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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아저씨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풍아저씨
작품등록일 :
2019.02.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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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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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7.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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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3)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DUMMY

-3-


늙은 너구리 마대인.


이름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를 지칭하는 단어는 너구리왕 혹은 마대인이라고 불렀다.

그는 어둠의 장터에 속한 일급 모험가이면서 청국에 거처를 두고 활약하는 토호로 이 바닥에서 일신상 능력은 제법 되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부리던 수하에게 배신을 당했고, 일본군에게 쫓겼으며, 남궁희에게 잡혀서 노동을 강요받은 일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상태였다.


“저년을 비롯한···.”

“쉿!”

“?”

“일이 잘못 돼서 호된 꼴을 당하고 싶습니까?”


나는 말을 끊었다.


지금은 타협과 협상을 통해서 합심해야 할 시기였다.


곤혹스러운 마대인의 얼굴을 향해서 작게 속삭였다.


“조선군이 대거 몰려옵니다. 황금과 보물을 독차지하고 싶어도 얼마나 들고 가겠습니까? 고작 1만 원 정도가 아닐까요. 이번 일은 장터의 주인의 의뢰입니다. 성공한다면 합법적으로 더 많은 돈을 받지 않겠습니까?”


마대인의 얼굴이 펴졌다.


돈 앞에서 장사가 없다는 옛말처럼 그의 화가 조금씩 수그러지는 느낌이다.


나는 크게 외쳤다.


“여기 있는 마대인께 무기와 장비를 가져와!”


일부러 목청을 크게 해서 그의 부하들이 들게 했다.


예로부터 중국인은 체면을 중시하기 때문에 화를 풀어주는 방법이 가장 먹힌다.


모두가 보는 데서 빼앗긴 무기, 권위를 되찾아주자 마대인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에 안세기의 부하들과 마대인의 부하들까지 총과 무기를 돌려주었다.



거대한 문.


재질은 청동으로 겉면에 역청과 같은 녹막이가 덧칠되어서 금속본연의 성질을 유지하고 있었다.


-문을 잡아두는 걸쇠가 있는지 열리지 않습니다.

-통짜 금속으로 된 것 같아서 부수기가 힘듭니다.

-아무래도 다이너마이트로······.


하나같이 고개를 젓는다.


고대 무덤과 비궁은 도굴꾼을 염두에 두고 여러 종류의 장치를 해둔다.


나는 문을 똑똑! 두들겨보고 금속으로 표면을 긁으면서 경첩 부분을 확인했다.


“교묘한 장치가 되어있군.”


남궁희가 다가와서 물었다.


“박사님은 문이 장치라고 하셨는데?”


나는 무시하고 삽과 곡괭이를 가진 사람들을 불렀다. 그들에게 대문 아래를 파라고 지시를 하고는 가져온 새집을 앞에 두고 이상증상이 생기면 바로 물러나라고 했다.


“모두 조심해서 굴을 팝니다. 반드시 새의 움직임을 유심히 봐야 합니다.”

“뭐죠?”


계속된 질문에 짜증이 났지만, 그녀를 대놓고 무시하기에는 세력이 컸다.


나는 손가락으로 문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고대의 비궁을 건설할 때에 대문의 용도는 단순히 침입자를 막는 용도뿐이 아니다. 도굴꾼이나 도적을 죽이기 위한 연궤방식이 담긴 기술로 독가스가 있을 확률이 높다.”


독가스가 나오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정체불명의 가스가 문 뒤쪽에 있다고 확인이 되면 공기 중에 희석을 할 필요성이 있다.


파드득! 파드득!


“모두 물러나!”


새장의 새가 갑자기 날갯짓하면 쓰러지자, 일하던 사람들이 뒤로 물러났다.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역청이 발라졌을 때 예상은 했는데.”


방청제로 쓰이는 용도 외에 밀폐나 가스를 담을 가죽을 봉하는데 칠해지는 역청. 대문에 발라져 있다면 의심을 해야하는 요소였다.


남궁희는 화들짝 놀라서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뒤로 물러났고, 다들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나만 쳐다보고 있었다.


“독가스는 한시적이다. 문을 열 경우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질식시키는 목적이다.”


그때였다.


타타탕! 탕!

타탕! 탕!


교전 소리가 사람들의 귀를 때렸다.


일본군이 가까이 도착했다는 증거였다.


한편으로 시간이 없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소리 질렀다.


“경첩 부분을 부수고 문을 강제 개방시킨다.”


밀폐된 공간에 있을 소량의 독연은 빠져나왔겠지만, 아직도 남았을지 모른다.


쿵! 쿵!


사람들이 달려들어서 경첩을 대형망치로 부수면서 문이 허망하게 넘어갔다.


이어서 매캐한 연기가 파고들기에 다들 물러났다.


몇몇은 머리가 아픈지 쓰러졌다.


그러나,


동료들의 부축을 받아서 신선한 공기가 있는 지역까지 걸어 나오자 금방 회복이 되었다.


마대인이 혀를 찼다.


“문을 함정으로 사용했군.”


맞는 말이다.


통상적으로 문을 열다가 다가오는 자를 일시에 죽이려는 악독한 수단의 함정이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장장 16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누구도 밟지 못한 전설의 신비가 숨겨진 곳입니다. 과연 다른 사람들이 침범하지 못한 이유가 있지요.”


자욱한 먼지가 가시고, 문 안쪽이 개방되었다.


황금의 탑으로 가는 문이 열리기 무섭게, 남궁희가 안절부절못했다.


문득 머릿속에 파고드는 호기심이 도졌다.


‘보물 때문에 그녀가 저렇게 흥분하는 것일까?’


왕과 왕비를 배후로 끌어들였다면, 무수한 보물의 태반은 왕실의 사금고에 귀속되기 마련이다.


특히 탐욕스러운 민비의 행태를 보면 부스러기조차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대원위를 끌어들이므로 대부분이 국고에 귀속되는 지금에는 그녀가 얻을 이득은 크지가 않다.


‘설마 나처럼······.'


순간 아니라고 하고 싶었다.


남궁희는 당장이라도 달려갈 기세였고, 모두가 탐욕과 호기심 어린 눈빛 속에 선수를 친 것은 마대인이다.


“한 박사! 가자고!”



비밀을 숨긴 동오왕의 유적.


그의 재림을 기다리는 수하들이 만들었다는 황금의 탑으로 가는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문을 지나서 다시 만나는 통로의 바닥은 벽돌을 구워서 길을 만들었고, 벽은 여러 조형물이 새겨져서 왕이 서주를 얻는 과정을 소상하게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조조의 침공으로 서주 전역이 혼란에 빠질 때, 삿된 마음을 먹고 동오왕을 괴롭히던 유비의 목이 떨어지고, 관우가 무신 뢰경의 칼날을 죽는 장면의 부조도 있었다.


나는 놀라서 소리쳤다.


“맙소사! 삼국지 외본의 기록이 사실이었어.”


고대의 기록이 그림으로, 조각으로 생생하게 살아서 전하고 있었다.


동오왕 서원이 믿었던 수하, 묘염에게 배반을 당해서 부모를 잃고, 서주자사 미축과 여포에게 당해서 피를 토하는 장면과 더불어서 서주를 찾는 과정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나는 고대의 흔적을 손끝으로 어루만지면서 정확히 두 눈에 새기고 새겼다.


“남궁 아가씨, 혹시 사진기나 영상기를 가지고 오셨소.”


어느새 약간의 존대가 섞인 말을 건넸다.


남궁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을 촬영하고 싶어 하시는군요.”


나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보물보다 고대의 사료가 절실하게 필요했고, 기존의 학계와 학자들에게 일침을 가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눈에 이채를 띠는 남궁희는 내게 다가와서 나지막이 속삭이듯이 요구했다.


“박사님이 내 부탁을 들어주면 입구부터 여기까지 찍은 영상은 물론이고, 모든 필름을 드리지요.”


거절하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죽을 때까지 먹고살 돈은 있었다.


나는 씨익 웃었다.


“당신이 찾는 물건이 있을 테지요. 대원위와 내가 찾는 것이 아니라면 모른 척해드리지요."


남궁희는 미소를 지었다.


이어서 뒤따라오는 촬영 기사에게 소리쳤다.


“김 기사, 박사님을 따라서 모든 장면을 촬영하고 필름을 넘겨드려.”


이로써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졌다.


마대인과 남궁희를 비롯한 탐욕어린 자들은 점점 더 걸음을 재촉했다.


길은 지하가 아니라 점점 지상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부조의 길을 지나서 암벽을 조각해서 만든 오르막길을 걷는데, 좌우로 홈이 파진 길이 따라 나 있었다.


장갑을 낀 손가락을 넣어보는데 역청이 굳어서 말라비틀어져 있었다.


“고대에 유등을 장치하다니, 놀라운데!”


횃불을 대보니 역청이 튁! 튁! 소리와 함께 불똥이 튀면서 타오르기 시작했다.


고대사에 로마가 카르타고를 정복하고 도시를 불태웠다고 했다. 수백 년간 도시의 도로와 방청제로 쓰인 역청으로 말미암아 17일간 불이 꺼지지 않았다는 일화가 있었다.


화르르륵!


불꽃이 활활 타오르면서 길을 밝히면서 우리를 인도하기 시작했다.


횃불과 램프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밝아서 주변을 모두 살필 수가 있었다. 점점 동오왕의 신비가 숨겨진 길로 갈수록 사람들의 흥분이 도지기 시작했다.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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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3) +1 21.07.06 1,059 21 11쪽
11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2) +1 21.07.06 816 21 9쪽
11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1) +3 21.07.05 1,011 21 8쪽
11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6) +1 21.07.05 798 20 10쪽
11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5) +1 21.07.05 755 15 9쪽
11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4) +1 21.07.05 773 16 8쪽
11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3) +1 21.07.05 748 19 9쪽
11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2) +1 21.07.05 766 19 10쪽
11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1) +1 21.07.05 823 19 10쪽
»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3) +2 21.07.04 1,009 21 8쪽
11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2) +1 21.07.04 803 17 10쪽
10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1) +1 21.07.04 795 19 9쪽
10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3) +1 21.07.04 777 19 8쪽
10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2) +1 21.07.04 774 16 9쪽
10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1) +1 21.07.04 848 22 11쪽
10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3) +2 21.07.03 990 20 10쪽
10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2) +1 21.07.03 911 16 10쪽
10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1) +1 21.07.03 846 18 9쪽
10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3) +1 21.07.03 783 20 8쪽
10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2) +1 21.07.03 836 20 8쪽
10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1) +1 21.07.02 1,009 27 9쪽
9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3) +1 21.07.01 1,013 25 9쪽
9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2) +1 21.07.01 855 23 8쪽
9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1) +1 21.07.01 897 23 8쪽
9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3)/1권 완결 +2 21.06.30 1,065 28 9쪽
9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2) +1 21.06.30 948 23 9쪽
9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1) +3 21.06.29 1,107 25 9쪽
9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3) +1 21.06.28 1,180 26 10쪽
9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2) +2 21.06.27 1,218 26 9쪽
9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1) +1 21.06.27 1,125 24 9쪽
9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3) +2 21.06.26 1,318 26 10쪽
8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2) +2 21.06.25 1,362 29 10쪽
8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1) +2 21.06.25 1,297 24 9쪽
8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3) +1 21.06.24 1,492 34 10쪽
8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사전지식 +3 21.06.24 1,446 23 1쪽
8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2) +4 21.06.23 1,453 32 9쪽
8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1) +1 21.06.23 1,356 31 9쪽
8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3) +1 21.06.23 1,370 28 12쪽
8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2) +1 21.06.23 1,292 28 10쪽
8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1) +1 21.06.23 1,394 28 11쪽
8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3) +1 21.06.23 1,456 30 11쪽
7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2) +1 21.06.23 1,477 29 11쪽
7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1) +1 21.06.23 1,513 31 11쪽
7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3) +1 21.06.23 1,569 34 10쪽
7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2) +1 21.06.23 1,661 32 9쪽
7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1) +1 21.06.23 1,730 30 8쪽
7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1. 1895년 2월 8일(3) +1 21.06.23 1,835 3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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