 것을 워낙 좋아해 누가 사탕을 주면 따라간다. 일을 하다가 아이를 잃어 버릴 수 있다.
아직 누워는 있어도 이제 약을 먹고 말도 조금 잘 하게 되고 팔도 조금 움직일 수 있는 시어머니와 같이 있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한 것이고, 밥집을 빨리 크게 키워서 학도 네에서 빌린 돈도 갚아야하니 어쩔 수 없다.
“엄마가 일주일치 밥이랑 반찬은 해놓고 갈겨,,니가 밥상에 차려서 먹기만 하면 되고, 지섭이는 절대 밖에 내보내지 말고,,그리고, 지숙이, 지섭이는 엄니가 없을 때는 여기 제일 큰 언니가 부모여... 언니.누나 말 안들으면 때리라고 회초리 두고 갈테니께 절대로 언니 말을 잘 들어야혀..알것지..내 새끼들..흑흑.”
말자는 당장 가장이 없으니 자신이 돈을 안 벌면 아이들이 고등학교 졸업도 못하여 지금껏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던 자신처럼 될까봐 겁이 나는 것이고, 적어도 고등학교는 졸업을 시켜 부모의 도리를 다하고 싶다. 올망졸망 앉아서 자신을 보는 어린새끼들을 보니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말자는 눈물을 훔치며, 자리에 누워있는 진씨 부인을 인상을 쓰면서 쳐다본다.
“엄니..밥 안 먹고 애 처럼 투정이나 부리지 마시구유,,누가 이제 엄니 떠받들어 줄 사람 없슈..어떻게든 약 먹고 일어나서 애들 건사 할 생각이나 해유..글구 엄니 잘난 아들이 지금 어디 있는 줄 알아유..오복이라고 알아유? 엄니 오복이라고 알쥬? 애 아범 첫 사랑이라면서유...지금 그 불여시 같은 년하고 붙어 산데유.”
진씨 부인은 놀란 눈을 치뜨며,
“뭐라, 오복이~ 그 애 이름이 여기서 왜 나오는 것이냐?”
“ 장 오복인지 뭐 시긴지 하고 살림 차려서 살고 있데유..그 여시가 결혼하고 십년 만에 이혼하고 혼자 되서 친정에 와 있다가 애 아범이 사기 당하기 바로 전에 방 얻어주고 살림 차렸었데유...지만 병신 같이 모르고 있었네유.. 이 야기는 학도씨 한테 들은거니께 확실해유.. 애아범은 지가 이 고생을 할 때 그년하고 붙어서 꽃노래 부르고 있었던 거쥬.. 엄니도 그리로 가세유..방을 어디다 얻었는지 지한테는 안가르쳐 주고 먹고 살라니께 바빠서 못 찾는다지만, 엄니한테는 몰래 연락이라도 왔을거 아뉴...엄니도 알면서 모른척 한거쥬..지가 왜 엄니 모시면서 이런 괴로움을 당해야 해유...그 인간이라면 치가 떨려유..당장에 죽든지 애 아범 있는디로 가유.. 애들하고 나하고는 잘 살 수 있으니께유.”
진씨 부인은 다시 두통이 올라온다.
"누워있는 내가 어떻게 연락을 받았겠니..지희어멈아..나는 정말 몰랐다."
하고 속으로는,
‘이놈의 인사를 어찌해야 좋은가? 딴 살림 차렸으면 들키지를 말았어야지..이판에 어떻게 해야 된단 말인가? 에휴~골이야...종기 이놈아..’
말자는 아이들이 있는데도 종기에 대한 미움과 오복에 대한 질투심에 험한 소리를 계속 늘어놓으며, 이제는 만만해진 시어머니에게 푸념과 구박을 하다가 아이들을 닦아주고, 잠자는 모습을 바라보다 생각한 것 보다 늦은 시간에 구파발로 향한다.
'나란 년의 팔자는 징그럽게도 고생이 낀 팔자인가벼..'하는 한숨 섞인 목소리를 뒤로 하고,,
월요일 아침부터 지희는 일찍 일어나야 한다.
동생들은 아직도 이불을 걷어차고 동그란 배를 내놓고 엉덩이를 뒤로 빼고 자고 있다. 지섭이는 아직도 엄마 품이 그리운지 손가락을 입에 넣고 빨고 있어서 지섭이의 손가락을 빼준다. 손가락이 쪼글거리며 빨간게 밤새워서 맛있게 먹은 모양이다.
일단 할머니 방으로 가서 할머니가 소변을 누었으면 기저귀를 갈아주어야 한다. 할머니는 참으려고 애쓰지만 밤에 자신을 깨워 화장실에 가거나 오강을 가져다 달라는 말을 못해 번번이 옷에 지려서 지섭이가 쓰던 기저귀를 해드리기 시작한 것인데, 그마저도 부끄러워 자신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것이다..자신이 괜찮다고 아무리 말씀을 드려도,
“내가 죽어야 하는데,, 지희야 이 할미가 너 에게 못쓸 짓만 하는구나..미안하다.”
하고 말을 하니 지희는 기저귀 치우는 것 보다 할머니 말씀이 더 섭섭하고 힘들다.
얼마 전에 할머니가 진지를 잡수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으려고 해서 지희가 울며, 할머니가 죽으면 따라 죽겠다고 하니 할머니도 같이 울며 그래 살아보자 라고 하며 식사를 다시 하게 되었다.
할머니를 돌보고 밥상을 차린다.
엄마가 하던 것처럼 잘 되지 않지만, 밥그릇에 밥을 푸고 식은 밥이라 목이 메일까 물을 끓이고, 엄마가 해놓고 간 반찬을 접시에 올린다.
밥상을 들고 갈 힘이 없어 하나씩 옮기다 보니 몇 번을 다시 다녀야 했지만, 할머니와 동생들을 굶길 수 없다.
이제 다 차렸으니 동생들을 깨우자,, 지숙이 부터 흔들어 깨우자 일어나기 싫어서 이불을 찾아 움직이더니 이불속으로 쏙 들어가서 둥지를 만든다..
지숙이가 들어간 이불을 들어 올리니 이불을 잡고 따라 올라온다..
“하~지숙아,,숙아..넌 도대체 왜 그러니? 일어나라구...언니 학교 가야해..어서 일어나..”
지숙이와 실랑이를 하다 보면 지섭이가 일어난다..
겨우 깨운 동생들과 할머니와 밥상에 앉아 밥을 먹고 할머니 수발을 들어 드리면 학교갈 시간이 다 되어 간다..
아무리 급해도 아이들과 할머니 양치질을 해주어야 한다..
칫솔이 두 개 밖에 없어서 할머니는 한 개를 드리고 자신과 동생들은 칫솔 한 개로 같이 이를 닦는다..
지숙이가 히~하며 이빨을 보이는데,,,아직 볼 살이 도톰해 입이 잘 안 벌어지면서 침이 떨어진다. 입 가까이 가서 지숙이의 이빨을 보며 자신이 닦던 칫솔로 빡빡 문지른다.
지숙이는 거품이 신기한지 치약 거품을 불어댄다...
지희는 자신의 얼굴에 튄 거품을 손으로 훔치며, 지숙이의 엉덩이를 때려준다.
“언니가 시간 없다고 했지.왜 장난이야.너도 이제 누나니까 니가 동생 이빨도 닦아줘야지. 맨날 언니한테 해달라고 하니.언제 철이 들거야..”
“언니,나 여섯 살인데,철들어야 돼.언니가 철들었으니까 난 철들기 싫어..”
“말이나 못하면,너 이렇게 하면 사람이 못 되는 거야.”
하며 머리에 꼴밤을 매긴다..
지섭이는 엉덩이와 머리를 맞는 둘째누나를 보며, 자랑스럽게,
“언니,,나는 이빨 닦아..닦아주지 않아도 닦을 수 있다.”
하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이빨을 문지른다.
“지숙아,,숙아. 제발 지섭이 반만 닮아라..에휴..내가 못살아. 그리고, 지섭아 !언니가 아니고 누나라고 해야지.”
하며 매일 엄마가 하던 잔소리를 똑같이 한다.
겨우 아이들 얼굴 씻겨서 옷 입히는데, 또 지숙이가 말썽이다.
속옷을 갈아입지 않겠다는 것이다.
“빤스 벗어...숙아..왜 안 벗니?”
“남들 앞에서 빤스 벗는거 아니랬어. 언니는 그것도 몰라..맹꽁이가 괜히 맹꽁이가 아니야..”
지희는 화가 난다..자신의 별명이 왜 맹꽁이 인지 모르지만, 엄마가 ‘지희야’ 부르지 않고,
‘맹꽁이같이 그것도 못하니.. 맹꽁아...’
하는 것을 듣고 써먹는 저 둘째 동생이 너무 얄미운 것이다.
말을 안 듣는 지숙이가 얄밉지만, 학교를 가야 하니 그냥 바지를 입히고 지섭이도 머리 빗겨서 옷을 갈아입혀놓고 나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서둘러 학교로 간다.
1학년1반 교실.
지희는 미리 공부를 해 놓은 게 있어 공부는 수월하지만 아이들이 자신의 다리가 0자형이면서 빨리 못 걷는 것을 보고 놀리자 어떤 아이들하고도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얼굴이 예쁜 것이 더 문제인데, 여자아이들은 얼굴 예쁘고 공부 잘 하는 지희가 다리가 불편한 걸 놀리는 것으로 자신들의 시기심을 잠재웠고, 남자아이들은 지희가 자신들을 본 체도 하지 않고 바쁘게 집으로 돌아가거나 부끄럼이 많아 치마를 들쳐 올리며 “아이스케~키~‘하거나 신발주머니를 뺏어서 던지면 울지는 않고, 얼굴이 빨개져서 안절부절 못하며 치마를 내리고는,
“왜 이러는 것이어요..신발주머니는 제 것이어요..”
하는 사극 말투가 재미있어서 말투를 흉내 내며 더 놀린다.
학교를 다니고 집안일과 동생을 돌보며 월요일 부터 토요일 까지 보내면, 그리웠던 엄마를 볼 수 있다.
공장이 쉬는 일요일은 엄마인 말자도 쉬었던 것으로 토요일 밤 늦은 시간에 저녁 장사까지 마치면 막차를 타고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온다.
지희가 영양이 부족하니 우유를 잔뜩 사고, 과자와 라면도 사고 김밥재료로 비싼 소세지도 사서 양손 가득이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힘들지만 행복하다.
늦은 밤에 돌아오니 아이들은 배를 내놓고 빤스만 입고 잠들어 있다.
예쁜 아이들이다. 잠든 모습이 천사와 같다.
지희의 얼굴과 긴 머리칼을 쓰다듬다가 지숙이의 작년겨울에 추워서 터진뒤로 계속 빨간 볼을 어루만지다가 아들의 잘생긴 얼굴을 자신의 얼굴과 부벼본다..
그러고 나서, 장롱 깊이 넣어두었던 보자기를 두개나 풀어 노란 봉투를 꺼내 돈을 세어 본다. 조금만 더 돈을 모으면 빚은 갚았으니 아이들과 같이 살 방을 식당 근처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식당이 잘 안될지도 몰라 집을 옮기지 못했는데,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손님이 계속 늘고 있어 자리가 없어 돌려보내는 손님까지 생기게 되었다. 식당도 넓은 일층으로 옮기고 이층에는 살림방도 같이 있는 집을 얻을 생각이다.. 회기동에 방을 빼서 보증금을 보태면, 방을 얻는데 오백만원이니 이제 오십만원만 더 모으면 된다. 이번주 부터는 일요일도 일을해서 조금이라도 빨리 더 돈을 모으자.
말자는 오늘 가지고 온 만원짜리 몇 장을 봉투에 넣어 다시 보자기에 꽁꽁 싸매서 장롱 깊이 넣어둔다.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과 같이 살날을 헤아리던 말자는 집안을 보니 지희가 아무리 치운다고 해도 어린아이가 치운지라 집안 구석구석이 더럽다.
늦은 밤이지만, 일단 미운 시어머니 방부터 치운다..구릿한 환자의 냄새가 나는 방을 코를 막고 들어가는데 지희가 어떻게 이런 냄새를 참고 시어머니를 돌보는지 모르겠다..
당장에 시어머니를 내다 버리고 싶지만 아직은 아니다.. 애 아범이 돌아오면 같이 쫓아내야지..
더러운 인간과 그 더러운 인간 밖에 모르는 시어머니는 같이 더럽게 평생 살아야 제 격이지..암만..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눈이 떠진 지희는 오랜만에 부엌에서 ‘탁, 탁, 자글자글’ 하는 소리가 들리자 엄마가 왔다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 부엌으로 간다.
“엄마,,엄마..언제 오셨어요?”
하며 허리를 안자, 말자는 서둘러 떼어내며,
“야가,,왜 이러는 겨. 너 동생들 깨워라..다 커가지고 뭐하는 짓이여..”
지희는 엄마가 자신을 안아주지 않아서 섭섭했지만, 워낙 무뚝뚝한 엄마이니 괜찮다.
지숙이도 소리를 들었는지 평상시면 일어나지 않고 방안을 굴러다니며 뒹굴 거릴 텐데,,밥하는 소리에 부리나케 일어나서 엄마한테 달려간다.
“엄마~나 ~사탕 줘요~”
하며 자신과 똑같이 엄마 허리에 매달린다.
엄마는 이상하게 지숙이를 자신처럼 떼어놓지 않고,
허리에 매달린 지숙이의 머리를 꽁 때리며,
“이년아.가서 씻어. 씻고, 밥먹고, 사탕먹어,, 지희야~애들 데리고 가서 씻겨라.”
한다.
‘그래,,나는 큰 언니지..’
엄마가 지숙이를 안아주며 내려놓는 걸 보고 섭섭하지만 참는다.
자신도 엄마가 안아주면 좋겠지만, 자신은 학교를 다니는 언니인 것이다..
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동생을 질투하는 건 언니가 할 행동이 아니다.
“네,,엄마..지숙아. 지섭아,,얼굴 씻자..”
엄마는 육성회비와 일주일분의 용돈을 조금 주고 일요일 저녁에 구파발로 가면서 이번 주에는 올 수 없으니 동생들을 데리고 구파발로 오라며 버스를 타고 오는 법을 가르쳐준다..
한번 갈아타야 하는 곳만 잘 갈아타면 버스 정류장에 엄마가 나와서 서있기로 약속하고는 할머니한테 가서 시원하게 욕을 하고 죽으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고, 바쁘게 일터로 돌아간다.
엄마가 없는 집은 이상하게 적막하고 칙칙했지만, 내가 아니면 할머니와 동생들을 돌볼 사람이 없으니 억지로라도 힘을 내야한다.
엄마의 폭언에 눈물을 글썽이는 할머니부터 돌봐드려야지...
지숙이 공부도 봐주고...지섭이가 손가락을 빨지 못하게 하고, 자꾸 누나들 처럼 앉아서 쉬를 하는 것도 못하게 해야지..
엄마 없는 아이들 처럼 보이는 건 이 큰 언니의 자존심이 용서하지 않는다.
나는 김씨 집안의 기둥이다. 장녀이니 장녀노릇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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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말
주말은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전 일이 많아서 힘들었는데,,
지희가 참,,기특한데,,말자가 장녀한테 냉정한 이유를 모르겠네요..종기 닮아서일까요?
다음주 화요일에는 제목 변경하고 내용 수정하고 오타도처리 할려고요....조금 바쁜일은 월요일 지나면 괜찮을 것 같아서요..^^
와인 한 잔 하시면서 읽으시면 좋을 듯한 토요일 되세요..
일요일도 올리도록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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