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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록시(錄始)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1
최근연재일 :
2022.08.0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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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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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사로잔_변경된 계획

DUMMY

온가을의 밤은 길고 깊었다.


선실에 갇힌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다 잠에 들었다.

깨어있는 사람은 이곤과 나루뫼, 하날 뿐이었다. 나란히 붙은 각자의 방에 자리 잡고 네 명의 악사가 돌아오기만 기다렸다.


해무찬과 아순치가 선실로 돌아온 것은 한밤중이 지나서였다.

풍성한 만찬을 즐기는 도적들과 달리 끼니조차 때우지 못했지만, 다행히 악기는 가져올 수 있었다.


아순치의 목걸이와 부채는 여전히 안전했다. 무엇이 들었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싸구려 유리구슬로만 보이니까.


“이런 대접을 받고도 참아야 한다니. 빌어먹을!”

해무찬은 발을 구르며 투덜거렸다. 눈가에 핏발이 서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그래도 연주는 잘 들었단다.”

아순치도 빈정거렸다.

‘바닥을 뒹굴고도 남았을 놈들이 감히 누구에게 침을 흘려.’

그는 이를 부드득 갈았다.


이번 연주는 그들의 계획을 위한 일이었지만, 두목의 기분 나쁜 표정은 견디기 힘들었다. 게슴츠레 눈을 뜨고는 실실거리는 눈빛이란.


“그런 놈은 주먹으로 면상을 박살 내서···.”

한 손으로는 부채를 꽉 쥐고, 다른 손은 불끈 주먹을 쥐었다.


이곤이 복도에 귀를 기울였다. 아무리 기다려도 옆방 문은 열리지 않았다.

“사로님과 다루님은요?”


“아하. 말썽이 있었어. 찬방 근처를 지날 때 쥐가 있었나 보지? 다루가 무섭다고 술독을 붙잡고 넘어지는 바람에 술독이 깨져버렸어.”

해무찬의 표정은 어느새 이야기꾼의 흥미진진한 낯빛으로 바뀌었다.


“술도 얼마 없더구만. 덕분에 여기까지 따라온 놈들이 늘어났지. 술을 가져가려고 말이야.”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계획대로 출발이 순조로웠다.


그의 이야기를 아순치가 받았다.

“그뿐이면 간단하지. 갑판을 가로지르다가 사로가 미끄러졌어. 한 놈의 팔을 잡고 굴러떨어졌지 뭐야. 하필이면 식품저장고로 내려가는 통로 말이야. 이런 우연이 있나!”

우연이라는 단어에 힘을 주었다.


“쳇. 재미있는 일은 같이 해야지. 찰거머리 같은 놈들이 붙어있지만 않았어도!”

해무찬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뭏튼, 다루가 날쌔게 따라 들어갔어. 마침 술동이가 있는 창고였다니까! 이렇게 우연이 겹쳐도 되는 건가? ”

해무찬이 대금을 손질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옆방 문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열렸다. 도적들의 욕지거리와 고함도 따라서 울렸다.

해무찬은 기대에 차 싱글거리며 발소리가 멀어지기를 기다렸다.


그의 웃음이 싸늘하게 바뀐 것은 사로잔의 이마에 흐르는 피를 보고 나서였다.

“뭐야, 너도 피를 흘리는구나?”

“그것도 농담이냐? 머리가 깨질 것 같다.”

사로잔은 입을 삐죽거리며 수건으로 상처를 눌렀다.


“약한 척도 정도껏 해야지.”

해무찬은 부드득 이를 갈면서도 정성스레 상처를 닦아주었다.


“오랜만에 제대로 맞으니 정신이 번쩍 든다. 투지가 불타오르는걸.”

사로잔은 수건을 덧댄 이마를 쓰다듬으며 얼굴을 찡그렸다.


아순치가 혀를 끌끌 차며 피리를 닦았다. 무심한 듯 구석에 앉아있던 나루뫼도 피리 혜윰을 바라보았다.


빛뜰산 마른 협곡에서 보았던 피리였다.

그 피리 소리를 따라 말과 나귀가 길을 만들며 유유히 내려오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했다. 몹시 기분이 나빴다.


하늘의 성물이 그들을 주인으로 삼은 것도 알았고, 악사들도 제 몫을 해내는 것도 보았다. 하지만 피리는 달랐다.

그것은 암흑성단의 기운으로 뭉쳐진 것이었다. 암흑성단의 선택을 받은 사람만이 불 수 있었다.


모퉁이로 몸을 돌리고 웅크렸다.

‘쳇! 반인반천? 허울 좋은 껍데기지. 필요할 때만 찾고 말이야. 빌어먹을!’


나루뫼의 시선에는 아랑곳없이 아순치는 피리를 품에 넣고 이곤을 향해 손을 들었다.

“다음으로 넘어가 볼까?”


이 소리를 신호로 옆방에 앉아 졸던 선사 하날이 놀라 깨어났다. 벽에 바짝 붙어 앉았다.

나루뫼는 선인의 기운이 뭉클거리는 벽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


이곤이 방안을 둘러보았다. 아이들과 젊은 부부는 이미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그가 깃털을 꺼내자 바닥에 깃털이 지나온 광경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네 명의 악사뿐만 아니라 나루뫼도 처음 보는 신기한 물건에 눈을 깜빡였다.


바닥을 매개로 기억을 공유하는 것이라 실제로 그림이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눈으로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누리예 대장에게 답장이 왔습니다.”

이곤이 설명을 이어갔다.


“서내을은 누리예 대장이 맡고, 늘참 부대장이 가농으로 오기로 했어요. 우리 쪽에서도 누군가 가농으로 가야 합니다.”

“여기가 어디인 줄 알고?”

해무찬이 바닥에 펼쳐진 희미한 풍경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가농에서 북쪽으로 올라온 해변입니다. 나침반과 이 깃털의 행로를 계산했을 때 나룻배로 하루면 가농에 도착할 겁니다.”

“식인어가 있다며? 무성산을 넘어가는 건 어때?”

“산을 넘어 가농까지 가려면 이틀은 걸려요. 바닷길이 빠릅니다.”


“내가 갈게. 물을 다루는 것이 용족의 특기니까.”

다루영이 손을 들었다.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해무찬이 손을 번쩍 들었다.

“다루가 간다면 당연히 나도 가야지. 내가 지켜줘야 하니까.”


해무찬은 힘차게 웃었지만 사로잔은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누가 뭐라든 저 녀석은 다루와 함께 있는 것 외에는 보이지 않겠지. 그녀는 피가 말라붙은 수건을 긁적였다.


“나룻배를 다 가져갔는데?”

아순치가 묻자 해무찬의 눈이 장난스럽게 빛났다.


“뭘 걱정해? 저쪽에서 가져다줄 텐데.”

“아하, 그렇군. 술동이를 가지러 다시 나오는 배가 우리 거군!”

아순치도 반웃음을 지으며 부채 끝으로 턱을 톡톡 두드렸다.


“도적들은 무성산 곳곳에 은신처를 만들었습니다. 빼앗은 물건을 나눠서 숨겼죠.”

이곤은 종이를 꺼내 운화도의 지도를 그렸다.

무성산을 둘러 다섯 개의 동그라미를 그렸다. 남쪽의 마루재, 북쪽의 아티재도 표시했다.


사로잔이 동쪽의 동그라미를 가리켰다.

“무성산 은신처는 어떻게 알아낸 거야? 첩자가 있었나?”

“네, 그렇기도 하지만 익족이 있으니까요.”

“그 전령새?”


이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익족은 알아내는 일만 합니다. 어떻게 알아내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럼 간미후도 찾아냈어야지. 현무의 이름으로 나라가 어지럽다면 그게 더 급한 일 아닌가?”


“익족이 못 하는 일도 많습니다.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거든요. 특히 정귀와 사람이 함께 꾸민 일은 못 찾습니다.”

“뭐야? 그럼 간미후도 정귀와 관련된 건가?”


해무찬이 묻자 이번에는 아순치가 유리구슬을 만지작거렸다.

“그보다는 이용당한다는 말이 맞겠지.”


깃털이 부르르 떨렸다.

누리예의 목소리가 이곤의 귀에 들렸다. 깃털이 포르르 흔들리는 동안 그는 운화도 지도를 노려보았다.


이곤도 내용을 확인하듯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네. 그럼, 우리는 이곳을 정리하고, 북북동의 은신처를 처리하겠습니다. 아티재에서 만납시다. 여기서는 해무찬과 다루영이 가농으로 갑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깃털이 바닥으로 착 가라앉았다.


“뭐야? 저쪽과 얘기하는 거야? 대단한데?”

아순치의 눈이 반짝거렸다.


저런 물건이라면 부르는 게 값이다. 탐나는 물건이었다.

광검국에 돌아가면 가장 먼저 익족을 보여달라고 떼를 써야겠군. 그의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갔다.


이곤은 지도에 표시한 동그라미를 순서대로 가리켰다.

“누리예 대장과 늘참 부대장은 남서와 남동 은신처를 치고 무성산 남쪽 마루재에서 대열을 정비한답니다.

여기서 다시 두 조로 나누어 북서와 정동 은신처를 치고 북쪽 아티재로 갈 겁니다. 우리는 이곳을 정리한 다음, 북북동의 은신처를 처리하죠.”


“이곳을 정리하면 참수리호는 먼저 보내요. 아이들도 너무 지쳤고, 환자들이 있어 빨리 돌아가야 해요.”

다루영은 복도를 울리던 신음과 울음을 떠올렸다.


“선장과 노꾼들이 갇힌 곳은 알고 있어. 말과 나귀만 내려놓으라고 하면 돼.“

해무찬이 다루영의 어깨를 토닥였다.


아순치는 여전히 깃털에 빠져있었다.

조심스레 깃털에 손을 댔다. 하지만 다른 새의 깃털과 똑같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것만 있으면 누구와도 연락할 수 있는 거지?“

”사람이 힘을 실어야 합니다. 공명점을 찾아주고, 함께 공명하지 않으면 그저 깃털에 불과해요.“


”공명점이 같은 사람끼리만 쓸 수 있다고? 뭐야? 공명점이 같은지 다른지 어떻게 알아?“

”알 수 없죠. 저도 처음 보니까요.“

이곤은 깃털을 소중히 봇짐에 챙겨 넣었다.


사로잔은 이마에서 피 묻은 수건을 떼어냈다. 아픔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그보다 할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 두목의 눈빛 말이야.“


”아우, 그 얘기는 하지 마라. 아직도 느글거린다.“

아순치가 목을 쭉 빼면서 입에 힘을 주었다.

얼굴에 와 닿던 탐욕스러운 눈빛이 생각나 치가 떨렸다.


”다루, 넌 봤어? 서관 자홍이 말해준 백사귀파 같았다고.“

사로잔의 말에 다루영이 허리를 바짝 세워 앉았다.

”그러고 보니···. 두 개의 세상을 한 번에 본다고 했어. 초점이 안 맞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노려보는 것처럼 보인다고. 그럼, 그 이상한 눈빛이?“


해무찬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현상금이 걸린 두목이 셋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백사귀파라면?“


월영국 토삭에서 서관 자홍이 해준 말이 생각났다. 백사귀파에 우두머리가 셋일 리 없었다.


”좀 더 알아봐야겠어. 여하튼, 지금 확실한 건 현무 간미후가 정귀와 관련 있다는 거야.“

사로잔이 벽에 등을 기대고 팔짱을 꼈다.

두들겨 맞은 옆구리가 욱신거려 잠시 눈을 찡그렸다.


”요귀가 이렇게 가까이, 이렇게나 많이 퍼져있는데 왜 여태 못 봤을까? 망석과 사음귀는 봤어도 요귀를 직접 본 적은 없잖아?“

다루영이 입술을 꼭 깨물었다.


‘반파홍귀를 빨리 만나야 부모의 원수를 갚고 용각섬을 되찾을 수 있는데, 요귀가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다니.’


이곤이 밧줄을 챙겨 들었다. 매듭을 풀었다 묶으며 손가락을 유연하게 하는 연습이었다.

”전 망석도 사음귀도 못 봤습니다. 요귀가 다니지 않는 게 아니라 우리가 못 본 거죠. 결이 다른 세상을 사니까요. 요귀가 내 앞에 나타날 이유도 없고요. 그래서 사람들 대부분이 모르고 살아요.“


”거기에 요귀들이 기억을 조작하니 모를 수 있어.“

해무찬의 말에 다루영도 고개를 끄덕였다. 무휼이 전한 편지에도 그렇게 적혀있었다.


”나루뫼는 용병으로 많이 다녔으니 요귀를 만난 적 있나?“

아순치가 나루뫼를 불렀다.


천장만 바라보던 나루뫼는 느닷없이 지목받자 휙 고개를 돌렸다.

”백사귀파는 봤지만, 요귀는 못 봤소. 하지만, 선사는 우리 가까이 있다오.“

나루뫼는 선사 하날이 엿듣고 있는 벽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무슨 말이야, 뜬금없이 선사라니? 자네가 농담도 할 줄 알다니 반갑네.“

아순치는 그가 실없는 말을 하는 것이 반가워 깔깔 웃었다.


*


밤의 적막을 뚫고 나룻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삐거덕거리는 소리는 박자가 맞지 않았다. 배에 남아있는 패거리를 부르는 목소리도 흐물거렸다.


”도적들이 지금쯤 술과 잠에 취했겠군요.“

이곤은 선실 구석에서 긴 막대기 하나를 찾아 들었다.

”무기가 없으니 일단 이것으로···.“


”기다려봐. 좋은 것이 있으니.“

아순치가 이곤의 팔을 잡았다. 이곤은 그의 고갯짓을 따라 눈을 돌렸다.


사로잔이 숨을 모으고 양팔을 벌렸다.

”휼! 모얀!“


부름을 기다렸다는 듯 단검 휼과 장검 모얀이 그녀 앞에 나타났다.

해무찬이 주공을 부르자 묵직한 그의 검도 주인을 찾아왔다.


아순치는 여유롭게 부채를 살랑거렸다. 서늘한 밤에 어울리지 않는 부채질이었다. 나루뫼와 이곤의 무기만 찾으면 은둔지를 정리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늘의 무기라고 들었지만, 주인을 찾아 날아오다니!’

이곤이 황홀한 얼굴로 그들의 무기를 바라보았다.


”좋습니다. 해무찬님과 다루영님이 가농으로 가면, 우리 쪽은 네 명인가요?“

이곤이 막대기를 들고 일어섰다.


나루뫼도 그를 따라 밧줄을 돌돌 말아 쥐었다.

”아니, 한 명 더 있소. 보따리장수처럼 꾸민 허깨비 선사. 내가 끌고 가겠소.“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옆방에서 딸꾹질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곧 요란한 기침 소리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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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천계_미사랑_갈등 22.07.22 3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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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천계_미사랑_회복 22.07.22 36 0 10쪽
144 천계_미사랑_차원의 방문자 22.07.21 3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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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천계_미사랑_파소연랑 22.07.21 33 1 9쪽
141 천계_미사랑_기우 22.07.21 34 1 7쪽
140 천계_미사랑_슬픈 영혼, 무아 22.07.20 34 1 8쪽
139 천계_미사랑_영천옥 22.07.20 35 1 8쪽
138 천계_미사랑_차원의 정수 22.07.20 38 1 11쪽
137 천계_미사랑_금지된 벽 22.07.20 36 1 12쪽
136 사로잔_얼음섬의 초대 22.07.19 38 1 13쪽
135 사로잔_이어지는 추측 22.07.19 38 1 11쪽
134 사로잔_미완성 작전 22.07.19 38 1 10쪽
133 사로잔_모퉁이를 돌아 22.07.19 36 1 12쪽
132 사로잔_소환 명령 22.07.18 40 1 11쪽
131 사로잔_무성산 은신처 22.07.18 42 1 12쪽
130 사로잔_빛의 환상 22.07.17 42 1 11쪽
129 사로잔_선사 하날 22.07.17 42 1 10쪽
128 사로잔_중독 22.07.16 58 1 11쪽
» 사로잔_변경된 계획 22.07.16 44 1 13쪽
126 사로잔_작전회의 22.07.15 44 1 11쪽
125 사로잔_새날호와 다찬호 22.07.15 4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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