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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록시(錄始)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1
최근연재일 :
2022.08.0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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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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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천계_미사랑_소명

DUMMY

삼신성이 무결의 고리에 들고, 파소연랑도 대명천에 든 후, 허공만 남은 듯 세상이 텅 비어버렸다.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던 것처럼 끝없이 펼쳐진 빈 공간이었다.


미사랑이 망연히 무결의 고리가 사라진 하늘을 바라보는 동안 암흑성단은 그녀의 기운에 따라 스스로 모습을 바꾸었다.


더 싱그러운 초록과 부드러운 곡선의 지붕, 따사로운 빛과 신선한 향기가 솟아올랐다.

천인들은 암흑성단의 모습이 새롭게 바뀌는 것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꿈틀거리며 이리저리 바뀌던 암흑성단이 자리를 잡자 천인들은 일제히 새로운 암흑성의 탄생을 축하했다.

그들의 환호성은 모든 거리와 광장을 메웠지만 미사랑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해밀이 다가와 기침하며 인기척을 냈다.

“안으로 드시지요. 천사들의 보고를 들으셔야죠.”


미사랑은 하늘만 바라보고 움직이지 않았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느리게 대답했다.

“해밀, 혼자 있고 싶어요. 잠깐이면 돼요.”


해밀은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물러났다.


미사랑은 자신의 방으로 옮겨갔다. 그 방은 변함없었다. 바뀌지 않은 유일한 장소였다.

창가에 앉아 영진성단이 있는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까마득히 멀어 보이지 않았지만, 눈에 선했다.


‘영진성단도, 진백성단도 새 주인에 맞는 모습으로 바뀌었겠지.’

옛것은 사라졌고 낯선 것이 익숙해지길 기다려야 한다.


미사랑은 무릎을 세우고 두 팔로 자신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자신을 아껴주었던 태왁이 그리웠다.


무결의 고리에 들기 직전 태왁은 함빡 웃으며 미사랑을 끌어안았다.

‘네가 암흑성이 된다니 자랑스럽다. 넌 가장 능력 있고 존엄한 암흑성이 될 거다. 이 말은 꼭 해주고 싶구나.’

더없이 다정한 아버지처럼 그녀의 손을 잡았다.


‘네가 진정 원하는 선택을 해라. 불행한 암흑성은 세상에서 희망을 지워버리니까.’

태왁의 소리가 귓가에 남아있었다.


그녀의 눈이 서서히 초점을 잃었다.

‘차원의 정수가 가진 기억은 앞으로 일어날 일이면서 이미 일어난 일이야. 그건 내가 그 선택을 했다는 말이지.’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었다. 곧 시작될 그 일.

‘산산조각이 나는 고통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거야. 지금 난 이렇게 두렵고, 무서운데···.’


자신이 받아야 할 고통과 고난이 실제처럼 몸에 와 닿았다. 두 손으로 얼굴을 덮고 고개를 파묻었다.


*


미사랑이 바로섬 꼭대기에서 여라함을 부른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였다.

별의 무덤에 씨앗으로 남겨진 별 하나가 새로운 별로 태어날 만큼의 긴 시간이었다.


매일 붙어 지내던 사이였지만, 각자의 자리에 있다 보니 만나기 어려웠다.

선대 삼신성처럼 어울려 다니려면 더 까마득한 시간이 지난 뒤일 것이다.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미사랑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태왁님과 주다님, 우지개님은 셋이면서 하나였으니 구태여 만나지 않아도 되었던 거야. 우리는 또 다른 우리의 역사를 쓰게 될 거야.’


그녀의 부름을 듣고 나타난 여라함은 몰라보게 늠름하고 준수한 영진성으로 바뀌었다. 천인들 사이에 떠도는 소문을 들었지만, 상상 이상의 아름다움이 깃들었다.


미사랑은 그의 모습을 보며 우지개가 한 말을 떠올렸다.

‘영진성이 아름다운 이유는 암흑성과 진백성의 사이가 좋다는 증거란다. 삼신성이 서로 아끼고 돕기 때문이지. 빛과 어둠이 조화를 이룬다는 건 이 세계가 균형을 맞춘 거니까.’


그것은 미사랑이 율명을 걱정하듯 율명도 자신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뜻이었다.

‘여하, 너의 아름다움을 계속 지켜줄게.’


여라함 역시 회합의 바위에 앉아있는 미사랑을 보고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섰다.

그윽한 눈빛과 우아한 자태로 서 있는 미사랑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그들의 인사법을 잊지 않았다.

여라함이 다가와 미사랑을 가볍게 끌어안았다. 미사랑도 그의 등을 토닥였다.


“율은 만나봤어?”

“응. 만나고 오는 길이야. 완전히 적응해서 그야말로 완벽한 진백성이야.”

율명에 대해 말하는 미사랑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다.


여라함도 선사들의 보고를 통해 알고 있었다.

율명의 명령에 따라 진백성단의 천군이 전투를 준비한다는 것을. 다만 그 대상이 인간세인지, 요귀의 공간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미사랑이 정귀를 갈피에 봉인했지만, 반귀는 끊임없이 생겨났다.

천인이 요귀의 공간에 들어가면 몸이 찢기는 고통을 느끼니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여라함도 그것이 맞을 거라고 믿었다. 진백성단의 천군이 달리 누구와 싸운단 말인가.


회합의 바위에 앉아 아름누리를 내려다보던 미사랑이 불쑥 손뼉을 쳤다.

“인간세에 구경 가지 않을래?”


“웬일이야? 인간세에 가자는 말을 먼저 하고. 사람들이 암흑성의 힘에 눌린다고 슬며시 다니더니?”

“연등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있을 거야. 거기 가고 싶어.”


여라함은 말없이 미사랑을 바라보았다.

‘먼저 인간세에 가자고 할 미사가 아닌데···.’


무슨 일이든 상관없었다. 그녀가 원한다면 함께 할 것이다. 그녀의 손을 굳게 잡았다.


*


강물 위로 울긋불긋한 등불이 유유히 흘러갔다.


여러 번 인간세에 내려왔지만 미사랑과 함께 느긋하게 구경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어둠 속에서 등불은 더 환하게 빛났다. 어둠이 짙어야 빛이 더욱 밝아진다.


여라함은 물 위에 피어난 불꽃같은 등불을 바라보다가 미사랑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녀는 기둥이 된 듯 미동도 없이 강물을 내려다보았다.


사람들이 비는 소원이 웅웅거리며 미사랑에게 달려들었다. 그녀는 유등을 따라 흐르는 소원을 바라보았다.

“소망하는 저 마음이 아름다워. 이룰 수 없는 소원이라도 저렇게 빌고 나면 마음이 편해질 거야. 그러면 그것대로 좋은 거고.”


“저들의 소원이 신경 쓰이니?”

“조금.”

미사랑의 목소리는 등불을 밝히는 어둠보다 더 작고 깊었다.


슬픈 영혼을 찾느라 영천옥 수많은 영혼의 하소연을 들었으니 암흑성이 인간세를 대하는 마음은 다를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사람들의 믿음 덕분에 살고 있어. 저들의 믿음이 없다면 우리도 존재할 수 없을 거야. 그래서 가련하면서도 위대하게 느껴져.”

미사랑이 손으로 턱을 받치고 어깨를 앞으로 내밀었다.

물불이 핀 강을 더 자세히 보려는 듯 눈을 깜빡였다.


“인간세에 오래 머물면 사람의 감정에 물들겠지? 사람들이 천인을 닮아 온 것처럼.”

“여기 있고 싶니?”

“그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을 거야.”

여라함이 습관처럼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만날 때마다 하던 인사였는데, 손이 뜨거워졌다.

손끝에서 가슴으로 뜨거운 기운이 전해지며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재빨리 손을 내렸다.


“사람들은 우리의 모습을 닮으려 했으면서 왜 우리에게 없는 감정까지 갖게 되었을까? 요귀를 만들어 내다니.”

“닮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이야. 비교하고 모방하며 다른 존재보다 나아지려 했으니까. 있는 그대로의 본성을 간직했다면 그들의 영혼도 훨씬 풍요로웠겠지.”

“영혼의 궁핍으로 육신의 풍요를 얻었구나. 하하하.”


강물에 떠가는 등불이 점점 많아졌다.

밤이 깊어가니 풍등을 띄우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강물 위로, 하늘 위로 불빛이 찬란하게 피어올랐다.


“저 중에서 몇 개의 소원이나 살아남을까? 내일이면 자기가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조차 잊는 사람이 많은데.”

“그래도 넌 소원을 들어주잖아?”


“간절하게 붙잡고 노력하는 사람을 보면 지나칠 수가 없어. 내가 천사나 선사였다면 못했겠지. 율명도 반대하고.”

“율명은 원리원칙이잖아. 뭐, 그것이 진백성의 덕목이기도 하지.”

율명의 이름이 나오자 미사랑이 말을 멈추었다.


여라함은 미사랑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여기까지 왔으니 시장에도 다녀보자. 사람처럼 다니는 것도 재미있어.”

“좋아.”


그들은 평범한 사람으로 모습을 바꾸고 야시장으로 들어섰다.


축제 때문에 늦은 밤에도 거리는 환한 낮과 다를 바 없었다. 불빛도 화려하고, 사람들의 옷도, 장신구도 등불에 아름답게 빛났다.

정령도 함께 어울렸다. 그들도 소원을 빌며 들뜬 표정으로 거리를 누볐다.


미사랑은 처음 세상에 나온 병아리처럼 엿 한 봉지를 들고 두리번거렸다. 입안의 엿을 혀끝으로 천천히 빨며 오물거렸다.


“사람들은 수명이 짧아서 더 뜨겁게 사나 봐. 망각이라는 은혜까지 입었으니 삶이 더 찬란하겠지?”

“너 오늘은 정말 낯설다? 무슨 일 있어?”


“그냥. 너와 저 불빛을 보고 싶어서. 나중에라도 저런 빛을 보면 날 생각할 거 아냐?”

“앞으로 지겹게 볼 텐데 무슨 말이야? 북극성이 아홉 번 바뀔 때까지 붙어있을지 몰라.”

“그럴까?”

미사랑이 깔깔거리며 웃었다.

손뼉까지 치며 웃는 모습은 어딘지 슬퍼 보였다.


한참 웃고 나서 숨을 몰아쉬었다.

“여하, 네가 내 친구라서 참 좋아. 네가 옆에 있어서 얼마나 든든하고 힘이 되었는지. 네가 없었다면 난 많은 걸 포기했을 거야.”


여라함이 걸음을 멈추었다.

“어디 아프니? 안 하던 말을 하고.”


미사랑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기의 흐름도 안정적이고 모든 것이 정상이었다.

“실없는 소리.”


저잣거리를 기웃거리던 여라함이 잡화점 앞에서 미사랑을 불렀다.

“선물 하나 줄까? 사람들이 만든 나침반인데 이걸 고쳐줄게.”


여라함은 나침반 값을 치르고 나서 두 손으로 나침반을 감싸 쥐었다.


“네가 원하는 장소나 물건을 찾을 때 생각만 해도 바늘이 그곳을 가리킬 거야.”

반짝이는 주문이 나침반으로 스며들었다.


말끔하게 손질된 뚜껑을 여니 한 개의 바늘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미사랑이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나침반을 건네받았다.


‘내가 원하는 존재···’

미사랑이 들여다보자 바늘은 망설임 없이 여라함을 향한 뒤 그곳에 멈추었다. 그녀는 짧은 미소를 짓고는 뚜껑을 닫았다.


“나도 선물 보낼게. 지금은 아니고. 편지를 보냈으니까 나중에 받을 거야.”

“나중이라니, 언제?”

“인간세의 시간으로 따지면···, 이천년쯤 뒤? 하하하.”

“그거 기다리다 차원이 닫히겠다.”

여라함이 미사랑의 머리카락을 흩뜨리며 쓰다듬었다.


몸에 밴 동작이지만 손은 곧 멈추었다. 머리카락을 따라 얼굴을 쓰다듬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게 솟아올랐다.

그는 헛기침하며 손을 내렸다.


미사랑은 강물이 내려다보이는 난간에 기대앉았다. 발을 까딱거리며 등불을 바라보는 모습은 어린 시절과 똑같았다.


“인간세도 작정하고 다니려면 천년은 걸릴 거야. 천계보다 복잡하고 미묘해. 비밀도 많겠지? 인간세의 도움을 받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무슨 말이야?”

여라함이 미사랑의 옆에 앉았다.


미사랑은 무릎을 세워 두 팔로 꼭 끌어안았다.

“우리도 인간세에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그때도 함께 자라고 함께 늙어갔겠지. 너와 함께라면 인간세도 나쁘지 않아.”

“나도 그래.”

미사랑이 두 손으로 여라함의 손을 감쌌다. 소중한 보물을 다루듯 보드랍게 쓰다듬었다.


‘난 떠날 거야. 여하, 날 알아보면 가끔 찾아와줘. 숨바꼭질하는 것 같겠지?’

미사랑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손을 놓았다.


봉지에 남은 엿 한 조각을 여라함에게 내밀고 남은 하나는 입안에 털어 넣었다.

무심히 흔들리는 물결을 바라보고 있으니 차원의 정수에서 보았던 날개가 떠올랐다.


‘차원의 정수는 처음과 끝을 한 번에 보고 있어. 이미 일어난 일이라도 지금 나는 선택해야 해. 모든 것이 지나간 후 제 자리를 찾는다고 해도, 그때까지 아픔을 겪는 건 온전히 나의 몫이야.

다시 올 것을 알면서도 두려워. 내가 나를 기억도 못 할 테지. 지금의 내 모습은 영영 찾을 수 없을 거야.’

꺼내지 못한 이야기는 긴 한숨이 되어 흘러나왔다.


여라함이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난 네가 암흑성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네가 있어서, 너를 사랑해서 정말 다행이야.”

“응. 나도.”


미사랑이 별처럼 떠오르는 풍등을 따라 하늘을 바라보았다.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여하, 한 번쯤 인간세에서 사람처럼 지내보는 거 어때?”

“그것도 좋지. 먼저 영진성의 굴레부터 벗어야겠다. 시련의 동굴에 앉아있을 분신을 만들어놓고?”

“그래. 그럼 나도 영혼을 위로하는 분신을 만든 다음에.”


미사랑이 솜털처럼 웃으며 여라함의 손을 잡았다. 공기보다 가벼워져 바람을 따라 풍등 위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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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아랑누_바론과 니엘 22.07.23 45 0 12쪽
149 아랑누_소천국 말리항 22.07.23 37 0 11쪽
» 천계_미사랑_소명 22.07.22 35 0 13쪽
147 천계_미사랑_갈등 22.07.22 34 0 10쪽
146 천계_미사랑_슬픈 영혼, 부녹 22.07.22 34 0 13쪽
145 천계_미사랑_회복 22.07.22 35 0 10쪽
144 천계_미사랑_차원의 방문자 22.07.21 34 1 11쪽
143 천계_미사랑_훈련생 한울 22.07.21 34 1 12쪽
142 천계_미사랑_파소연랑 22.07.21 33 1 9쪽
141 천계_미사랑_기우 22.07.21 34 1 7쪽
140 천계_미사랑_슬픈 영혼, 무아 22.07.20 34 1 8쪽
139 천계_미사랑_영천옥 22.07.20 34 1 8쪽
138 천계_미사랑_차원의 정수 22.07.20 37 1 11쪽
137 천계_미사랑_금지된 벽 22.07.20 35 1 12쪽
136 사로잔_얼음섬의 초대 22.07.19 38 1 13쪽
135 사로잔_이어지는 추측 22.07.19 37 1 11쪽
134 사로잔_미완성 작전 22.07.19 37 1 10쪽
133 사로잔_모퉁이를 돌아 22.07.19 35 1 12쪽
132 사로잔_소환 명령 22.07.18 40 1 11쪽
131 사로잔_무성산 은신처 22.07.18 42 1 12쪽
130 사로잔_빛의 환상 22.07.17 42 1 11쪽
129 사로잔_선사 하날 22.07.17 41 1 10쪽
128 사로잔_중독 22.07.16 57 1 11쪽
127 사로잔_변경된 계획 22.07.16 43 1 13쪽
126 사로잔_작전회의 22.07.15 43 1 11쪽
125 사로잔_새날호와 다찬호 22.07.15 4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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