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헤이젠 님의 서재입니다.

콘베르토-converto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헤이젠
작품등록일 :
2016.03.15 21:55
최근연재일 :
2016.12.18 15:10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8,409
추천수 :
407
글자수 :
479,751

작성
16.10.10 22:15
조회
254
추천
2
글자
7쪽

황녀 선택[3] - 1차전 끝.

DUMMY

리우리하는 검술을 가르쳐준 오라버니를 떠올리며 첫 공격은 원거리 공격을 날리기로 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근거리 싸움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 터라 다시 생각을 바꾸고 안보고 손을 뻗은 시점에 세 발자국을 가버렸고 풍경을 꾸미기 위해 놓은 깃발과 장검 중 족히 3미터가 되 보이는 장검의 손잡이를 붙잡았다.


“저기! 그건!”


황궁을 빛내기 위해 대장장이가 특별히 제작해 건넨 장식품이다. 허나 사용하지 않기에 장식품이지 누군가가 사용하려는 순간부터가 이미 장식품을 벗어나 새로운 개념의 검이 되어버린다. 일반적인 세검이나 날이 두껍지 않은 검은 유동성을 추가해 검이 부러지는 걸 막았다면, 3미터는 가뿐히 넘을 두 손으로 조차 들기 힘든 검은 그야말로 철과 같았다.


쓰임새 자체가 장식품인 예로 단단한 무언가에 부딪히면 깨지기 마련이다. 뭣도 모르는 소녀는 무겁다고 느껴 바로 성력으로 불안전요소를 커버했지만 신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검 자체가 성력을 거부하는 재질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성력이 전도되는 물건은 대게 오메룸 광석이 재료로서 포함된 물질, 혹은 태초의 보석을 다듬거나 원석 자체로 가공된 물건에 불과하다.


기사단 용 검엔 보석이 박혀있고 티베리우스의 창에도 가엘 미스가 아껴둔 보석을 주었다. 용도가 다른 장검에는 오메룸 광석으로도, 보석도 없는 2차 가공된 물질로 형성된 검. 기존의 형태를 잃은 순수한 물질들은 성력을 이룰 수 도 없고 전도시킬 수도 없게 된다.


그 조건은.


“미쳤어여?!”


리우리하가 달려드는 가속도와 활하중, 거기에 검 자체의 무게와 사용자의 성력으로 강화된 근육이 내리치는 총합적 힘의 결정체를 피하지 않고 생각 없이 자신이 가진 검으로 막아 내려하는 세이베르도 둘 다 위험한 상황이었다. 두 검 다 성력 전도가 안되어 물리적인 힘만으로 대결이 강제 성사 되는 긴박한 상황.


가운데서 벌벌 떨고 있는 두 남성 기사는 제국 기사단 신입이다. 훈련장을 쓰는 건 황궁 기사와 일정 기간 동안 황궁에서 지내면서 기사 수련을 하는 생도밖에 권한이 없으니 개연성은 충분.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고 처음 보는 갑옷에 신분의 차이가 큰 줄 알고 선뜻 나서지도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이럴 때야말로 중제자가 나서는 때이다. 소녀들의 대결이 기대되어 일부로 숨어서 구경하려 했지만, 예측했던 상황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고 리우리하의 실수로 벌어지는 인명 피해를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에휴. 이래서 소녀들이란 귀엽게 꽃이랑 인형이랑 놀아야 되는 건데.”


‘게다가 노이라스 라자르님께 걸리기라도 하면 윽!’


어디선가 등장한 오메룸 갑옷의 기사 두 명이 각자 소녀들에게 도약했다. 검을 내리치는 리우리하에겐 갈색 머리의 기사가 피부가 닿을 정도로 가까이 붙어 겨우 손가락 두 개로 검날을 잡아 힘을 파쇄 시켜버렸다.


“어?”


자연스런 반응에 기사는 웃는다.


“꼬마 아가씨. 들고 있는 검은 실전용이 아니야. 말썽만 부리고 있어.”


장난스럽게 말하는 황궁 기사는 건너편에 동료에게 거기는 어떠냐며 묻는다.


막상 눈앞까지 다가온 검의 위엄에 뒷걸음질을 하다 빠른 템포에 헛디뎌 뒤로 넘어지려는 세이베르를 공주님 안기로 무마시킨 기사는 괜찮다며 손짓을 했다. 그리고 세이베르를 정상으로 일으켜주고 손에 있는 검을 검집에 도로 넣어주었다.


“어이쿠야. 후안 가의 세이베르님. 여기서 실례하시면 안 되죠.”


“······.”


한쪽은 보랏빛 머리의 황궁 기사가 안전하게 세이베르를 받아내었다. 그러면서 가운데서 얼어 붙은 기사들도 챙겨주었다.


“하하; 미안하지만 2구역으로 가주겠어? 시간은 연장시켜줄게. 이 아가씨들은 최상급 귀족분의 자녀라서 말이지.”


“네······ 네! 선배님들!”


신분의 우월성을 잘 인지한 신입 기사들은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 세이베르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창피함을 알기 때문에 두 손으로 홍조가 된 얼굴을 가리느라 바빴고 이젠 볼 사람도 없지만 황궁 기사는 자신의 몸으로 가려주었다.


“네네. 이제 궁으로 들어갑시다.”


“어딜 가! 때릴······.”


리우리하가 세이베르의 도망을 용납 못한다며 손가락 사이에 낀 검을 슬쩍 빼내어 다시 달려가려 하는 무렵에, 공중에서 검 한자루가 운석처럼 떨어져 바닥에 박혔다. 그 탓에 전진은 멈추었고 황궁 기사는 급히 진지한 모습으로 검을 뽑으며 동체 시력으로 궁 상층부를 살펴본다.


그 중 테라스에 나온 한 사람이 포착되었지만 난감해하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검을 집어넣었다. 심지어 드러난 목덜미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묻어나 있었다. 리우리하에게 손가락 짓으로 위쪽을 보라고 지시하자 순수한 소녀는 시키는 대로 위를 올려다보았다.


거기엔 무서운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동생아. 오라버니가 그런 식으로 싸우라고 가르쳐 준 적은 없는데.”


혈연관계의 여동생만이 아니라 기사로서 두려움의 대상. 폭군 황제에 버금갈 정도라고 제국에선 이미 유명한 소문으로 치장 돼 있는 남자다. 군사 전략이면 군사 전략! 노이라스 노체스보단 못하지만 그 이전에도 노체스보다 뛰어난 전략가는 없었다. 긴급히 전략을 내새워야 할때는 각기 두 명의 군사 전략가가 전쟁 현장에서 지령을 내렸지만, 보통은 제국에서 노체스의 전략을 가지고 출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정도로 뛰어난 인간이었다.


나이가 들고 손녀를 본 노체스가 은퇴 선언을 내린 후엔 마땅한 인재가 없이 여러 명의 전략가들이 성에 주둔하며 평화 시대를 살아갈 무렵, 옵타이오 제국이 설립이 되고서 급부상은 인물이 바로 노이라스 라자르다. 아버지의 뜻을 따라 아슈나 제국의 의를 이어 살아가자는 목표에서 비롯된 제국의 병사가 되었다.


“오······ 오라버니.”


리우리하는 개미만 한 목소리로 오빠를 불러보았지만 대답은 돌아올 기미가 없었다.


무뚝뚝한 성격의 라자르는 소통이 원활히 나눠지지 않아 비밀이 많은 기사로 낙인찍혔으나 그래도 데카르안에게는 검술과 전략에 능통한 복합적인 인재라고 칭송받았다. 황궁 기사란 타이틀에는 도전하지 않고 제국에 대한 절실한 충성심도 없다만, 어느 정도 협력을 가하는 관계로서 임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 보니 황궁 기사가 아님에도, 황궁 기사가 아니기에 그를 보고 만만해 하는 기사들이 여럿 있었으나 모두가 혈투 끝에 깨지고 말았다. 이야기를 들은 중제자는 동생을 혼내러온 라자르에게 별 말 하지 않고 예의상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하지만 그에겐 오직 말썽만 부리는 여동생만이 눈에 들어 와있는 상태다.


“아버님이 널 혼자 보내기가 걱정되어 저택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황궁으로 왔지만······ 오길 잘한 거 같군. 당분간은 나의 허락 없이는 외출을 금한다. 속히 돌아오너라.”


라는 무자비한 말과 함께 시야에서 사라졌다.


작가의말

다음 내용은 엘프의 숲 제 2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콘베르토-converto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콘베르토[1부] 디유티코[2부] 19.04.12 66 0 -
117 고대의 유산[3] - 절망의 추측 16.12.18 332 2 13쪽
116 고대의 유산[2] - 오메룸 숲과의 작별 16.12.10 165 2 9쪽
115 고대의 유산[1] - 편지와 시체[1] 16.11.22 175 2 10쪽
114 방황하는 일행[6] - 엘리나 패배, 오스카 참전 16.11.17 189 2 11쪽
113 방황하는 일행[5] - 과연 그는 그란데스 나이트의 핏줄이다[1] +1 16.11.09 190 2 10쪽
112 방황하는 일행[4] - 피바람 부는 마을 16.11.06 238 2 14쪽
111 방황하는 일행[3] - 오스카 사무엘의 평화란, 이루어질 수 있을가 16.10.30 325 2 12쪽
110 방황하는 일행[2] - 셈피텔날리스sempiternális 사체르săcer 트라마trāma 16.10.25 269 2 11쪽
109 방황하는 일행[1] - 제 3단계 16.10.16 195 2 9쪽
» 황녀 선택[3] - 1차전 끝. +2 16.10.10 255 2 7쪽
107 황녀 선택[2] - 여자는 무서운 법이다. 16.10.09 205 2 13쪽
106 황녀 선택[1] - 귀족들의 보이지 않는 전투 16.10.03 249 2 7쪽
105 엘프의 숲[5] 16.09.26 189 2 9쪽
104 엘프의 숲[4] - 기사결의 +2 16.09.25 428 3 10쪽
103 엘프의 숲[3] - 제롤린vs오스카 +1 16.09.22 422 2 9쪽
102 엘프의 숲[2] - 전 황제. 16.09.15 241 2 9쪽
101 엘프의 숲[1] - 악몽의 늪 16.09.11 225 3 8쪽
100 구조 완료[7] - 16.09.07 292 2 8쪽
99 구조 완료[6] - 돌아온 이혼의 기사. 16.09.05 210 2 9쪽
98 구조 완료[5] 16.09.04 224 2 9쪽
97 구조 완료[4] - 기사의 승리 +2 16.08.31 320 2 8쪽
96 구조 완료[3] 16.08.27 215 2 7쪽
95 구조 완료[2] 테라와 마주하다 16.08.22 206 2 12쪽
94 구조 완료[1] +1 16.08.20 236 2 8쪽
93 정처없는 영혼[4] 16.08.20 180 2 8쪽
92 정처없는 영혼[3] 이종족의 소녀 16.08.17 217 2 8쪽
91 정처없는 영혼[2] - 황제 16.08.16 283 2 10쪽
90 정처없는 영혼[1] 16.08.12 249 2 10쪽
89 랜 성 토벌전[5] 작전! 혼란을 틈타 기습하라! +2 16.08.10 341 2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