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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아저씨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풍아저씨
작품등록일 :
2019.02.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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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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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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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2)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DUMMY

-2-


-옥황봉에 이르는 길에 일본군이 있다!


다수의 군대가 지키고 있고, 돌계단과 산길을 타고 소요관까지 가는 도중에 총칼을 든 군인이 지키고 있다는 척후조의 보고가 이어진다.


태산의 많은 봉우리 중에 하나인 옥황봉은 해발고도 1500미터가 넘었고, 산중의 험한 기암괴석(奇巖怪石)에 위치한 소요관까지는 일본군이 점령하고 있었다.


“제기랄, 여기까지 무슨 먹을 게 있다고 쳐들어와.”


안세기가 투덜거린다.


그런 와중에 이교문은 척후조의 두 사람에게 상황을 꼬치꼬치 캐묻고 있다.


“일본군의 규모는 어느 정도이냐?”

“입구에만 수십여 명에 곳곳에 보이는 자들까지 치면 2, 300명은 넘을 것 같습니다.”

“음······.”


이정도 인원이면 위로 올라가는 소요관까지 최소 500명 정도의 규모로 파견이 되었다는 소리였다.


“아정이 인근에서 정보를 입수했다고 합니다.”


불쑥 끼어드는 호빵, 아삼이라고 불리는 자였다.


그가 데려온 변발의 아정이라고 불리는 작자가 입을 열었다.


“일본군이 인근 마을에서 약초꾼과 나귀를 징발해서 산으로 끌고 갔습니다.”


이교문은 반문한다.


“얼마나 데리고 갔느냐?”


아정이 말한다.


“곡괭이와 삽을 들 남자는 노소를 막론하고 끌고 갔다고 합니다. 화전민 촌락마다 아우성에 눈물바다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말에 북양대의 요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빨을 갈면서 외쳤다.


“왜구(倭寇)에게 복수를 해야 합니다.”

“일본귀를 이 땅에서 내쫓자!”


생각 없이 말하는 그들,


이교문은 손을 들어 제지하고 다시 묻는다.


“무엇 때문에 끌고 갔다고 하더냐?”


아정이 답변을 했다.


“옥황산의 정상에 있는 도관에서 무엇이 발견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것을 발굴하려고 마을 사람을 강제로 동원을 했다고 합니다.”


발견과 발굴?


나는 고민했다.


남궁희가 보여준 자명금에서 흘러나온 음성을 토대로 위치를 추정하면 그곳은 태산이고 영기에 서려있다는 옥황봉이 단서였다.


‘어떻게 일본군이 그곳을 찾았지?’


전쟁중에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 유적발굴에 나설 만큼의 정신이 있는 일본군이 아니다. 조선군의 참전으로 말미암아 산동과 요서 일대에서 밀리고 있는 와중이 아니었던가.



※※※※※※※※※※※※※※※



“젠장! 이 길 말고는 없어.”


안세기가 투덜거린다.


하지만 말을 받아줄 만큼의 힘이 없다.


옥황봉으로 가기 위해서 절벽을 오르기로 타고 등산도구도 없이 밧줄과 칼날에 의지해서 암벽을 탔다.


3월의 태산은 눈이 녹지 않았고 암벽과 바위에 얼어붙은 눈이 손잡을 데를 없게 만들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선두에서 길을 개척하는 안세기의 단도가 빠르게 얼음을 분쇄하고 있다는 것이다.


팍! 팍!


절묘한 기술로 흔드는 단도를 역으로 잡고 내리 찍으면 한두 번 만에 깨지고 손가락으로 잡을 공간이 만들어진다.


“인간 망치가 따로없군."


산악을 타는 자가 휴대한다는 이음매(자일)를 박는 것을 그는 단도 한 자루로 하고 있었다.


“제기랄, 제기랄! 약 한번 먹여놓고는 더럽게 부려먹잖아.”


잠시도 쉬지 않고 떠든다.


수백 미터의 암벽을 오르는 동안 차디찬 산바람을 맞으면서 입담을 멈추지가 않고 귀를 간지럽게 만든다.


이때였다.


쿵!


소리와 함께 또 한명이 떨어졌다.


나와 안세기가 한조를 이룬 것처럼 이교문과 부하들은 2인 1조로 편을 지어서 암벽을 타기로 했다. 하지만 전문 산악도구도 없이 칼과 밧줄 등에 의지해서 오르는 것은 위험하기 그지없었다.


벌써 2시간이 넘도록 길을 개척하면서 오른다고 손가락이 욱신욱신 거린다. 얼굴은 찬바람에 창백하기 그지없고, 등에 지고 있는 밧줄의 무게가 천근만근처럼 무겁게 다가온다.


“으아아악!”

“으악!”


이번에는 다른 조가 떨어졌다.


무장을 가볍게 하고 절벽을 타기로 한 5개의 조 10명중에서 2개조가 추락했다. 4명이 수백 미터가 넘는 높이에서 떨어졌으니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는 고깃덩이로 변했을 것이다.


하지만 십여 미터 건너편에서 절벽을 타고 있는 이교문은 부하의 생사(生死)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묵묵히 오르면서 아래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냉정한 녀석이군.”


나는 중얼거렸다.


그 사이에 안세기가 죽는 소리를 해대었다.


“시부랄! 손에 힘이 빠지는군.”


올려다보니 아직도 대략 100미터는 남아있다.


위로 올라갈수록 악력(握力)이 떨어지는 것은 안세기뿐이 아니었다. 나도 나이를 먹었는지 손이 저려오고 있었다.


“젠장, 몇 년 동안 현업에서 손을 놓았더니 적응을 못하겠군.”


교정에서 고고학을 가르치면서 편하게 보낸 것이 위기를 자초하고 있었다.


“한 교수, 점점 힘들어진다.”


숨을 헉헉거리면서 하얀 입김을 토하는 안세기이다.


성깔은 더럽지만 어지간해서 약한 말을 하지 않는 녀석이 그렇다는 것은 체력이 한계까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서둘러서 매고 있는 배낭을 열었다. 그 속에는 장터에서 번 돈으로 구매한 여러 물품이 숨겨있었다. 손가락을 깊숙하게 밀어넣고는 바닥을 들추어서 파진 홈에 있는 것을 끄집어냈다.


일회용 주사용액이 들어갈 정도의 작은 병(앰플) 2개가 손가락마디에 끼어서 나왔다.

한 개를 이빨로 깨물고는 마개를 땄다.


그러자,


청량하기 그지없는 액체가 입을 타고 목안으로 흘러들어온다. 한모금도 되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식도로 들어가자, 얼마 있지가 않아서 온몸에 활력이 감돌기 시작했다.


“지랄하지 말고 마셔!”

“뭐야?”

“잔소리하지 주는대로 처먹어.”


손을 뻗어서 넘겨주었다.


지친 음성으로 한손에 쥔 칼로 절벽에 꼽아 넣고는 다른 손으로 받아서 입안에서 가져간다.


“퉤!”


단번에 마개를 따고 뱉었다.


그리고,


전신을 부르르 떠는 모습이 들어왔다.


약효를 단번에 받아들였는지 얼굴색이 환해졌다.


“이게 뭐야?”

“너는 세 번 빚을 졌다. 나중에 갚아.”

“뭐냐고?”

“활력액(活力液)이다.”

“설마 김노괴의 삼선활력액!”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둠의 장터에서 고가의 회복약을 주로 파는 김노괴, 이름대신에 괴이한 성격으로 인해서 노괴라고 부르는 그가 파는 약은 비쌌지만 효능은 탁월했다.


“병당 1500원이다!”


그 말에 인상을 쓰는 안세기이다.


대졸 사무원의 급여가 6, 7원이고 일급모험가도 구입하는 것을 망설일 정도로 비쌀 뿐더러 효과라고 해봐야 단기적으로 체력을 회복시켜준다.


“제기랄, 더럽게 비싼 것으로 채워왔군.”

“그것을 네놈이 다 쓰고 있다.”

“흥!”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는지 호위하는 녀석이 준비한 것을 전부 먹어치우는군.”

“흥!”


아까와 달리 콧방귀를 끼면서 절벽을 오르는 손에 힘을 주면서 개척에 열을 올린다.


파팍!


돌가루와 얼음가루가 휘날리면서 앞으로 나가는데 재빠른 산 다람쥐와 같다. 이런식으로 간다면 반시간이 되기도 전에 정상에 도달할 수가 있을 것 같다.


“어서 힘내!”


나는 응원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그가 흠칫했다.


하지만 이내 다시 칼로 움푹 꺼진 곳의 얼음을 제거하고 손과 발을 짚을 곳을 만들어준다.


산악을 전문으로 타던 등산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길, 두 길 올라가는 게 점점 능숙해졌다.


절벽의 정상까지 오르고 나서야 안세기가 대자로 뻗었다. 차디찬 땅바닥에 그대로 등을 드러누운 그. 입에서 헐떡이는 숨을 고르기 위해서 헉헉 거린다.


뒤에서 개척한 길을 따라서 올라와서인지 그에 비해서 내 체력의 소모가 적었다. 하지만 저려오는 손가락 때문에 몇 번이나 흔들면서 혈액순환을 시켰다.


“그나저나 이교문과 일행이 고전을 하고 있군.”


등에 매고 있던 밧줄을 풀었다.


주변에 기이한 모양으로 비틀어진 나무의 허리에 동여매고는 밧줄을 아래로 조심스럽게 내렸다.


힘에 부쳐서 올라오는 속도가 느린 그들이다. 위에서 줄이 내려오자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오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어서 잡아! 한명씩 올려 줄테니!”


이교문과 북양대의 요원들이 아직은 필요했다.


나와 안세기 둘이서는 일본군은 물론이고 미지의 적까지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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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6. 에필로그 +17 21.07.06 2,131 38 3쪽
12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3) +1 21.07.06 1,060 21 11쪽
11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2) +1 21.07.06 817 21 9쪽
11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1) +3 21.07.05 1,012 21 8쪽
11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6) +1 21.07.05 799 20 10쪽
11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5) +1 21.07.05 756 15 9쪽
11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4) +1 21.07.05 774 16 8쪽
11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3) +1 21.07.05 749 19 9쪽
11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2) +1 21.07.05 767 19 10쪽
11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1) +1 21.07.05 824 19 10쪽
11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3) +2 21.07.04 1,010 21 8쪽
11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2) +1 21.07.04 804 17 10쪽
10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1) +1 21.07.04 796 19 9쪽
10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3) +1 21.07.04 778 19 8쪽
10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2) +1 21.07.04 775 16 9쪽
10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1) +1 21.07.04 849 22 11쪽
10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3) +2 21.07.03 991 20 10쪽
10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2) +1 21.07.03 913 16 10쪽
10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1) +1 21.07.03 847 18 9쪽
10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3) +1 21.07.03 784 20 8쪽
»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2) +1 21.07.03 838 20 8쪽
10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1) +1 21.07.02 1,011 27 9쪽
9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3) +1 21.07.01 1,014 25 9쪽
9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2) +1 21.07.01 856 23 8쪽
9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1) +1 21.07.01 898 23 8쪽
9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3)/1권 완결 +2 21.06.30 1,065 28 9쪽
9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2) +1 21.06.30 949 23 9쪽
9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1) +3 21.06.29 1,107 25 9쪽
9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3) +1 21.06.28 1,180 26 10쪽
9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2) +2 21.06.27 1,218 26 9쪽
9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1) +1 21.06.27 1,125 24 9쪽
9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3) +2 21.06.26 1,318 26 10쪽
8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2) +2 21.06.25 1,362 29 10쪽
8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1) +2 21.06.25 1,297 24 9쪽
8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3) +1 21.06.24 1,492 34 10쪽
8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사전지식 +3 21.06.24 1,446 23 1쪽
8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2) +4 21.06.23 1,453 32 9쪽
8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1) +1 21.06.23 1,356 31 9쪽
8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3) +1 21.06.23 1,370 28 12쪽
8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2) +1 21.06.23 1,292 28 10쪽
8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1) +1 21.06.23 1,394 28 11쪽
8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3) +1 21.06.23 1,456 30 11쪽
7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2) +1 21.06.23 1,477 29 11쪽
7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1) +1 21.06.23 1,513 31 11쪽
7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3) +1 21.06.23 1,569 34 10쪽
7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2) +1 21.06.23 1,661 32 9쪽
7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1) +1 21.06.23 1,730 30 8쪽
7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1. 1895년 2월 8일(3) +1 21.06.23 1,835 3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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