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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아닙니다. 거짓말일지도.

메칼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니
작품등록일 :
2016.01.05 01:02
최근연재일 :
2019.03.13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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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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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6.06.2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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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나방과 불(5)

거짓말이야. 아닐 수도 있고.




DUMMY

우미트 궁은 플루투라 궁전과 여러모로 달랐다. 더 오래 전에 지어졌기도 하고 두꺼운 외벽이나 작은 창, 호수로 둘러싸인 모습이 요새에 가깝기도 했다. 사실 지금이라도 수도 가까운 곳에서 전쟁이 벌어진다면 국왕을 비롯한 귀족들은 우미트 궁으로 피신하는 것이 순서였다.

그러나 국경에서의 전투도 자취를 감춘 지 10년이 넘었다. 수도는 말할 것도 없었다. 오랫동안의 평화로운 시간은 우미트 궁의 모난 기억들을 깎아 부드럽게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오늘 연회를 위해 준비된 궁의 안팎은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웠다.

메칼로는 제이나와 함께 마차를 타고 호수를 가로지르는 긴 다리 위를 달렸다. 노을이 지는 시각이어서 궁전 여기저기에 밝혀진 등이 황금빛으로 빛났다. 그 빛이 호수에 반사되어 휘황하게 번쩍이는 모습도 장관이었다.

연회가 열리는 홀은 다시 성 안의 넓은 뜰을 지나야 나타났다. 두 사람이 들어서자 문 앞에서 관리가 큰 소리로 그들의 입장을 알렸다. 둘의 이름이 불리자 연회장 안의 사람들이 일제히 그들을 돌아보았다.

입장을 알리는 목소리가 들리면 한 번씩은 쳐다봐 주는 것이 예의였지만 이 경우는 좀 달랐다. 참석자 전원이 비상한 호기심을 가지고 보기는 하였으되 다가오거나 시선을 맞추는 사람은 없었다. 공주와 인사를 나눈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공주는 그들에게 격식에 맞는 간단한 인사밖에 건넬 수 없었다. 공주와 마주하려고 차례를 기다리는 귀족들이 많았고 연회의 주재자가 한 사람과 너무 오래 이야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명목상 이 연회의 귀빈은 포고스 백작의 아들인 아이딘 네르세스였다. 공이 있다고 해도 신분이 불확실한 메칼로나 귀족이라도 명문가 출신이 아닌 제이나는 공주의 얼굴을 잠깐 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분위기가 이상한 걸.”

말 걸어주는 사람이 없는 연회장을 천천히 걸으며 메칼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상한 시기니까요. 왕궁에서는 아직도 죄인들을 문초하느라 밤을 새고, 동부 귀족들도 편치 않은 밤을 보내고 있을 거예요. 이런 때에 연회를 열어도 진심으로 즐기는 사람은 없어요. 여기 모인 사람들 중 당신 멱살을 잡고 포고스 백작이 넘긴 비밀이 뭐냐고 묻고 싶은 사람이 수두룩할 걸요. 그런데······.”

제이나는 대답하다 말고 주위를 둘러보더니 암갈색 눈을 가늘게 떴다.

“말은 들었지만 정말이네요. 동부 귀족들이 생각보다 많이 참석했어요. 때가 때인 만큼 흠 잡히거나 공연히 공격당하지 않으려고 불참하는 경우도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기 잠깐 있어요.”

제이나가 그를 두고 재빨리 사람들 사이로 끼어들었다. 그녀가 사람들과 친근한 태도로 이야기 나누는 것을 보던 메칼로가 천천히 시야를 옮겨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백여 명의 손님들이 넓은 홀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남자들은 잔을 들고 돌아다녔고 부인들은 두셋씩 모여서 부채를 살랑이며 소곤거렸다. 어린 처녀들은 이모나 어머니로 보이는 여자들에게 감시받으며 고개만 열심히 돌려 공주의 연회를 구경했다.

멀리 있는 사람들의 풍경은 대체로 그랬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또 달랐다. 가벼운 대화가 오가다 끊어지고, 그것을 감추려고 뭔가를 마시거나 웃는 일이 종종 생겼다. 신경을 다른 데 쓰기 때문이다. 아닌 체하면서 근처의 사람들 모두 메칼로를 주시하고 있었다.

메칼로는 그 안에서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정확히는 저쪽에서 보이라고 얼쩡거린 셈이었지만.

낯익은 얼굴은 시선이 마주치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에게 다가왔다.

“여어, 메칼로 경. 자네 때문에 여간 곤란한 게 아니야. 어쩔 거야? 저거.”

다가온 타니엘이 에밀리오를 가리켰다.

“무슨 말을 해도 떨어지지 않아서 파트너가 도망가 버렸다니까. 저 녀석에게 나는 남자에게 관심 없다고 좀 알려줄 수 없겠나?”

이런 말을 근처의 누구라도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하는데도 에밀리오는 눈 하나 깜짝 않고 끈덕지게 그의 뒤에 따라붙었다. 절대 떨어지지 말고 감시하라고 명령해 두기는 했지만 연회까지 따라온 것을 보고 메칼로가 피식 웃었다.

“섭정공의 근위기사인 네가 여기에 올 줄은 몰랐는데.”

“공주님 주재의 연회에는 젊은 여자들이 많이 참석하거든. 국왕편 귀족들에게 눈총 좀 받는다고 빠질 수야 없지. 그것도 그렇고, 동부 세력에 있어 미래의 주인공일 네르세스 가문의 후계자를 만나는 자리인데 안 오면 되겠나. 이래 뵈도 꽤 신경 쓰고 있다고.”

그렇게 말하는 타니엘의 눈이 묘하게 반짝거렸다. 메칼로는 다가왔으면서도 거리를 지키고 있는 타니엘을 슬쩍 훑어보았다.

“기대에 찬 얼굴이군, 기사단장 나리. 재미있는 거라도 준비해 뒀나?”

“야아, 역시 마음을 읽는 메칼로 경. 놀라게 해주기가 힘든 걸. 좀 있다 여흥이 있을 거야. 자네를 위해서 마련했으니 꼭 참가해 달라고.”

타니엘은 그렇게만 말하고 우아하게 인사한 다음 다른 사람들에게로 갔다. 속셈이 궁금한 말이었지만 거기에 더 신경쓸 수가 없었다. 새로운 손님의 입장을 알리는 목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이 연회의 진짜 주인공인 소년이 비슷한 또래의 소녀와 함께 들어섰다. 뒤에는 아베디스 루신과 그의 아내가 있었다.

사람들이, 특히 동부 귀족들이 일제히 그들 쪽으로 다가갔다. 연회의 주재자인 공주에게 인사하기 전이라 말을 걸 수는 없었지만 살가운 눈빛이 오고갔다. 메칼로도 소년을 더 가까이에서 보기위해 걸음을 옮겼다.

열한 살의 소년은 어른스럽게 보이려고 애쓰는 표정으로 정면을 노려보고 있었다. 어머니의 고동색 머리카락에 아버지의 갈색 눈을 빼닮은 얼굴이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소년은 자신보다 한 살 많은 아베디스의 딸을 에스코트해서 예법에 맞는 언행으로 공주와 대화를 나눠 사람들의 감탄을 샀다.

예의를 갖춘 대화가 끝나고 공주 앞에서 물러나자 소년의 주변에 몰려든 사람들이 다투어 말을 걸었다. 대부분 포고스 백작의 건강에 대해 묻고 있었다. 소년은 침착하게 응대했다. 안부를 묻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포고스 백작의 병에 대해서는 교묘하게 말을 돌려 대답했다.

지켜보던 메칼로가 저도 모르게 웃었다.

“뭐가 재미있죠?”

어느새 가까이 왔는지 제이나가 그의 옆에서 물었다.

“아니, 하코브의 아들이 아버지만 닮은 것 같지는 않아서.”

메칼로의 대답에 제이나는 짧은 한숨을 쉬었다.

“아버지가 아니면 어머니를 닮았겠죠. 그보다 할 말이 있어요.”

보통 때의 그녀라면 메칼로의 말에서 다른 것도 찾아냈겠지만 지금은 그런 여유가 없어 보였다.

“누군가 당신의 신분에 관한 소문을 퍼뜨려 놓았어요.”

“그거야 내 입으로 밝힌 일 아닌가?”

“당신이 밝힌 것은 이름뿐이죠. 불과 며칠 사이에 당신이 테리아 국왕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사방에 퍼져서 사람들이 모두 궁금해 하고 있어요. 그런 소문을 퍼뜨린 저의가 뭔지.”

제이나가 목소리를 낮추어 말하자 메칼로는 재미있는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니까 내가 뭔가를 노리고 일부러 소문을 퍼뜨렸다?”

“아는지 모르지만, 당신은 이미 왕의 기사들을 따돌리고 혼자서 공주를 구하러 갔다는 의심도 받고 있어요. 기사들이 도착했을 때는 아무도 없었다면서요. 그 일로도 말들이 많았어요. 거기에는 질시도 포함되었겠지만 그런 꼬투리도 잡히지 않도록 조심해야만 하는 것이 궁정의 일이에요.”

제이나는 말하며 천천히 걸어서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이동했다.

“다피나 공주는 올해 열일곱이고, 재작년부터 혼사에 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왔어요. 모후께서 적극적이지 않고 상황도 상황인지라 미루어지고 있지만 공주의 혼사는 중대사예요.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아르반의 운명이, 혹은 귀족 세력의 운명이 갈려요. 거기에, 소문대로라면 청혼 자격이 있는 새로운 사람이 등장한 거예요. 당연히 신경을 곤두세우죠.”

“그거 마치 소문이 사실이라고 믿는 투인데?”

메칼로의 대꾸에 제이나가 고개를 돌렸다.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그녀가 물었다.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요?”

“내가 들은 소문은 사실이 아니더군.”

메칼로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다. 제이나는 잠깐이지만 메칼로가 소문을 부인했다고 생각했다.

그가 헬리온 클라우스의 아들이 아니라고? 아니, 그럴 리가 없다. 화첩에서 본 헬리온 클라우스는 쌍둥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메칼로와 닮은 얼굴이었다. 얼굴만이 아니다. 그림일 뿐이지만 거기에서 느낀 기질과 분위기는 부정할 수 없었다.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그 피를 진하게 물려받은 사람일 수밖에 없다고 그녀는 믿었다.

그러나 곧 그의 말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알아차렸다.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아니야.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이 남자는 그녀가 말한 소문을 부인한 것이 아니다. ‘내가 들은 소문’이란 말로 속임수를 쓴 것뿐이다.

그가 들은 소문이 제이나가 말한 소문과 다른 것이라면 그는 자신이 테리아 국왕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부정한 게 아니다. 그저 자신이 들은 소문이 사실이 아니었다고 말한 것뿐이다. 그녀가 한 말에 대해서는 동문서답인 셈이지만 듣는 쪽에서는 오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째서 굳이 그렇게 오해를 부르도록 말해야만 하는가. 그냥 거짓말을 하면 될 일을.

여기까지 생각한 제이나는 자신이 스스로 기각했던 가정을 도로 끄집어냈다.

‘정말로 이 남자는 메칼로의 각인자일까.’

거짓말 할 수 없는 메칼로의 신자라서 저런 식으로 속임수를 쓰는 걸까.

통상적으로 누군가의 신자로 태어나면 어려서부터 가호에 익숙해지므로 그로 인해 행동이 바뀌는 수밖에 없다. 어릴 때부터 굳어진 행동습관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치유의 능력이 있는 놀로파의 신자는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의 행동은 거침없고 세심함이 부족하다. 길을 잃을 염려가 없는 셈레의 신자는 낯선 곳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낯선 것에 익숙한 만큼 새로운 것을 쉽게 받아들였다. 세라의 신자는 당연하지만 자신의 힘에 대한 믿음이 넘쳐서, 누구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다. 그들은 대체로 무례한 성격이 되었다.

그러니 메칼로의 각인자로서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그것에 익숙했다면 분명 쉽게 고칠 수 없는 습관이 들었을 터였다.

메칼로의 경우에는 말할 수 있는 각인자로서,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을 속일 수 있는 방식의 대화에 익숙해졌을 수도 있다.

‘아니야. 말도 안 돼.’

그녀는 메칼로의 각인자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고 있었다.

수도의 메칼로 신전에는, 이상한 일이라면 이상한 일이고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메칼로의 신자가 없었다. 메칼로의 신자가 받은 축복은 폭풍으로부터의 보호다. 그래서 그들은 대부분 뱃사람으로 일했다. 바다가 먼 아르반의 수도에 메칼로의 신자가 필요할 리 없다.

대신 수도에는 메칼로의 각인자가 있으며, 그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이 몇 명 있을 뿐이다. 각인자가 그들과 만나는 일이 거의 없었다. 식사 시간이나 그 외 꼭 필요한 때가 아니면 언제나 혼자였다.

일하는 사람들도 각인자에게 쓸데없이 질문하지 않도록 엄격한 교육을 받았다. 자칫 아무 생각 없이 한 질문에 각인자가 무심코 거짓말이라도 하면 그 순간 가호가 사라지게 되니 아예 말도 걸지 않는 편이 나았다.

그런 삶을 살면서 가호를 유지하는 것이 메칼로의 각인자다. 할 말 다 하고 할 일 다 하면서 메칼로의 축복을 지킬 수 있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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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0

  • 작성자
    Lv.58 혼운
    작성일
    16.06.21 09:17
    No. 1

    오늘도재미있게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6.21 20:33
    No. 2

    오늘도 어서오셔욥. 항상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16.06.21 10:14
    No. 3

    정말 각인자일까요, 각인자인 것처럼 속이는 것이 유리한걸까요. 궁금해라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6.21 20:33
    No. 4

    저도 궁금해요.(새빨간 거짓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연두초록
    작성일
    16.06.23 16:01
    No. 5

    제 개인적 생각으로는 각인자의 상세설명이 초반에 나오는게 좋을것 같아요.
    초반에 조금 어려웠다는.. 쿨럭^^;;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6.24 18:06
    No. 6

    옙. 소중한 댓글 감사해욥. 1부 완결하고 퇴고할 때 이런 댓글들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Rainin
    작성일
    16.06.23 21:31
    No. 7

    연회장이 나오는데 드레스/레이스 이야기로 삼십 줄을 쓰지 않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6.24 18:07
    No. 8

    아닠ㅋㅋㅋ 30줄로 쓰고 싶어도 쓰지를 못해요.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일
    16.07.19 13:05
    No. 9

    아, 타니엘의 껌딱지 에밀리오 괜찮네요.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7.19 21:21
    No. 10

    음....메칼로보다 타니엘과 에밀리오 커플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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