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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베르토-conv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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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헤이젠
작품등록일 :
2016.03.15 21:55
최근연재일 :
2016.12.18 15:1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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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08
추천수 :
407
글자수 :
479,751

작성
16.08.2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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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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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정처없는 영혼[4]

DUMMY

아무쪼록 오스카 사무엘과 일행은 엘프 소녀를 말에 태우고서 전진을 계속했다. 소녀는 엘리나가 전담하여 선방에서 오스카와 나란히 걸었고 아스틴과 록시안이 바로 뒤, 무장을 풀 수 없는 배경들은 거리를 둔 채 오고 있었다.


엘프의 마을 위치는 오래전에 파악해놔서 장소를 물어볼 필요는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을 위치를 대강 언급하며 자세한 위치를 물어보자 소녀 스스로 더 가까운 길이 있다면서 막대사탕을 눈 앞에 들이밀곤 보답을 해주겠다며 말에 태워 달라 요구했다.


소녀는 소녀 나름대로 집으로 돌아갈 수단을 찾은 셈이다. 오스카는 똑똑한 소녀라고 칭찬했다. 엘리나가 아니었다면 소녀는 그 자리에서 도망쳤을 거라 생각한 그는 이러한 상황이 오지 않았음을 단정 지었다.


음성으로 말만 안했지 결국 부하도 칭찬한 셈이다.


2시간가량 지겹도록 울창한 숲만을 거니는 일행들은 정신적으로 매우 지친 상태가 되었다. 말들 또한 육중한 갑주를 착용한 탓에 바람도 잘 안부는 숲 속에서 쉬지 않고 걷다 보니 속도가 눈에 띨 만큼 더뎌지는 게 느껴졌다.


근처에 성이라도 있었다면 천하 제국이란 이름하에 같은 동료로서 물건을 맡기고 갈 순 있었겠지만 유일한 성이였던 다인 성이 록시안과 오스카, 그리고 레로빌리안 기사단의 합작으로 먼지로 탄생한 까닭에 긴박한 전투가 아님에도 말들은 보관 처리가 난감한 갑주를 장착한 채 다니고 있다. 그 덕에 이런 사단이 낫지만 오스카는 어서 빨리 일을 마치고 벨리나로 돌아가고 싶단 마음뿐 이였다.


페르타 제국에 관한 일은 록시안이 이어서 처리 할 테니 할 일은 없다. 그렇지만 억지스런 운행은 피해를 증폭시킨다고 생각하여 말고삐를 잡고 잡아당기자 말은 신호를 알아듣고 걸음을 멈추었다.


“록시안님. 여기서 잠시 멈······.”


오스카의 명령에 멈췄던 말이 동공이 커지고는 갑작스럽게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다. 오른쪽 수풀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는 데 그것 때문인 것인지 말은 머리를 왼쪽으로 틀었다. 똑같이 멈춰서있던 엘리나의 말이 당황하여 앞다리를 공중에 들어 올리자 무게중심이 뒤쪽으로 집중됐다. 엘리나 품속에서 막대사탕을 핥던 엘프 소녀도 위협을 느끼고 엘리나에게 기댄 채 눈을 감았다.


“진정해라!”


오스카의 눈빛이 순간 진지하게 변했다.


“오라버니!!”


한 손은 소녀를, 왼 손은 말고삐를 어영부영하게 잡고 있던 엘리나는 오스카가 무엇을 하려는지 깨달았다. 말리려고 해도 실행된 상황, 말렸다간 되레 부상만 커지게 된다는 걸 알았다. 완전히 말 꼬비를 놓고 소녀 바로 아래 안장을 붙잡아 최대한 버텼다.


소리쳤지만 말에겐 소용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최선의 선택으로 자신의 말안장에서 발을 뺀 뒤 그대로 뛰어오르면서 엘리나의 손에서 떠난 고삐를 붙잡고 바닥으로 끌어당겼다. 오스카도 딱히 지탱할만한 게 없어 그대로 바닥에 곤두박질쳤지만 다행히 엘리나의 말은 강제로 상체를 숙이면서 중심을 잡았다.


“괜찮으냐 엘리나.”


“오······ 오라버니. 말에 탄 채 고삐를 잡고 부딪치는 줄 알았는데 이럴 거라면 그냥 넘어졌어요!”


“그랬다간 둘 다 다친다.”


오스카는 태연하게 겉으론 안 그래도 엘리나와 소녀를 걱정했다.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은 엘리나는 무작정 화부터 내었다. 그래도 부하라고 오스카는 역정을 내도 다친데 가없다면 상관없다며 혼잣말로 들리지 않게 속삭이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작은 잔디들이 갑옷에 붙어 때려했을 때, 의심의 눈초리가 거둬지지 않던 수풀에서 예상치도 못한 존재가 등장했다.


“짐승이아니라 엘프였군.”


기습을 연상케 하는 등장은 기사들을 놀라게 했다. 적어도 소녀가 아니라 성인, 여성이지만 엘프는 보통의 인간보다 전투력이 월등하기에 긴장한 것이다.


“말이 놀랬던 건 제국 협정서에 있던 지식 알칼로이드란 원료로 만든 침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기센 모습으로 말 한 번 떨지 않고 또박또박 전하는 엘프는 엘리나 품에 있는 소녀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 성인 이였다. 귀도 소녀보다 길고 뾰족하며 머리카락은 윤기가 나는 게 태양빛에 비추어 반짝거렸다.


무엇보다 인간과의 육체 성장 차이가 심하게 나는 듯 보였다. 키는 엘리나와 비슷했지만 반쯤 노출된 상체를 오스카와 이제 막 근처로 다가온 록시안은 얼굴을 붉히며 허공을 쳐다보기 바빴다.


“엘프는 수치심을 느끼지 않습니다. 걱정 마시고 절 보세요.”


“그대가 수치심을 느끼는 상관은 없지만, 내가 보기 껄끄러운 것이다. 할 말이 있다면 어서 하거라.”


명령조로 말을 건넨 오스카는 엘리나에게 손짓으로 대화를 시도하라고 시켰다. 고개를 끄덕이고 말에서 내려 소녀와 함께 다가갔다. 그러자 엘프 소녀는 기쁜 듯이 웃으며 달려갔다.


“엄마~!”


다정하게 외치며 양팔을 벌려 반기는 성인 엘프에게 폴짝 뛰어 안겼다. 막대사탕은 건재하게 품에서 벗어난 바깥에 팔을 뻗어 지켜내었다. 그 모습을 보자니 엘리나는 너무 사랑스러워 자신의 양 어깨를 껴안으며 부족한 반쪽을 상상했다.


“말을 공격했다면 인간을 혐오하는 족속이겠군요. 엘프.”


어느새 아스틴이 말에서 내린 채로 옆에서 검을 반쯤 뽑아 위협했다. 라기 보단 오스카를 수호하려는 기사의 태도이다. 어차피 소녀도 성인 엘프에게 간 마당에 이렇다 할 방패라던가 대화 수단은 없었다.


또한 기사들의 장소가 엘프의 마을이 있는 근처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오는 동안에 소녀와 엘리나가 대화를 통해 사연을 듣게되어 별개라고 해도 성인 엘프는 다르기 때문. 아이보다 살아온 세월이 몇 년씩이나 압도적으로 많고 어린아이가 정신적 성장이 느리다면 일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 성인 엘프는 그 수준이 올라간다. 여러모로 엘프라는 종족은 인간보다 한없이 뛰어나고 강하다. 지혜로 싸운다면 엘프 진영에선 일정 수준의 전략가와 제국 최고 전략가이자 전 군사 전략가 노이라스 노체스가 가상 전투를 해도 막상막하를 겨우 딸까 말까 한다면 실제 전투에서도 육탄전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움직임, 행동력, 기술 등은 다인 성에서 경험했듯이 엘프들이 더 뛰어나다는 걸 알 수 있다.


지금 이 상황에서도 성인 엘프가 인간을 혐오한 다라면 함정을 설치해 죽음으로 내몰 수 있는 수단을 겸비하고 있을 것이다. 아무 이유가 없다고 한다면 그건 아닐테다. 증거로 엄마라고 외친 소녀는 성인 엘프에게 향했다.


“기사단! 대기.”


록시안이 말하자 기사단 전원이 전투태세를 갖췄다. 조용조용히 떠들던 즐거운 분위기는 금세 사라지고 살기만이 감돌았다. 손을 들어 제지하는 오스카가 아스틴을 지나 성인 엘프에게 다가가 엘리나의 팔을 붙잡고선 끌어당기며 언어의 쐐기를 쏘았다.


“볼일이 없다면 우린 가겠다. 계속 방해한다면, 그 횟수만큼 시체가 쌓일 테지만 그대의 과오겠지.”


연쇄 살인마 이중인격처럼 일상으로 즐기듯 아무렇지도 않게 살벌한 협박을 고이 날리고 뒤돌아선 오스카를 엘리나는 얌전히 따라갔다.


“잠깐! 엘프라 해도 인간을 혐오하는 건 아닙니다. 전 그렇습니다.”


특유의 말투는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내용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다.


“허락도 맡지 않고 놀러 나온 아이를 찾으러 온 건가? 다른 인간이 아닌 우리라서 만난 거라고 안심해라.”


“당신들은 마을로 가시는 건가요?”


아스틴이 검을 검집에 넣을 때 오스카는 답했다.


“엘프의 마을로가 지배자에게 전할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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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방황하는 일행[3] - 오스카 사무엘의 평화란, 이루어질 수 있을가 16.10.30 325 2 12쪽
110 방황하는 일행[2] - 셈피텔날리스sempiternális 사체르săcer 트라마trāma 16.10.25 269 2 11쪽
109 방황하는 일행[1] - 제 3단계 16.10.16 195 2 9쪽
108 황녀 선택[3] - 1차전 끝. +2 16.10.10 254 2 7쪽
107 황녀 선택[2] - 여자는 무서운 법이다. 16.10.09 205 2 13쪽
106 황녀 선택[1] - 귀족들의 보이지 않는 전투 16.10.03 249 2 7쪽
105 엘프의 숲[5] 16.09.26 189 2 9쪽
104 엘프의 숲[4] - 기사결의 +2 16.09.25 428 3 10쪽
103 엘프의 숲[3] - 제롤린vs오스카 +1 16.09.22 422 2 9쪽
102 엘프의 숲[2] - 전 황제. 16.09.15 241 2 9쪽
101 엘프의 숲[1] - 악몽의 늪 16.09.11 225 3 8쪽
100 구조 완료[7] - 16.09.07 292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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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구조 완료[4] - 기사의 승리 +2 16.08.31 320 2 8쪽
96 구조 완료[3] 16.08.27 215 2 7쪽
95 구조 완료[2] 테라와 마주하다 16.08.22 206 2 12쪽
94 구조 완료[1] +1 16.08.20 236 2 8쪽
» 정처없는 영혼[4] 16.08.20 180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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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정처없는 영혼[2] - 황제 16.08.16 283 2 10쪽
90 정처없는 영혼[1] 16.08.12 24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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