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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아저씨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풍아저씨
작품등록일 :
2019.02.08 14:08
최근연재일 :
2021.07.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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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393

작성
21.07.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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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5)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DUMMY

-5-


드드드!


구리 전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앞으로는 바닥판이 존재하는데, 무슨 의미를 담은 문양과 같았다.


그러나,


한글의 자음과 모음은 물론이고, 고대 중국어의 여러 방언도 아닌 것 같았다.


관문의 공간을 동인이 차지하면서 자신의 앞을 지나는 자를 두 동강 낼 기세로 눈을 번쩍이고 있다.


“맙소사! 동인이 우리를 쏘아보고 있어요.”


과학소설에 등장하는 미래의 산물, 로봇이 고대에 실존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마대인이 머리를 굴렸다.


“무진, 일행 중에서 네 다리가 가장 빠르다. 동인의 사이로 건너편으로 뛰어라. 기계 인형은 재빠르지 못해서 피하는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


죽은 자도 방심했다가 죽었다.


동인의 자세가 각각 달랐는데, 어떤 조각상은 칼을 하늘로 들고 있었고, 다른 조각상은 창을 세운 채 고개를 돌렸고, 철퇴를 휘두르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같은 동작이 없었다.


나는 손을 뻗어서 제지했다.


“마대인, 비도의 문장을 분석한 뒤에 움직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마대인이 고개를 저었다.


“소림사의 동인이 유명한 것은 구리로 만든 팔과 다리로 막아 관문을 통과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우리 눈앞에 있는 저들은 입구를 막고 있는 금강동인과 달리 군데군데 길이 있네.”


네모반듯한 공간에 있는 바닥판은 정사각형 문양이 새겨져 있고, 길을 통과하려면 밟지 않고는 건너갈수가 없게 되어있었다.


고고학자의 탈을 벗고, 도굴과 모험가의 안목에서 분명히 숨은 장치가 있을 것 같았다.


“마대인, 단순히 걸음이 빠르다고 제6관을 돌파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아래에 있는 바닥판과 동상이 연동되었을 확률이 높고······.”


기다리지 못한 마대인.


그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다닥! 다닥!


무진이 뛰었다.


빠른 속도로 동상과 동상 사이를 통과하는데, 휙! 휙! 휙! 칼과 창이 스치듯 지나간다.

십여 개의 조각상을 스치고 지나갈때마다 기계장치에 의한 무기의 각도가 저마다 달랐는데, 마치 바닥판에 압력을 가하면 여러 동인이 반응하는 것 같았다.


“잘한다! 무진, 달려라!”

“너는 할 수 있어!”


모두 응원했다.


건너편에 도착하면 기관을 멈추는 장치가 있을 것이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나는 불안감이 들었다.


동인의 손에 쥐어진 무기는 점점 무진의 몸통과 머리, 다리에 근접하고 있어서 금방이라도 찌르고 벨 것 같았다.


“앗!”

“위험해! 어서 피해!”


동료 중에서 누군가가 총을 꺼냈다.


무진을 노리는 구리인형의 머리를 향해서 방아쇠를 당겼다.


탕!


총구에서 불을 뿜기 무섭게,


튕!


소리와 함께 구리인형의 머리통을 때렸다.


총탄에도 불구하고 내리찍는 도끼의 방향을 막을 수가 없었다.


“안돼!”

“어서 도망가!”


재차 들리는 동료의 음성.


허무하게 무진은 가슴 짝부터 잘리면서 입에서 피거품을 쏟고는 죽었다.


‘마대 인의 탐욕이 여러 사람을 죽이는군.’


아니나 다를까.


부하의 죽음에 이성을 잃은 듯, 마대인의 입에서 분노의 외침과 함께 마우저 권총을 연사했다.


탕! 탕! 탕! 탕!


7.63mm 10발을 장전할 수가 있는 대용량 권총, 마우저의 관통력은 리벌버를 웃돌았다.


그러나,


구리인간, 동인은 피륙으로 이루어진 인간이 아니었다.


씩씩대는 마대인은 클립탄을 모조리 비우고 나서야 이를 갈았다.


“폭약을, 다이너마이트를 가져와! 저놈들을 모조리 날려버리겠다.”

“대인, 미로를 통과한다고 모두 소진했습니다.”


철썩!


상대방의 뺨이 돌아갔다.


핏발이 선 눈을 번뜩이는 마대인은 버럭 화를 냈다.


“가져오라면 가져와! 당장 구해서 이 망할 것들을 날려버리라고.”


나는 고개를 저으면서 그를 멀리했다.


분노의 발산을 막으면 더 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이다.


오히려 비도의 문장을 읽어내려갔다.


“왕의 영광을 기리며 추앙하라!”


이번에도 뜬구름 잡는 식이다.


한두 번도 아니고 비도를 옮겨적은 남궁희에게 시선을 돌렸다.


“비도의 원본은 누가 가지고 있습니까?”


남궁희가 입술을 깨물었다.


“.....”


복사본인 비도와 진본의 차이에 대해서 의심이 들었다.


문장 내용 외에 다른 중요한 자료가 분명히 비도에 적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떠올랐다.


남궁희는 말문을 열지 않았다.


“....”


나는 다시 질문했다.


“원본은 누가 가지고 있습니까?”


안세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수하들을 견제하면서 허튼짓을 하면 손을 쓰겠다는 뉘앙스였다.


남궁희의 앞까지 걸어가서 쏘아보았다.


“정확한 사실을 알지 못하면 황금의 탑에 가지도 못하고 일본군에게 추격당하거나 죽을 것입니다.”


조금씩 겁을 주었다.


청·일 전쟁이 시작되면서 특파원이 전하는 소식이 조선의 방방곡곡에 전해졌다.


야만스러운 일본군의 학살과 살인 및 강간 등의 행위는 문명국을 추구하는 나라가 아니었다.


정부에서도 의도적으로 조작하는 면이 있었고, 산동반도와 요동반도의 여순과 대련 전투에서 죽은 청국군의 머리를 잘라서 흔드는 사진까지 대서특필하면서 일본군의 야만을 모르는 조선인은 없었다.


“원, 원본은 이홍장 대인에게 넘겼어요.”

“북양대신이 가져갔단 말입니까?”

“예!”

“원본과 복사본의 차이가 있습니까?”


내 질문에 남궁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눈동자를 허공에 두고 떠올리는 표정이 거짓은 아니었다.


그러나,


의도하지 않게 들킨 것에 대해서 못마땅하다는 입 모양이 드러났다.


“오래된 동판이라는 점을 제외하고 같아요.”

“동판이었다고요?”


양피지나 가죽류는 보관 유무에 따라서 손상이 적을 수가 있지만, 대부분은 보기가 힘들 정도로 훼손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에 반해서 동판은 잘 닦고 관리한다면 가죽보다 보관이 쉬웠다.


나는 재차 물었다.


“동판에 다른 내용은 없었습니까? 특이사항이나 음각이나 여러 문양 등등 말입니다.”


남궁희는 생각에 잠겼다.


“.....”


비도의 내용이 단순하고 문장만 기록된 점을 본다면 다른 점이 분명히 존재했을 것이다.

나는 혀를 찼다.


“음······.”


북양대신 이홍장에게 넘어갔다면 다시 찾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뇌리를 지배했다.


묻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남궁희는 모르는 것 같았다. 고대의 유물인 비도를 단순하게 판가름했다.


‘젠장, 아랫사람에게 시키고 검토했겠지. 자신이 직접 보고 머리에 새기지 않았다면 모른다. 분명히 적당히 보고 받고 복사본을 만들도록 지시했겠지.’


억지웃음을 지으면서 비도의 문장을 몇 번 읽어갔다.


6관문의 실마리는 ‘왕의 영광을 기리며 추앙하라!’라고 하는데 구리동상을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이때였다.


남궁희의 말이 귓전을 때렸다.


“고대 장수의 조각상에 관한 연구는 박사님의 전공이니 해결하실 수가 있잖아요.”


고대 장수의 조각상!


단순히 조각상이라는 존재가 아니라 당시의 인물을 동상으로 만들었다는 소리에 머릿속을 파고드는 생각이 떠올랐다.


외본 삼국지에 따르면 동오왕 서원은 후한말 난세에 등장해서 여러 번의 대전투를 치렀다.


첫 번째 전투가 서주에서 조조군의 침공을 물리친 일이고, 두 번째가 내부의 반란을 진압했다.


이후에 원술을 비롯해서 여포와 전투를 벌였고, 동오지방을 장악해서 군벌로 성장해서 관도전투 이후로 왕에 추대가 되었다.


“동오왕의 영광을 기리고 추앙하라는 뜻은······. 모두 구리 조각상의 모양 중에서 조조를 찾으면 됩니다.”


뜬금없는 소리에 모두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난데없이 조조를 찾으라는 말에 의문을 표했지만, 자세히 보면 구리를 부어 만든 인형의 얼굴 부분과 장식이 세밀하게 묘사되어서 누군가를 가리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제일 앞줄에 조조로 추정되는 상이 있다.”

“저쪽에 방천화극을 든 자가 여포의 조각일테고.”

“물살이 아래에 있는 자는 손권이다!”


서로 이런저런 추리를 하면서 지적했다.


삼국지의 인물에 대한 초상은 천년이 넘게 내려오면서 변화가 있을지 몰라도 대부분 비슷한 관상이 민간에 전해지고 있었다.


관문의 통과법은 조각상을 움직여서 옛 전투를 재현하는 것이 실마리였다.


발판을 밟아가면 당시의 전투를 구현하는데, 실마리는 각 전투의 중요인물 혹은 적장으로 구리인형의 발판을 정확히 밟아야만 끼리릭! 소리와 함께 통과할 수 있었다.


외본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 조조와 원술, 손권, 여포 등의 구리동상을 하나하나 밟아가면서 마침내 6관을 통과했다.


이제 남은 것은 대망의 7관.


그곳을 지나면 고고학사에 금자탑을 이룰 대발견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마지막 난관으로 갑시다.”


나는 힘차게 걸음을 재촉했다.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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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3) +1 21.07.06 1,051 21 11쪽
11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2) +1 21.07.06 811 21 9쪽
11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1) +3 21.07.05 1,004 21 8쪽
11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6) +1 21.07.05 792 20 10쪽
»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5) +1 21.07.05 749 15 9쪽
11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4) +1 21.07.05 767 16 8쪽
11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3) +1 21.07.05 742 19 9쪽
11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2) +1 21.07.05 758 19 10쪽
11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1) +1 21.07.05 817 19 10쪽
11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3) +2 21.07.04 1,003 21 8쪽
11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2) +1 21.07.04 798 17 10쪽
10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1) +1 21.07.04 786 19 9쪽
10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3) +1 21.07.04 772 19 8쪽
10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2) +1 21.07.04 767 16 9쪽
10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1) +1 21.07.04 839 22 11쪽
10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3) +2 21.07.03 982 20 10쪽
10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2) +1 21.07.03 906 16 10쪽
10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1) +1 21.07.03 840 18 9쪽
10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3) +1 21.07.03 775 20 8쪽
10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2) +1 21.07.03 831 20 8쪽
10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1) +1 21.07.02 1,004 27 9쪽
9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3) +1 21.07.01 1,007 25 9쪽
9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2) +1 21.07.01 848 23 8쪽
9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1) +1 21.07.01 891 23 8쪽
9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3)/1권 완결 +2 21.06.30 1,058 28 9쪽
9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2) +1 21.06.30 941 23 9쪽
9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1) +3 21.06.29 1,101 25 9쪽
9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3) +1 21.06.28 1,171 26 10쪽
9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2) +2 21.06.27 1,211 26 9쪽
9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1) +1 21.06.27 1,118 24 9쪽
9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3) +2 21.06.26 1,310 26 10쪽
8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2) +2 21.06.25 1,355 29 10쪽
8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1) +2 21.06.25 1,288 24 9쪽
8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3) +1 21.06.24 1,487 34 10쪽
8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사전지식 +3 21.06.24 1,440 23 1쪽
8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2) +4 21.06.23 1,444 32 9쪽
8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1) +1 21.06.23 1,348 31 9쪽
8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3) +1 21.06.23 1,364 28 12쪽
8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2) +1 21.06.23 1,286 28 10쪽
8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1) +1 21.06.23 1,387 28 11쪽
8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3) +1 21.06.23 1,447 30 11쪽
7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2) +1 21.06.23 1,471 29 11쪽
7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1) +1 21.06.23 1,506 31 11쪽
7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3) +1 21.06.23 1,563 34 10쪽
7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2) +1 21.06.23 1,653 32 9쪽
7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1) +1 21.06.23 1,721 30 8쪽
7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1. 1895년 2월 8일(3) +1 21.06.23 1,826 3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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