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뉴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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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별이는 오늘아침 텔레비전 9시 뉴스에서 윤은비를 봤습니다. 웬 아저씨한테 업혀 나오는 금별이의 얼굴이 화면에 크게 나왔고, 윤은비가 수갑을 찬 채 엉엉 울고 있었습니다.
꽃미남 아나운서가 무표정한 얼굴로 뉴스를 보도하였습니다.
“모 초등학교 3학년 윤은별을 유괴 감금시켰던 범인은, 얼마 전 모 정신병동에서 행방불명되었던 윤은비로 밝혀졌습니다. 윤은비는 사실 윤은별의 언니라고 하며, 현재 임신 오 개월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사 결과 ‘상상임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윤은비는 계속 별똥별이라고 중얼거리고 있습니다만, 자신이 별똥별이라는 건지, 별똥별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감금되었던 윤은별 또한 아직 자기 이름을 확실히 모른다고 하는데, 의사 소견으로는 단순기억상실증이라고 합니다.”
‘뭐라고? 그럼 내가 진짜로 은별이었던 거야? 이 금별이가, 금금별도 아니고 금별도 아니고, 그냥 별이도 아니고, 정말로, 진짜로 은별이가 되어버렸어?’
뭐가 뭔지 도무지 분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세상을 거꾸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싶기도 하였습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금별이는 입이 딱 다물어졌습니다. 세상이 제대로 질서를 잡을 때까지 입을 굳게 닫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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