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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아저씨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풍아저씨
작품등록일 :
2019.02.08 14:08
최근연재일 :
2021.07.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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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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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1)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DUMMY

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1)




-1-


「호랑이에 물려가도 제 정신을 차리면 살 수가 있다.」


-동오왕 서원의 어록



거실 안에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당장이라도 안세기의 명령이 떨어지면 가만두지 않고 달려들 기세였다.


“다시 말해보지. 한 교수!”


안세기가 살기를 번쩍이며 말했다.


눈빛이 타인을 억누르는 기운을 담아 뿜어대는데, 나는 과감하게 맞받아치면서 말했다.


“죽은 녀석은 너희가 잘못한 것이고, 그로 인해서 피해를 입은 내게도 보상을 해.”


어둠의 장터에 속한 규칙을 들먹였다.


그러자,


안세기의 입 한쪽이 기이하게 올라가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크크크, 잔머리는 여전하군. 허진! 그 년을 깨워라.”


거실 한 쪽에서 기절하고 쓰러진 남궁희, 양복을 입은 사내 중에서 주걱턱이 화병의 꽃을 뽑아버리고 물을 부었다.


철썩!


차가운 물이 그녀의 얼굴에 뿌려졌다.


그들은 여자라고 봐주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남궁희의 좌우에서 들어다가 그의 앞에 던져버렸고, 충격으로 정신을 차렸던 그녀는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이, 이......”

“아가씨께 무례하지 마라.”


김혁태가 말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안세기가 고개를 돌리더니, 이내 욕설이 터지면서 그를 걷어찼다.


“너, 입 닥치라고 했다.”


김혁태의 얼굴이 돌아가면서 입술이 터졌다.

그렇지만 김혁태의 눈에 서린 독기는 사라지지 않고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말하지. 저 년이 우리 장터의 불문율과 고객의 비밀을 유출시켰다. 그래서.······.”


한 손을 뻗어서 남궁희의 머리채를 잡아채며 뒤로 꺾었다. 목이 젖혀지고 비명소리에 다들 안색하나 변하지 않았다.


“이 년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고, 비밀을 유출한 녀석의 손목을······.”

“개소리 작작해!”


나는 소파 앞의 탁자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쿵! 소리와 함께 시선이 몰렸다. 남들이 알고 있던 평범한 교수였던 내가 아니라 용병대에서 산전수전 겪은 노회한 중년인으로 말했다.


“그의 잘못은 너의 잘못이고, 나는 배상을 받을 권리가 당연하게 있다.”

“제기랄, 입을 연 놈을 죽였으면 되었잖아.”


신경질적인 안세기의 말을 끊으면서 다시 말했다. 그를 강제하지 않으면 이 저택에서 비극적인 일이 벌어질 것이고, 봉황상단이라는 거물과 어둠의 장터사이에 끼인 내 처지가 엉망진창으로 변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너희가 외친 침묵의 약속을 깬 것에 대한 배상을 원한다. 내 조건은 오늘 일은 여기서 끝내자.”


“크크크크, 너희들은 한 교수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나. 그가 우리 보고 물러나라고 개소리를 하는구나.”


그러더니 주먹을 쥐고 날렸다.


쐐애액!


왼 손으로 내 멱살을 낚아채고, 풍압에 머리카락을 날리며 귓가를 주먹이 스쳐 지나갔다.


“그럼 어쩌라고? 너를 그냥 보내준다는데 싫다고! 저 년이 죽고 싶지 않다면 네가 죽을 테냐!”

“너는 명분을 원하고 있다. 나도 우연찮게 이번 일에 관여가 되었지만 일반인이 재벌과 뒷세계의 인간 틈바구니에 관련이 되고 싶지가 않다.”

“그럼 꺼져라!”

“아니, 너는 그녀를 죽이지 않고도 명분과 실리를 얻으면 된다.”

“뭐라고!”


나는 고개를 돌려서 남궁희를 보고 말했다.


“아가씨, 살고 싶으십니까? 죽고 싶으십니까?”


그녀는 부들부들 떨면서 상황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고, 눈동자는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김혁태씨,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아가씨와 당신, 두 사람은 오늘 일을 잊고 싶지 않으십니까?”


내 말의 의미를 생각하던 그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전직 군정보사 요원이어서 그런지 대번에 이해를 한 표정이다.


“어둠의 장터에서 통할 최고의 물건이라면 오늘일은 무마할 수가 있습니다.”

“그, 그것을 어떻게······.”

“당신과 아가씨가 살고 싶으면 타협을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의 이름은 안세기, 하늘 위에서 천하를 관할하는 그분의 수하중 한 분의 직계부하입니다.”


총상(銃傷)에도 굴복하지 않았던 김혁태의 시선이 떨렸다. 그는 이내 힘없이 고개를 떨구면서 말했다.


“알겠습니다.”


나는 수긍의 의미로 알고 이번에는 어리둥절하는 안세기를 향해서 말했다.


“그녀는 민씨 왕비의 측근이고, 오륜신문을 거느리고 있는 봉황상단의 여식이다. 아무리 너의 위에 그분이 계시다고 하지만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렇다면······.”


그 사이에 김혁태가 남궁희에게 다가가서 귓속말을 하고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분명히 동오왕과 관련된 보고(寶庫)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장터의 인간들은 혹할 것이다.’


아니나 다름없을까.


곧 정신을 차리고 있는 그녀를 대신해서 김혁태가 입을 열었다.


“아가씨를 대신해서 말해드리겠습니다. 한 교수를 찾은 이유는 그가 동오왕 연구에 대한 권위자이고, 수년 전 비밀리에 발굴된 묘를 탐사하고 살아난 유일한 생존자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말이 끝맺기도 전에 안세기의 얼굴이 화등잔처럼 커지면서 버럭 고함을 쳤다.


“모두 나가라! 내 명령이 있기 전까지 아무도 거실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


삽시간에 양복을 입은 자들이 빠져나갔다.


쿵! 소리와 함께 사라지자, 안세기는 소파의 한쪽에 몸을 던지고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


칠보와 은입사를 한 발화기를 꺼내 불을 붙이고, 길게 한 모금을 삼키더니 입을 열었다.


“한 교수, 이 새끼! 우리가 그 물건을 찾는다는 것을 언제부터 알고 있었나.”


나는 말을 하지 않았다.


정보는 적게 말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었다.


“좋아. 좋다! 우선은 이야기부터 들어보도록 하지.”


그의 시선이 김혁태에게 향했다. 조금 전까지 도전적이고 독기서린 표정이 완화된 그가 입을 열었다.


“아가씨가 가문의 고서적과 전적을 연구하던 중에 동오왕의 유적과 관련된 자료를 얻었고, 그것을 기반으로 하여 두 차례 탐사대를 보냈지만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크크크, 빌어먹을 녀석들은 죽어서 백골이 되었겠군.”

“그래서 원인을 파악하던 중에 그의 유적과 관련된 시설에 기관진식과 장치가 되어서 섣불리 침입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빌어먹을 새끼! 그런 이야기까지 흘렸군.”


말 도중에 간간히 내뱉는 안세기의 음성은 조직에서 정보가 누수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분노였다.


“어둠의 장터에 수소문을 하던 중에 비밀리에 기관장치가 설치된 유적을 연 장본인의 이야기를 듣고 무리하게 일을 진행하다가······.”


내 이야기가 흘러나갔다.


나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안세기를 쏘아보았다.


그도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알았어! 알았다고! 이번 일이 끝나면 너의 정보를 아는 자들에게 단속을 쳐두지.”


그러면서 김혁태에게 나머지를 말하라고 닦달했다.


나도 궁금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김혁태는 그녀를 보더니 마지못해서 나머지 사실을 실토하였다.


“우리가 발견한 것은 전설으로 내려오는 그의 일곱 개의 탑중에서 하나인 황금의 탑이었습니다.”


타아악!


안세기의 손에서 담배가 떨어졌다.


그리고,


나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일곱 개의 탑!


후한 말 삼국시대를 연 동오왕을 기리며 그의 수하들이 비밀리에 건립한 탑으로 세상의 신비가 숨어있다는 전설속의 이야기였다.


“그 말이 사실이지.”

“예?”

“네 놈들이 발견했다는 황금의 탑이 실존한다는 것을 말이다.”


안세기의 얼굴에 탐욕으로 이글거리는 빛이 서렸고, 대화의 수순을 건너뛰고 결론을 요구하였다.


“맞, 맞습니다. 황금의 탑은 전설이 아니고 실존하는 사실이었습니다.”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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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1) +3 21.07.05 1,004 21 8쪽
11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6) +1 21.07.05 792 20 10쪽
11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5) +1 21.07.05 749 15 9쪽
11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4) +1 21.07.05 767 16 8쪽
11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3) +1 21.07.05 742 19 9쪽
11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2) +1 21.07.05 758 19 10쪽
11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1) +1 21.07.05 817 19 10쪽
11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3) +2 21.07.04 1,003 21 8쪽
11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2) +1 21.07.04 798 17 10쪽
10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1) +1 21.07.04 786 19 9쪽
10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3) +1 21.07.04 772 19 8쪽
10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2) +1 21.07.04 767 16 9쪽
10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1) +1 21.07.04 839 22 11쪽
10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3) +2 21.07.03 982 20 10쪽
10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2) +1 21.07.03 906 16 10쪽
10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1) +1 21.07.03 840 18 9쪽
10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3) +1 21.07.03 775 20 8쪽
10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2) +1 21.07.03 831 20 8쪽
10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1) +1 21.07.02 1,004 27 9쪽
9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3) +1 21.07.01 1,007 25 9쪽
9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2) +1 21.07.01 848 23 8쪽
9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1) +1 21.07.01 891 23 8쪽
9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3)/1권 완결 +2 21.06.30 1,058 28 9쪽
9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2) +1 21.06.30 941 23 9쪽
9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1) +3 21.06.29 1,101 25 9쪽
9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3) +1 21.06.28 1,172 26 10쪽
9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2) +2 21.06.27 1,212 26 9쪽
9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1) +1 21.06.27 1,119 24 9쪽
9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3) +2 21.06.26 1,311 26 10쪽
8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2) +2 21.06.25 1,355 29 10쪽
8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1) +2 21.06.25 1,288 24 9쪽
8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3) +1 21.06.24 1,487 34 10쪽
8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사전지식 +3 21.06.24 1,440 23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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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1) +1 21.06.23 1,348 31 9쪽
8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3) +1 21.06.23 1,364 28 12쪽
8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2) +1 21.06.23 1,286 28 10쪽
8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1) +1 21.06.23 1,387 28 11쪽
8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3) +1 21.06.23 1,447 30 11쪽
7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2) +1 21.06.23 1,471 29 11쪽
7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1) +1 21.06.23 1,506 31 11쪽
7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3) +1 21.06.23 1,563 34 10쪽
7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2) +1 21.06.23 1,653 32 9쪽
»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1) +1 21.06.23 1,722 30 8쪽
7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1. 1895년 2월 8일(3) +1 21.06.23 1,826 3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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