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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아저씨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풍아저씨
작품등록일 :
2019.02.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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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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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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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2)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DUMMY

-2-


아침 해가 밝아왔다.


지난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는지 그의 눈동자가 충혈이 되어있었다.


‘동오왕의 일곱 개의 탑에 대해서 모르는 장터의 인간들은 존재하지 않으니 그도 어쩌면 젊을 적에 찾아 헤맨 적이 있을테지.’


부연설명도 필요 없이 격정에 흔들리는 마대인.


그만큼 모험가와 탐험가에게 가슴이 떨리는 단어였다.


「후한 말기 서주 인근의 사람으로 후한의 후(侯)이자 삼국을 통일하고 제(帝)가 되었다는 근거미상의 이야기가 도는 인물로, 장소와 간옹의 평가에 따르면 세상이 어지러워질 때 혜성처럼 나타나서 영웅과 효웅의 틈바구니 속에서 분란을 조장해서 그들을 괴롭혔다고 한다.


그가 생몰년도는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수많은 수하들이 그를 따라다녔고, 천하의 보물과 인재들이 구름처럼 몰려서 조조와 원소조차도 그를 두려워한 인물이라고 하는 견해도 있었다.


······.야사(野史)인 삼국지비사(三國志秘史) 참조」


정사와 야사를 통틀어서 가장 애매모호한 인물이면서 중요한 사료에 꼭 끼는 인물이 서원 자유였고, 후대로 흘러올수록 그의 이야기는 중국의 각 지방에 전설로 남아 있을 뿐, 허구와 허황된 이야기라는 것이 정석으로 받아 들여지는 시기였다.


불과 백여 년 전에 느닷없이 그의 대한 기록의 증거와 자료들이 갑자기 쏟아지면서 발굴이 되기 시작했고, 이제는 기성(旣成) 사학자들과 고고학자도 입을 다물게 만든 인물이다.


특히 그가 죽었는지 사라졌는지 흔적을 찾지 못한 가신과 수하들이 비밀리에 황금의 탑을 만들어서 그의 재물을 숨겨두었다는 이야기는 호사가들의 입을 타고 내려왔다.


“그, 그 말이 사실이지?”


말을 더듬는 마대인.


그는 어제 밤에 한잠도 자지 못한 것 같이 충혈된 눈으로 내게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마대인은 괴이한 얼굴을 했다.


“동오왕 서원 자유! 전에 나오는 그의 흔적이 정확한가.”


그의 눈에 서린 빛은 의심이 아니었다. 그것은 동병상련의 흔적, 동오왕의 증거에 대한 진심이다.


“그의 측근의 후손에서 확실한 증거가 나왔습니다.”

“증거라면······.”

“동오왕의 최측근으로 불리던 궁보의 후손입니다.”

“궁보라면 귀와 눈이 백 개가 달렸다고 부르는 백안백이(百眼百耳)를 말하는 것인가.”

“아시는 군요.”


또 다시 그의 얼굴에 변화가 생겼다.


고고학을 전공하거나 정사 및 야사 삼국지를 통달한 이들이 한번쯤 들어본 이름이 궁보였고, 그의 별호는 암호를 나타내는 듯 등장하는 빈도가 높았다.


“그는 동오왕의 사후에 내전으로 죽었다.”

“아닙니다. 동오왕은 죽은 것이 아니라 사라진 것입니다. 어쨌든 사후(死後)라고 이야기를 하고 궁보는 배를 타고 요동의 끝에 있는 고구려로 도피를 했습니다.”

“뭐라고.”

“나도 믿기지 않았지만 궁보의 후손들이 남긴 가문의 수장고에 있는 증빙자료가 이를 입증하더군요. 특히 교씨 자매중의 하나와 결혼한 궁보가 말년에 자연사 할 때까지 동오왕을 기다렸다고 적혀있더군요.”

“그게, 그게 사실인가.”

“우리가 가는 곳은 그들의 가문에서 기록한 곳입니다. 궁보는 동오왕이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자 그의 천문학적인 재산을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게 숨겼죠.”

“그것이 황금탑?”

“맞습니다.”


나는 알고 있는 바를 그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어찌 보면 옛날 사람들은 독했다.


오늘날 우리는 복수니 배신이니 하는 것들을 당하거나 하거나 금방 잊어버린다. 그러나 그들은 모시던 주군을 위해서 죽어서까지 충성을 다 바치니 말이다.


“수십 미터가 넘는 높이의 탑을 황금으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사실이었다니.”


그의 눈에 탐욕이 번쩍였다.


나는 피식 웃었다.


현재까지 추정이지 확신이 아니었다.


그렇게 동이 트는 아침에 또 한명의 일급 모험가가 합류하는 계기가 되었다.


‘뒷일은 대원위께서 해결을 해주겠지.’



십여 일을 배를 타고 말을 타고 마침내 산동성의 태산 인근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길을 오는 동안에 일본군의 흔적이 여기저기 있었고, 성도(省都) 제남이 초전에 함락당하면서 본진이 이곳에 있는 가운데 행동을 조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본군은 초전에 요동반도의 남단 여순과 대련의 항구를 점령하고 발해만의 봉쇄를 통해서 유럽 조계지를 제외한 연안지역과 산동성의 태반을 점령했다.


그동안 전국의 무기공장에서 생산된 소총과 대포를 믿고 당당하게 일본군과 싸웠던 청국군은 엄중한 군기와 돌격정신으로 무장한 적과 상대가 되지 않았다.


매 사격 시에 한발, 한발을 명중시키지 않으면 얼 차례가 주어지는 일본군과 달리 청국군은 급여도 제때 나오지 않았고, 해당 군벌의 파벌에 따라서 구형 전장식 소총의 탄환도 공급이 되지 않을 정도로 부패와 비리가 판을 쳤다.


이곳까지 오는데 열아홉 개의 검문소마다 은전과 돈푼을 쥐어주면 검문조차 받지 않았고, 오히려 네 곳의 일본군 검문소에 비하면 군인도 아니었다.


“대인, 이 길로 30리만 더 가면 태산입니다.”


길잡이 장씨가 말했다.


그러면서 손바닥을 비비고 있는 것이 원하는 것을 달라는 표시였다.


마대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호위가 나서서 작은 주머니를 꺼내서 던졌다.


그것을 낚아챈 길잡이가 헤헤! 거리면서 살짝 열어본다. 주머니 안에 2, 30개의 은화가 반짝거리고 있다.


은화를 만지작거리는 길잡이의 얼굴이 싹! 변했다. 그것은 예상보다 적다는 표정이다.

“대인, 약속하신 금액이······.”


마대인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오히려 호위중에 한 사람이 나와서 거만하게 말한다.

“태산까지 노정이다. 너는 이곳까지만 가겠다고 하니 절반만 준 것이다.”


돈 계산이 철저하다.


푼돈조차도 따지면서 끊어버리는 마대인.


나는 점점 그가 매사에 인색한 모습에 고민이 살짝 든다.


이때,

안세기가 내가 다가왔다.


“한 교수, 주변이 심상치가 않다. 아까 전부터 느끼는 건데 짐승소리가 안 들려.”


나도 궁금했다.


인적이 드문 야산에는 산새나 짐승이 보인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훑어봐도, 귀를 기울여 봐도 들리지가 않았다.


“정말이군.”


주변이 이상했다.


나는 입을 열었다.


“마대인! 마대인!”


마대인이 나를 보았다.


“?”


손가락을 세워서 돌리는 시늉을 하기 무섭게 그의 얼굴색이 변했다.


모험가들끼리의 수신호.


이 신호의 뜻은 인기척이 없다. 주변에 누군가 있다. 라는 뜻이었다.


마대인이 처벅처벅 걸어오더니 허리춤의 채찍을 풀더니 이내 빙그레 돌리면서 때렸다.


휘이이익!


윙윙! 돌던 채찍이 일직선으로 날아가더니 흥정을 하고 있는 길잡이의 목을 칭칭 감았다.


“허억!”


순식간에 목을 감은 채찍에 놀라서 돈주머니를 놓아두고 두 손으로 채찍을 잡아가는 길잡이.


그러나,


휙! 하고 잡아당기는 완력에 앞으로 엎어지면서 끌려왔다.


퍽!


마대인의 그의 머리통을 가죽신으로 밟아버렸다.


“목이, 목이······.”

“누구냐?”

“무, 무슨 말입니까?”

“너를 사주한 자가 누구냐!”

“.....”


마대인이 눈짓하자 호위들이 좌우로 길잡이를 잡고는 들어올렸다.


철썩! 철썩!


길잡이의 얼굴이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돌아갔다.


붉게 물든 볼을 하고 망연자실해 하는 길잡이를 보고 마대인이 입을 열었다.


“네놈 따위가 나를 속이려고 들다니.”

“아,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태산이 아니라 여기까지 길을 인도하고 돌아간다는 것이냐.”

“그, 그것은······.”

“당장 말해라! 이실직고 하지 않으면 늑대가 산채로 뜯어 먹을 때까지 괴롭힘을 받다가 죽게 만들어주마.”


속에서 욕지거리가 나온다.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은 상상을 초월해서 기상막측한 방식으로 죽이는 것을 당연시한다.


‘산채로 살점을 물어뜯는 짓거리를 하고도 남을 자가 마대인이다.’


마대인의 윽박에 길잡이는 부르르, 떨었다.


그가 아는 마대인이라고 하면 잔인한 짓을 하고도 남을 작자라고 아는 것 같았다.


“구, 구당가가 시켰습니다.”

“뭐라고.”


새로운 이름이 등장했다.


안세기와 나는 서로를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구당가라는 명칭은 둘째치고 이에 대해서 서로 아는 바가 없었다.


“구당가라면 거경촌의 애송이가 아니냐.”

“예. 그가 여기까지만 인도하라고 소인에게 종용을 했습니다.”

“애송이가 감히 나를 우롱해!”


그때였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야산의 여기저기서 움직이는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본능적으로 쌍안경을 들어서 보았다.


렌즈 안으로 들어온 것은 누리끼끼한 황색 군복을 걸치고 긴 총검을 꼽은 총을 든 일본군이다.


“젠장, 일본군이다.”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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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3) +1 21.07.06 1,060 21 11쪽
11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2) +1 21.07.06 817 21 9쪽
11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1) +3 21.07.05 1,012 21 8쪽
11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6) +1 21.07.05 799 20 10쪽
11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5) +1 21.07.05 756 15 9쪽
11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4) +1 21.07.05 774 16 8쪽
11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3) +1 21.07.05 749 19 9쪽
11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2) +1 21.07.05 767 19 10쪽
11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1) +1 21.07.05 824 19 10쪽
11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3) +2 21.07.04 1,010 21 8쪽
11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2) +1 21.07.04 804 17 10쪽
10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1) +1 21.07.04 796 19 9쪽
10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3) +1 21.07.04 778 19 8쪽
10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2) +1 21.07.04 775 16 9쪽
10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1) +1 21.07.04 849 22 11쪽
10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3) +2 21.07.03 991 20 10쪽
10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2) +1 21.07.03 913 16 10쪽
10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1) +1 21.07.03 847 18 9쪽
10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3) +1 21.07.03 784 20 8쪽
10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2) +1 21.07.03 837 20 8쪽
10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1) +1 21.07.02 1,011 27 9쪽
9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3) +1 21.07.01 1,014 25 9쪽
9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2) +1 21.07.01 856 23 8쪽
9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1) +1 21.07.01 898 23 8쪽
9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3)/1권 완결 +2 21.06.30 1,065 28 9쪽
»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2) +1 21.06.30 949 23 9쪽
9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1) +3 21.06.29 1,107 25 9쪽
9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3) +1 21.06.28 1,180 26 10쪽
9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2) +2 21.06.27 1,218 26 9쪽
9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1) +1 21.06.27 1,125 24 9쪽
9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3) +2 21.06.26 1,318 26 10쪽
8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2) +2 21.06.25 1,362 29 10쪽
8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1) +2 21.06.25 1,297 24 9쪽
8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3) +1 21.06.24 1,492 34 10쪽
8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사전지식 +3 21.06.24 1,446 23 1쪽
8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2) +4 21.06.23 1,453 32 9쪽
8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1) +1 21.06.23 1,356 31 9쪽
8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3) +1 21.06.23 1,370 28 12쪽
8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2) +1 21.06.23 1,292 28 10쪽
8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1) +1 21.06.23 1,394 28 11쪽
8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3) +1 21.06.23 1,456 30 11쪽
7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2) +1 21.06.23 1,477 29 11쪽
7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1) +1 21.06.23 1,513 31 11쪽
7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3) +1 21.06.23 1,569 34 10쪽
7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2) +1 21.06.23 1,661 32 9쪽
7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1) +1 21.06.23 1,730 30 8쪽
7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1. 1895년 2월 8일(3) +1 21.06.23 1,835 3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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