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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베르토-conv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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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헤이젠
작품등록일 :
2016.03.15 21:55
최근연재일 :
2016.12.1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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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79,751

작성
16.10.0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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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황녀 선택[1] - 귀족들의 보이지 않는 전투

DUMMY

황궁을 수호하는 총 전력들이 전부 성을 떠난 시점에서 옵타이오 제국 수도 랑궈르에 있는 황궁은 통상 전력을 2배로 늘려 남아있는 황궁 기사들과 황제 친위 기사단, 그리고 여차를 대비한 제국 기사단 1기기를 사전에 대기시켜 상시 방어 형으로 배치해놓았다. 사실 이렇게 까지 민감하게 방어선을 구축하지 않아도 제국을 공격할 세력은 외부 세력뿐임으로 어쩌면 겁먹은 정부라고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기사들에게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다.


황궁의 상태는 곧 수도에 존재하는 각종 상업과 농업에 영향을 가하고 귀족층들의 불안을 쉽게 증폭시키기가 가능하여 웬만해선 무슨 일이 있어도 방어태세의 상급 단계를 발동하지는 않는다. 아이러니한 타이밍과 함께 황궁에서도 감당하기 힘든 일이 벌어진다면 말이다.


특전으로 죄를 벗어나 무죄처리가 된 옵타이오 제국 제 3인자 프락스 알베울리오가 황제로부터 선처를 당하여 권력의 중심에 다시금 나서게 되면서 그동안 데카르안은 방관하고 2인자가 자기 마음대로 흩으려 놓은 정치판을 되살리기 위해 의기투합하였다. 물론 프락스의 편지는 기각당하여 뜻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요즘 기강이 새지고 세력이 커진 2인자를 누르는 데에는 조력자가 필요했기에 황제는 데카르안을 위하여 어느 정도 생각을 해보겠다는 답을 내놓았다.


그렇게 1인자와 3인자는 손을 잡는다.




황궁 제3층 성환成煥의 홀.


여느때와는 다른 제국에서 황족 및 왕족의 안건을 가지고 회의를 하는 귀중한 공간이다. 정 가운데에 앉아 귄위를 마음껏 뽐내는 제국 제 1인자 데카르안은 자신이 좋아하는 홍차를 마시며 아무 말 없이 하찮은 귀족들이 나불거리는 말들을 특별히 들어주고 있었다.


“이런 시기에 황녀를 뽑는다는 게 말도 안 된다고 봅니다. 황궁 삼기사 전원이 임무 차 자리를 비운 이 시기에! 혹시라도 반란이 일어난다면 누가 막습니까.”


라고 말하면 적당한 인재가 없는데 방도가 있겠냐는 질문과 같은 것이다. 이에 따라 데카르안 대신 군사 전문인 프락스 알베울리오가 견제에 나섰다.


“자네가 말하는 황궁 삼기사는 분명 제국 최고 전력이다. 허나, 반란이 일어난다고 해서 최고 전력을 꺼낼 이유는 없다. 반란을 막을 기사라면 충분하다. 황궁 기사 하나하나가 전력이며 이들을 지휘할 기사단장급 사령관도 충분하다. 가령 아딜베로드 가문의 아딜베로드 아스로드라든가 후안 테니무즈 백작이 있다. 이외에도 사령관은 충분하며 전력은 말하지 않아도 강대하다. 이 시기에 하려는 황녀 선택은 앞으로 제국의 앞날을 정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행위다.”


단호하게, 마치 검으로 적기사의 목을 베어내듯이 귀족 나부랭의의 도움 하나 되지 못하는 말을 잘라버렸다. 어림잡아 생각건대 데카르안은 제국엔 마땅한 인재가 없다고 판단했다. 옵타이오를 이루는 귀족들과 왕족들은 하나 같이 진정한 평화시대가 도래했다고 허무맹랑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제국을 위해 헌신하는 현실적인 가문들도 있는가 하면 대다수가 바레타 가문처럼 여타 다른 가문을 배제시키거나 제거하여 권력을 집중적으로 모으는 배신자 행동을 일삼고 있다.


“그대들이 평화 시대를 살아오면서 무엇이 제국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다주는지 생각은 해보았습니까?”


“당연히 제국에 평안을 유지하는 것이죠. 최고 대공께선 왜 이런 당연한 질문을······.”


“당연하다라······. 평화 시대인 이 세계에서 대체 평안을 유지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는 방안을 찾지 못한 거 같소.”


이들을 하나하나 조사하며 이를 가는 데카르안은 방금 전 대화를 통해 괜찮은 전법이 떠올라 홍차를 내려두고 최대한 빨리, 황녀 선택 안건을 끝내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군사적인 행동을 개시하기 위해선 몇가지 조건이 따르며 충족시킬 여건은 충분한데다 반란이 일어난다면 즉각 스칼렛 살바토르나 오스카 사무엘을 복귀시킨 뒤 여유를 주었다가 출발시키면 된다.


그 정도로 데카르안 휘하 기사는 수준이 남다른 전력인 셈이다. 하지만 회의를 길게 이끌러 이득을 보려는 귀족 때문에 조기 귀가는 못하게 생겼다. 예사롭다고 느낄지도 모를 얼굴이지만 이름은 예사롭지가 않다. 당대 최상위 가문으로 승급하여 정치판의 일부를 거머쥐고, 아카트 공국을 자기 수중에 두어 세계의 권력인 것 마냥 노는 바레타 가문의 당주 ‘갈리아 산 바레타’다.


나이 지긋한 갈리아는 어떻게 하면 황녀 선택에 있어서 자신의 가문이 이득을 볼 수 있을 가에 대해서만 전략적으로 다가서는 자이다. 데카르안도 내부의 적으로서 인식하는 몇 안 되는 강적이다.


하물며 2인자라든지 3인자라는 제국의 강력한 정치 세력마저도 내부의 적으로 두지 않는데 인식까지 됐다고 한다면 그 만큼의 세력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가 된다.


‘세력으로 따지면 카이산 바로 아래. 페르타 제국의 제롤린이 죽은 이래로 강한 가문이다.’


또 다른 문제로 한 가지를 꼽자면 2인자 또한 개인의 욕망이 강한 사람이라 바레타 가문과 손을 잡은 적과 같은 존재라는 사실이다. 군사적으로 손쉽게 누를 순 있어도 정치판에선 그게 힘든 게 현실.


최후의 수단으로 데카르안은 일종의 며느리가 될 여성을 직접 고른다는 공표하는 방법뿐이다. 만약 바레타 가문이나 2인자의 추종 세력 외에 인물을 뽑는다면 필시 세력적으로 강대한 자를 뽑아야지만 정권이 균형을 갖추고 안정될 것이지만, 현 시점에서 황녀 선택 자체를 반대하려는 귀족들을 앞에 두고 선언할 수 있을지도 장담하지 못한다.


“우리가 왈가왈부 한다고 해서 결과로 도래하는 게 아니다. 모든 것은 황제의 아버지인 데카르안 최고 대공님의 결정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단지 어떤 여성이 어울리는지에 대해서만 상의하면 될 뿐이다.”


다시 한 번 프락스 알베울리오가 분위기를 압도시킨다. 그리고 이어서 테이블 위에 놓인 종이를 들고 천천히 이름을 읽어나갔다.


“노이라스 노체스 공작의 차녀, 바레타 가문의 막내 딸, 오스카 사무엘 후작의 여동생, 후안 테니무즈 백작의 딸, 그리고······ 에하메르 왕국의 공주, 카이산 아르텔 공작의 차녀. 이상입니다. 공식적이지 않음으로 이름은 밝히지 않지만 황제님이 결정하신 후보 명단입니다. 알아두시길.”


귀족들은 견제하기 힘든 노이라스나 카이산 아르텔의 자녀와 손녀까지 포함되어 있단 걸 알고 경악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다. 잊지 말아야 할 건 둘 다 옵타이오 제국의 사람이라는 거다.


“뭐 나쁘진 않군요.”


갈리아는 자기 딸의 승률이 얼마나 될지 계산해본다.


“데카르안 최고 대공. 아까 전 말씀하신 질문의 답은 무엇입니까. 제가 생각하는 답은 내부의 적을 없앤다는 겁니다.”


“간결하지만, 최고 대공인 나의 대답은······ 분란을 일으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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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방황하는 일행[1] - 제 3단계 16.10.16 194 2 9쪽
108 황녀 선택[3] - 1차전 끝. +2 16.10.10 254 2 7쪽
107 황녀 선택[2] - 여자는 무서운 법이다. 16.10.09 204 2 13쪽
» 황녀 선택[1] - 귀족들의 보이지 않는 전투 16.10.03 249 2 7쪽
105 엘프의 숲[5] 16.09.26 188 2 9쪽
104 엘프의 숲[4] - 기사결의 +2 16.09.25 428 3 10쪽
103 엘프의 숲[3] - 제롤린vs오스카 +1 16.09.22 422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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