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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정(蘭亭)서재입니다~

걱정꾸러기의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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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난정(蘭亭)
작품등록일 :
2015.09.08 04:05
최근연재일 :
2015.11.08 16:33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7,098
추천수 :
214
글자수 :
64,591

작성
15.11.08 16:33
조회
224
추천
10
글자
3쪽

25. 혼잣말을 마치며

DUMMY

엄마와 선생님이 똑 같이 몸을 일으키시네요.

어머나, 악수를 하시네! 그래요. 두 분은 악수를 했어요.

계속 손을 잡고 계시네요. 저게 무슨 뜻인지를 통 모르겠어요.

하지만 겁이 나네요. 엄마와 선생님이 다시 친해지면 어떡하나 싶은 생각 때문에요.


맹세해요. 난, 아니 우리는 이제부터 절대로 아빨 안 찾을 거예요.

엄마하고만 행복하게 살 거라고요. 참말이지, 우리 예쁜 엄마만 있음 우린 기똥차게 행복할 자신이 있걸랑요. 그렇고말고요. 인조인간은 아직 본 적이 없지만, 인공수정이란 말도 뭔지 궁금하기 짝이 없지만, 우리는 이제부터 아빠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어요.

아아, 두 분이 서로 손을 흔드시네요.

가슴이, 가슴이 아려요. 선생님이 혼자 가시는 모습이 슬퍼요.


엄마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시고 선생님은 혼자서 뚜벅 뚜벅 걸으시다가 문득 멈춰 서서 엄마를 획 돌아보시네요. 그런데요, 엄마는 그런 선생님을 보셨는지 어쨌는지 엎어질듯이 급하게 병원으로 돌아오고 계시네요. 진정제, 정말 진정제 같은 선생님은 한동안 서서 내 병실을 올려다보시고, 내 눈에선 지금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나는 선생님께 손을 흔들어요.

선생님 안녕…… 말 잘해 드릴게요. 윤은비 언니랑 예쁜 아가랑 행복하게 사시도록 도와드릴게요. 아 참, 아가가 없다고요? 언니도 두랑이처럼 가짜 아기를 가졌었다고요? 눈물이, 눈물이, 왜 자꾸자꾸만 눈물이 나는지 알 수 없네요. 그런데요, 한 가지 이해 안되는 게 있어요. 선생님이 왜 자기 애인의 뺨을 때렸을까 하는 거 말이에요. 따지고 보면 선생님이 잘못한 거 아닌가요? 선생님 태도가 오죽했으면 언니가 이 별똥별이를 납치까지 했을라고요.

아이쿠 난 이제 몰라요. 그 언니만큼 자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요 뭐.


오줌싸개 분수대로 달려간 선생님이 분수대 물에 손을 씻으셔요.

휠체어 아저씨가 선생님을 가리키며 뭐라, 뭐라, 소리치고 있어요. 무슨 말일까요? 혹 이런 소리 아닐까요?

“거기서 손을 씻으면 물이 더러워집니다.”

“거기다 손을 씻으면 손이 더러워집니다.” ※

꾸미기_꽃8FDC~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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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혼잣말을 마치며 +2 15.11.08 225 10 3쪽
26 24. 실어증 작전 15.11.08 245 8 9쪽
25 23. 뉴스에서 15.11.08 133 7 2쪽
24 22. 꿈같은 현실 15.11.08 172 7 3쪽
23 21. 꿈에 15.11.08 207 7 1쪽
22 20. 별똥별인가, 외계인인가 15.11.03 267 5 4쪽
21 19. 걱정과 군것질 15.11.01 327 5 5쪽
20 18. 은별이 15.10.30 241 5 5쪽
19 17. 언니의 아기 15.10.30 187 4 2쪽
18 16. 민들레 아파트에서 15.10.20 265 4 5쪽
17 15. 혼자 있을 때 15.10.16 181 6 8쪽
16 14. 결혼 축하합니다! +6 15.10.13 307 6 6쪽
15 13. 소풍 15.10.07 172 6 4쪽
14 12. 엄마의 외출 +2 15.10.06 217 6 4쪽
13 11. 별똥별 이야기 +2 15.10.05 323 5 8쪽
12 10. 불쌍한 가짜 15.10.04 178 5 7쪽
11 9. 꽃집 하나봐 +2 15.10.02 199 8 5쪽
10 8. 비밀 이야기 +4 15.09.30 324 8 8쪽
9 7. 꿈같은 방 +2 15.09.25 267 9 9쪽
8 6. 생각하는 갈대 +8 15.09.23 314 12 8쪽
7 5. 세랑이는 새침데기 +3 15.09.17 267 8 5쪽
6 4. 떠날 시간을 미리 안다는 것 +5 15.09.16 254 9 4쪽
5 3. 할아버지와 감자칼국수 (2) +10 15.09.15 426 10 11쪽
4 3. 할아버지와 감자칼국수 (1) +4 15.09.11 241 9 10쪽
3 2. 뚱뚱보 푸들아가씨 뽀미 +2 15.09.09 310 11 7쪽
2 1. 걱정꾸러기 +5 15.09.08 305 13 8쪽
1 0. 누군가의 혼잣말 +8 15.09.08 542 21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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