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풍아저씨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풍아저씨
작품등록일 :
2019.02.08 14:08
최근연재일 :
2021.07.06 14:00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660,070
추천수 :
12,122
글자수 :
554,393

작성
21.07.01 14:00
조회
895
추천
23
글자
8쪽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1)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DUMMY

-1-


「위기가 생기면 친구와 방관자가 드러난다.」


-동오왕 서원의 어록


태산은 험준한 골짜기와 산세가 우거져서 인적을 숨기기에는 제격이다.


말을 끌고 간신히 찾은 곳.


사냥꾼이 남긴 오두막이다.


지은 지 십여 년은 넘게 보이는 오두막은 크지 않았지만 나무 틈을 진흙과 풀로 막았다. 거센 추위에 외풍을 최대한 막으려는 구조로 사냥꾼들이 거주한 흔적이 여기저기에 남아있다.


가죽을 벗겨서 말리는 원형 틀과 통가죽의 신축성을 방지하는 판자 등이 널려 있었고, 직사각형의 집안에는 화덕 하나와 나무 침대가 놓여있었다.


얼마 전까지 불을 피운 흔적이 남아 숯과 마른 나뭇가지에 불을 붙였다.


활활, 붉게 타오르는 불길의 따스함이 이내 뜨겁고 따가움으로 다가오기 무섭게 안세기가 정신이 들었다.


“으으으······.”


신음성을 토하면서 정신을 차리려는 그.


응급조치로 옆구리를 관통한 곳에 지혈제를 뿌리고 붕대를 칭칭 감아두었다.


“정신을 차렸나.”

“여, 여긴······.”

“사냥꾼의 움막이다.”

“무, 물을······.”


갈증에 물을 찾는 그에게 얼음조각을 넣은 솥 안을 살폈다. 화덕의 불이 이제 붙어서 그런지 녹은 물이 얼마 되지 않았다.


“잠시만 참아. 얼음조각을 녹일테니.”


불이 붙은 나무토막을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주변에서 주어온 마른장작과 밀짚을 화덕에 쑤셔 넣었다.


화르르르!


불길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부지깽이로 이리저리 불 조절을 하면서 물이 녹기를 기다리며 안세기에게 물었다.


“상처는 참을 만 해?”


안세기가 누워있는 채로 신음성을 토했다.


“제기랄!”


아프고 죽을 지경인데도 욕설은 달아 놓고 산다.


나는 고개를 절래 저었다.


어쩌면 그것이 안세기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었으니 말이다.


“마우저가 아니라 무라다 소총이라서 그 정도로 그쳤다. 움직이면 상처가 도지니 누워있어.”


일본군의 제식소총은 무라다 13년식과 16년식 기병총이 주력이었다.


무라다 소총들은 흑색화약을 사용했고, 탄종은 납탄으로 11×60mm R탄을 사용했다. 이 탄의 총구속도는 437m/s로 서양의 제식소총보다 화력이 떨어졌다.


“부하들은······.”


말꼬리를 잘라먹는 안세기에게 짜증이 났다.


그렇지만,


“모두 흩어졌다.”

“죽은 자는 없나.”

“마지막으로 탈출하기 전까지 쓰러지거나 죽은 자는 보지 못했으니······.”


나도 말을 잘라먹었다.


기병대까지 동원한 일본군의 포위망을 모두가 벗어나기는 힘들다. 하지만 환자 앞에서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바보가 되면 안 된다.


부글부글!


말을 하는 도중에 얼음이 녹더니 미지근하게 끓어오르고 있다.


나는 오두막에 걸린 국자를 떠서 헹구고는 물을 들고 갔다.


누워있는 안세기의 상반신을 부축해서 국자의 끝을 내렸다.


꿀꺽! 꿀꺽!


급하게 물을 마시려는 그를 제지하고 천천히 입안에 넣어주었다.


피를 많이 흘리고 땀을 흘려서 수분이 부족해서 물을 갈구했다.


그리고,


숨을 돌리는 그가 안간힘을 쓰면서 벽에 어깨와 허리를 기대어 앉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어?”

“아직은 시간이 있다.”

“약속장소로 가자.”

“미친 녀석이군.”


나는 그의 말을 거절했다.


옆구리에 총상을 입고 피를 흘렸는데 움직이는 것이 무리였다. 최소 며칠은 휴양을 하고 소독을 해야 한다.


“닥쳐! 이번 일은 내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물이 끓는군.”

“그 분의 명령이란 말이다. 나는 반드시 완수를 해야 한다.”

“먹다 남은 육포조각을 챙겨두기를 잘했군.”


바짝 말라서 검은 색을 띠고 있는 손가락 서너 개 모양의 덩이를 물에 넣었다.


육포는 특별한 양념이 없어도 소금과 간장 등으로 조미를 해서 짭다. 이것을 물에 넣고 끓이면 적당한 맛을 내준다.


“늙은이, 내 말을 듣고 있는 거야.”

“국자로 잘 저어야지.”


펄펄 끓는 물에 투척한 육포는 이내 살색으로 물들어가면서 양념과 소금을 뱉어내고 있다.


구수한 고기국물 냄새가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딴청을 피우는 내게 씩씩대며 노려보는 안세기를 무시했다.


“늙은이!”

“귀청이야.”

“어서 나를 데려가란 말이다.”

“휴우!”


나는 긴 한숨을 내쉬면서 그를 향해서 걸어갔다.


그리고,


쪼그려 앉아서 얼굴을 마주하면서 말했다.


“잘 들어. 이 애송아! 나는 보채는 애를 데리고 미친년이랑 일본군의 손에 죽을 생각이 없다.”


밀고로 인해서 일본군이 매복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보아서 운신의 폭이 제한이 된다.


산동성까지 진출한 일본군의 본진이 북쪽에서 조선군에 밀리고 있었고, 피아식별에 따라서 총질과 칼질로 감정이 격화된 상태였다.


“뭐라고!”


화를 내며 인상을 쓰는 안세기.


나는 일어서서 끓기 시작한 고깃국을 나무 그릇에 떠서 가져다주었다.


“먹어!”


안세기가 버럭 고함을 쳤다.


“난 가야 한다.”


나는 오른손에 든 죽을 내려놓고, 그의 멱살을 잡아당기면서 말햇다.


“이 머저리야. 잘 들어. 그 몸으로 움직이면 얼마가지 않아서 짐만 되거나 죽는다. 정녕 도움이 되고 싶으면 내가 죽는 죽이나 먹고 체력을 회복해.”


“누구의 짐이 되지 않는다.”

“너덜너덜 구멍 난 옆구리를 치료해 줄테니 잠자코 처먹어!”

“······.”


나는 다른 손에 든 나무그릇의 죽을 들어 후후! 불면서 마셨다. 뜨거운 국물이 혀를 타고 식도로 넘어오면서 훈훈한 열기가 치밀었다.


소금과 간장이 최상급 소고기 육포에서 육즙과 함께 배어 나와서 식욕을 당기게 만든다.


“무슨 생각이야?”

“오파츠!”


잠지 못하고 묻는 그에게 나는 대답을 했다.


그러자,


안세기의 눈이 화등잔처럼 커졌다.


“그, 그것을······.”


나는 국물까지 마시고 나서 입을 열었다.


“네 놈이 예뻐서 주는 것은 아니다. 나중에 갚아라.”


안세기가 그릇을 들고 미친 듯이 마셨다.


고기조각까지 우걱! 우걱! 억지로 씹어 삼키면서 단번에 다 먹고는 다시 내밀었다.


말없이 그릇을 받아서 다시 퍼주었다.


“천천히 먹어.”

“빨리 회복하려면 먹어야지.”

“장터에서 운수 대통했다고 생각했는데 주인은 따로 있었군. 이놈의 약효가 세서 위장이 아프니 충분히 먹어둬.”

“제기랄, 물이랑 고기 몇 조각 주고는 마음껏 먹으라고.”


나는 기가 찼다.


안세기는 언제 기가 살아났는지, 반찬 투정을 부리는 아이처럼 따진다.


“물에 빠진 놈 구해주었더니.....”


몇 그릇을 더 먹고 나서야 얼굴에 생기가 도는 그를 향해서 나는 허리띠를 풀어서 당겼다.


가죽으로 만든 허리띠는 폭이 넓었고, 안쪽에는 금속으로 된 작은 캡슐이 매달려 있다.


새끼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금속캡슐을 잡아당기고는 그것을 안세기에게 던졌다.


“귀한 것이다. 청구는 나중에 하마.”


두 손으로 받아든 안세기.


그 물건의 가치를 알고 놀라는 표정이다.


“이것을 당신이······.”


나는 피식 웃었다.


“장터에서 대박을 쳤지. 3만원이 넘는 돈을 벌었더니 주인장이 보관하라고 종용하기에 오파츠로 교환을 해두었다.”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청국행(行)에서 돈을 두고 가라는 말에 선뜻 마음이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생전에 두 번밖에 안 마신 회복약이다. 한 병에 5천원이 넘는다고.’


안세기는 캡슐의 윗부분을 어금니에 대고는 깨물었다.


순간,


부르르, 떠는 안세기의 신형이 눈에 들어왔다.


약효의 효과인지 모르지만 그의 안색이 급격하고 좋아지기 시작했고, 몸의 움직임이 원활해지는 광경을 보여준다.


죽기 직전 혹은 피육(皮肉)에 난 상처의 구할 이상을 원상회복시켜주는 마법의 물약, 고대의 존재하는 전설의 도사 좌자가 만들었다는 회복약이다.


“으으으······.”


몸이 원래대로 회복되면서 부족한 기운을 채워 넣는 과정이 이어지면서 밀려드는 기운을 참지 못한 안세기, 그의 입에서 신음성이 연신 터져나왔다.


억지로 참으면서 표정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지만, 전설의 물약이라고 불리는 ‘회천물약’의 강력한 약기운은 강골의 그도 이겨내기 힘들었다.


“돈값은 하는군.”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03. 8부-60일간의 장정(오후 10시전후) +13 20.12.28 3,064 0 -
공지 01. 시즌2의 7부 부제는 불타는 아메리카입니다. +22 19.02.08 22,361 0 -
12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6. 에필로그 +17 21.07.06 2,128 38 3쪽
12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3) +1 21.07.06 1,057 21 11쪽
11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2) +1 21.07.06 815 21 9쪽
11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1) +3 21.07.05 1,010 21 8쪽
11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6) +1 21.07.05 797 20 10쪽
11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5) +1 21.07.05 754 15 9쪽
11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4) +1 21.07.05 772 16 8쪽
11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3) +1 21.07.05 746 19 9쪽
11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2) +1 21.07.05 765 19 10쪽
11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1) +1 21.07.05 822 19 10쪽
11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3) +2 21.07.04 1,007 21 8쪽
11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2) +1 21.07.04 802 17 10쪽
10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1) +1 21.07.04 793 19 9쪽
10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3) +1 21.07.04 776 19 8쪽
10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2) +1 21.07.04 772 16 9쪽
10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1) +1 21.07.04 847 22 11쪽
10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3) +2 21.07.03 989 20 10쪽
10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2) +1 21.07.03 910 16 10쪽
10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1) +1 21.07.03 845 18 9쪽
10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3) +1 21.07.03 782 20 8쪽
10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2) +1 21.07.03 835 20 8쪽
10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1) +1 21.07.02 1,008 27 9쪽
9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3) +1 21.07.01 1,012 25 9쪽
9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2) +1 21.07.01 854 23 8쪽
»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1) +1 21.07.01 896 23 8쪽
9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3)/1권 완결 +2 21.06.30 1,063 28 9쪽
9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2) +1 21.06.30 946 23 9쪽
9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1) +3 21.06.29 1,105 25 9쪽
9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3) +1 21.06.28 1,177 26 10쪽
9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2) +2 21.06.27 1,216 26 9쪽
9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1) +1 21.06.27 1,122 24 9쪽
9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3) +2 21.06.26 1,316 26 10쪽
8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2) +2 21.06.25 1,360 29 10쪽
8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1) +2 21.06.25 1,294 24 9쪽
8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3) +1 21.06.24 1,490 34 10쪽
8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사전지식 +3 21.06.24 1,444 23 1쪽
8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2) +4 21.06.23 1,451 32 9쪽
8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1) +1 21.06.23 1,354 31 9쪽
8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3) +1 21.06.23 1,368 28 12쪽
8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2) +1 21.06.23 1,290 28 10쪽
8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1) +1 21.06.23 1,392 28 11쪽
8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3) +1 21.06.23 1,452 30 11쪽
7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2) +1 21.06.23 1,475 29 11쪽
7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1) +1 21.06.23 1,511 31 11쪽
7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3) +1 21.06.23 1,567 34 10쪽
7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2) +1 21.06.23 1,659 32 9쪽
7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1) +1 21.06.23 1,728 30 8쪽
7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1. 1895년 2월 8일(3) +1 21.06.23 1,832 3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