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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아닙니다. 거짓말일지도.

메칼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니
작품등록일 :
2016.01.05 01:02
최근연재일 :
2019.03.13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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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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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30,491

작성
16.07.0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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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난전(6)

거짓말이야. 아닐 수도 있고.




DUMMY

자벨에서 생긴 일은 이틀 만에 알마스트로 전해졌다. 보통은 대왕로를 따라 이동하는 상인들을 통해 소문으로 퍼졌겠지만 이 경우는 달랐다. 아침에 출발한 역마에 실려 서신의 형태로 사람들의 손을 여러 번 거쳐서 밤늦게 일리스 가의 저택으로 배달되었다.

타니엘은 시종이 가져온 편지를 꼼꼼히 읽은 다음 직접 래번을 찾아갔다.

서향 기사단의 기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수도에 집이 없는 그는 몰로 거리에서 하숙을 했다. 하숙집 주인인 늙은 부인은 밤늦게 찾아온 예의 없는 손님을 래번에게 안내하며 하녀가 퇴근해서 차를 대접할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타니엘의 근사한 옷이나 붙임성 있는 태도는 눈이 침침한 그녀에게 조금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그냥 창문을 넘어서 들어올 걸.”

하숙집 주인이 떠나고 나서 타니엘이 불평하자 래번은 코웃음 쳤다.

“여기 올 때마다 하시는 말씀 아닙니까. 창문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네가 여자라면 진작 그렇게 했지.”

사내놈이 기다리는 방에 들어가려고 벽을 탈 수는 없다는 상관을 래번은 남자로서 공감해야 할지 부하로서 무시해야 할지 조금 고민했다.

타니엘은 래번에게 조금 전 받은 서신을 내놓고, 그가 그것을 읽는 동안 남의 방안을 제집처럼 돌아다니며 먹을 것이 있나 뒤졌다.

“어떻게 집안에 과일 하나도 없지? 술은? 숨겨놓는 건가?”

“이 서신은 얼마나 믿을 수 있는 겁니까.”

상관의 말을 무시하고 래번이 물었다.

“돈도 꽤 주고 있고, 일리스 가를 상대로 장난칠 만큼 대담한 놈도 아니니 웬만큼 믿어도 좋아.”

술병을 찾아 책장 위를 손으로 더듬던 타니엘이 대충 대답했다. 래번은 무표정한 얼굴로 편지를 내려다보았다. 표정은 없었지만 제법 동요하는 것을 타니엘은 알았다.

“이렇게 되면······.”

“그래. 슬슬 포고스에 접근해야겠지. 어차피 섭정공이 움직이는 바람에 메칼로와는 틀어진 사이고, 그 녀석이 중개하지 않더라도 이 정도면 백작 부인과 직접 담판 지을 수 있을 거야. 우리로서는 계속 운이 따라주는 셈이네.”

‘운이라고······ 그럴 리가.’

래번은 상관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운 같은 것은 없었다.

발단이 된 정체불명의 남자를 눈치 챈 것은 타니엘이었다. 그 남자를 찾아낸 것은 치밀한 정보수집의 결과였고 신분을 알아낸 것 역시 그의 명령에 따른 결과였다. 이 서신을 받게 된 것도 그가 일리스 가의 힘이 미치는 곳마다 세다의 신자가 나타났다는 정황이 있으면 즉시 알리라고 전해두었기 때문이다.

“포고스 백작부인은 보통 여자가 아닙니다.”

래번은 상념을 접어두고 부관의 역할에 집중했다. 타니엘이 픽 웃었다.

“그거야 전부터 알았지. 게다가 이런 일을 포고스의 기사들이 멋대로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부인이 지휘했을 거야. 이런 일을 벌인 걸 보면 포고스 백작은 확실히······.”

타니엘이 말하다 말고 입술을 움찔거렸다. ‘죽었다’는 말은 그로서도 입 밖에 내지 못했다. 대신 그는 다른 말을 했다.

“어쨌든 대단하네. 우리도 드라고미르 가의 상인까지는 찾아냈지만 그 배후는 알아내지 못했어. 포기하고 에밀리오에게 알려줘 버렸는데 의도한 건 아니지만 절묘한 수가 되었는 걸. 래번, 포고스에는 내가 다녀올 테니 그동안 여기를 부탁해. 오, 이런 데 숨겨뒀어?”

빈 술병들 사이에서 아직 덜 마신 병 하나를 찾아낸 타니엘이 좋아라 웃었다. 숨겨둔 게 아니고 그냥 거기 뒀을 뿐이라고 말하려던 래번이 문득 놀랐다.

“포고스에 다녀오시다뇨? 거기는 역마로도 왕복 열흘은 걸립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열흘씩이나 자리를 비우실 수는 없습니다.”

“내가 뭘 할 수 없다고?”

술병의 마개를 따며 타니엘이 태연히 되물었다. 그 목소리가 부드러운데도 한 번 더 같은 말을 하려던 래번이 저도 모르게 입을 다물었다. 타니엘은 술병을 들어서 부관의 절제에 건배한 다음 잔도 없이 술을 마셨다.

타니엘은 래번에게 몇 가지 할 일을 일러두고 곧장 떠났다. 서향 기사단의 단장이 알마스트를 나가려고 준비하는 동안 메칼로 용병단의 단장은 알마스트로 들어온 부하들을 만나고 있었다.

절반뿐이었지만 그래도 서른이 가까워서 이 많은 수가 사람들 눈에 띄지 않고 모일 곳은 수도 북쪽 가장자리의 카렌 공원 정도였다. 산책로에서 훨씬 떨어진 곳까지 숲이 펼쳐져서 태생이 도시와 별로 안 맞는 테리아 인들은 좋아했다.

몇 명이 근처에 흩어져 경계하는 동안 나머지는 둥글게 모여 앉아 술병을 돌렸다.

“나머지는 배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상선인 체하고 있지만 언제 상황이 바뀔지 몰라서요.”

머릿수를 헤아리는 산디아를 보자 묻기도 전에 토비아스가 말했다. 토비아스는 처음 만난 날보다도 안색이 안 좋았다. 얼굴은 더 거칠어졌고 본래도 누렇게 뜬 얼굴에 핏기가 거의 없었다.

이유는 뻔했다. 본래도 별로 건강한 편은 아닌데 필요하면 먹거나 자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열중했다. 거기다 그런 점을 참견하는 사람이 있으면 다시는 말을 걸기 싫을 정도로 지독하게 쏘아붙이기까지 했다. 그래서 용병단원 가운데 그를 챙기는 사람은 한 명 뿐이었다.

“밀라는 왜 안 왔지?”

그 한 명을 찾아 두리번거리던 메칼로가 물었다.

“라헤라 님을 맡아야 하니까요. 밀라 말고는 그 마녀를 감당할 사람이 없어서요.”

토비아스가 싸늘하게 대꾸했다. 누구에게나 예의 없는 토비아스였지만 라헤라는 그가 특별히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그녀 이야기가 나오자 메칼로도 난처한 듯 미간을 모았다.

“다 왔다더니 라헤라까지 데려왔군?”

“내키지 않았습니다만 이런 곳에서는 누구보다 쓸모 있는 단원이겠지요. 조만간 투입할 일이 생길 겁니다. 그건 그렇고······.”

그녀의 이야기를 길게 하기 싫은지 토비아스가 화제를 바꾸었다.

“말씀하신 세공사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죽은지는 6년 반 되었고, 그 후로 두 아들이 공방을 물려받았는데 그 중 하나는 재료를 사러 상인을 만난다며 나간 뒤 몇 달 째 소식이 없어서 가족들도 걱정하는 중이랍니다. 어디에서 강도라도 만난 게 아닌가 하고 지금은 거의 포기한 모양입니다만.”

“스켄델에서 죽은 자가 아들일 가능성은?”

“확인할 길은 없지만 확률이 높겠지요. 실종되기 전부터 태도가 이상했다고 하니까요. 갑자기 아버지나 옛날 일에 대해 묻고, 뭘 찾는지 밝히지 않은 채 창고를 뒤지거나 했다고 합니다. 특히 아버지가 죽은 무렵의 일을 주변 사람들에게 캐묻고 다녀서 다들 이상하게 생각했다더군요. 그리고 스케치 된 물건들은······.”

토비아스가 눈짓을 하자 용병 중 한 명이 메칼로에게 반으로 접힌 종이 몇 장을 건넸다.

“일단 주인이 밝혀진 물건의 거래 내역이나 현재 상태, 물건 주인과 가문을 다 털어봤습니다만 특별한 게 없었습니다. 모두 타이란 빌즈가 죽기 1년 전부터 작업한 물건들이라는 것 외에는요. 아직 확인 안 된 물건은 여섯 개인데 그것도 지금 추적하는 중입니다.”

종이에는 그가 말한 내용들이 물건 별로 꽤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메칼로가 종이를 재빨리 훑어보고 말했다.

“확인된 물건이 모두 다 죽기 1년 안에 만들어진 거라고?”

“예. 나머지 여섯 개도 그리 오래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런 큰 도시에는 유행이라는 게 있어서요. 장신구도 시절에 따라 유행하는 방식이 있다고 합니다. 제 눈에는 이거나 저거나 똑같아 보입니다만.”

그렇다면 이상한 일이었다. 스케치 가운데에는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의 물건도 있었던 것이다. 메칼로가 그것에 대해 말하자 보고하던 단원이 고개를 저었다.

“모든 스케치는 분명 비슷한 시기에 그려진 겁니다. 종이의 변색이나 닳은 정도를 보면 분명합니다.”

산디아가 그 말에 얼굴을 찌푸리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18년 전에 만들었던 물건을 왜 새삼스럽게 스케치한 걸까요. 더욱이 국혼에 사용된 것이라 같은 물건을 만들어서 다른 사람에게 팔 수는 없었을 텐데요.”

그녀는 말하고 나서 자신이 질문과 동시에 답도 이야기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메칼로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사람에게는 팔 수 없어도 같은 사람에게는 팔 수 있었겠지. 그렇다면 촛대와 잔을 주문한 사람은······.”

“모후겠지요.”

메칼로의 말을 받아 토비아스가 대답했다.

“만든 사람에게 같은 물건을 또 주문했다는 건, 원래 가지고 있던 물건에 문제가 생겼다는 겁니다. 하지만 어째서 촛대나 물 잔에 새로 만들어야 할 정도의 문제가 생기게 된 걸까요. 떨어뜨려서 좀 변형되었다고 해도 고치면 될 일인데요. 어쨌든 이 일의 확인은 메칼로 님이 적격이군요.”

스케치에 관한 것 외에도 서향 기사단의 움직임이나 아베디스 루신에 관한 보고가 있었지만 토비아스의 목소리에는 별로 흥이 없었다. 딴 생각에 빠져있는 것이다.

“스텔리안은 이대로 우리가 데리고 있어야 합니까?”

용병 중 하나가 물었다. 그러고 보니 스텔리안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토비아스가 혀를 찼다.

“뼈가 붙는데 보름쯤 좀 걸릴 테고, 태생이 도련님이다 보니 몸이 아니라도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그 말에 산디아가 토비아스를 흘겨보았다. 그녀가 스텔리안을 변호하듯 말했다.

“대장님을 실망시켰다고 생각해서 조금 풀이 죽은 것뿐입니다. 스텔리안은 금방 회복할 겁니다. 그래도 부상이 있는 만큼 조금 쉬게 해주십시오.”

용병들 사이에서 야유와 함께 “우리가 다쳤을 때는 뼈 금간 건 부상도 아니라면서!”라든가 “난 부목 댄 채로 절벽도 탔다.”는 증언이 튀어나왔다.

“시끄럽다.”

메칼로의 앞이라 큰 소리를 내지 않던 산디아가 약간 목소리를 높였다. 그것뿐이었지만 용병들의 입이 일제히 닫혔다.

“용병단 일은 단장의 권한이니까 알아서 해.”

메칼로가 픽 웃었다. 대장이라고 불리는 메칼로와 별개로, 용병단의 공식적인 단장인 산디아가 부하들을 휙 돌아보았다.

“불만 있는 놈은 관례대로.”

그녀의 말에 그렇지 않아도 조용하던 용병들이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 모습을 보고 토비아스가 힘없이 웃었다.

산디아가 부상이라도 당하지 않는 이상 관례에 따라 결투로 그녀의 지위를 뺏어갈 수 있는 사람은 아직 용병단 안에 없었다. 실력으로는 에밀리오가 우위겠지만 그는 단원이 아니라서 결투를 신청할 자격이 없다. 물론 용병단장의 지위에 관심도 없을 테고.

단숨에 조용해지는 테리아 인들 사이에 불만의 기색은 없었다. 불평은 불평이고, 일단 결론이 나면 뒤끝은 없다. 단순하다고 해야 할지 대범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지만 토비아스는 그런 그들의 성격을 좋아했다. 모든 테리아 인들이 이들 같지는 않겠지만 그가 만나본 대부분은 확실히 그랬다.

그는 이런 그들이 좋았다. 그것이 고향을 버리고 이국에 뼈를 묻기로 한 이유 중 하나였다.


작가의말

지각을 안 했어....;ㅁ;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0

  • 작성자
    Personacon Rainin
    작성일
    16.07.04 23:54
    No. 1

    아마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마니님만의 지각 on/off 시스템이 아닐까... (전전작품부터)

    그나저나 이번에 튀어나오신 신의 금기에 관한 건 타이밍 좋게 푸실 것이라 의심치 않습니다만, 일종의 반칙 아닐까요?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7.06 23:59
    No. 2

    저라도 지각을 신경쓰지 않으면 한없이 게으름 피우게 될 거예요. ㅎㅎ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밀과보리
    작성일
    16.07.04 23:59
    No. 3

    지각을 안하시다니! 라고 쓰려고 했는데.. 근데 사실 다음날 아침에 보는게 익숙해져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7.06 23:59
    No. 4

    앜ㅋㅋㅋ 현명하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5 혼연무객
    작성일
    16.07.05 00:33
    No. 5

    잘 보고 갑니다..

    확 몇편 미리 써두고 예약연재로 설정해두시면 글쓰시는 며칠중 일부는 시간이 남고..
    그 남은 시간동안 글을 쓰시면...

    연참과 매일 연재가 가능해질지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류진림
    작성일
    16.07.05 00:36
    No. 6

    은촛대 은식기라면 독으로 변색되어 다시주문한다던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16.07.05 02:34
    No. 7

    지각을 안해도 우시고 ㅋㅋ
    이번엔 여러가지 알려주신거 같은데.. 큰그림은 여전히.. 으으 쭉쭉 써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사만다
    작성일
    16.07.05 04:02
    No. 8

    와 오랜만에 제가 분양받은... 래번이 등장했군요! ㅋㅋㅋㅋㅋ 이분은 해지면 바로 양치하고 주무실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게 매력이니까 저는 두근두근합니다 ♡.♡ 그나저나 토비아스와 에밀리오 둘 중 누가 더 제멋대로 구는 성격일지... 둘이 어떤 식으로든 붙는 장면이 나올까요? @▽@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D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혼운
    작성일
    16.07.05 06:11
    No. 9

    오늘도재미있게잘보고갑니다^^ 그리고오늘도비오니까 외출하실때 우산꼭챙기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연두초록
    작성일
    16.07.05 08:23
    No. 10

    이 용병단 ...무적같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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