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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퍼 님의 서재입니다.

변수의 굴레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세스퍼
그림/삽화
발아현미우유
작품등록일 :
2014.08.20 17:22
최근연재일 :
2020.08.11 17:50
연재수 :
389 회
조회수 :
448,339
추천수 :
12,219
글자수 :
3,143,319

작성
14.09.16 23:51
조회
3,095
추천
93
글자
11쪽

(막간) 붉은 장미

DUMMY

“흠, 그래? 야간사냥조가?”


“그렇습니다. 아직도 아무런 통신 없이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흐음. 알았다. 자결해라.”


“······옛?”


보고를 마친 후, 흐린 촛불의 빛이 아른거리는 바닥을 향해 머리를 박고 있던 남자. 그는 조심스럽게 눈을 들어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화려한 붉은색 비단으로 장식된 의자에 비스듬히 걸터앉아 턱을 괴고서, 시선은 줄곧 한 손에 들고 있는 작은 시집에 고정하고 있는 귀족풍의 여인.

하지만 그녀가 몸에 걸친 것은 찬란한 드레스가 아닌 흑색의 제복이었다.

붉다 못해 타오르는 듯한,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그 육감적인 제복의 선을 따라 엉덩이까지 늘어트려 놓은 채 그녀는 도도한 표정을 지우지 않는다. 그 뜨거운 아름다움은 한번 접하면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치명적인 마력. 그러나 그녀의 붉은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자비는 보이지 않는다.


“자결하라고 했잖아. 사냥조는 나름 아끼는 녀석들이었는데, 앞으로 네 얼굴을 볼 때마다 그놈들이 생각날 거 아냐.”


“아-,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여자의 투정에 가까운 명령에도 남자는 주저하지 않고 단도를 꺼내어 자신의 목으로 쑤셔 넣는다. 짧은 고통의 신음, 그리고 작은 경련과 함께 앞으로 고꾸라지는 남자. 곧바로 검은 제복을 입은 병사들이 들어와 능숙한 움직임으로 그 시체를 들고 사라진다.


“아가씨, 계속 그러시면 전선에 부관이 남아나질 않습니다.”


누군가 여인이 앉은 유리 탁자 위로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하얀 장갑과 검은색 정복으로 자신의 신분과 직책을 대변하고 있는 집사로, 회색빛의 머리를 말끔하게 빗어 넘겼으며 얼굴 또한 몸가짐처럼 고풍스러운 청년이었다. 집사의 진심이 담긴 충고에도 여인은 작은 콧방귀 한 번으로 그를 묵살했다.


“저래도 내 부관이 되고 싶다는 놈은 널리고 널렸으니깐. 게다가 저놈은 밤일도 시원치 않았고, 여러 가지로 바꾸고 싶었어.”


씁쓸한 웃음과 함께 옥빗으로 여자의 아름다운 머리를 빗질하기 시작하는 집사.


“장군, 그것도 군단장이나 되시는 분이 최전방까지 오셔서 그렇게 빈번히 부하와 잠자리를 가지시면 본국에서도 안 좋은 소문이 돕니다.”


“어? 몰랐어? 나 일부러 소문내려고 그러는 건데? 아니 도무지 임신이 되어야 말이지. 가문 주치의가 그러는데 내 피가 너무 뜨겁다나 뭐라나. 뭐 상대가 검성급이라도 되어야 하려나 봐.”


“목숨을 건 하룻밤이로군요.”


“바로 그거지.”


여자가 얇게 웃었다.

저 시린 미소에 넘어가지 않을 남자는 찾기 힘들다고 생각될 정도로, 그 미소는 끔찍하게 아름다운 곡선이었다.

집사의 손짓에 밖에서 병사가 한 명 들어왔고, 그는 두려운 표정의 병사에게 작은 목소리로 일렀다.


“그의 가족에게 전사통지서와 보험금을 동봉해서 보내라. 장군님의 곁에서 영광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다고.”


“알겠습니다.”


명을 받은 병사가 방을 마저 나가기도 전에, 여인의 볼멘소리가 들려온다.


“하여튼 귀찮게 뭐 하러 일일이 그런 짓을 하니?”


“군단장님의 밤을 만족시키지 못해 자결을 명했다고 쓰기엔 좀 그렇지 않습니까.”


“아니, 내 말은 어차피 놔둬도 아무 말 없을 텐데.”


“그도 아실레마 기사단 출신의 장교입니다. 이 정도 대우를 받을 자격은 있지요.”


“아, 그러셔~.”


여자가 시집을 덮고 기지개를 켠다. 그녀의 얼굴엔 어떠한 공감도 떠오르지 않은 채였다.


“그렇게 자주 잠자리 상대를 갈아치우시면서 저 같은 집사는 왜 그대로 쓰십니까, 그럼?”


장난기가 섞인, 집사의 물음.


“야, 20년이나 투자해서 이제야 조금 쓸모 있게 길러놨는데, 냅다 버리면 어떡하겠어? 그리고 일단 넌 나랑 자주지도 않잖아.”


“그 말씀 그대로 돌려드리죠. 아가씨가 기저귀 찰 때부터 20년간 주욱 모셔 왔는데, 제가 어떻게 아가씨께 욕정을 품을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전 기사도 아니잖습니까.”


여인은 그대로 고개를 젖혀 자신의 머리를 빗질하고 있는 남자와 눈을 마주치며 웃는다.


“그건 그러네. 그래도 난 가끔 네가 끌릴 때는 있는데에?”


“참아주세요. 절 넘어뜨릴 생각 대신 이제 어떻게 하실 건지나 생각해 보시죠.”


“뭘?”


순진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주인의 볼을 집사가 냅다 꼬집는다.


“뭐긴요, 언제까지 이곳에 계실 겁니까? 브린타이나 쪽과는 이미 협상이 끝나지 않았습니까? 임무가 끝났는데도 계속 최전방에 머물러 계시면 본국에서 수상하게 여길 겁니다! 안 그래도 검성께서 아가씨를 보는 눈빛이 이상하셨다구요!”


“아야야, 이게 어디서 군단장의 볼을 꼬집어 무례한 놈아. 난 그냥 온 김에 베르달의 늑대란 녀석이 어떤 놈인지 좀 보려고 했던 건데. 근데 사냥조를 잡은 게 누굴까? 늑대가 직접 나섰나? 아니면 그 딸년인가?”


“아닐 겁니다. 영주가 직접 정찰을 나왔을 리가 없잖습니까. 다른 기사겠지요.”


“흐음, 신경 쓰이네.”


“그보다, 이제 어찌하실 건지 좀 신경 써달라니깐요.”


“글쎄에~ 어쩔까아아아~”

빗질하던 집사의 손을 붙잡고, 그녀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를 자신의 침대가 있는 곳으로 이끌었다. 붉은 자수 위로 붉은 꽃잎이 뿌려져 있는, 보기에도 향기로운 침대보였다.

“이대로 확 엎어버릴까?”

교태가 충만한 그녀의 미소.


“베르달의 늑대를 얕봐선 안 됩니다. 아무리 브린타이나와 협정을 맺었어도, 주력은 이쪽이니까요.”


“난 그걸 말한 게 아닌~데?”

그녀가 침대에 몸을 맡긴 채 남자의 목을 끌어당긴다. 그녀의 입술에선 달콤한 장미와인의 향이 스며들고 있었다.

“빨아줘.”

라고 말하는 그녀의 촉촉한 눈과 입술을 향해, 집사는 한 번 피식 웃고는 그녀의 입을 자신의 입으로 틀어막는다. 깊은 숨으로 끝난 키스 뒤에, 여자의 입에 미소가 걸리고 있었다.

“역시 좀 끌리는데.”


“참아달라니깐요.”


“날 거부하는 남자는 종족을 불문하고 반도에 너밖에 없을 거야.”


“절 원하는 여자도 반도에 아가씨밖에 없을 겁니다.”


집사는 짧게 여인의 이마에 입을 맞춘 뒤, 그녀의 머리를 끌어안은 채 침대 머리에 등을 기댄다. 그의 가슴에 머리를 묻고 조용히 그의 박동을 찾으려던 그녀가, 따스한 품속에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 어머니가 뭐라고 하시든 상관없어. 이미 우리 2군단이 마즈다힐에 주둔 중이라고, 스파인에게는 대충 그렇게 말해둬. 더 이상 황제폐하의 목소리를 가장한 그의 명령을 기다리는 건 의미가 없어.”


그녀의 먹색 눈동자가, 붉게 타오른다.



“내가 직접 카나반을 칠거야.”




***




“라고, 군단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흠, 고딘. 그녀는, 군단장님은 괜찮으신가?”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고딘이라 불린, 회색 머리칼을 깔끔하게 빗어 넘긴 집사는 안색 하나 변하지 않은 채로 눈앞의 장군을 바라보았다. 구릿빛 다부진 몸과 날카로운 붉은 눈을 가진 중년의 남자. 일찍이 카나반에 몸담았던 장군, 댄 스파인.

역시 무시할만한 남자는 아닌가- 라고, 고딘은 속으로 중얼거린다.


“본국에 있을 때 그녀의 어머니 명으로 병원을 들락날락했다고 들었네. 그것도 몸이 아파서가 아니라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었다고.”


“장군님께서 신경 쓰실만한 일은 아닙니다. 걱정 마십시오.”


“흠, 그런가. 나 따위가 신경 쓸 일이 아닌가.”

굵고 나직하지만, 위압이 있는 목소리. 전투상황판 뒤로 앉아 있음에도 그의 몸과 그림자는 고딘에겐 너무도 크게 느껴지고 있었다.

“미안하지만, 나도 군단장님과 여기에 남을 것이네.”


“······예?”


고딘의 싸늘한 시선이 댄의 얼굴로 향한다. 좀처럼 그의 주인을 제외한 사람과는 얼굴을 마주치지 않는 그였지만, 그만큼 댄의 반응은 그의 예상 밖이었던 것이다.


“나도 2군단 소속이고, 국경사단을 맡고 있는 몸인데 어찌 이곳을 벗어나겠나? 아니면,”

댄의 붉은 눈동자가 날카롭게 가늘어진다.

“카나반 출신의 귀화한 장군이라고 나를 못 믿겠다는 건가?”


“아니, 그건 아닙니다.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다만, 장군님께선 지금 여기에 남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인지하고 계신 겁니까?”


“직속상관의 직속상관이 내린 명령을 위반하는 짓이지. 최소 진급누락, 직위해제에 최악이면 제국에 대한 반동분자로 여겨질 수 있다는 부분 말인가? 물론 알고 있네만.”


“잘 아시는 분이 어째서······?”


댄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전투상황판을 내려다본다. 그의 시선이 닿고 있는 곳이 어디일지, 고딘은 굳이 그 시선을 쫓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자네도 그렇고, 그녀도 그렇고, 뭔가 착각을 한 거 같아 미안한데, 난 그저 출세를 위해 조국을 배신하고 이곳에 자처해서 온 게 아니라네. 이 정도면 대충 알아듣겠지?”


“······그렇습니까. 실례를 범했군요. 단지 예상 밖이라 당황했을 뿐입니다. 장군님 같은 분이라면 언제든지 군단에 환영이지요.”


“고맙군. 그럼 그렇게 알고 있겠네.”


“네, 그럼-.”


고딘은 허리를 굽히는 것으로 예를 유지하며 지휘관 막사에서 나선다. 한낮의 뙤약볕 아래서 훈련 중인 군사들로 북적이는 군영의 가운데,


“뭐라디?”


막사에서 나오는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훤칠한 키의 엘론족 남성이었다.

푸르스름한 피부에 뾰족한 귀, 그리고 인간보다 기다란 코와 탁한 눈이 돋보였지만. 결국 그가 걸친 것 또한 검은 제복, 먼지가 가득 달라붙은 하얀 머리를 툭툭 털어낸 그가 고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남겠답니다.”


고딘의 짧은 대답에 엘론족 남자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나. 감시를 붙여두겠다. 군단장님께는 그렇게 말씀드려.”


“괜찮으시겠습니까, 듀라님?”


“뭐가?”


듀라의 흐리하고 탁한 눈이 고딘의 얼굴을 향한다.


“이번 일이 커지면, 숲에도 적지 않은 피해가 갈 수밖에 없습니다. 군단장님도 그거 때문에 나름 배려하셔서 듀라님께 후방으로 가라고 명하셨던 건데.”


“그 잔소리는 군단장님께 충분히 들었으니 그만 해라 좀.”

듀라는 다시금 하얀 머리를 털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대답했다.

“내가 그녀를 두고 어디로 간다는 말이냐.”


“하지만 맨날 그렇게 구애하셔도 군단장님은 엘론의 푸른 피부는 싫다고 하시지 않습니까. 그리고 오늘도 한 명 죽어나갔습니다. 만약 구애에 성공하시는 순간 듀라님도 그 꼴이 되실 것 같습니다만······.”


“크핫! 그녀를 안을 수 있다면 나무로 돌아가는 것 따위야!”


유쾌하게 웃으며 듀라가 시야 밖으로 멀리 사라져간다.

그런 듀라에게 허리를 굽히고, 그의 모습이 사라지고 나서야 고딘은 몸을 세웠다.

여전히 먼지가 휘날리는 군영. 막사 안에 있더라도 이렇게 덥고 먼지가 날리는 날엔 목이 칼칼하게 마련이다. 아가씨께 이를 씻어낼 수 있는 차 한 잔 드려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주인이 있는 곳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옮긴다.


작가의말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어색한 문장이나 문맥, 오타가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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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5막) 그를 위하여, 그녀를 위하여 (7) +10 14.09.23 2,258 6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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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5막) 그를 위하여, 그녀를 위하여 (2) +23 14.09.18 2,693 96 19쪽
33 (5막) 그를 위하여, 그녀를 위하여 (1) +20 14.09.17 2,785 84 19쪽
» (막간) 붉은 장미 +7 14.09.16 3,096 93 11쪽
31 (4막) 붉은 나무의 씨앗 (7) +15 14.09.16 2,901 94 19쪽
30 (4막) 붉은 나무의 씨앗 (6) +9 14.09.15 3,032 81 22쪽
29 (4막) 붉은 나무의 씨앗 (5) +10 14.09.13 2,839 86 17쪽
28 (4막) 붉은 나무의 씨앗 (4) +11 14.09.12 2,945 86 29쪽
27 (4막) 붉은 나무의 씨앗 (3) +13 14.09.11 2,871 81 21쪽
26 (4막) 붉은 나무의 씨앗 (2) +12 14.09.10 3,053 87 22쪽
25 (4막) 붉은 나무의 씨앗 (1) +9 14.09.09 2,778 86 25쪽
24 (막간) 소녀는 올려다보고, 그는 내려다본다 +4 14.09.08 2,805 93 14쪽
23 (3막) 피로 물든 깃발을 꽂아 넣고, 웃는다 (7) +5 14.09.07 2,977 83 18쪽
22 (3막) 피로 물든 깃발을 꽂아 넣고, 웃는다 (6) +5 14.09.06 2,897 83 21쪽
21 (3막) 피로 물든 깃발을 꽂아 넣고, 웃는다 (5) +7 14.09.05 2,703 87 18쪽
20 (3막) 피로 물든 깃발을 꽂아 넣고, 웃는다 (4) +11 14.09.04 2,743 85 20쪽
19 (3막) 피로 물든 깃발을 꽂아 넣고, 웃는다 (3) +16 14.09.03 2,916 95 18쪽
18 (3막) 피로 물든 깃발을 꽂아 넣고, 웃는다 (2) +8 14.09.02 2,608 85 27쪽
17 (3막) 피로 물든 깃발을 꽂아 넣고, 웃는다 (1) +18 14.09.01 3,313 94 21쪽
16 (막간) 일상생활 속 일상성연구회 +16 14.08.31 2,764 8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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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2막) 그리웠던 악취, 생소한 향기 (5) +11 14.08.27 2,799 90 25쪽
12 (2막) 그리웠던 악취, 생소한 향기 (4) +15 14.08.26 3,234 97 18쪽
11 (2막) 그리웠던 악취, 생소한 향기 (3) +3 14.08.25 2,968 10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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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2막) 그리웠던 악취, 생소한 향기 (1) +14 14.08.23 3,530 102 18쪽
8 (막간) 캉페온 광장의 노을 +4 14.08.22 3,944 10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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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막) 붉은 모래, 시린 달빛, 그리고- (5) +6 14.08.21 3,987 128 22쪽
5 (1막) 붉은 모래, 시린 달빛, 그리고- (4) +11 14.08.21 4,753 123 24쪽
4 (1막) 붉은 모래, 시린 달빛, 그리고- (3) +6 14.08.21 5,193 141 14쪽
3 (1막) 붉은 모래, 시린 달빛, 그리고- (2) +26 14.08.21 6,177 164 28쪽
2 (1막) 붉은 모래, 시린 달빛, 그리고- (1) +32 14.08.20 8,723 152 26쪽
1 (여는막) 그와 그녀의 한방울 +17 14.08.20 15,698 24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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