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풍아저씨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풍아저씨
작품등록일 :
2019.02.08 14:08
최근연재일 :
2021.07.06 14:00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660,625
추천수 :
12,122
글자수 :
554,393

작성
21.07.04 14:00
조회
778
추천
19
글자
8쪽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3)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DUMMY

-3-


위이이잉!


갑자기 품속에 있는 칠보갑이 떨었다.


미세한 진동이 아니라 강한 자극을 받았는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흔들림이 나타났다.


“젠장!”


나는 얼른 칠보갑을 꺼내서 나경을 뺐다.


휘리릭!


나경의 바늘이 빙글빙글 돌면서 동조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안세기가 입을 열었다.


“늙은이, 무슨 일이야?”


나는 인상을 쓰면서 말했다.


“곤도가 패철을 작동시켰다. 우리의 위치를 찾기 시작했다.”


나경과 패철은 같은 용어로 칠보나경과 곤도가 가지고 있는 암흑패철은 본래 같은 고묘에서 출토된 기보였다.


미로와 함정 및 기관진식을 파훼하는 특성이 칠보나경의 장점이라면 암흑패철은 나경과 동조해서 자리를 찾아가게 해주는 일종의 신호기였다.


이때였다.


조선어로 울리는 고함소리.


“한기범! 네 녀석이 이곳에 있구나!”


곤도의 분노한 음성이 터졌다.


그의 음성은 계곡의 건너편에서 정확히 이쪽을 향해서 외치고 있었다.


“고마신사에서 네 녀석이 내것을 훔친 것을 모를지 아느냐!”


분노한 음성이 담겨있다.


안세기는 나를 보더니 피식 웃는다.


“이제 보니 늙은이도 도둑놈이었군."


나는 와락 인상을 꾸겼다.


“저놈의 개소리는 잊어버려. 약속한 대금은 둘째치고, 살인멸구를 하려는 칼잡이니 말이다.”


안세기는 호기심이 동했다.


“늙은이가 어둠의 장터에서 특급 모험가라더니 도둑질로 자격을 땄군.”


그의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밉지는 않지만, 짜증이 치민다.


더군다나 건너편에서 고래고래 욕설을 토하는 곤도의 음성때문에 화가 났다.


탁!


나경의 뚜껑을 덮고는 재빨리 칠보갑에 넣었다.


그러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차피 고함을 치고 협박해도 날아오르지 않는 이상은 이곳으로 올 수가 없다.


-네 놈의 잡아서 생살을 씹어먹겠다. 기다려라! 한기범!


악에 찬 음성을 뒤로하고 이동했다.


아직 지하를 벗어나기까지 어떤 난관이 있을 줄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어둠 속으로 끊임없이 걸었다.


안세기가 돌연 걸음을 멈추었다.


“쉿!”


허리를 숙이더니 발목에 꽂은 단도를 끄집어냈다.


황금 반딧불이 주변을 날아다니는 와중에, 칼날의 날카로운 예기가 번쩍인다.


“앞쪽에 사람 소리가 들린다.”

늑대와 같은 안세기의 본능적인 감각에 서둘러 허리를 숙이고 전방을 살폈다.

“....”

“....”


사람의 소리가 웅성거리는 것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그들은 백여 명이 넘는 무리로 횃불과 유등을 설치해서 발굴작업을 하고 있었다.


축구장 반 정도의 크기의 공터의 앞쪽에 큰 문이 있었는데, 간혹 들리는 소리가 금속제 대문 같았다.


그들은 총과 굴착용 도구를 가지고 있었고, 사람 3명 높이의 문을 열려고 도르래를 설치하는 중이었다.


“늙은이, 조선말이다.”

“누구지?”


느닷없이 조선말을 하는 사람들이 수십 명이 등장했다.


그들의 움직임을 따라서 쳐다보는 중에 여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남궁희!”

“뭐라고!”


누가 뭐라고 해도 멜빵바지의 작업복을 입고 있는 여자는 남궁희가 맞았다.


나는 주변을 유심히 살폈다.


작업자 중에서 일부는 단련된 몸맵시를 자랑했는데, 대부분 군인처럼 보였다.


안세기가 눈을 번뜩였다.


“제기랄, 개자식이다!”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개자식이라니?”


안세기는 이를 갈았다.


“계집년의 하수인, 우리를 공격한 특수부대장 남익성이다.”


남궁희의 저택에서 안세기와 부하들을 공격해서 체포한 자의 이름이다.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정보사의 특수부대원이야.”


여기 오기 전에 어둠의 장터의 주인 안희주가 말한 내용이 기억났다.


-남익성은 일본국 내전에서 피난 온 무술가의 정수를 닦은 고수이네. 그가 이근택의 명령을 받아 남궁희와 결탁한 전모가 드러났네.


남궁희는 정보사의 이근택은 물론이고, 특수전 부대까지 손에 넣었다. 여기에 조선 최고의 실권자를 견제하는 세력가 민씨 왕비까지 연결되었다는 이야기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제야 실마리가 풀리는군.”

“?”

“대원위는 이곳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와 왕비가 보낸 세력이 황금의 탑을 발굴하게 내버려 두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안세기가 반론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저기를 보면······."


팔을 뻗어서 손가락으로 가리킨 쪽에 있는 사람들, 남익성과 남궁희를 비롯한 군인들로 추정되는 자들이 등에 메고 있는 소총은 한 2식단총이었다.


기존의 볼트액션 단발 장총을 기병용으로 만든 2식은 외부로 판매가 되지 않는 제식소총이다.


“아국의 1식 소총과 구형 종이탄피 소총이라면 모르겠지만, 2식 단총은 시중에서 판매되지 않는 물건이다.”

“....”


안세기는 입을 다물었다.


명백히 조선군부가 개입했다는 증거였다.


나는 쐐기를 박았다.


“만약 군부와 윗선이 관여하지 않았다면 저들은 반역자, 대원위가 반역자와 반란군을 내버려 둘 리가 있을까?”


안세기는 말을 잊지 못했다.


“...”


나는 말을 이었다.


“두 번째는 남궁희가 여러 국가를 접촉해서 기밀을 팔았다고 했다. 그런데······.”


손을 들어서 우리가 지나온 길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일본군과 곤도 등이 보물을 찾아서 헤매고 있는 장소였다.


“정작 그들이 발굴하고 있는 장소와 달리 남궁희는 바로 여기에 있다.”


옥황봉의 소요관을 통하지 않고 이곳으로 오는 길을 알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녀는 우리를 이용했다. 대략적인 위치로 모두를 속였고, 조정의 뒷배와 손을 잡고 군부의 군인을 동원했다.”


나는 부연 자료로 광장에서 일하는 작업자 중에서 일부를 가리켰다.


안세기가 시선을 따라 돌렸는데,


눈에서 불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작업자로 동원이 된 자 중에서 일부는 이곳에 함께 온 부하들이었고, 엄중한 감시 속에서 삽과 곡괭이로 주변의 흙과 돌을 파고 나르고 있었다.


여기에 헤어졌던 마대인과 부하들도 눈에 들어왔다.


그들도 하나같이 총검의 협박 아래 묵묵히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었다.


“셋째는 도주한 우리 편을 모조리 잡아다가 인부로 부려먹고 있다.”

“개새끼들! 가만히 안 둘 테다.”


분노한 안세기.


그의 손목을 잡고는 다시 한마디 했다.


“우선은 침착할 필요가 있다.”


나는 냉철하게 생각했다.


고고학자로 동오왕의 무덤과 실존에 대해서 오랜 시간 동안 연구를 했다.


군문에서 제대하고 중국과 일본, 몽골, 대만까지 안 다녀본 곳이 없을 정도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지류가 아닌 본류에 속하는 일곱 개의 무덤 중 황금의 탑을 만나게 되었다.


‘어찌 흥분하지 않겠는가.’


상황을 보고 참을성 있는 분별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사달이 났을지 몰랐다.



안세기가 성질을 죽이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애들을 구해야겠어.”

앞뒤 재지 않고 사고를 칠 요량이다.

나는 손에 힘을 주고 머리통을 찍어 눌렀다.

“남궁희가 네 녀석을 보게 되면 가만히 둘까? 저택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해!”

모든 행동이 거짓이었다면, 섣불리 행동하는 것 자체가 위험스럽기 그지없다.

읔!

머리통에 힘을 주는지, 얼굴이 붉어진 안세기가 내리눌린 손바닥을 위로 밀어냈다.

나는 재빨리 뗐다가 뒤통수를 갈겼다.

탁!

다행스럽게 채굴 소리로 인해서 그들이 알아채지 못했다.

“앗!”

나지막이 신음을 토하는 안세기.

그런 그의 목을 팔로 감싸서 끌고 내리고는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부하들을 죽일 테야?”

그제야 순한 양처럼 변하는 안세기였다.

나는 얼굴을 가까이 대고는 귓속에 속삭이듯이 말했다.

“그녀의 옆에는 정보사의 님익성 소령이 있고, 다수의 군인으로 추정되는 남자들이 있다. 멋모르고 공격했다가는 부하들이 모두 황천행으로 갈 것이다.”

안세기는 물었다.

“구할 방법은 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누군지 잊었나 보군. 네 녀석이 어둠의 장터에서 기웃거릴 적에 이미 특급의 신분을 지니고 있었다.”

말을 마치기 무섭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안이 벙벙한 표정의 안세기를 뒤로 하고 천천히 두 손을 올리고 광장으로 걸어갔다.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03. 8부-60일간의 장정(오후 10시전후) +13 20.12.28 3,065 0 -
공지 01. 시즌2의 7부 부제는 불타는 아메리카입니다. +22 19.02.08 22,363 0 -
12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6. 에필로그 +17 21.07.06 2,132 38 3쪽
12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3) +1 21.07.06 1,062 21 11쪽
11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2) +1 21.07.06 817 21 9쪽
11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1) +3 21.07.05 1,013 21 8쪽
11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6) +1 21.07.05 799 20 10쪽
11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5) +1 21.07.05 756 15 9쪽
11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4) +1 21.07.05 774 16 8쪽
11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3) +1 21.07.05 749 19 9쪽
11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2) +1 21.07.05 767 19 10쪽
11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1) +1 21.07.05 825 19 10쪽
11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3) +2 21.07.04 1,010 21 8쪽
11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2) +1 21.07.04 804 17 10쪽
10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1) +1 21.07.04 796 19 9쪽
»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3) +1 21.07.04 779 19 8쪽
10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2) +1 21.07.04 775 16 9쪽
10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1) +1 21.07.04 849 22 11쪽
10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3) +2 21.07.03 991 20 10쪽
10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2) +1 21.07.03 913 16 10쪽
10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1) +1 21.07.03 847 18 9쪽
10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3) +1 21.07.03 784 20 8쪽
10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2) +1 21.07.03 838 20 8쪽
10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1) +1 21.07.02 1,011 27 9쪽
9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3) +1 21.07.01 1,014 25 9쪽
9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2) +1 21.07.01 856 23 8쪽
9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1) +1 21.07.01 898 23 8쪽
9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3)/1권 완결 +2 21.06.30 1,066 28 9쪽
9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2) +1 21.06.30 949 23 9쪽
9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1) +3 21.06.29 1,107 25 9쪽
9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3) +1 21.06.28 1,180 26 10쪽
9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2) +2 21.06.27 1,218 26 9쪽
9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1) +1 21.06.27 1,125 24 9쪽
9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3) +2 21.06.26 1,319 26 10쪽
8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2) +2 21.06.25 1,363 29 10쪽
8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1) +2 21.06.25 1,297 24 9쪽
8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3) +1 21.06.24 1,492 34 10쪽
8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사전지식 +3 21.06.24 1,446 23 1쪽
8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2) +4 21.06.23 1,453 32 9쪽
8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1) +1 21.06.23 1,356 31 9쪽
8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3) +1 21.06.23 1,371 28 12쪽
8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2) +1 21.06.23 1,293 28 10쪽
8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1) +1 21.06.23 1,394 28 11쪽
8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3) +1 21.06.23 1,456 30 11쪽
7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2) +1 21.06.23 1,478 29 11쪽
7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1) +1 21.06.23 1,515 31 11쪽
7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3) +1 21.06.23 1,570 34 10쪽
7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2) +1 21.06.23 1,661 32 9쪽
7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1) +1 21.06.23 1,730 30 8쪽
7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1. 1895년 2월 8일(3) +1 21.06.23 1,835 3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