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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베르토-conv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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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헤이젠
작품등록일 :
2016.03.15 21:55
최근연재일 :
2016.12.18 15:1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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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79,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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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2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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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방황하는 일행[2] - 셈피텔날리스sempiternális 사체르săcer 트라마trāma

DUMMY

과거 용감하고 그 지역에 있어서 누구나 할 수 있었던 일을 홀로 실현시켜 평화를 거머쥐고 화합시킨 남자이자 기사의 성명은 제롤린 온 아바즈다. 혼란스러웠던 칼반 대륙이 어치리트에 의해 조리되고 활력을 잃어가는 통에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던 제롤린은 바깥세상을 알지 못했다. 더 정확히는 생성조차 하지 않았다. 그것이 운명이였으니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주신교국의 교황의 직속 하관 조직 ‘4신관의 믿음’이 일으킨 전쟁으로 다시금 어치리트와 아슈나의 제국 전쟁이 발발하려 하자 과거의 역사를 똑똑히 머릿속에 기억해두었던 제롤린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누구나 실천하지 못 할 계획을 상상해버리고 말았다.


페르타 제국이 세워지기 전 문 지역은 5왕국의 정치가 전부인 진부한 세계였다. 커다란 땅 덩어리에서 다섯 왕국이 태초부터 공정하게 영토를 나눠가져 서로 화합한 채 살아갔으나, 시대가 변하고 어치리트의 횡포로 인해 사상이 뒤바뀌어가면서 다섯 왕국은 유일한 장점인 지형적 절대 방어를 버리는 것으로 연을 끊었다.


다섯이자 하나인 그들의 유대는 각자 달라진 사상으로 인해 의를 실소했다.


그 후 영토를 서로 빼앗기 위해서 다섯 왕국은 틈만 나면 전쟁을 벌였다. 서로가 인식을 하고 있고, 서로가 전부를 알기에 말 그대로 의미가 없다기 보다 의미 자체를 잃은 허송세월한 전쟁의 역사가 허무하게 채워져 갈 무렵.


‘한 때 같이 밥을 먹던 사이가 아니었던가.’


왕가의 자손 이였던 제롤린은 전쟁에 참여하여 항상 선봉에서 병사들을 진두지휘하고 기사답게 싸웠다. 그는 정의로웠고 아버지보다도 백성들을 사랑한 기사다. 어릴 적 사랑을 받고 살아온 제롤린은 그렇기에 남에게 베푸는 사랑의 깊이가 얼마나 사람을 변화시키는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적의 ‘이번’ 진군 선봉장의 목을 베면서 제롤린은 속으로 말했다. 상급 귀족 가문의 아들 이였던 친구를 직접 베었다. 목적과 욕망에 의해 반드시 잘라내었다. 그리고 인간으로서 존엄을 상실하였다.


제롤린은 그 어느 때보다도 깊숙이 문 지역의 갈등을 해석했다.


‘톨프드 왕국은 현재도 아슈나 왕국에게 공격당하며 멸망 직전에 다다랐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들끼리 하염없이 희생만 낳는 전쟁을 언제까지나 하고 있다. 이래서 얻는 건 무엇이며 잃는 건 얼마나 많은가.


까마득히 먼 옛날이 아니더라도 다섯 왕국은 화합하며 버텨왔다. 이렇듯 역사가 있거늘 욕망이 무엇 이길래 이토록 피를 흘리는 것인가. 어리고, 그리고 성장한 성인의 제롤린, 지휘관이 되어 선봉에서 친한 친구를 적으로서 죽인 제롤린 온 아바즈는 부조리한 운명과 꺼림칙한 이질감에 사로잡혀 괴로웠다.


외적, 아슈나 제국의 진군 따위 우리가 뭉쳐 지형적 절대 방어를 재 발현시키면 쉽게 막을 수 있을 텐데······ 더 이상 쓸데없는 희생을 할 필요가 없어질 텐데······.’


그 후 마지막 말을 끝으로 해서는 안 될 짓을 해버렸다.


‘이게 다 왕들의 권력 투쟁이라면, 그 왕이 내가 된다면 모든 것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금단의 선택.


절대 행해져선 안 되는 일. 물론 절대 행해져선 안 되는 일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득히 먼 왕의 자리를 탐내는 자들로부터 멀어지기 위한 ‘왕’ 의 책략이지 안 될 일이 아니다. 법적으로 반박하자면 불가능한 일일 터이지만, 의미를 잃은 삶에서 대체 상위층 인간이 하위층 인간을 다스리는 지식이 무슨 소용인가.


이제 와서 구분해봤자 죽어나간 하위층에게 의미가 있는가.


없다. 그것은 상위층 제롤린도 이해한 의미 잃은 운명이다.


하지만 이성이 가로 막고 진리가 가로 막아도 마찬가지로 절대, 버릴 수 없던 것은 바로 백성이다.


왕자 제롤린은 이해했다. 자신이 곧 이 들을 보살펴야하며 새로운 나날로 인도해야 하는 책임이 미래에 있다는 걸.


왕이 된다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여긴 어렸을 적에 제롤린 온 아바즈는 실제 왕이 되고 황제가 되어 페르타 제국을 건국시켰다. 먼저 형제와 어머니를 죽여 방해를 칠 사람을 없애버렸다. 이어서 친족을 죽여 증거를 인멸시키고 저택에서 일하는 하녀와 시중을 드는 하인들을 전부 베어버리고 마치 적의 습격을 받은 것 마냥 꾸며 검은 재로 바꾸어 버렸다.


전시엔 출입금지일 터인 왕의 재단에 들어가 왕인 아버지로부터 위로를 받기 위해 들어가, 품속에 숨겨둔 단검으로 단숨에 찔러 죽였다. 이때 제롤린의 수정엔 검은색 그림자만이 비춰져 보일뿐 자신을 탄생시켜준 아버지란 존재는 까마득히 먼 곳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다시 이해했다.


‘그렇구나.’


본래의 아버지는 나라를 위해 이미 떠나신 거구나.


가장 약소국인 왕국을 먼저 침으로서 자신들과 대치중인 왕국에게 협공을 가하여 손쉽게 침략했다. 많은 사람들을 죽였지만 병사들과 귀족들에 한정하여 백성의 민심을 사로잡았다. 전쟁만 끝났다면 뭐든 좋아하는 그들에겐 더 없는 선물이라는 걸 간파하고 있었다.


5개의 왕국이 모두 한 왕국에 의해 통일되고 제국이 건국되었을 때는 이미, 페르타 제국의 사람들은 그가 영웅이라 칭송했지만 정작 자신은 달갑지 않은 호칭이라며 평범한 황제로 불러 달라 말했다.


라고 말하지만······ 그가 황제가 되기 위해 마련한 발판에서부터 평범성을 잃은 거나 다를 바 없다.




기사에 검에는 흔들림이 없다. 다만, 애꾸눈에 대장 엘프가 본 생명을 가진 거 같이 보이는 제롤린의 검격을 눈앞에서 마주한 채 무의식적으로 발언한 말이다. 한 번 휘둘렀을 터인데 엘프 두 명분의 피가 숲을 적셨다.


녹색과 파란색의 피부를 가진 괴물 아닌 생명체들은 등장하자마자 반으로 갈라져 목숨을 잃는다. 얼굴은 마치 개처럼 생기고 골격은 곰처럼 상체가 은근히 우락부락하다. 거기에 반대되는 기다란 손톱과 감촉으로 느껴지는 단단한 경질화 상태.


어울리지도 않는 피부색은 개구리를 연상시켰다. 실제로 그랬다. 피부는 극과 극으로 말랑함의 극치를 이루었다. 극치의 수준이란 오히려 너무 말랑하여 반듯이 베어야 할 검의 궤적이 닿는 순간 틀어질 정도였다.


오스카도, 제롤린도 녀석을 마주한 때에 파악했다.


기사의 직감.


그래서 날이 아닌 날로 베어낸다. 이어서 전방으로 날렵하게 달려드는 녀석들에게 오스카가 성력을 일으킨 검으로 크게 세 번을 베어 공간을 집어삼켰다. 빠른 속도임에도 정확한 방향 틀기는 가히 소름이 끼치는 모습이었다.


허나 오스카는 모든 걸 간파한다. 피부뿐만이 아니라, 녀석들의 전투 방식마저도 특성에 맞게 행동할 것이라고 예측에 예측을 더한 값.


좌측 하단부로 급습을 가하는 녀석에게 스스로 자결하게끔 검촉을 들이밀자 알아서 찔려 죽어버렸다. 급격히 속도를 늦추는 건 엘프도 힘들기 때문이다.


“이 녀석들. 신기하게 생겼는데? 뭐랄까. 4발로 뛰는 게 늑대 같은데 크기는 반 도 안 돼. 정말로 괴물 아닌 생명체로군.”


오스카는 사방에서 바스락거리는 나뭇잎의 요동에 뒷걸음질을 치며 옆에 있는 엘리나와 성인 엘프를 뒤로 가게끔 유도했다. 얼마나 더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에 검을 휘두를 공간이 좁혀지는 건 위험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빨라도 검으로 벨만큼 성력으로 강화하면 그만이다. 실제로 제롤린은 중검으로 세검 이상의 속도를 내어 베어내었고 오스카도 근육을 강화시켜 검의 무게를 지우다 싶히 만들어 화살이 쏘아지는 틈의 시늉을 내었다.


엘프들도 활과 화살을 준비해 불규칙적으로 흔드는 나뭇잎 너머의 혹시 모를 그곳, 녀석들이 대기하는 장소에 겨누어 선공을 준비한다.


제롤린이 조금씩 발로 미끄러지며 소리 없는 전진을 한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가운데 오스카는 그를 보조하고자 마찬가지로 조금씩 다가갔다.


“녀석들은 너무도 재빨라 우리가 가진 무기 기술로는 사냥하기가 까다롭다. 고기는 맛있지만 그걸 위한 희생을 감수해야할 게 너무 많지. 그래서 지금 이때야 말로 최적의 상황이다.”


대장 엘프는 화살 두 개를 활에 올려 시위를 당겼다.


“태초의 생명이라고 하지. 엘프와 인간과 똑같은 이 대륙에 살아가는 ‘생명’ 이다. 이름은 모른다만 엘프들은 하나 같이 ‘니시오’ 라 부른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제롤린이 호기심에 묻는다. 대장 엘프는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해준다.


“울음소리가 니시니시 거린다.”


직후 니시!!! 라는 울음소리가 숲 전체에서 울리듯이 메아리처럼 퍼져나갔다. 격렬하게 들썩이는 나뭇잎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태초의 생물 몇십 마리가 단숨에 뛰쳐나왔다. 한 눈에 봐도 6명이서 감당할 숫자가 아니다. 게다가 전력이라 할 수 있는 엘프는 원거리 무기 활만을 가지고 있었고 사냥감을 다듬기 위한 단검만이 날붙이로서 전부였다.


오스카의 기사단 용 검과 제롤린의 사라카엘에게 선물 받은 중검만이 유일한 대항 무기다. 대항하는 자들의 목숨을 지켜야 하는 살생의 무기를 휘두르고자 상단 자세를 잡았을 때.


“저 고기가 맛있다고? 생포하면 되나?”


배가 고픈 오스카는 귀찮음을 무릅쓰고 사용하고자 한다.


적을 죽이고자 생포하고자 구속하고자 응용한 그것이 아니다. 지하 골방에나 있을 거무칙칙하고 비릿한 냄새나 나는 철의 물건이 아니다.


“발현하라.”


허공에 성력의 아지랑이가 곳곳에 생겨났다.


목적은 적을 구속하는 것이나 물질적인 구속이 아니다. 순전히 적의 행동을 제압하고 정신마저 깨끗이 지워버리는 완벽한 제압의 행위를 구현한, 순순히 항복을 요하는 영주의 구원이 이루는 형태.


한 때 영웅을 동경했다. 그러나 자신은 영웅이 될 수 없었다.


그리하여 헛된 망상을 붙잡는다. 그 범위는 헤아릴 수 없으며 오롯이 영주의 상상 속에서만 규격을 갖던 사슬은 이제 규격을 벗어나 자유로운 속박의 의미로서 실행한다.


그 이름 하여······.


“셈피텔날리스sempiternális 사체르săcer 트라마trāma - 무궁한 성聖의 사슬.”


오른 팔을 허공에서 끌어당기자 바로 앞까지 달려드는 니시오들의 몸통에 새하얀 성력이 밧줄처럼 휘감기더니 익숙한 형태로 변했다. 노르마 트라마보다 강하고 잔혹한 오스카의 새로운 응용 기술은 수십마리의 니시오들의 습격에도 누구 한 마리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몸통을 관통해 두 번 감싸 안아 제압했다.


“······.”


사망에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니시오들은 들리지도 않는 신음을 뱉으며 고통에 몸부림을 치는지 공중에 매달린 채 발버둥 쳤다. 하지만 단단히 묶인 사슬에 의해 얼마 안가 다시 제압당했다.


“오라버니! 그 기술은!”


엘리나가 감격스런 얼굴을 지으며 호응한다. 록시안과 다인 성을 무너트린 뒤 조언을 얻어 새롭게 만든 성력 응용 기술을 처음으로 실전에 활용한 때였다.


“쏴라! 녀석들의 숨통을 끊어라!”


대장 엘프가 명령하자 속사포처럼 화살들을 쏘고 장전하며 총 26마리의 니시오들을 단 4호흡 만에 전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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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고대의 유산[1] - 편지와 시체[1] 16.11.22 174 2 10쪽
114 방황하는 일행[6] - 엘리나 패배, 오스카 참전 16.11.17 189 2 11쪽
113 방황하는 일행[5] - 과연 그는 그란데스 나이트의 핏줄이다[1] +1 16.11.09 189 2 10쪽
112 방황하는 일행[4] - 피바람 부는 마을 16.11.06 237 2 14쪽
111 방황하는 일행[3] - 오스카 사무엘의 평화란, 이루어질 수 있을가 16.10.30 324 2 12쪽
» 방황하는 일행[2] - 셈피텔날리스sempiternális 사체르săcer 트라마trāma 16.10.25 269 2 11쪽
109 방황하는 일행[1] - 제 3단계 16.10.16 194 2 9쪽
108 황녀 선택[3] - 1차전 끝. +2 16.10.10 254 2 7쪽
107 황녀 선택[2] - 여자는 무서운 법이다. 16.10.09 204 2 13쪽
106 황녀 선택[1] - 귀족들의 보이지 않는 전투 16.10.03 248 2 7쪽
105 엘프의 숲[5] 16.09.26 188 2 9쪽
104 엘프의 숲[4] - 기사결의 +2 16.09.25 427 3 10쪽
103 엘프의 숲[3] - 제롤린vs오스카 +1 16.09.22 422 2 9쪽
102 엘프의 숲[2] - 전 황제. 16.09.15 241 2 9쪽
101 엘프의 숲[1] - 악몽의 늪 16.09.11 224 3 8쪽
100 구조 완료[7] - 16.09.07 291 2 8쪽
99 구조 완료[6] - 돌아온 이혼의 기사. 16.09.05 209 2 9쪽
98 구조 완료[5] 16.09.04 223 2 9쪽
97 구조 완료[4] - 기사의 승리 +2 16.08.31 319 2 8쪽
96 구조 완료[3] 16.08.27 214 2 7쪽
95 구조 완료[2] 테라와 마주하다 16.08.22 20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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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정처없는 영혼[1] 16.08.12 24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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